어쩌다가 북한학 : 북한학이란 무엇인가 묻고 답하다

어쩌다가 북한학 : 북한학이란 무엇인가 묻고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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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가깝고도 먼 나라 북한
북한을 연구한다는 것은 어떤 일인가?
‘가깝고도 먼 나라’는 흔히 일본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사실 이는 북한에 더 적합하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유일한 나라가 북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북한에 대해 공부하는 일은 여전히 예사롭지 않게 여겨진다. 더욱이 분단 이후 70년 지난 지금 통일이 점점 멀게만 느껴지는 상황에서 ‘북한학이 과연 쓸모가 있는가’ 반문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북한학이 과연 통일만을 위한 연구라고 할 수 있을까?

대학원에서 북한학을 전공한 두 명의 저자, 오주연과 이나영은 북한학을 가르치거나 배운 선후배를 찾아가 “북한학은 무엇입니까?” “북한학은 학문이 될 수 있나요?”라고 직설적으로 묻는다. 일선에서 북한학을 이끌어 온 사람들과 북한학을 현장에 활용하는 실무자들, 북한학의 신진연구자들과 북한학과 학부 졸업생들을 만나 북한학의 역할과 과제를 들으며 북한학은 무엇인지 그려본다.
저자

이나영

저자:이나영
1980년부산에서태어났다.지금은사라진한진보정당의활동가로잠시일하다북한에대해더깊이이해하기위해북한학을공부하기로마음먹은후북한대학원대학교에진학,북한학석?박사학위를받았다.배운만큼실천하는지식인이라는지향을가지고살고있다.그러나연구의길로깊숙이들어서기에는썩부지런하지않아배운지식을로컬공동체로확산할수있는공간을만드는일에열정을쏟고있다.출판사힐데와소피와함께북한학전문서점이자로컬지향의동네서점인이나영책방을운영하고있다.

저자:오주연
1988년서귀포에서태어나부천에서학창시절을보냈다.초등학교생활기록부에독재자경향이있으나친구들과는잘지낸다는말이적혀있다.북한이탈청소년대안학교에서봉사활동을하며가진질문을해결하기위해북한대학원대학교석사과정에진학했다.석사학위를받은후에는지속적인갈등현상에대한질문을해결하기위해영국브래드포드대학교로가서갈등해결학석사학위를받았다.연구로배운지식과방법을현장에서사용하고싶어시민단체와비영리기관을거쳤고,현재는출판사힐데와소피를운영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1.북한학의시작을묻다·최완규
시대의아들,북한학|북한학,민족과지역사이에서|북한을타자화하는것을넘어서|
북한학의변화와미래

2.북한학의소명을묻다·박순성
북한학은지역학인가|동국대북한학과를지키는사람들|북한학하기의어려움|
북한학연구자와실무자,그경계에서|북한학은정체상태?|'별종'북한학자의역할|
결국에는자기주체성|북한학을하는각자만의역할

3.북한학의미래를묻다·윤보영
북한학에진학하는마음|북한텍스트를읽어낸다는것|현장의경험은훌륭한연구자산|
북한학자라는책임감|북한이탈주민연구의윤리성|북한학중간세대의마음가짐

4.북한학의과제를묻다·이관형
조선대학교북한학과1회입학생|탈북민에게서북한을배우다|북한마약연구를시작하다|
연구자이자실무자로살다|진영논리를넘어서는북한인권문제|
데이터의한계를뛰어넘는북한연구|국내연구자들이여해외로진출하라|연구로기여하고싶은일

5.북한학의쓸모를묻다·김현경
구슬이서말이라도꿰어야보배|북한의특수성을천착하는것이북한학이아니다|
북한을입체적으로바라보기|북한전문가의기본은업데이트|눈치와호기심|
북한정보를가공하는새로운방식

6.북한학의현장을묻다·엄주현
어쩌다가들어선교류협력사업|‘북한어린이살리기의약품지원본부’에서‘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로|
대북제재상황에서교류협력사업을한다는것|변화하는북한,변화해야하는교류협력사업|
연구를통해습득한지식을현장에서활용하는법|연구하는활동가가나아가야할길

7.북한학의위기를묻다·김성경
하나원과북중접경지역|북한이탈주민연구와북한학|지금여기의문제에답하려는학문|
질문하는북한학을위해|북한을연구하는마음|북한학의과제와미래|
북한학의외연을넓히는연구자의역할

8.〔좌담〕북한학의변화를말하다·박영민,송채린,오주연,이나영
그다지새삼스럽지않은,북한학과를선택하는이유|
남북관계변화에따라일희일비하지않는마음|북한학과의존재이유는자봉단?!

1부북한학의존재에대하여
북한학에서배울수있는것|북한학이학부에있는이유|민족문제와북한학의관계|
한국사회를바라보는북한이라는렌즈|북한학이만들어내야하는공론장

2부하이브리드북한학
북한학과,페미니즘이라는시대의요구에응하다|새로운물결을만드는어려움|
북한학이여성학에서배울수있는점|북한학의문제의식과맞닿아있는평화학|
북한학,부디시대의흐름을읽어주세요

나가며

출판사 서평

북한학과엔북한학자가없다?
북한‘연구’와북한‘학’의사이에서

1990년대소련과동구사회주의권붕괴로냉전이끝나고통일에대한기대가높아지자여러국내대학에서북한학학부과정과대학원과정이생겼다.자연스레북한학을전공하여석사,박사학위를받는사람들이등장했고,‘학’이라는단어가주는무게는이후북한학도학문으로봐야하는가에대한질문으로이어졌다.북한학이무엇이냐는질문에속시원히대답하기어려웠던이나영과오주연은어느날,12명의사회학자에게사회학은무엇이냐고물어보는후루이치노리토시의인터뷰집《그러니까,이것이사회학이군요》를읽고영감을받는다.그리고그들도직접북한학자혹은북한연구자에게“북한학은무엇입니까?”물어보면서답을찾기로한다.

정치학자로서북한연구를시작한최완규원장은엄밀히따지면북한학은북한연구로부르는것이적합하다고말한다.북한연구는학문이라하기엔독자적인연구대상과관점이부족하므로결국정치학과사회학등다른분과학문에서이론을가져와야한다는것이다.반면동국대북한학과에서전체학위과정을마친윤보영박사는생긴지30년이채되지않은북한학을아직학문이냐아니냐를판단하기에는이르다고말한다.여러학교의북한학과를경험한이관형사무국장은‘북한을알자’는실용적목적에서출발한북한학이그만의효용성을계속입증하고지속적인투자가있어야그명맥을유지할것이라말한다.

“북한학은학문일수있나요?”라는질문에9명의인터뷰이모두북한학이단일분과학문으로서의체계와이론을가지기에는아직부족함을인정하면서도한반도분단체제극복을위한실천으로서의북한학과지역학(areastudies)의한범주로서의북한학의가능성과필요성은충분하다고대답한다.

북한에대한무관심과편견,
북한학이해결해야할사회적역할

남북이서로를대한민국과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부르지못하는‘특수한관계’속에서,정치적이해관계와적대적감정을딛고북한을이해해야만하는현실은북한학을해야하는사람들이마주하고있는가장큰어려움이다.

김현경소장은북한사회가다른여느사회와마찬가지로고정된곳이아니라매순간변화하는하나의생물이라말한다.북한을알기이전에사람과사회에대한기본적인이해가선행되어야한다는김현경소장의이야기는북한이정체되어있거나고립되어있다는일반의편견을벗어나는방법이된다.남북교류현장에서일하는엄주현사무처장도북한을단편적으로보는일선의시선을경계한다.북한사람들과만나며북한사회가어떤사회인지질문을던지고,이를이해하고소통하려는그의노력은북한학이남북관계에서어떤역할을할수있는지시사한다.

박순성교수와김성경교수는어느새분단이당연한것으로내면화된우리사회를북한에대한무관심이드러내고있다고이야기한다.사회문제,민족문제,평화문제를고민한다고하면별종취급을받는오늘의현실에서,북한연구자에게는한반도분단체제를극복하기위해사유하고실천해야하는역할이있다고말한다.

통일이목표가아닌북한학을상상하다
북한학의변화를이야기하기

그렇다면분단체제를극복한우리사회의모습은어떤것일까?과연‘통일’이기만할까?마지막장은북한학과를졸업한박영민,송채린과인터뷰어들이북한학의변화에대해서이야기를나눈다.MZ세대인네사람은통일에대한민족당위성의호소력이약해졌음을보여준다.이들은상상의공동체로서의민족의실체를인정하지만,민족이통일이나국가적목표에동원되는방식에는저마다다른불편함을느낀다.그러면서이제북한학계가만들어야하는것은정부주도의통일논의를넘어선,남북관계에관한다양한논의가가능한공론장은아닐지이야기한다.

한편네사람이각각마주쳐온페미니즘과평화학은학제간연구로외연을확장해온북한학의새로운외연을보여준다.실천학문으로서유사한성격을가지고있는북한학,페미니즘,평화학세영역이어떻게융합하고새로운관점을제시할수있을까.네사람의좌담에서그방향성을짐작해본다.

북한이궁금한데무엇을해야할지모르겠다면?
북한연구의입문서이자심화서역할을하는<어쩌다가북한학>

대부분의북한학과는2000년대많은학과가통폐합되는시기에사라졌고,학부과정으로는유일하게동국대학교북한학과만남았다.북한학이설자리가갈수록작아져만가지만그럼에도한반도문제를고민하는사람들,북한을알고싶은‘별종’같은사람들은여전히존재한다.

북한이궁금한데어디서부터무엇을시작해야할지모르는사람이라면북한과관련된다양한현장(북한학계,언론,대북관련단체,대학)의목소리가담긴이책을추천한다.북한에관심을둔사람들에게는북한관련현장이어떠한지에대해알려주는입문서이자,오랫동안북한학을하고있는이들에게는더많은고민을던지는심화서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