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 (14년 차 방송작가의 좌충우돌 생존기 | 우리가 지금 불안한 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 (14년 차 방송작가의 좌충우돌 생존기 | 우리가 지금 불안한 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14.00
Description
“모든 게 무너져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4년 차 방송작가가 거침없이 털어놓는 파란만장 고난극복기
아침 출근길 문득, 세상이 와르르 무너져 버렸으면 하는 상상을 할 때가 있다. 당면한 어려움과 보이지 않는 불안도 함께 사라져 버릴 테니 말이다. 하지만, 상상은 상상으로 그치기 마련이다. 현실은 여전히 힘들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부정적인 바람을 내뱉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그들을 나무랄 순 없다, 나 또한 그러하니.

이 책 〈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의 저자는 여의도를 오가는 출근길 서강대교를 건너는 버스 안에서 다리가 무너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곤 했다. 본인의 의지로 멈추지 못하는 시간을 불가항력이 막아 줬으면 했던 것이다. 사고로 출근을 안 해도 될 것이고 아이템이 생명인 방송작가로서 세상이 주목할 사건사고 방송 거리도 생기니, 일석이조 아닌가 하고 말이다. 발칙하지만 애처로운 바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의 바람은 곧, 매일같이 일터를 오가는 이 시대 노동자를 향한 찬사이자 헌사이다. 14년 차 방송작가가 피, 땀, 눈물이 배어 있는 ‘나의 일’을 보여 주며, ‘최선’과 ‘열심’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우리’의 날들을 전한다. 하루를 사는 심정으로 안 되는 일도 되게 만들어야 하지만, 또 행복하기도 벅차오르기도 하는 그 달콤살벌한 ‘일’ 말이다.

〈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 속 공감 100% 에피소드가 우리를 반긴다. 매사에 열정적이었던 서브작가가 옥상에 불려간 일, 정의구현을 위한 방송이 윗분의 압력으로 엎어졌던 기억, 끈끈한 동지애로 뭉친 비밀 사내 연애의 추억, 떡볶이로 찾는 일의 여유와 일탈의 재미, 워라밸이 궁극적인 해법이 될 순 없다는 깨달음까지.

저자의 파란만장 좌충우돌 버라이어티한 생존담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웃고 우는 나를 발견한다. 시간에 쫓기고 마감에 시달리고 시청률에 울고 웃던 방송 일에 매진했던 저자의 모습이, 결코 남 같지가 않다. 그 모습에 깊이 공감하며, 또 다른 나를 본다.

책에는 어느 숙련 노동자가 애정을 품고 최선을 다했던 14년간의 일들이 29가지 이야기로 펼쳐진다. 지난날의 나를 들여다보고 토닥이며 응원한다. 힘들었지만 몰입하고 집착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는 건설적인 판단 후,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조율하는 과정도 담겨 있다. 따라가 보자.
저자

김선영

투덜거리면서도매사에최선을다하는사람.글로밥벌이하는직업을찾다가,2007년지상파휴먼다큐멘터리로방송작가일을시작했다.보는건예능을좋아하고,만드는건교양이재미있더라.주로교양물을구성했는데,일상은스릴러에가까웠다.
방송쟁이들이다그렇듯,마감에쫓겨살며일이삶의최우선순위였다.방송작가를하면서산전수전다겪은줄알았는데,아직까마득한공중전이남아있다는현실을깨달았다.
방송은지긋지긋하다며10년간했던TV프로그램구성작가를그만두고새로운직업을찾다가,방송만드는일로다시돌아갔다.유튜브등뉴미디어세계는신선했지만,여전히갈증을채워주지못했다.억지로만드는남의이야기말고내이야기를하고싶었다.그래서썼더니책이됐다.
막연히디지털노마드를꿈꾼다.회사에다니지않아도글로밥벌어먹는날이오길바라며,오늘도열심히헤매는중이다.‘최선’과‘열심’의가치를믿는다.‘쓰는사람’이라는정체성을이어가고자아무리바빠도매일글을쓴다.소소하게글쓰기강의와글쓰기모임을진행하고있다.

브런치필명:글로밥벌어먹는여자(https://brunch.co.kr/@geulbab)

목차

프롤로그:최선을다하는일이무의미하지않다는믿음

1부부디용기를내면좋겠다

우연히발을들인멋없는시작일지라도
버티는것도그만두는것도용기다
첫면접의애타는심정을기억하는지
매사에열정적이면옥상에불려간다
자신의일을후배에게미루지말라
무엇도나보다소중한건없다
더알고싶다_첫번째:이제시작하는취재작가

2부항상힘냈으면좋겠다

상대방의속사정을살피는자세
정의감만으로일할수없다는사실인정하기
재주는곰이부리고돈은왕서방이받는다
일못해도살아남는법
정시퇴근이란무엇인가
더알고싶다_두번째:교양물,라디오,드라마까지도전하는방송작가

3부그래도웃었으면좋겠다

상사의한마디에울고웃던시절
비상구였을지도모를비밀사내연애
나는서강대교가무너졌으면좋겠다고생각했다
혼자서는못할일을함께여서해내다
반드시해낸다,그래야만한다
차라리몰랐으면마음편했을일
여전히유효한조언,‘훌훌털어버려라’
더알고싶다_세번째:유튜버를꿈꾸는현직방송피디

4부최선을다했던그때를기억하면좋겠다

떡볶이로찾는일의여유
불안해할지언정괴로워하지는말자
낯설고두려운‘처음’을위로하면안되나요?
그의분노는나와우리를위한것이다
누구도예외일수없는,실수의추억
한귀로듣고흘리는능력이필요하다
더알고싶다_네번째:메인작가는‘인력사무소’

5부이제는나를챙기면좋겠다

내모든노력이물거품이될지언정
우아한방송의태도에대하여
워라밸은해법이될수없다는깨달음
힘들지않은일없고,힘들게살지않는사람없다
지금도누군가는밤을새우고있다

에필로그:변하지않는것과변해야하는것

출판사 서평

“무작정최선을다해열심이었던그때가그립다”
29가지이야기가전하는좌충우돌직장밀착버라이어티

몸은건강하게!마음은여유롭게!자세는역지사지로!
터무니없이적은봉급을받으며,주말과공휴일은물론휴가까지반납하고,당장일주일앞의계획도세우지못한채,오늘을사는심정으로안되는일도되게했던이가여기있다.불안에시달린지난날을보내온,14년차방송작가김선영저자다.그녀는어떤일을어떻게해온걸까.

끔찍하기도,행복하기도했다는저자가전하는파란만장좌충우돌고난극복이야기를따라가보자.어떤의미를발견할수있을까.‘끔찍’이나‘행복’의극단적감정이아닌,‘최선’과‘열심’을다했던지난날을무의미하지않다고여기고성장할수있었던자신을칭찬한다.

“내가지금불안한건일에애정을품고최선을다하고있다는뜻일지도모른다.”_본문중에서

저자는일에몰입하고집착할수있어행운이었다고말한다.그러기위해선건강한몸과여유로운마음과상대적인자세가필요하다.저자는서브작가로일한지칠년이넘어가자몸이망가질대로망가졌다.아토피가재발해몸이건조하다못해쓰라렸고,화나난사람처럼얼굴이붉었으며,지나간자리에각질을남겼다.결국그만둘수밖에없었는데,보람도사명감도다좋지만소중한건강을잃을순없다고판단했기때문이다.

몸의건강은마음과정신에서도비롯된다고했다.여유로운마음,마음의여유로움을갖춰야하는것이다.저자가메인작가였을때다른메인작가가합류했다.나이어린메인피디가주재한회의에서크게나무람을당하니,저자가오히려무안할정도였다.정작당사자는출중한‘한귀로듣고한귀로흘리는’능력의소유자,그릇이넓은것인지단단해진것인지모르지만불안과불확실이난무하는일터에서필수능력인건확실했다.

오직앞만보고지금당장을살아야하는,방송작가라는직업.그럼에도의미를남기기위해선역지사지로생각하고바라보고대하는자세가필요하다.짠돌이로유명한십년차피디,분식집에서도더치페이를하려는그를다들혐오했다.하지만그또한열악한조건에서오랜시간생존한프리랜서로,터무니없는봉급을받고밤낮도휴일도없이일을해왔다.그런속사정을누가알겠는가,누가알아줘야하겠는가.한번쯤그의입장에서봐야한다,누구나사정이있다는걸알게될것이다.

슬기로운직장생활의유의미한날들
저자는‘최선’과‘열심’이야말로직장생활의유의미한날들을뒷받침했다고말한다.덕분에힘들었지만벅차오르는순간들을맞이할수있었다.그만큼,아니그보다더중요했을게있으니‘인간관계’다.즉,그녀의동료들이자우리들과다름없는평범한직장인이자노동자들말이다.

사내연애는,흔히직장내가장핫한루머와가십의대상이되기마련이다.비밀스럽지만,멀지않은지근거리에존재하고있기때문이다.하지만,저자는비밀사내연애야말로숨막혔던현실의유일하다시피한비상구이자탈출구였다고고백한다.자갈길을함께걷고있다는유대감으로똘똘뭉친동지.바쁘고괴로울수록사랑하기를멈추지말라!

파다한담배연기속에서,시간에쫓겨원고를쓰고,피디와머리를맞대고싸우고화해하며,동료들과함께전전긍긍한나날.저자는혼자서는절대못할일을함께여서해냈다고말한다.몸은죽도록힘들었지만,함께무언가를만들어냈다는느낌이너무나강렬했다고.혼자서도무엇이든척척잘해낼거라생각하는가?함께여서못할일을혼자서는할수없지만,혼자서는못할일을함께여서할수있다는걸명심하자!

하나의완성물,함께작업한이들,의견과견해는같을듯하다가도확연히다르다.그럴때순간흥분하면종종돌이킬수없는강을건널수있다.하나더하기하나만기억하면된다,같은종착지로항해하는한배에탄선원이라는사실,길을잃었을때서로를탓하는대신지도를한번더들여다보는게낫다는사실말이다.상대방과나의분노는왜분출되었는가?나와우리를위해서였다!미움은곧고마움으로바뀐다.

이제는나의이야기를해야할때
2007년지상파휴먼다큐멘터리로방송일을시작해,10년간TV프로그램구성작가로,3년간대기업사내방송과정부공공기관소셜방송구성작가로,지난1년간프리랜서작가로일하고있는저자김선영은책을통해‘쓰는사람’으로서의삶을계획하고실천하고조율하는법을제시한다.

현재에매몰되지말고자신을방치해선안되며,아무리바쁘고힘들어도지키고보살피고소중히해야할대상은‘나’라고말한다.삶에서일과직장은가장중요한것중에하나임에분명하지만,그래서일을기준으로워커홀릭이되기도하고워라밸을즐기기도하지만,결국그게다는아니라는사실을깨닫는다.워라밸조차고단한생활을덜괴롭게하는대안이될지는몰라도해법은아니었던것이다.

그곳이어디든,어떤일을하든,내가잘할수있는걸무기삼아내가주인공이되어나의이야기를쓰며건재하게나아가자.
오늘서강대교가무너지면좋겠다(본문속에서)
현재의방송시스템안에서는건강을지키며일하기란불가능에가깝다.내가방송작가일을접어야겠다고결심한이유중하나이기도했다.보람도사명감도다좋다.하지만그것때문에소중한건강을잃는다면앞으로의날들은누가보상해주며,지난날이과연아름답게느껴질까.이제정말더는못견디겠다싶을때,그땐참지않았으면좋겠다.그무엇도자신보다소중한건없다는걸기억했으면.아프면아프다고,그만두겠다고말하는당신이면좋겠다.
-‘무엇도나보다소중한건없다’중에서

나는결국인정했다,정의감만으로일할수없다는것을.이해관계가얽힌수많은사람을통과하고여러단계를거쳐곱게정제된‘방송용’내용만텔레비전밖으로나간다는사실을.하나씩포기하고타협해야할일이앞으로도무궁무진할것이며,내가그벽과싸울만큼단단하지도용감하지도못하다는것을.정의감만불타던서브작가였던나는어느덧세월이흘러그선배만큼연차가쌓였다.무엇이달라졌을까.여전히그들앞에서을이었고,오히려더바싹고개를조아려야하는입장이됐다.메인작가가되어서야내가서브작가였을때맞았던돌들이커다란바윗돌의부스러기였다는걸알았다.
-‘정의감만으로일할수없다는사실인정하기’중에서

나는매일아침버스를타고서강대교를건너여의도로출근했다.방송이코앞인데아이템을잡지못했거나출연자섭외를못했을땐,다리가무너져버렸으면했다.내의지로멈추지못하는시간을불가항력이막아줬으면했던것이다.서강대교가무너지면세상은온통난리가나고,한동안방송아이템걱정은덜것이다.하지만진정원하는바는그게아니었다.하루를통으로자버리고‘내쉬는날은도대체누가훔쳐갔냐’며원망할새도없이,또다시여의도행버스에오른다.서강대교를건너며차창밖을바라본다.따사로운햇살이그녀를위로한다,스물다섯의나를응원한다.
-‘나는서강대교가무너졌으면좋겠다고생각했다’중에서

누구나처음은낯설고두렵다.하지만그시절이지나면또까마득하게잊고산다.잊는다는건축복이자저주일테다.우리는충분히더따뜻한사람이될수있는데,이런저런핑계를대며먼저손내미는걸꺼린다.물론스스로견디고극복해야하는부분도있다.과거의나를,처음의나를잠시떠올려보자.매사에어리바리하던그시절,먼저말을걸어주었던눈물나게고마운사람이있다.그사람을잊지못한다.우리도누군가에게그런사람이되어주는건어떨까.
-‘낯설고두려운‘처음’을위로하면안되나요?’중에서

지금이시간에도잠을못자서충혈된눈으로,누군가에게쌍욕을들어가며,커피를수혈하고,줄담배를태우며맡은일을줄기차게해나가고있을‘방송쟁이들’.아직도그들을생각하면가슴한편이뜨거워진다.징그럽게자랑스럽다.한편으론안쓰러운마음을거둘수없다.분명오늘하루도방송만생각하느라자신을돌보지못했을테니.그건어쩌면사명감아닐까.내가나를지키려고내던졌던그사명감을그들은끝끝내껴안고있을터.그들을존경하고응원한다.
-‘지금도누군가는밤을새우고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