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다 말하다

쓰다 보다 말하다

$18.94
Description
『쓰다 보다 말하다』는 저자 김태권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김태권

저자 김태권은 1944년 충남 청양출생으로 청양고등학교,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하고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40년 역임하였다. 중도일보 객원기자, 백제신문 대표이사 사장, 청양군지 편찬위원, 충청남도의회 자문위원, 화성농협사외이사, 면암 최익현선생 숭모회 이사, 청양군농진회장, 고운식물원 고문, 청양군발전연구원장, 청양군평화대사 군협의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녹조근조훈장을 수상한바 있으며 80세의 나이에 에세이집 ‘미쳤다 비정상’을 발간하고 연작 에세이 출간을 통해 깊은 삶의 내면을 읽어가고 있다.

목차

마음 9
관광버스의 체험 10
그래도 되나요 14
그래도 오늘이 좋다 15
기원하는 자세 19
기분이 참 좋았는데 23
책을 내며 27
꿀맛 29
나의 작은 농장 33
눈을 감고 조용히 보자 36
세월 39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41
대한민국 45
마중물 48
마당을 아시나요? 52
말 속의 말 55
말 한 마디 58
매사 고마워해야 한다 61
목욕탕 단상 64
미쳤지 67
믿음 70
바꾸면 좋을 말의 습관 76
바르게 살자 79
바람개비(팔랑개비)가 돌려면 86
바람을 말하다 89
배려의 마음 92
노을 96
남새밭 97
가을에는 미꾸라지가 최고 100
가을이여! 단풍이여! 102
개구리 106
고사리 109
고욤나무 113
광야의 미물 116
굽은 나무와 곧은 나무 118
꽃무릇 121
꽃의 사월 122
꽃 127
노송들이 사라지고 있다 128
말릴 수 없나요 130
물이 더해진다는 것 134
복사꽃 피는 마을 137
붉나무 143
비오는 날에 “생각” 144
빛을 찾아서 147
산에 올라 150
삼계탕과 계삼탕 151
상사화 155
결혼식 장에서 159
감사한 마음 160
기러기 재의 이야기 하나 163
꼭 필요한 사람 168
노인의 마음 172
농부의 마음 175
두 시간 동안의 박수(작은 음악회에서) 178
묘소를 찾는 사람들 182
불러 보고 싶은 “어머니!” 186
불러 보고 싶은 “아버지!” 189
빌어먹는 사람 193
사람 소개 196
사람을 이해하기는 참 어렵다 198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나 방법 201
삼무사를 아시나요 204
새해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208
생각과 행동의 힘 211
소통합시다 216

출판사 서평

김태권 선생의 에세이집 “쓰다 보다 말하다”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소홀하거나 놓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가치를 조명해 준다. 쓰고 보고 말한다는 행위는 커뮤니케이션 즉, 대화의 가장 기본적인 항목이다. 쓰고 보고 말한다는 행위는 내가 본 사실에 대한 대답을 의미한다. 인간 행위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는 내 앞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다. 사람과 사람 간의 일들, 자연과 사물과의 일들, 단체와 나와의 일들 등 무수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삶에 대한 꾸준한 반응의 결과가 쓰고 보고 말하는 행위인 것이다.

현대사회는 고도의 속도와 정보화로 점철되는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의 일을 실시간으로 체험하면서 실시간으로 화상통화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다변화되는 다양한 갈래의 사건과 정보 속에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하여 숨막히는 시간 들에 초집중을 해야하는 시대를 겪고 있다. 더불어 생각하고 판단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고 복잡하기까지 하여 그 상황을 고르게 이해하기 위해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의 밀도의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초고속사회, 고밀도사회를 살아가면서 인간은 템포를 잃어버린다. 여기서 템포란 심장의 박동수와 같다. 인간은 유기체이고 심장의 박동수에 따라 살아간다. 갓 태어난 어린아이의 심장은 빠른 박자로 뛰면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 심장의 박동수는 혈관을 타고 흐르는 생명의 근원인 피의 흐름을 제어한다. 심장의 펌프질이 느려진다면 인간은 노쇠해질 것이고 심장이 멈추는 순간 인간의 생명시간은 멈추게 된다. 이러한 박동수는 음악의 비트와 연관된다. 래퍼들이 부르는 빠른 박자의 음악을 젊은이들이 반응하는 이유는 그만큼 혈기 왕성한 박동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클래식한 느린 템포의 음악을 들을 때 살짝 졸음을 느끼는 것은 나의 박동수가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이다.

인간은 이런 반응의 유기체로 살아왔고 살아가지만 많은 부분 자신의 템포를 잃어버린 채 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환경과 상황에 있다. 인간마다 조금은 다른 심장의 박동수를 가지고 있지만 세상은 늘 한결같은 템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는 성과를 위한 템포를 요구하고 또래 집단 안에서는 집단의 템포에 맞추라고 강요한다. 가족 안에서도 서로 다른 템포를 이해하고 인정하기보다는 서로가 원하는 템포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부모의 템포를 요구하기도 하며 아내나 남편에게도 그러하다.

현대인들은 박동수로 점철되는 인간의 호흡과 박자의 근원이 바로 생명임을 잊어버린 채 사는 경향이 있다. 하늘은 늘 머리 위에 있지만 하늘을 올려다 볼 겨를 없이 사는 것처럼, 또는, 산소는 공기 중에 있지만 그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처럼 인간의 생명의 근원인 심장의 박동수를 당연한 듯 잊고 사는 것이 지금 현대인의 모습이다.

김태권 선생의 에세이집 “쓰다 보다 말하다”는 일상의 삶 속에서 사람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태도를 말해준다. 사물과 사건을 봄으로써 그에 대한 생각을 얻는다. 많은 이들이 보지만 그것을 생각으로 담지 않고 흘려 보내지만 작가는 그 상황을 작가의 생각이라는 그릇 안에 담는다. 본다는 행위는 생각의 그릇에 담아 충분히 숙성시키는 작업이다. 그리고 그렇게 숙성된 생각을 전하는 행위가 ‘말하다’이다. 말이라는 것은 같은 말이어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다르게 받아들이기에 충분히 숙성된 생각의 그릇에서 조심스럽게 꺼낸 말은 상대방에게 평안과 공감을 불러일으켜 준다. ‘쓰다’라는 행위는 이렇게 생각의 그릇에서 숙성되어 도출된 말을 저장하는 장치이다. 저장은 불필요한 요소를 걸러내고 고르게 양념 된 상태로 저장됨으로 시간을 두고 곱씹으며 그 맛과 향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다. 그것이 작가적 견해이며 글의 힘이다.
김태권 선생의 글은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통과 나눔의 방식과 태도를 가장 친근한 삶의 자리에서 보고 말하고 쓰는 행위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선생의 꾸준한 사유와 소통의 방식을 보면서 삶이란 동네 어귀에서 재잘거리는 아이들처럼 재밋는 놀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세상을 경쟁과 갈등의 대상으로만 여겨왔을지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작가는 일상의 작은 가치들이 어떻게 내 삶을 윤택하게 이끌고 있는지를 보고 말하고 쓰는 행동으로 보여준다. 오래전 고 김수영 시인이 시는 몸으로 쓰는 것이라 말했듯이 김태권 선생의 글은 내 이웃한 어르신께서 하루하루 참 예쁜 수고로 삶을 영글게 하는 귀감을 삼게 된다. 책장을 넘기며 다음 이야기가 무엇일까 궁금하게 하는 고향집 할아버지의 덕담 같은 이야기를 통해 내가 잊고 살았던 심장과 맥박 그리고 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함께 할 수 있었다. 글은 보고 말하고 씀으로 이루어져서 세상에 나타나고 글의 힘은 공감의 울림으로 전파된다. 그 공감의 끄덕임을 이끄는 김태권 선생의 지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3년 가을에 문턱에서 김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