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아래로 내리는 눈 (문희융 장편소설)

자작나무 아래로 내리는 눈 (문희융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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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눈 내린 자작나무 숲. 상상(想像)만으로도 가슴을 아리게 하는 풍경(風景)이다. 한 번 더 생각하니 이것은 그림이다. 사실 이런 그림을 한국(韓國)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이는 필시 러시아나 캐나다에 있는 것이라 여겼다. 정말 아무런 근거 없이 그렇게 여겼었다. 그런데 인제라니. 내 머릿속의 강원도 인제(麟蹄)는 운 없는 군인(軍人)들이 타의(他意)로 청춘(靑春)을 불사르던 곳이었다.
자작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느낌의 이야기다. 책(冊)을 펼치면 자작나무 냄새가 나는 듯하고 고개를 들면 창밖에 눈을 맞고 있는 자작나무가 서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사랑이 있다. 작가는 아직도 사랑을 놓지 못하는 젊은 심장(心腸)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새삼 언제인지도 모르게 식어버려 사랑이 아니라 사랑 할아버지에도 반응(反應)하지 않는 내 심장을 반성(反省)하게 만든다.
나이가 들수록 열정(熱情)은 사라져 가고 그 자리에 기억(記憶)이 쌓여 간다. 개중에는 추억(追憶)이라는 좋은 기억도 있다. 그러나 추억이란 놈은 잔인(殘忍)하다. 아름다울수록 더 잔인하다. 두 번 다시 가지지 못할 시간(時間),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인연(因緣), 그리고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사랑은 영원히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끝없이 괴롭힌다. 이야기는 이 대적(對敵)할 수 없는 추억의, 괴롭힘의 탈출(脫出)구를 보여주는 것 같다. 겨울의 자작나무숲. 그것도 하얀 눈을 한껏 이고 있는 자작나무 숲에 나를 던진다면 왠지 아름다운 추억을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을 듯한 느낌이랄까.
다행인 것은 그것이 인제에 있다는 것이다. 이역만리(異域萬里) 추운 나라가 아니라.

- 허진모/『모든 지식의 시작 1: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 저자
저자

문희융

영화감독이자시나리오작가이다.
고려대학교언론대학원에서영상언론학석사학위를받았다.김수용감독,조문진감독,정지영감독,김현명감독아래서수학하고연출부와조감독을지냈다.
1회평주청소년영화제대상작품〈도시의계절풍〉과영화진흥공사주최청소년영화제촬영상수상작품〈저먼동화의나라로〉에서시나리오와감독을하였고극영화〈아이러브유〉,〈학교전설〉,〈플라이하이〉,〈늙은자전거〉에서시나리오와감독을맡았다.각색작품으로는〈연평해전〉이있다.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와MBC영상아카데미구성작가반의전임강사로있었다.
2020년영상콘텐츠전문제작사인그룹에이치컴퍼니에서메인작가로〈대한〉의시나리오를마쳤으며영상콘텐츠의개발자와기획자로참여하고있다.

목차

1.자작나무에서꽃이…?9
2.나타샤…21
3.그꽃이다시돋아서질때…36
4.나중에…나중에…52
5.설마…꿈?62
6.어쩌면…어쩌면…79
7.상트페테르부르크…98
8.그것도모르고…125
9.그런게느껴지다니…142
10.나,당신을어디선가…158
11.나도너처럼…176
12.왜요…?197
13.무슨…생각해요…?214
14.자작나무아래로내리는눈…230

작가의말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