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이라고 아마추어는 아닙니다

무명이라고 아마추어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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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어느 무명배우의 이야기
동네에서 종종 마주칠 수 있는 아이 키우는 엄마이자, 오랜 시간 연기를 해왔어도 대중에겐 여전히 낯선 무명배우의 이야기다. 남이 알아주든 말든 자기 역할에 충실한 세상의 모든 무명이들에게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남겨준다. 이름 대신 여전히 ‘무명’이라는 딱지가 더 익숙한 배우이지만 매순간 치열하게 살고자 노력한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사랑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이렇게 고백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의 배역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다른 하나는 배우. 그러니까 엄마이자 배우 ‘배우엄마’다. 이헌주라는 이름 대신 누구 엄마, 아줌마라는 말로 더 많이 불리지만 왠지 그 말의 느낌이 나쁘지 않다. 그것이 내 정체성이니까… 나는 엄마와 배우 사이 중간쯤에 있다. 그런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뒤섞인 조화가 묘하게 빛난다. 나는 엄마인지 배우인지 고민하거나 갈등하지 않는다. 그저 열심히 배우로 또 엄마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정체성을 고민하며 우물쭈물하다 내게 주어진 기회, 나를 찾아오는 빛나는 순간을 놓치기 싫다.”

사람들은 크게 성공한 어떤 누군가의 이야기에 열광하고 흥미를 더 갖겠지만, 세상은 유명인 말고 수많은 무명씨들이 만들어간다. 눈에 띄지 않는 자기 자리에서 온 힘 다해 살아가는 저자와 같은 무명씨들이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솔직한 저자의 이야기를 하나 더 소개한다.

“나는 이름 없는 배우다. 뭔가를 이룬 사람이 아니다.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누군가는 나에게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길을 찾아 헤매며 오늘을 살아내는 사람이다. 그 자격으로 내 곁의 수많은 무명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내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그 누구도 자신의 삶에 무명, 이름 없는 풀 한 포기란 없다. 타인이 만든 기준에 따라 무명, 유명 나뉘어 살아가지만 모두 값지다.”

비록 무명이지만 ‘대충대충 설렁설렁, 어설픈 아마추어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저자의 외침은 굵은 메아리가 되어, 무명으로 사는 우리들 마음에 콕 박혀 오랫동안 울릴 것만 같다. 누구도 자신의 삶에 무명, 이름 없는 풀 한 포기란 없다!

저자

이헌주

누구보다값진하루하루를살아내고자노력하는자타칭‘배우엄마’다.셰익스피어에매료되어열여섯살에배우가되기로꿈을꾼저자는예고와대학에서연기를전공한후,EU가후원하는‘에라스무스문두스’교환학생자격으로유럽(프랑스)에서공부했다.그러나딱딱한이론보다가슴뛰는무대가간절했고,배우에게학위보다중요한건에너지와경험이녹아든연기라고믿었다.보장된장학생신분을내려놓고프랑스파리...

목차

여는글(세상의무명이들을위한이야기)

1장열여섯,배우가되기로결심하다
#1열여섯,셰익스피어와만나다17/#2놀이터좀빌려쓸게요23/#3뼈때리는한마디‘너는소리에울림이없어!’29/#4숨구멍,아가미없는인간의호흡법35/#5감히신성한무대에서!41/#6뜨거운아비뇽,한여름밤의꿈47

2장오~샹젤리제!무작정꿈을키운파리에서의6년
#1장학금을포기하고꿈을변호하다57/#2눈물로헤맨샹젤리제거리63/#3프랑스할머니들에게윙크날리는한국여자69/#4홀로복귀한수업,눈물의광대76/#5무대오르기10분전,‘주는빼고가!’83/#6노숙자들의태양,주90/#7강을거슬러헤엄치는연어처럼96

3장서른하나,연극무대에데뷔하다
#1외국물먹은백수105/#2헌주는프랑스까지다녀와서뭐해?108/#3금수저였어?재수없네112/#4나는1,000원짜리배우예요118/#5하루4회공연이열정이라고?124/#6무대위,숨막히는공포증130/#7이자리에고작프로필한장들고온겁니까?137/#8뚜벅이프로필투어144

4장꿈꾸는엄마의리얼생존라이프
#1피터팬과후크선장이한집에산다153/#2내인생의사랑스러운침범자160/#3낯선내면아이와의만남166/#4‘배우엄마’이헌주가후배들에게172/#5살은빼고싶지만,달달구리는먹고싶어179/#6아이가잠들면시작되는엄마의공부186/#7여덟번째버킷리스트191

5장무명이지만아마추어는아닙니다
#1프로와아마추어의태도197/#2좋은사람,좋은배우204/#3무명이들의우아하게버티는법(Feat.기왓장살롱)210/#4무명이들의우아하게버티는법2그들의이야기216/#5정보수집은그만,자리에서일어나라222/#6언제까지남의인스타에좋아요만누를래?228/#7내인생의화양연화234

6장나는배우다
#1내열정의근원은결핍243/#2도전,두려움과희열사이250/#3울음으로울림을주는배우256/#4잘자렴,아가야!배역과의이별262

닫는글(나의편,무명이를응원해)

출판사 서평

오랫동안이름없는배우로,또3년째아이키우는엄마로살아온저자가겪은굵직굵직한에피소드를시간순으로정리한이야기다.한마디로‘배우엄마이헌주의기록’이다.첫연기수업,프랑스유학생활,늦깎이연극데뷔,결혼과육아,그리고주변무명배우들의이야기가차례로펼쳐진다.책을읽을수록우리주변의평범한사람들,‘평범함’이라는수식아래묵묵히최선을다해살아가는무명씨들을응원하는이야기임을깨닫게된다.

저자가진심으로응원하고싶은사람들은‘오늘도가정을위해애쓰며열심히만두를빚는무명의가장주씨,야근하느라어깨에우루사를짊어진사회초년생남씨,공부하는엄마로성장중인멋진그녀들,둘째를임신해첫째와씨름중인아무개엄마,그리고텅빈객석에마음을쓸어내린연출김군,적은관객에도최선을다해무대에오르는무명배우들’이다.유명과거리가먼무명씨들인것이다.

그런데저자는무명이라는수식어가오랫동안자신의삶에보탠노력과열정,그리고배우로서의끼와재능까지송두리째덮는것같아서러워졌다.그래서용기내어다음과같이말한다.

“나는오랫동안이름없는사람의옷을입고살았다.그러다문득‘무명’이라는말에설움이스며들었다.물기가득한이단어를나는벗어내기로했다.물론그것이유명의길은아니다.다만무명=설움,무명=가난함,무명=지망생이라는편견을내가먼저끊어내기로한것이다.”

남들이부러워할만한성공을거두어유명한인사가된사람의스토리여야흥미진진하고감동을줄거란생각은또하나의편견이다.유명인이냐아니냐가일정부분중요할순있어도절대적인삶의기준이될순없다.저자처럼오랜시간무명으로살아왔더라도삶의곳곳에새겨진이야기가진실과열정으로가득차있다면재미와감동이된다.유명해도구멍숭숭뚫린아마추어같은삶보다무명일지라도매순간밀도있는삶을살며당당히‘나는프로!’라고외치는저자에게서많은걸배운다.그래서더값지고흥미롭다.무명배우인저자는독자들에게이런바람을기대한건아니었을까?평범한무명의삶이라도...주눅들지말것!쫄지말고당당할것!온힘을다해삶을살아갈것!

“나는줄곧‘무명’이라는말이싫었다.배우로서무명과유명이실력차이라는인식을부정했다.무명이라고대충대충설렁설렁어설픈아마추어가아니다.이책은그사실을증명하려는내나름의외침이다.”-이헌주-

추천사

그녀는열정으로똘똘뭉쳐진배우다.배우를꿈꾸던어린시절부터프랑스까지날아가6년간악착같이버티며존재감있는배우로자리잡은시절에도,귀국후10년이넘도록맡은배역에온몸을바친시간도‘열정’으로채워넣었다.그런열정이재능결핍에서나온다고말하는겸손함까지갖춘배우가이헌주다.무대위두려움을고스란히드러내는솔직함,홀로튀기보다다른배우를배려하는따뜻함,자신이믿는하나님에게기도하는순수한신앙인이헌주의모습이책에잘드러난다.무명배우라고자신을칭하지만사실은많은걸준비한탄탄한배우,그녀의기적같은미래에뜨거운박수를보낸다.
-안성은(브랜드보이대표,『믹스(Mix)』저자)

부싯돌같은책이다.오랜시간반복적으로부딪혀일으킨작은불꽃하나는스스로아마추어가아님을증명해내며,독자들에게유명이라는명성이아닌진정한자아실현의의미를일깨워준다.과정이단단할수록울림은크다.부싯돌을부딪쳐튀어오르는작은불꽃이흔한라이터의불꽃과엄연히다르다는걸이책에서느껴보았으면…
-연송하(영화〈역할들〉의감독,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