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팬데믹 (역병은 어떤 정치를 요구하는가)

아테네 팬데믹 (역병은 어떤 정치를 요구하는가)

$13.00
Description
고대 그리스의 인문학자들이
21세기 코로나에 응답하다
이 책은 기원전 430년에 발생한 ‘아테네 역병’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인문학적으로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성찰해본 것이다. 서양고전학자 안재원 교수는 ‘역병과 정치’의 관점에서 그리스 고전들을 새롭게 읽어낸다.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 에우리피데스(『 미친 헤라클레스 』), 플라톤(『 국가 』), 호메로스(『 일리아스 』)와 그들의 대표 작품이다. 그리스 고전기 인문학자들은 역병이 초래한 혼란의 사회상을 해부했고, 그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와 새로운 정의관을 제시하려 고민했으며, 나아가 인간의 본성을 탐색하며 더 나은 세상을 열고자 했다. 역병은 자연 질병인 동시에 공동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회 질병이다. 공동체의 문제라는 점에서 통치자의 리더십이 중요하고 정치적 결정과 해법이 요청된다. 스핑크스로 상징되는 자연은 인간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고, 인간은 거기에 답해야만 생존할 수 있었다. 21세기의 스핑크스인 코로나가 지금 다시 묻고 있다. 우리의 답은 언제나 똑같다. “그것은 인간이다.” 호메로스가 ‘벌거벗은 인간’을, 소포클레스가 ‘나’를, 플라톤이 내면의 ‘영혼’을 발견하였다면, 지금 우리가 코로나 덕분에 발견한 것은 국경 너머로 생존 조건과 생활 공간을 확장한 ‘인류’일 것이다.
저자

안재원

서울대에서언어학학사,서양고전학(협동과정)석사(「헤시오도스의『신통기』에나타난호메로스의수용과변용연구」)학위를받은뒤독일괴팅엔대학서양고전문헌학과에서로마시대의수사학자인「알렉산드로스누메니우의『단어-의미문채론』」으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인문학연구원부교수로재직중이다.
주요저역서로키케로의『수사학』(비판정본-주해서,도서출판길,2006),HagiographicaCoreanaII(비판정본,Pisa:Pacini-editore,2012),수에토니우스의『로마의문법학자들』(비판정본-주해서,한길사,2013),『인문의재발견』(논형,2014),RhetoricalArguments(공저,OLMS,2016),『고전의힘,그역사를읽다』(공저,현암사,2016),HagiographicaCoreanaIII(비판정본,Pisa:Pacini-editore,2017),ReceptionsofGreekandRomanAntiquityinEastAsia(공저,Brill,2018),ConfuciusandCicero(편집책임,공저,DeGruyter,2019),『원천으로가는길』(논형,2019),인토르체타의『라틴어중용』(비판정본-주해서,논형,2020)등이있다.
또한「교황요한22세가보낸편지에나오는RegiCorum은고려의충숙왕인가」(『교회사학』11,2016),「Humanitas!보편이념인가제국이념인가?」(『서양고대사연구』,2016),OnXiguoJifa(『西國記法)』)ofMatteoRicci(1552-1610)(『서양고전학연구』,2017),Cicero’sRhetoricvs.Baumgarten’sAesthetics:AsmallcomparisonofdecorumofCicerowithmagnitudoofBaumgraten(JALS,2018)등다수의논문을저술했다.

목차

책을내면서

들어가는말|인류는역병을겪어내며살아남았다

역병이가져온욕망
투키디데스,『펠로폰네소스전쟁사』

진실한통치자
소포클레스,『오이디푸스왕』

증오가낳는정치의비극
에우리피데스,『미친헤라클레스』

자신의영혼을돌보는정의로운나라
플라톤,『국가』

벌거벗은인간
호메로스,『일리아스』
나가는말|21세기의스핑크스에게답하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역병의진정한치료제는정치다”
서양고전학자안재원교수와함께
역병과정치의관점에서그리스고전을새롭게읽는다

다시,인간이란무엇인가?
코로나19가전세계를강타한지1년이다.백신소식이들려오고있지만,팬데믹은3차유행으로접어들면서더욱위세를떨치고있다.코로나가사회전방위적으로영향을미친한해,이를진단하고전망하는각종보고가넘쳐났다.빚어낸사회현상의단면,달라진일상의모습,다가올세상의변화등을주목했다.하지만문명사적위기를근본적으로드러낸사건인만큼,우리는그이면의근원적인것을성찰해볼때다.그것은‘다시,인간이란무엇인가’라는반성적물음으로귀결된다.2500여년전고대그리스의아테네사회에서도그랬다.

‘아테네역병’에서코로나19를성찰하다
이책은기원전430년에발생한‘아테네역병’을통해코로나19사태를인문학적으로어떻게바라볼수있는지성찰해본것이다.저자는오랫동안읽고공부해온서양고전에서참조할만한사례를소개한다.특히‘역병과정치’의관점에서그리스고전들을새롭게읽어낸다.우리가잘아는그리스고전기의인문학자들(역사가,드라마작가,철학자,시인)은역병(과전쟁)이라는국가적재난을공동체차원에서생각하며,작품속에그문제인식을직간접적으로반영했기때문이다.그들은역병이초래한혼란의사회상을해부했고,그시대가요구하는지도자와새로운정의관을제시하려고민했으며,나아가인간의본성을탐색하며더나은세상을열고자했다.

그리스고전기인문학자들은역병을어떻게보았나
아테네역병은펠로폰네소스전쟁발발2년째(기원전430년)에발생해정치적문화적으로문명화된아테네사회를황폐화시켰다.역사가투키디데스는역병을직접겪고살아남아서법률,종교,도덕등모든문명의기제가해체된국가재난의상황을?펠로폰네소스전쟁사?에사실적으로기록했다.비극작가소포클레스는해군제독으로전쟁에여러차례참전한군인이자정치가였다.그는대표작?오이디푸스왕?을통해역병을정치적‘정화’(katharsis)의측면에서보아내고오이디푸스의진실한통치자상을새롭게부각한다(그는테베를더럽힌‘오염물’에서아테네의신성한‘보물’이된다).에우리피데스는소포클레스와달리?미친헤라클레스?에서통치자의경솔함과성급함이어떤파국을불러오는지를드러낸다.‘헤라클레스의힘’이상징하듯,그통치자가권력의토대로삼고있는‘애친증적’(愛親憎敵,친구를사랑하고적을미워하라)의이데올로기를비판적으로검토한다.플라톤은역병이일어난지50년뒤에이런선배들의고민을종합적으로성찰하며?국가?(기원전385~375년)를저술한다.재난상황에서개인이나공동체의생존에가장중요한것이‘정의’임을강조하고,궁극적으로좋은나라좋은인간을만드는정치의길이무엇인지를모색한다.무엇보다플라톤은당대아테네사회를지배하던‘애친증적’의배제주의정의관과‘정의는강자의이익’이라는현실추수주의(追隨主義)정의관을극복하려했다.

용서와화해,사랑의힘을지닌인간존재의발견
마지막으로저자는시대를거슬러올라가호메로스의?일리아스?를읽는다.앞서살펴본투키디데스ㆍ소포클레스ㆍ에우리피데스ㆍ플라톤이분석하고통찰한인간사회를지탱하는뿌리깊은두정의관을뛰어넘어인간존재의근원에자리잡은용서와화해,즉사랑의힘을성찰하는데이른다.인류의역사와문명에언제나새로운영감을불어넣는고전인?일리아스?는분노와슬픔을넘어화해와용서로갈무리된다.이는역병이나전쟁과같은재난의상황에처할때,인간이,더나아가인류가어떤생각을가져야하는지를제시해준다.저자는이런말로책을마무리한다.“원수마저도사랑해야하는존재가인간이라는사실을깨닫기전까지는,코로나가결코물러나지않을지도모르겠다.”그렇다.스핑크스로상징되는자연은인간에게끝없이질문을던져왔고,인간은거기에답해야만생존할수있었다.답은언제나똑같을것이다.“그것은인간이다.”

역병의진정한치료제는정치
아테네사람들은전쟁보다원인을알수없는역병을더두려워했다.그때도재난은정권의안위와존립을흔드는요인이었고,공동체의통합을저해하는사회불안의핵심인자였다.역병이초래한기근(경제)은배고픈시민들의욕망을부추기고,정치가들은권력을잡기위해대중에영합하거나그들의욕망을이용했다.또그원인과책임을놓고희생양을만들어배제와낙인을찍기도했다.전쟁이상존하던시기에‘친구를사랑하고적을미워하라’는전통적인정의관은마땅했지만,어쨌거나함께가야하는내부의정적을향해서는분열과배제의이데올로기가되었다.이는국가적재난을극복하는데전혀도움이되지않는다.저자는아테네사회를성찰하며역병의진정한치료제가정치임을역설하고있다.

역병의극복과성숙한사회
이렇게역병은정치의문제와직결될수밖에없다.역병은치료만하면되는자연질병처럼보이지만,전염의속성때문에순식간에공동체의생존을위협하는사회질병의양상을띤다.공동체의문제인한,통치자의리더십이중요하고정치적결정과해법이요청된다.지금우리가경험하는코로나19의현실은그생생한증거일것이다.각국의지도자들은경제를살리는문제,국민의생명을지켜야하는문제,그리고무엇보다시민들의동참을이끌어내야하는문제들앞에서중대한시험에직면해있다.사실,역병이라는재난을상대하고극복하는과정은한나라의총체적역량을보여주는일이다.그어려움을어떻게통과하느냐는한단계성숙한사회로나아가는토대가되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