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묻다 : 과학이 놓치고 있는 생명에 대한 15가지 질문

생명을 묻다 : 과학이 놓치고 있는 생명에 대한 15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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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당신이 알고 있는 생명에 관한 과학적 지식들,
그것은 대부분 편견인지도 모른다.”
생물학적 결정론, 환원주의적 해석, 기계론적 생명관 …
현대과학의 한계 너머 ‘인간을 위한 생명’을 다시 묻는다
오늘날 대부분의 과학은 생명이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생명이 무생물로부터 우연히 생겨났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생명의 본질은 결국 유전자와 뇌로 환원될 수 있으므로, 이것을 분석하면 생명 전체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영혼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뇌 신경계의 적절한 연결과 조합이 인식과 정신을 만들어낸다고 본다. 따라서 유전자를 조작하고 마인드 업로딩을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면 전대미문의 새로운 생명을 창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생명을 바라보는 현재의 이런 관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그것은 과연 과학적일까? 그렇게 생각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까?

우리는 현대과학이 생명을 올바로 설명하고 있는지 면밀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생명은 우연인가?’라는 민감한 질문을 시작으로, 생명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명은 어떻게 진화하는지, 그리고 생명에 어떤 법칙이 있는지 등 현대과학이 간과하기 쉬운 15가지 질문을 도발적으로 던진다. 궁극적으로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그리고 유구한 역사를 통해 인류가 이 물음들에 어떻게 답해 왔는지 하나씩 하나씩 살핀다. 30명의 걸출한 과학자, 작가, 사상가, 철학자들의 다양한 생각과 주장과 목소리를 담고 있다.

생명이란 우연한 존재인지 필연적인 존재인지에 대해 철학자 데카르트와 유전학자 자크 모노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생명이란 물질인지 정신인지에 대해서는 진화학자 리처드 도킨스와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의견을 들어본다. 생명에 과연 법칙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유전학의 아버지 그레고어 멘델과 노벨상 수상자 바버라 매클린톡의 말을 경청해본다. 끊임없이 진화해 나가는 생명은 결국 무엇이 되려 하는지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과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의견을 살펴본다. 그들의 생각이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지 비교하고 분석한다. 저자는 각각의 목소리에 어떤 모호함이 있고, 어떤 모순이 숨겨져 있으며, 어떤 점에서 그들의 주장에 실현 불가능성과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지 지적한다. 독자는 거기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책을 읽는 동안 스스로 생각하면서 생명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게 된다.

저자

정우현

서울과학고등학교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미생물학과에서학사와석사를,같은대학원생명과학부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미국MD앤더슨암센터와베일러의대에서암생물학과분자유전학을연구했으며,유전체손상을복구하고불안정성을제어할수있는여러유전학적기전을밝혀그결과를『셀』『네이처』등정상급국제저널에발표했다.현재덕성여자대학교약학과교수로있으며,약품생화학,분자생물학,신경과학등의...

목차

제1부우리는어디서왔는가

1장생명은우연인가?
르네데카르트와자크모노가말하는생명
생명과생명이아닌것의차이|생명은저절로움직이는기계일까|현대과학의기초,환원주의|생명은창발적인속성을가진다|생명이가진활력은어디서올까|생명은우연일까필연일까|생명은합목적성을가진다

2장생명은입자인가?
에르빈슈뢰딩거와후쿠오카신이치가말하는생명
생명이라불릴수있으려면|생명을정의하는새로운기준|엔트로피의법칙을거역하는생명|유전정보가담긴입자를상상하다|생명은끊임없이변한다|생명은입자일까입자의흐름일까|모든것은정말원자로되어있을까

3장생명은물질인가?
리처드도킨스와마르쿠스가브리엘이말하는생명
영혼과본능은어디서오는걸까|유전자는정말이기적일까|케플러의난제가낳은은유로서의과학|물질에서의식이나올까|우리는물질이아니다|생명에는의도가깃들어있다|우리는물질을벗어나살수없다

4장생명은어디에서왔는가?
아리스토텔레스와루이파스퇴르가말하는생명
세상은네가지원소면충분해|생명이저절로생겨났을까|생명은생명에서만나온다|생명을만든원시수프레서피의비밀|이기적유전자는너무외롭다|생명이되려면유전자가얼마나필요할까|생명의기원찾아해저삼만리|그많던원시세포는다어디로갔을까

5장생명은어떻게진화하는가?
찰스다윈과리밴밸런이말하는생명
유전자는우연히그러나끊임없이변한다|진화는다윈이발명하지않았다|진화라는개념의오랜역사|진화의의미도진화한다|진화는또다른진화를부른다|진화를대하는우리의자세:쿨하거나신중하거나|진화는종교적신념과양립할수있을까

제2부우리는누구인가

6장생명에우열이있는가?
프랜시스골턴과올더스헉슬리가말하는생명
우생학은어떻게생겨났을까|우생학이만든흑역사|사회진화론에서민족개조론까지|우생학은정말나쁜가?|우월한유전자라는허상|진화에는정말방향이없을까|무엇이인간다운선택인가

7장생명에법칙이있는가?
그레고어멘델과바버라매클린톡이말하는생명
무엇이성을결정할까|유전의법칙은과연존재할까|생명은언제부터생명으로인정받을까|비정상은어떻게만들어질까|생명에는법칙이없다:‘느낌’아니까|생명에게이세상은무엇일까:누군가에겐맞고누군가에겐틀리다

8장생명을결정하는것은본성인가?
스티븐핑커와매트리들리가말하는생명
본성이냐양육이냐|사회개조론vs.생물학적결정론|양육이본성을바꿀수있을까|본성을강조하기어려운이유|유전자로만보면인간은제3의침팬지|유전자는우리를어디까지결정할까|본성과양육,결국더중요한것은

9장생명은이기적인가?
윌리엄해밀턴과표트르크로포트킨이말하는생명
이타주의는어디에서왔을까|죄수의딜레마가불러온딜레마|이기적유전자라는참을수없는모호함|동물의행동에서인간의심리를안다는것|사회를진화로설명하기:소설일까다큐일까|만인의,만인에의한,만인을위한협력|모든생명은개체이면서사회그자체

10장생명은아름다운가?
조던스몰러와필립K.딕이말하는생명
생명의아름다움에기준이있을까|아름다움은이미자연에존재한다|아름다움은누가결정하는걸까|뇌는만물의척도?잘속아넘어가는호구일뿐|사람이정말꽃보다아름다울까|아름다움은인간의전유물이아니다|생명이있는것은다아름답다

제3부우리는어디로가는가

11장생물학은무엇을탐구하는가?
앙리베르그송과폴너스가말하는생명
과학은어디에서왔을까|풀잎의뉴턴:생물학은어쩌다기계론이되었나|모든것을녹여버리는다윈의진화론|살아있는것의진화에대해연구한다는것|목적없는정보는없다|인간의얼굴을한생물학

12장생명은만들수있는가?
메리셸리와크레이그벤터가말하는생명
생명창조의꿈이피어오르다|살아있는것에는전기가흐른다|제발내이야기를들어달라|호문쿨루스와인공생명의조건|크레이그벤터의인공생명창조|생명을만들어도괜찮은걸까|왜인간을복제하고싶어할까|만들어진생명을맞이하는우리의자세

13장생명은결국죽는가?
엘리자베스블랙번과필립로스가말하는생명
죽으니까생명이다|죽음은언제부터생겨났을까|죽음은누구에게나예정되어있다|불로초는바로우리몸안에있다|야누스의얼굴을한텔로머레이스|노화를치료가능한질병으로본다는것|생명은죽음을통해서만존재한다|죽을운명이라면단지품위있기를

14장생명은무엇이되려하는가?
레이커즈와일과마이클샌델이말하는생명
행복은우리뇌속에있다|정신질환없는정신질환자가느는이유|휴머니즘의과욕이낳은트랜스휴머니즘|완벽한인간이라는완벽한허상|생명은존재가아니라과정이다|진화적휴머니즘이지켜야할가치들|바보야,문제는윤리야

15장생명을위해무엇을할것인가?
호프자런과한스요나스가말하는생명
블랙리스트보다더무서운레드리스트|세상은더이상예전과같지않다|없어도되는생명은없다:더불어사는세상의중요성|동물을어떻게대우해야할까|국경을뛰어넘는바이오필리아의정신|살아있는모든생명의근원적가치|생명을있는그대로바라보기

출판사 서평

인문학을사랑하는분자생물학자,‘인간의얼굴을한’생물학을역설하다!

학계최전선에서유전학과분자생물학을연구해온저자는생명의기원,생명의본질,생명의의미,그리고생명이향해야할곳등을묻고,이런물음에답하기위해흥미롭고우아하고통찰력있는이야기를풀어낸다.그는‘생명은우연인가?’라는민감한질문을시작으로,생명이어디에서왔는지,생명은어떻게진화하는지,그리고생명에어떤법칙이있으며,생명의본질은무엇인지와같이현대과학이간과하기쉬운15가지질문을독자들에게도발적으로던진다.그리고유구한역사를통해인류가이물음들에어떻게답해왔는지를하나씩하나씩살핀다.

내로라하는30명의뛰어난과학자,작가,사상가,철학자들의목소리를선별해담았다.그러면서도탁월한그들의주장,믿을만한과학적결론이라고해서우리가마땅히취해야할것으로여기지않고철저히물음표를붙인다.저자는‘눌리우스인베르바(NulliusinVerba)’,즉‘누구의말도그대로믿지말라’는런던왕립학회의모토와정신을환기하며과학과인문학,나아가모든학문을대하는우리의근본적인자세가어떠해야하는지조언한다.

저자는대중을위해무작정과학을쉽고재미있게만설명하는것에큰관심이없다.오히려대중의입맛에맞추기위해쉽고흥미롭게잘요리해서내놓는과학지식의위험성을경고한다.과연그것이사실이며그대로받아들여도좋은지끊임없이의심하는태도를견지하기위해서는기꺼이과학을어렵게공부할필요가있다고말한다.하버드대학부교양교육보고서에따르면교양이란‘상식적인잡학다식형지식의습득’이아니라‘추정된사실을낯설게만들며익숙한방향감각을혼란하게만드는개념들’을의미한다.이는과학을전공하는학생들뿐아니라과학을‘교양’삼아가볍게접근하고자하는이들에게도예외가아니다.

우리는현대과학이생명을올바로설명하고있는지면밀히되짚어볼필요가있다.저자는이책에서생물학이라는씨줄과철학?문학?예술이라는날줄을엮어새로운무늬를띠는생명의모습을제시한다.생물학은과학의전유물이될수없음을보여주고자한다.생물학에도‘인간의얼굴’이담겨있어야한다고역설한다.

물질주의에경도된현대과학의생명관,이대로괜찮을까?

정신과물질,육체와영혼을분리하는이원론을주장했던데카르트는중세의세계관을무너뜨리고생명에대한기계론적가치관을유행시키는데결정적인역할을했다.동물의육체는영혼이없이본능에의해서만움직이는‘자동인형’에불과하다는기계론적생명관은생명의역사에서낡은생기론과목적론을완전히몰아냈다.‘모든만물은원자로되어있다’는놀라운비밀을밝혀낸현대물리학은생명마저똑같은원리로분해해입자의모임,물질의한형태로서의생명을그려내기시작했다.그로인해물질은생명의모든것이되었고,생명의모든신비한현상은결국물질로설명되리라보았다.이러한시각은모든생명현상이‘유전자’,그리고그것의끝없는진화를통해만들어낸생명의최종병기,즉‘뇌’에의해결정되는것이라는기계론적환원주의와유물론적결정론을만들어냈다.

그러나이처럼거부하기어려운과학계의분위기는현대생물학이DNA를중심으로한생명의‘분자적패러다임’을받아들이기로했기때문에일어난현상일뿐인지도모른다.과학활동의형식을결정하는패러다임이란특정시기에과학자들이연구를하기위해공유하는하나의신념이지,절대적인관점이라볼수는없다.현대생물학은DNA와유전자로인간의이기적행동뿐아니라이타적인행동도설명할수있다고한다.심지어성선택과관련된다양한행동과정치?사회적의사결정의과정까지생물학적원인으로대부분설명할수있다고강조한다.정말그럴까?

위대한과학자와사상가들과더불어생명의본질을사유하다

생명이란우연한존재인지필연적인존재인지에대해철학자데카르트와유전학자자크모노의목소리를각각들어본다.생명이란물질인지정신인지에대해서는진화학자리처드도킨스와철학자마르쿠스가브리엘의의견을들어본다.우리가아는생명에과연법칙이라는것이존재할수있는지유전학의아버지그레고어멘델과노벨상수상자바버라매클린톡의말을경청해본다.끊임없이진화해나가는생명은결국무엇이되려하는지미래학자레이커즈와일과정치철학자마이클샌델의의견을살펴본다.

이처럼우리는이책에서생명의중요한본질을묻는각장의근사한질문에대해두명의지성인이가지고있는통찰을나란히살펴보며,그들이어떤공통의생각을가지고있는지,어떤점에서다른지비교하며분석해본다.저자는각각의목소리에어떤모호함이있는지,어떤모순이숨겨져있는지,어떤점에서그들의주장에실현불가능성과위험성이도사리고있는지지적한다.독자는거기서무엇을취하고무엇을버려야할지책을읽는동안스스로고민하게된다.

이러한일련의과정을통해독자들은자신만의생명관과가치관을정립하게될것이다.틀림없이그관점은하나일수없다.이책을읽은독자들이모여함께토론하게된다면서로의세계관과인생관을더욱잘이해하는계기가될것이다.생명에관한모든질문들에정답은분명히있을것이다.그러나그정답을현재의지식으로명쾌하게알고있는이는아직없다.과학은확립된불변의지식이아니라지난한논쟁이며설득의과정임을배울수있을것이다.확실한사실이있다면단하나이다.생명이란여간해서는잡히지않는신비로운현상이며,여전히의문으로가득찬미지의영역이라는사실이다.생명을과학적으로쉽게설명해주겠다는어떤주장도쉽게믿어서는안된다.과학이쉬울수없는이유가여기있다.분명한것은더깊이생각하고더좋은질문을던지는사람이더나은답을찾을수있으리라는믿음이다.

과학에도낭만과윤리가필요하다

이책을따라생명의본질에대해묻고답하는과정을통해발견하게되는것은생명에대한따뜻한시선과경외감이다.“생명을사랑하는마음이인간의첫째가는미덕”이라고노래했던로맹롤랑의아름다운시구와,“자신의생명이존귀하다는것을자각할때삶은더큰환희를안겨준다”라고말했던괴테의고백을깊이공감할수있게된다.과학만으로는,생물학만으로는우리가누구인지,어떻게살아야하는지,우리삶의의미가무엇인지알수없다.과학은생명을온전히설명하지못한다.생명의본질이무엇인지이해하지못한채우리에게과연그것의소중함을역설할자격이있을까?독자들은‘우리는어디로가는가?’라는주제를다룬제3부에서최초의SF소설『프랑켄슈타인』의저자메리셸리와생태주의철학자한스요나스의목소리를통해생물학에낭만과윤리가필요함을새롭게발견할수있을것이다.이세상은뉴턴의시계처럼모든것이결정적이고무정한객관의세계를그리는과학으로충분하지않다.삶을그려내는과학에는낭만과윤리가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