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심고 그림책 읽으며 아이들과 열두 달

식물 심고 그림책 읽으며 아이들과 열두 달

$18.00
Description
몸과 마음을 살피고 돌보기 위해 저마다의 작은 자연을 꿈꾸는 시대
아이들 마음에 초록 물을 들이고, 우리 안의 ‘식물 친화 유전자’를 일깨우는
‘허풍쟁이’ 그린핑거 선생님의 햇살 같은 원예 수업 이야기
“어쩌면 사람의 몸속에는 아주 먼 옛날부터 식물과 더불어 사는 ‘식물 친화 유전자’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런저런 이유로 그 사실을 잊고 살았던 것뿐이지요. 원예란 무엇일까요? 혹시 내 몸 깊숙이 숨어 있는 식물 친화 유전자를 끄집어내는 과정은 아닐까요?” _「보이지 않는 끈」 중에서

저자는 그림책을 읽고 식물을 심으며 아이들과 소통하는 원예 교육가이자 원예 활동가이다. ‘반려 식물’이라는 말을 널리 알린 『식물 읽어 주는 아빠』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 에세이인 이 책에서 저자는 식물과 더불어 살아 온 인류의 역사와 문화, 동서고금의 원예 ‘덕후’들을 소개하며 원예의 의미를 살피고, 우리 안의 ‘식물 친화 유전자’를 일깨운다. 일본에서 원예를 공부하고 아이들과 원예 수업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이때 참고한 다른 나라의 원예 교육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실제로 진행한 원예 수업 현장의 모습과 16년간 만나 온 아이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집 안의 식물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베란다의 화초를 분갈이 하며 흙을 만지거나 시든 잎이라도 따 주며 “카렐 차페크와 데릭 저먼”처럼 “원예의 수고로움”을 자처하고 싶다. 식물이 품고 있는 에너지와 생명력은 힘이 세서 능히 그 힘을 우리에게도 나눠 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저자와 아이들의 꾸밈없고 진솔한 대화를 엿듣고 있자면, 그것만으로도 벌써 에너지를 나눠받은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고 미소가 지어진다. 그렇게 에너지를 충전하고 나면 “보고 싶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은 어느새 나의 바람이 되어 있다.
저자

이태용

출판사에서어린이책만드는일을했습니다.어린이책을더많이알고싶어일본으로공부하러갔다가,골목마다놓인화분과원예식물들에마음이끌려원예전문학교에들어갔습니다.매일식물을만지며지내다보니식물이우리에게큰기쁨을주는존재라는걸깨달았고,아이들에게도그기쁨을전해주고싶다는마음이들었습니다.한국에돌아온뒤로유치원과초등학교를비롯한여러기관에서어린이와학부모,교사들과함께식물을심고그림책을읽으며이야기나누는일을하고있습니다.
현재‘책공작소맘껏’의공동대표를맡고있으며,교육청교육복지사업에도참여하고있습니다.쓴책으로는『식물읽어주는아빠』,『두근두근꽃시장나들이』『똑똑융합과학씨,식물을만나요』가있고,『재미있는식물산책도감』을우리말로옮겼습니다.

목차

추천의글ㆍ4
아이들에게어떤물을들일까?ㆍ6

1장우리안의식물친화유전자
보이지않는끈17
내곁의당산나무24
삶과죽음의경계를허무는꽃31
점토판레시피에서화장품까지39
조선선비의원예생활45
영국의원예문화53
너의의미_꽃말과탄생화61
난초사냥꾼과유리온실67
원예의수고로움_카렐차페크와데릭저먼의정원75
아르장퇴유의모네와아빠의꽃밭83
플로라가사랑한꽃,장미90

2장아이들곁에식물을
원예를만나다99
다른나라의원예교육106
자연결핍의아이들115
유치원의남자어른122
아이의생장점찾기129
아이는정말부모를닮을까?136
어른의마음,아이의마음142
교실의식물을살리려면149
아이와함께자라는수업156

3장그린핑거와아이들의봄여름가을겨울


자라면서변하는그림167
너희도씨앗처럼작았어174
주고받는마음180
만원으로하는꽃시장나들이188
여름
여름꽃심는맛197
잎으로하는모양상상놀이204
이야기씨앗211
나도큐레이터219

가을
최후의봄에227
무당벌레가있는화분235
은행잎가족242
‘개예쁘고’단단한알뿌리식물248

겨울
겨울느낌255
‘강한공룡’과‘약한공룡’을이어주는빨간열매262
식물의시간,나의시간271
나의하루,나만의라이프사이클278

보고싶은어른이고싶습니다ㆍ286

[부록]
그린핑거의원예프로그램294
그린핑거의원예수업일지296
식물을이해하는데도움이되는그림책50300
원예프로그램에많이쓰는식물50303

출판사 서평

책은총세개의장으로이루어져있다.

1장‘우리안의식물친화유전자’에서는원예의역사와각나라의원예문화,애써식물을기르고정원을가꿨던사람들의이야기를통해원예의의미를생각해본다.
메소포타미아점토판에새겨진레시피에서루콜라,딜,고수같은낯익은허브이름이발견되고,크레타섬의크노소스궁전벽화에장미가그려져있을만큼원예의역사는유구하다.더놀라운건다채로운원예문화다.르네상스시대까지유럽의궁전에는‘strewer’라는허브뿌리는일을직업으로하는사람이있었고,18세기유럽에서는꽃말이연인들의비밀언어로쓰였단다.산업혁명에의한공업화로시골에살던사람들이도시에터전을잡게되면서가정마다꽃을키우게되었고,식민지의식물을들여오면서원예종이폭발적으로늘었다는영국의이야기는오늘날영국의원예문화를이해하는실마리가된다.멕시코‘죽은자들의날축제’와애니메이션〈코코〉의화면을가득채웠던주황색마리골드꽃의의미,네덜란드의튤립열풍을떠올리게하는19세기독일의난초사냥꾼이야기도흥미롭다.
「양화소록」과『화암수록』이라는원예서를남긴조선의선비강희안과유박,힘들다고투덜대면서도결코정원일을멈추지않았던체코의극작가카렐차페크와죽음을앞두고자신만의정원을가꾼영화감독데릭저먼의사연은“육체적인고통을능가하는정신적인기쁨을가져다주어서도저히멈출수없는‘원예의수고로움’.이것이야말로원예가우리인간에게거는너무나놀랍고도아름다운마법”임을깨닫게한다.

“나는한시간동안한식물만을바라볼수있습니다.이건나에게크나큰평화를가져다줍니다.”
_데릭저먼

2장‘아이들곁에식물을’은저자가어떻게원예를공부하고어떤생각에서원예수업을하게되었는지에관한이야기이다.어린이책편집자였던저자는그림책을공부하러일본에갔다가우연찮게원예전문학교에서공부하면서식물의힘과원예의즐거움을알게된다.자신은뒤늦게깨달은“이즐거움을아이들에게알려주어힘든상황에놓였을때헤쳐나갈힘으로삼게해주고싶었다”는저자.그래서저자는“식물의생명력과아름다움그리고식물이여러생명과맺는관계를자연스럽게느끼고표현하게”하는원예프로그램을기획하고진행하게된다.저자가원예프로그램을구성할때참고한일본과미국의원예교육,1970년대에미국의화가리즈크리스티가시작한게릴라가드닝,미국의저널리스트이자아동교육전문가리처드루브가말한‘자연결핍장애’라는개념은교사와교육행정가들,사회활동가들에게많은생각거리를던져준다.

“사실물리적환경보다더큰어려움은할일이너무많아눈코뜰새없이바쁜아이들이왜굳이원예활동을해야하는지,그당위성에대한공감과합의일것입니다.”_「다른나라의원예교육」중에서
“비록작은식물이라도그속에는물,햇볕,공기같은자연의에너지가모두들어있습니다.식물을곁에두면아이는자연에한걸음더가까이다가갈수있습니다.”_「자연결핍의아이들」중에서

3장‘그린핑거와아이들의봄여름가을겨울’은저자가아이들과진행한실제수업이야기이다.봄·여름·가을·겨울,계절별로어떤식물을심고어떤그림책을읽고어떤활동을하는지,어떤이야기를나누는지가생생하게담겨있다.어린이교육현장에서남자어른을보기힘든지는이미오래되었다.그런현실에서‘검피아저씨(존버닝햄그림책의등장인물)’를꿈꾸는남자어른인저자와아이들의소통은각별한데가있다.저자는아이들이“아빠”라고부르는소리에장단을맞춰서“그래,우리소연이잘있었니?”하며종종아빠흉내도내고,유치원에오는길에화단옆에서지렁이가말을걸었다며허풍스러운이야기로이야기씨앗도뿌린다.남자어른과나누는아이들의이야기,남자어른의눈을통해보는‘어린이라는세계’는어린이에대한우리의시야와이해를넓혀준다.어린이를대하는데서툰다른남자어른들에게도좋은참고가된다.더구나그남자어른이,변해가는어린이들의관심과눈높이에맞춰수업을변화시킬줄알고“옆에생긴생장점이보는사람마음에안든다고억지로위로옮길수없듯이,남들과는조금다른자신만의생장점을가진아이들에게그만의매력을찾아주는게저같은사람이할일이라고생각”하는좋은어른임에랴!

“교실에서아이들을기다리고있는데,긴복도끝에서아이들이쿵쿵거리며뛰어오는소리가들렸습니다.제가복도로나가양팔을벌리니아이들대여섯명이저를부르며뛰어왔습니다.“아빠!아빠!”아이들은분명저를아빠라고불렀습니다.저는잠깐당황했지만아무렇지않은듯이아이들을안아주었습니다.”_「유치원의남자어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