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보고 쓰는 일

걷고 보고 쓰는 일

$14.00
Description
삶이란 나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냥 좋다는 것

『걷고 보고 쓰는 일』은 동아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강정화가 고양이를 세 마리를 키우는 집사이자 식집사인 장청옥과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는 조다희에게 ‘걷다 보다 쓰다’를 통해 ‘나’에 대한 탐색을 찾아보자는 제안으로 탄생한 책이다. 세 저자는 같은 학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저자 장청옥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게 됐다. 무엇을 보고 전달하더라도 자신을 통과하는 이야기구나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인정하기 시작했고 쓰는 동안 독자를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정도로 ‘나’를 찾고 해석하기 바빴다. 걷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과정이 반복되며 글을 쓰는 동안 더욱더 산책은 자신과 함께 걷는 일이 됐고 적어도 자신에게는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
저자 강정화는 생각해보니 자신에 대해 잘 모르겠더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다 보니 ‘왜’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따라붙었다. ‘왜’ 이런 행동을 하고, ‘왜’ 이런 것을 좋아할까? ‘일’에 대한 생각도 그 타래의 하나였다. 공부를 더 해보겠다고 대학원에 진학했던 때부터 10년이 훌쩍 지난 이제야 ‘왜’라는 질문을 한다니 늦은 듯하지만 걷고 생각하는 와중에 글을 쓰며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간단하게도 좋다는 것이다.
저자 조다희는 좋아하는 시나 그 시인의 글에서 사소한 생각과 통찰을 ‘발견’할 때면 독자로서 행운을 느꼈다. 언제부턴가 그러한 작고 큰 반짝거리는 무언가와 일상 곳곳에서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 속으로 이 ‘알 수 없는’ 리듬들이 스며드는 것이었다. 막연했던 것을 구체화해보니 그 풍경이 여름이었다.
저자

장청옥

고양이세마리의집사이자식집사이다.배우고가르치는일을한다.텃밭과도서관을좋아하고주로읽고걷고생각한다.소소하고평범한삶속에서길을잃기도찾기도한다.그여정에흔적을남기려고글을쓴다.

목차

○걷다/장청옥
일상을걷다,길을돌아보다

○보다/강정화
미술관가는길
1.전시장앞에서서
2.묘한,이끌림
3.현실의유토피아,헤테로토피아
4.그자리에서서
5.전시장을나오며

○쓰다/조다희
시를손에쥐고,여름을걷다
1.여름을향해나서기
2.서부의기억(Salem,OR.)
3.동부의기억(Buffalo,NY.)
4.다시,8월
5.후기

출판사 서평

삶을살아가는과정은‘왜’라고질문하는과정과같다

#이책에서무엇을말하고싶었나요?
장청옥:문화재단에서‘세계문학’에이어‘걷기의인문학’강의를마친이후였어요.코로나로생활반경이축소됐고거리두기를실천하면서할수있는최선의일이‘홀로걷기’던시점이기도했어요.솔직히도서관과텃밭에주로출몰하는제게는코로나전후생활이많이달라지지않았지만,사람은혼자사는게아니잖아요.행복이전염되듯우울과고통역시그런것같아요.무엇보다내기분이내의지로바뀌기어려운순간이왔을때특히맹목적으로걷기시작한것같고,더열심히텃밭에가서흙을만지고주변을걷기시작했어요.걷기가삶에생기를불어넣어주었고생각을단순하고가볍게해주었던것같아요.그리고‘걷는일’에대해글을쓰자는말을들었을때지금껏걸어왔던길을돌아볼기회를갖자싶었어요.

강정화:목적지만보고뛰다시피걸었던과거의‘나’에비하면조금은속도를줄이고있다고생각합니다.속도를줄이니옆에있는것도보게되었지요.저자신을산책자라불러도될정도는아니지만,그흉내는내려고노력하고있습니다.비유적인표현이아닙니다.손목에만보기를차고,길을걷기시작했으니까요.헬스장의런닝머신위에서30분을채우기위해최대치의속도로뛰었던시기가있었다면지금은바람을느끼며천천히걸어보려고노력합니다.느린걸음에는이런저런생각이끼어듭니다.딱히생각하는것외에는할수있는일도없습니다.스마트폰을보며걷는것에도한계가있으니까요.이런저런생각은결국저자신으로귀결됩니다.30년이훌쩍넘는동안가장가까이에서행하고지켜보면서도잘몰랐던‘저자신’에대해서말이지요.

조다희:이제껏만난여러시가제가가장기쁘고동시에고통스러웠던기억속에촘촘하게박혔던때로부터,그리고그시들을다시소리내서읽는감각으로부터출발합니다.저만의이야기를꺼낸다는것,감히시를쓰는기분으로시작하려했어요.특히이글을집중해서썼던작년여름에는다른복잡한일이생각나지않을정도로설명할수없는해방감을느꼈어요.기억이글자들로태어나고,귀한활자로새겨져저를포함한세이야기가모여한권의책이되어영광입니다.특히걷고,보고,쓰는게종국에는‘일’로귀결되는건괴로우면서도감사한삶의순간이라고생각합니다.

#남기고싶은말이있나요?
장청옥:글을쓰고나서도걷는일상은계속되었는데‘나’에대한탐색역시그렇고요.한개인이사회에서갖는의미와한개인의삶을구성하는일상의중요성에대해많이생각해요.작은세계가확대해나가는것이평화롭고견고하지않을까하는거지요.큰세계를쪼개는것은어딘가폭력적인데가있으니까요.그리고삶은그지속성이존재의구심점이아닐까생각해봐요.반복되는일상,개별적인경험,‘지금’의순간과순간이이어지고경험과경험이겹쳐지면서습관이라는‘길’을내는것이라고요.모두가자기자신의길을내고있고그길이겹쳐져서대로가되기도하고혼자만아는숨은길이되기도할것같아요.

강정화:저를제외한두저자는‘걷는일’을제가알려준고마운인연입니다.비교문학이라는조금은낯선학문을함께공부하는동지이자가장가까운친구들입니다.걸으며시를생각하고,보도블록사이에핀작은풀꽃을돌아보게하는,걸음의속도를늦추게도와준분들입니다.그렇게같이하며받았던영향을같이또나누고싶었습니다.어쩌면우리의작은글자들이누군가의걸음을이끌수있지않을까,조금은부푼기대를걸어보기도합니다.

조다희:여름어느날저를바깥수풀로이끌고식물들의이름을알려주던사려깊은장청옥님과여러모로까다롭게군제말을잘들어주고힘이되어준강정화님께고맙다는말을전하고싶어요.마지막으로세명각자의글쓰기가결이같지않아도괜찮다고독려해주신yeondoo대표님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