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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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작가 김영하의 기원을 찾아서
복복서가에서는 2020년 김영하 등단 25주년을 맞아, '복복서가x김영하_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새로이 출간한다. 『검은 꽃』,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아랑은 왜』 세 권을 먼저 선보인 후, 2022년까지 총 열두 권을 낼 계획이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는 김영하의 두번째 소설집으로, 1999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초판이 출간된 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작가의 판단에 따라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을 빼고 수록작의 순서도 새롭게 조정하였다. 초판에 실렸다가 문학동네판에서는 빠졌던 평론가 백지연의 해설을 추가하였다.

세기말이었던 1999년, 등단 5년차의 신인 작가 김영하는 문학과지성사에서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라는 만화 제목을 연상케 하는 소설집을 발표한다. 첫 소설집 『호출』에서 이미 기발하고 전복적인 상상력으로 문단을 놀라게 했던 김영하는 이 두번째 소설집에서 유려한 서사적 테크닉으로 기왕의 작가적 재능을 더욱 숙성시켜 세상에 내놓았다. “읽는 이의 마음을 맑고 정결한 물기로 적시게”(오정희) 한다는 평을 받은 「당신의 나무」부터 카프카적인 유머로 쉴새없이 몰아치는 표제작, 그리고 사회의 밑바닥에서 거칠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을 날것 그대로 담아낸 「비상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에 처한 독특한 캐릭터들을 통해 만개한 작가적 역량을 선보인다.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이후 한국 문학의 정서적 기조와 방향을 바꾸어놓았다. 흡혈귀, 투명인간, 삐끼처럼 기존의 문학장 안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캐릭터들을 사용하여 현대인의 고독과 소통의 불가능성, 희망 없는 삶을 묘파해냈다. 평론가 백지연은 김영하가 다루는 이야기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그 위험한 새로움에 주목하며 이렇게 적었다. “김영하가 앞으로 써낼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며, 우리는 문학의 가치 의미를 뒤집는 더욱 불온한 형태들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
저자

김영하

1968년강원도화천에서태어나군인인아버지를따라여러지역을옮겨다니며성장했다.잠실의신천중학교와잠실고등학교를졸업하고연세대학교경영학학사와석사를취득했다.한번도자신이작가가될것이라고생각하지않았지만,대학원에재학중이던1990년대초에PC통신하이텔에올린짤막한콩트들이뜨거운반응을얻는것을보고자신의작가적재능을처음으로깨달았다.서울에서아내와함께살며여행,...

목차

흡혈귀
사진관살인사건
엘리베이터에낀그남자는어떻게되었나
당신의나무
피뢰침
비상구
고압선
바람이분다

해설|백지연(문학평론가)
소설의‘비상구’는어디인가

개정판을내며

출판사 서평

탐험가로서의작가김영하,
장르를넘나드는파격의향연

『엘리베이터에낀그남자는어떻게되었나』의작품들은파격적이다.비극과희극어떤것도추구하지않는결말,‘고상함’과는거리가먼대담한묘사.지금읽어도새롭지만,소설들이발표된약20년전에는갑자기튀어나온당돌한신인작가의무모한모험처럼보이기도했다.신예작가김영하의이러한도전이단순한도전에머물지않은것은본격문학바깥의다양한존재들을끌어들여환상문학적설정으로다룰때조차도현대인의고독과단절,소통부재,이해의불가능성같은묵직한주제들을특유한단단한문체로담아내는데성공했기때문이었다.김영하에게포착된일상의단면들은흥미로운상상력의이야기로탈바꿈되어독자들에게던져진다.

90년대에한국문학의뉴웨이브를대표하던김영하는20년이흘러한국문학을대표하는작가가되었다.20년이흐른지금,이소설집을읽는것은김영하라는작가의기원을찾아가는흥미로운탐험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