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부서질 그대가 있다면 (척박한 삶의 대지에 온기를 부여하는 마음의 인문학)

함께 부서질 그대가 있다면 (척박한 삶의 대지에 온기를 부여하는 마음의 인문학)

$13.80
Description
ㆍ 타자의 아픔을 발굴하는 ‘마음의 고고학자(Archaeologist)’를 꿈꾸다
작은 마음의 불씨를 다시 뜨겁게 지필 수 있는, 함께 부서질 그대가 있다면
2020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문화콘텐츠 선정작인 이 책에서, 저자는 인문학은 우리 삶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 회의하고 질문하는 자기성찰인 동시에 세상을 살아가며 차마 드러내지 못한 마음, 바로 그 마음의 표정을 발굴하는 고고학적 실천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인문학자는 ‘마음의 고고학자(Archaeologist)’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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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우리는, 정작 이것을 왜 배우고 연구하는지 망각할 때가 많다.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지금과는 다른 삶의 가치와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상’의 구조를 학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깊이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 시도여야만 한다. 이른바 사상의 인문학이 아니라, 마음의 인문학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 인간 문명의 고양된 사상과 지적 성취가 소중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문학은 소외되고 배제된 삶의 자리를 비추는 마음의 촛불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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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니 말하기조차 어려운 비루함을 껴안은 채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는 마음/힘을 기르는 일이다. 우리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마음의 역량을 감수성(sensibility)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마음의 인문학은 ‘감수성의 혁명’을 목표로 한다. 감수성(sensibility)은 감성(sensitivity)과 달리, 말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가시화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자질(ability)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감수성이 충만한 사람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다른 사람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의 슬픔에도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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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인문학이란 부서지고 갈라진 삶의 박토(薄土)에서도, 후우~, 후~, 마음의 화로(火爐)에 다른 생의 숨길, 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을 불어넣는 생(生)의 의지이다. 그 작은 마음의 불씨를 다시 뜨겁게 지필 수만 있다면, 비록 우리가 가는 길이 멀고 험하더라도, 조금은 덜 외롭고 슬프지 않겠는가. 우리의 곁에는 함께 부서질 그대, 그대가 있으므로.
저자

박형준

문학평론가.부산외국어대학교한국어문화학부조교수.비평전문계간지『오늘의문예비평』편집주간.1977년경남밀양에서태어나부산에서성장하였다.비평공동체‘해석과판단’에서공부하였으며,『오늘의문예비평』(2011년봄호)에평론「‘말’하는‘입’으로서의문학관」을발표하며본격적으로글쓰기를시작했다.단독저서로『로컬리티라는환영:지역이라는로맨티시즘과문학/비평의분열』이있으며,이책으로제1회‘문화多평론상’을수상했다.함께낸책으로『지역이라는아포리아』,『비평의윤리,윤리의비평』,『부산시민의제사전2014』,『지역·주체·소수자담론과욕망표상』,『불가능한대화들』,『세계문학의가장자리에서』,『비평의비평』,『차이의해석과문화적시선』등이있으며,제10회봉생청년문화상(문학부문)과제38회이주홍문학상(문학연구부문)을수상하기도했다.『함께부서질그대가있다면』은척박한대지를살아가는데필요한‘감수성(sensibility)’의힘을강조하고있는인문에세이이다.문학과예술,그리고인문학이우리삶의억압적감성구조를변화시키는실천적방법이되기를바라지만,많은이들이문학을잘아는것보다‘문학적인삶’에더가까워지기를희망한다.

목차

서문-마음의고고학자를꿈꾸며

1부감수성,보이지않는것을보는눈

문학을읽는이유
슬픈인문학
마음의거리
분석주의에반대한다
인문학이라는촛불
채색과착시를넘어서
안녕,노스탤지어
덧셈되지못하는삶
어둠의심연속으로
비평이라는균형감각
고양이를부탁해
목숨을건하강:우리모두가세월호이다

2부브릿지,단절된역사/일상을연결하는힘

심야의엔딩크레딧
송곳이찌른것
사랑의혁명
변혁의시그널
판도라의잔여물
재앙은미묘하게
반짝반짝,빛나는
다함께,‘무빙’
군함도,일상이된지옥
부산에서만난전태일
잃어버린역사의분화구
어린이날과노예선:우리는자유로운가?

3부공통성,부서진폐허를복구하는마음(들)

풀꽃도꽃이다
사유의탄환
아름다운반역
각색된젠더혁명
경애하는마음
어린왕자의선물
오인(誤認)된사랑
그대라는우산
밀양의마음
캠핑클럽,다시‘BlueRain’
판타지의온도
학자금대출과도덕률:도의적인간도아닌데

4부시네마,세계를변혁하는사유의텍스트

휴머니티의이면
불온한지도
재현의윤리
관용의퍼포먼스
희망,한줌의‘그것’을얻기위하여
영상문학이라는곤혹
변산,우리가잃어버린그곳
점복의정치
항거의언어
주술적믿음에관하여
부서진강남몽
마돈나의역설:정말로,나로살기위하여

출판사 서평

ㆍ문학의지평을넘어,인간적이고문학적인삶을꿈꾸다
박형준평론가의인문에세이

저자는부산에서오랫동안평론활동을해오며지역과중앙을가리지않고문단을향해날카로운시선을던져왔다.또한부산외국어대학교한국어문화학부교수로서책과글에관심이많은학생들을만나왔으며,수년간지역의시민들과독서모임을진행하며강단안팎을넘나드는인문학나눔을실천하고있다.저자는각박한현실속에서문학과인문학이어떤역할을할수있는지,읽기차원에서의문학을넘어어떻게하면문학적인삶을살수있는지치열하게고민해왔다.더나아가저자는일상속크고작은문제로부터시작해사회적편견,차별,갈등,사회문제등을문학과문화라는프리즘을통해이야기하고있다.그것은박약한세상의틈새에서온기를발견하고자하는문화적분투이다.

〈함께부서질그대가있다면〉은척박한대지를살아가는데필요한‘감수성(sensibility)’의힘을강조하고있는인문에세이이다.저자는문학과예술,그리고인문학이우리삶의억압적감성구조를변화시키는실천적방법이되기를바란다고이야기한다.다만많은이들이문학을잘아는것보다‘문학적인삶’에더가까워지기를희망한다고덧붙이며,그간연재한글을묶어한권의책으로펴낸다.

ㆍ박약한세상의틈새에서솟아오르는감수성
척박한삶의대지에온기를부여하는마음의인문학

마음의인문학을통해얻을수있는것은‘차가운지식’이아니라,나와타인의삶/관계를새롭게정초하는‘따뜻한교류(bridge)’의가능성이다.이책에서는시,소설,전기,연극,번역,비평을비롯해영화,TV드라마와예능,만화와웹툰에이르기까지우리가일상생활에서만날수있는문화/예술장르를바탕으로다양한감수성의영역과주제를이야기하고있다.1부〈감수성,보이지않는것을보는눈〉,2부〈브릿지,단절된역사/일상을연결하는힘〉,3부〈공통성,부서진폐허를복구하는마음(들)〉,4부〈시네마,세계를변혁하는사유의텍스트〉에수록된글은그러한고민의연대기이다.

1부,2부,3부에수록된글은부산의전통있는일간지국제신문에연재한인문학칼럼이다.2014년3월부터2019년10월까지횟수로6년간쓴글이다.4부에실은글은부산영상위원회에서발간하는매거진영화부산에‘문학평론가박형준의영화인문학’이라는코너등에발표한칼럼을묶은글이다.1부부터4부까지각각11편의글을보완하여배치하고,각부의마지막에보유(補遺)에해당하는칼럼을수록해12편씩균형을맞추었다.

“원고를정리하다보니,대부분부산에서발간되는매체에발표한글임을확인할수있었다.지역(地域)의지면(誌面)위에서사람의흔적과역사를발견할수있었고,스스로를돌아볼수있는귀한배움의계기가되었다.부족한점이많지만,내가사는곳에서,내가읽고배운것을나누며,‘마음의고고학자’로소박하게살아가는꿈을꾸어본다.자신에게는엄격하고타인에게는너그러운사람이되라며늘그러한길로인도해주는그대,부족한필자가조금더나은사람이될수있도록항상따뜻하게보듬어주는그대,언제나언제까지나나와함께부서져갈사랑하는그대에게이책을,이작은마음을바친다.”-서문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