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했던 교회로 가주세요

내가 행복했던 교회로 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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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나님의 트렁크』, 『대한민국에서 교인으로 살아가기』, 등의 유쾌 상쾌 통쾌한 신앙 에세이를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소설가 이숙경이 또다시 새롭고 낯설며 감동적인 신앙 에세이로 독자를 찾아간다.
특히 기독교 신간 베스트 1위를 오래 동안 지켰던 『대한민국에서 교인으로 살아가기』는 기독교 신자보다 목회자들의 반응이 더 뜨거웠던 것은 의외였다. ‘권사님이 우리 교회 교인 아닌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는 문자부터 ‘평신도 설교를 읽고 목회를 그만두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는 어느 목회자의 진솔한 고백까지 들을 수 있었으니.
가장 솔직한 것이 가장 감동적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 준 뜨거운 독후감이 도처에서 날아들었다. 편집자로서 이에 자부심을 느낀다. 실패한 듯 보이는 이 솔직담백한 작가의 신앙 에세이가 우리 한국 교회의 교인과 목회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계속 미칠 것이라는 예감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장을 넘길 때마다 웃음이 터져 나오는 유머에는 하나님을 향한, 교회를 향한, 교인을 향한 사랑이 따뜻하게 수놓아져 있다. 그것들은 신앙의 신비이며 아무나 맛볼 수 없는 신앙의 비밀이기도 하다. 미국에 앤 라모트가 있다면, 일본에 미우라 아야꼬가 있다면 이제 한국에는 이숙경 작가가 있다.
저자

이숙경

서울에서태어났다.
매일신문,경남신문신춘문예소설당선으로등단

『유라의결혼식』,『자폐클럽』『현장에서붙잡힌여인이가로되』,『하나님의트렁크』,
『1944,테러리스트,첼로』,『대한민국에서교인으로살아가기』,『바람의신부와치즈케이크』,등의작품집을발간했다.

수상:2006년매일신문신춘문예소설당선
2006년경남신문신춘문예소설당선
2009년경기문화재단우수창작지원금수혜
2018년경기문화재단우수작가창작지원금수혜

최근작:『유라의결혼식』,『자폐클럽』『현장에서붙잡힌여인이가로되』,『하나님의트렁크』,『1944,테러리스트,첼로』,『대한민국에서교인으로살아가기』,『바람의신부와치즈케이크』,『내가행복했던교회로가주세요』,외9종

목차

작가의말-제기역1번출구
7월1일
7월2일
7월3일
7월4일
7월5일
....
7월28일
7월29일
7월30일
7월31일
에필로그-그래도나는교회간다

출판사 서평

저자서문-제기역1번출구

내가이생에서가장좋아하는장소를꼽으라면우리교회다.이생에서가장많이나의발길이닿은곳도우리교회다.가장많은시간을보낸곳도우리교회다.우리교회는제기역1번출구에있다.
그곳은내가태어나스물몇살까지산나의고향이기도하다.
결혼후,교회에서24킬로떨어진경기도에서산지삼십년이넘도록수많은날을제기역1번출구로들락거렸다.그렇게1년에200일이상교회에갔고250일이상교회에간해도적지않다.하루에한번만갔을까?일주일에세번정도는하루에두번씩교회를들락거렸다.그렇게많은시간교회를다녔어도제기역1번출구를향해지하철계단을오를때부터가슴이뛰었다.우리교회의붉은벽돌이보이면나도모르게미소가흘렀다.그만큼교회를좋아했다.

그런데지금은?
코로나핑계대고교회가지않는다.교회에서특별새벽기도회를해도양심의가책1도받지않고쌩깐다.부흥성회를하면기껏한두번갈까말까하고집구석에편안하게앉아유튜브로보다말다한다.새벽부터날아오는교회톡이귀찮다.당연히갔던수요저녁예배는대중기도를맡은날만억지로가서,단상앞에서서풀죽은목소리로기도하고내려온다.
코로나이전에는좀나았을까?그렇다고말하고싶지만실상은아니다.코로나핑계대기이전에는피치못할약속이있다고핑계댔고,일한다고핑계댔고,아프다고핑계댔고,몸이불편한남편을핑계댔다.
오랜만에교회에가면낯설었다.설교는구태의연해보이고,예배는지루했다.눈감고예배당에앉으면한숨이나왔다.주님...그것이기도인지푸념인지한숨인지나도모르겠다.

코로나이전의일이다.연합속회기도를맡아서어쩔수없이교회에가서대중기도를하려고단상에올랐는데어머나,나는완전충격이었다.연합속회날이면원근각처에서온속회원들로꽉찼던예배당에손가락으로셀수있을정도의어르신들만듬성듬성앉아계셨다.순간,눈물이왈칵솟았다.내가서서히교회에서발을빼던몇년동안교회가이렇게변했구나.나만멀어진게아니라다른교인들도교회와멀어지고있구나.찜해놓은자리를차지하려고일찍부터와서예배를기다리던수많은교인들은다어디로가셨나.마당에서로비에서지하가나홀에서식당에서떠들썩하게복작거리며웃고떠들고손잡았던분들은다어디로가셨을까.

내가행복했던교회는어디로갔을까?

지난2007년,〈어게인1907〉이라는캠페인을벌인적이있다.오래전평양대부흥운동의시절처럼성령의불이붓는시절로돌아가자는의미였을테지만불행히그렇게‘어게인’이오지는않았다.아마,앞으로도그럴것이다.어쩌면온라인의활성화가교회의부흥에저해가되었을지도모르겠다.나역시신앙서적과신학서적과각종인문학에빠져살았고,온라인으로진행되는각종신학강의와수많은설교와성경강해에빠져살았다.세계곳곳의유명신학자의강의까지일체의가감없이영상을볼수있게된것이한국교회에불행일까?결코그렇지는않다고본다.부흥을어떻게규명하느냐가관건이겠지만.

신동엽시인의「껍데기는가라」는시가있다.나는이런신앙의지적공유가많아진지금이야말로껍데기신자,껍데기신앙,껍데기교회가사라지고그빈자리에마음을다하여예수의삶을따르는리얼크리스천들로채워질것이라믿는다.바알을섬기지않은자7천명을남겨두었듯말이다.

예수님이막한국에서떠나려고하신다는우스갯소리를들었다.그소리를들은지도제법되었으니예수님이한국을이미떠나셨는지,아직안떠나시고공항에서출국준비를하고계시는지잘모르겠다.예수님만떠나려고하실까?내주변에도교회를떠난분들이적지않다.그분들을죽어라붙잡지못한것은나도가끔은교회를떠나고싶기때문이다.
바울이미친듯이선교의지경을넓혀갔던터키지방의수많은교회들이지금은몇개의돌덩이와함께‘교회터’로만남은것을내눈으로똑똑하게보면서하나님의교회는영원하다는환상을버렸다.

하지만하나님은언제나회복의기회를주신다.나는분명히확신한다.우리는그렇게죽어있는듯하지만살아있고,고요한듯보이지만내면이활성화되어있다.코로나이후오히려활성화된온라인소그룹성경모임이나신구약통독프로젝트를봐도알수있다.하나님은우리를일으켜세우실것이다.누가뭐래도우리는예수로하나된믿음의형제들이니까.
그러던중책을발간해야할사정이생겼다.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창작준비지원금수혜를받게되어결과물로책을제출해야하는상황이되었던것.장편소설을낼까,소설집을낼까,에세이를낼까고민하다가문득오래전써놓은이원고가떠올랐다.하나님이왜이런기회를주셨는지모르지만영원히사장될뻔한원고가세상에나오게되니쑥스럽기도하고기쁘기도하다.

이글은마음이슬펐던어느해7월의실패의기록이다.하지만실패속에서만난하나님의이야기이기도하다.이원고는리얼다큐다.한달동안매일원고지스무장씩서른장씩일기쓰듯썼다.숨기고싶은이야기도많았지만,있는그대로솔직하게썼다.

김영하소설가가‘소설은실패한사람들의역사’라고했는데백번아멘이다.뿐인가,소설가는자주실패하는사람들이다.내가이제껏한일은수많은'실패'의전적밖에없다.지금까지출간된일곱권의책역시모두실패의기록이었다.나를아는사람들이간혹나에게“당신이바로소설이야”라고하는데그말에도아멘이다.나는그동안소설을쓴게아니라내가소설이되어서살아온것같다.그만큼소설적인인생이었다.그것은나의성향과도관련이깊다.나는늘위험했으니.

5년전,첫번째신앙에세이『하나님의트렁크』를선보인후작년,두번째신앙에세이『대한민국에서교인으로살아가기』가출간되었을때,놀랍게도많은분들의사랑과격려를받았다.이에힘입어새롭게책을독자들에게선보이게되었다.좀면구스러운모습이지만그때의나를떠올리며내일의나를상상한다.그때의나와내일의나는다른모습이겠지만하나님을사랑하는마음은여전하다.늘변함없이자리를지키고있는우리교회에감사하고제기역1번출구도감사하고지금의나로이끌어주신하나님의사랑에
무엇보다감사하다.하나님,앞으로도잘할게요.

이책을내가
그토록사랑했던
용두동교회에게
바친다.

2021년12월마리서원에서

[에필로그중에서]

...내가행복했던교회로다시가보고싶었다.그래서예배의감격과기쁨을다시맛보고싶었다.다시읽으며가슴이뜨거워졌다.아,그때그렇게도교회를사랑했구나,그렇게도교회가는것을좋아했구나,엎어지고쓰러지는상황에서하나님을붙들려고그렇게애를썼구나...

지금나의마음은슬프다.이제다시는‘행복했던교회’로돌아갈수없기때문이다.교회에서드리는예배만최고이고교회에서충성을해야만하나님나라의의를구하는것이고,먼저그의나라와의를구하는것이바로교회에죽자고나와서시간바치고물질바치고그야말로영끌하여하나님섬기는것이라고아무리설교해도이제아멘으로화답하지는않는다.

어쩌면이책은교회가펄펄살아있고믿음도펄펄살아있고교인들도펄펄살아있던시절의역사기록물이될지도모르겠다.그러면서또한편생각한다.왜교회에서는그토록많은날을교회에나오라고했을까.
나는왜그동안‘삶이곧예배’라는말을들을수없었나.교회의프로그램은교인들을위하여있는게맞나?교인들의개인적인삶은완전무시하고그렇게까지교회로불러들이면서그것이바로하나님을사랑하는방법이라고말씀하신것이맞나?〈먼저그의나라와의를구하라〉를교회에충성봉사하라는의미로해석해준것이예수님이하신말씀의진정한뜻인가?

지금은내가믿는하나님이교회안에만계시다고생각하지않는다.어느땐내가믿는하나님은이런말도안되는행태를부리는교회에는절대계실리가없다고생각할때도있다.어디서부터잘못되었는지나는모르겠다.아직도교회다니니?이것은농담이아니다.

어느땐목사님들께묻고싶다.정말하나님믿으세요?
어느땐목사님들께전도하고싶다.제발예수님좀믿으세요.

교회에분란이있을때목사님만예수님편에서면상처없이해결되는일(물론해결되지않았다)들을몇번겪다보니내영혼도빈들에마른풀처럼시들어져가는모양이다.믿음보충제는교회밖에도많다.책도있고강의도있고신실한교제도있고유튜브도넘쳐난다.나는용두동교회교인이기도하지만,독일에계신신학자가만든온라인교회교인이기도하며주일에는서너교회의예배를찾아서함께한다.

교회밖에도구원이있나?가아니라교회안에도구원이있나?로,교회밖에도하나님이계시는데교회안에도하나님이계시기는한건가?이런생각을나만하는것은아닌것같다.『예수없는예수교회』라는책도있으니.

그래도나는교회간다.
이전처럼일주일에세번,하루에두번세번교회를가지않지만.교회에가지않는다고해서양심의가책을받지도않지만교회를떠날생각은없다.여전히제기역1번출구는나에게감격을준다.그계단을오르면내가행복했던시간이오롯이떠오른다.교회의붉은벽돌예배당앞에서면여전히미소가지어진다.반가운분들과허그도하고손도잡고인사를나누면그자체로행복하다.그분들은늘그자리에계시다.그변함없는믿음과사랑에감복한다.

이책속의어느해7월은실패했지만아름다운시간이었다.하지만,내가교회에최선을다했던그시절,하루에도몇번씩교회를오가느라남편과아들에게제대로해주지못한것은두고두고가슴아프다.내가교회가느라비어있는집에서가족들이견디었을그쓸쓸함을어떻게내가보상하여야할까.신앙생활에지혜가많이부족했다는생각이다.진짜거두어야하고사랑해야하고잘보살펴주어야할가족에게그때의나를용서해달라고,진심으로미안하고말하고싶다.

언제인가이런푸념을늘어놓으니어느목사님이이렇게위로했다.
“그래도하나님을사랑하는마음이었으니하나님은그것을기억하실것이고그리고가족들도그마음은이해해주실겁니다.그렇게열심히교회에다녔으니이런글도쓸수있는겁니다.”

그위로가죄책감에서나를다시일으켜세웠다.그때내가교회에쏟았던사랑을지금은나의가장가까운이웃에게쏟고있다.네이웃을네몸같이사랑하라고하신예수님말씀을꼭붙잡고.나의가장가까운이웃은나의남편이다.
교회에갔던수많은시간,나를기다려주셔서감사합니다.
앞으로도잘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