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의 이의신청 (영화감독 켄 로치, 다른 미래를 꿈꾸다)

비주류의 이의신청 (영화감독 켄 로치, 다른 미래를 꿈꾸다)

$16.00
Description
2021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칸영화제가 가장 사랑한 감독’ ‘현대 유럽을 대표하는 좌파 감독’ ‘블루칼라의 시인’이라 불리는 켄 로치의 작품을 소재로 영국과 한국의 사회를 넘나들며 국가, 인권, 자유, 노동, 가족, 복지 등 인간 삶의 주요 가치와 이슈를 되짚는다. 스크린에 갇힌 현실을 해방하여 공감의 스펙트럼을 넓힌 것이다. 눈여겨보아야 할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켄 로치 영화에 대한 ‘깊고 친절한 안내서’라는 측면이다. 일반 사람들이 켄의 영화에 좀 더 쉽게 다가가고, 그의 영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뜻인데, 가령 〈토지와 자유〉를 이야기할 때는 그 배경인 스페인혁명에 대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이야기할 때엔 아일랜드 독립전쟁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하는 식이다. 세 번째 장점은 켄 로치의 영화를 감상하면서 인류 지성사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짧게나마 조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윌리엄 모리스, 조지 오웰, 레이먼드 윌리엄스를 비롯하여 레온 트로츠키와 E. H. 카 등이다. 이들은 모두 켄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준 인물인데, 이들의 사상을 이해하면 켄 로치의 영화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평생을 노동당 당원으로서 살아온 켄 로치는 그 누구보다 평등하고 자유롭고 수평적인 사회를 꿈꾸어온 사람이다. 그리고 그의 영화는 정치 권력이나 자본 권력이 서민을 착취하는 이 세상에서 반세기 이상, 비주류의 이의신청 수단으로 기여해왔다. 이 책은 평생 노동자처럼 글을 써온 저자가 평생 노동하듯 영화를 만들어온 거장 켄 로치에게 바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헌사다.
저자

박홍규

세계에대한폭넓은이해를바탕으로글을쓰는저술가이자노동법을전공한진보적인법학자이며인문·예술의부활을꿈꾸는르네상스맨이다.걷거나자전거를타고아내와함께작은농사를짓는다.자유·자연·자치의삶을실천하고자늘노력한다.1997년『법은무죄인가』로백상출판문화상을수상했고,2015년『독서독인』으로한국출판평론상을수상했다.『저항하는지성,고야』『내친구톨스토이』『불편한인권』『인문학의거짓말』『놈촘스키』『오노레도미에』『내내읽다가늙었습니다』(공저)『수정의야인조지오웰』『카프카,권력과싸우다』『에드워드사이드』『메트로폴리탄게릴라루이스멈퍼드』외다수의책을집필했으며,『간디자서전』『예술은무엇인가』『존스튜어트밀자서전』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저자의말
프롤로그_내친구켄로치
켄로치를찾아서,켄로치를따라서|사회상을읽어주는영화|내가사랑한켄은어떤사람일까?
1장죽어도멜로드라마는찍지않는다
노동자시대의서막|출세가보장된법률가의길을버리다|BBC에서만든뉴웨이브작품들|켄은트로츠키주의자일까?|켄의초기드라마들|그들은한순간에무너졌다|내안에는마음이너무도많아|트로츠키주의가영국노동자들에게미친영향|나같은여자는성공을꿈꿀수없어|‘케스’처럼하늘을날고싶다
2장오로지민주주의영화를찍는다
추락하는영국|가족은무엇으로사는가|통념을따르는게좋다는통념을비판한다|1970년대의드라마|정신병원은권력의실험실일까?|막장의끝
3장최악의검열에도항상찍는다
길을잃은영국노동당|누구에게나일자리가필요하다|조국을찾아서,아버지를찾아서|1980년대다큐멘터리
4장언제나최하층사람들을찍는다
1990년대영국노동계급의인식|법은누구의편인가|노동과노동자를바라보는따뜻한시선|하늘에서돌이비처럼쏟아진다면|누구를위한장미인가|일상화된죽음을그린1990년대다큐멘터리|한국과영국의노동법
5장목숨을건진실투쟁을찍는다
스페인혁명|피카소와헤밍웨이의스페인|스페인은대의의전장이었다|조지오웰의스페인|그녀의무덤에서가져온흙한줌|그런다고세상이바뀌나요?
6장참된민중혁명을위해찍는다
살림살이는좀나아졌을까?|모두에게모든것을,우리자신에겐아무것도|언니는매일16시간씩일해,형부병원비를내려고|장미의이름으로|노동자여,연대하라!|식스틴,전혀달콤하지않은|9월11일의코인씨던스|다정한입맞춤,그리곤영영이별
7장해방과자유를위해찍는다
억압자이스라엘에반대하다|역사는미래를여는열쇠다|시「보리밭을흔드는바람」|영국과아일랜드,800년간이어진침략의역사|우리에게조국이란무엇인가?|우리가우리자신에게원했던것|나의아일랜드|나도당신도나빠질수있다
8장행복과복지를위해찍는다
‘제3의길’이후2010년대의영국|전쟁의광기는어디에서오는가?|시대정신은없다|천사의몫을룸펜프롤레타리아에게|혁명은일상의변화를스스로촉구할때가능해진다
9장인간성회복을위해찍는다
차라리아무것도하지마세요|인생이야기는금지되어있습니다!|나는다니엘블레이크,개가아니라인간이다|한국의‘나,다니엘블레이크’|명목은개인사업자,현실은택배노동자|분노하는대신우리는죽어간다
에필로그_자유로운개인,행복한노동
진실의평범성에눈을돌려라|켄로치의영화철학은사회적리얼리즘이다|자유로운개인,행복한노동은가능한가?
켄로치필모그래피

출판사 서평

지금과다른미래는가능한가?
켄로치는1964년에만든〈캐서린〉부터2019년의〈미안해요,리키〉에이르기까지55년동안거의매년영화를찍었다.이책에실린작품은1960년대부터2010년대후반까지그가작업한것들이다.그중함께고민하고싶은주제를담아낸영화를바탕으로영국과한국시민사회의이모저모를견주고,그한가운데를관통하는보통사람의삶을조망한다.가족과함께,이웃과함께,조국에서,그저평범하게살고싶었던이들의일상은과연무엇때문에무너지고상처받아야했을까?거장의따뜻한시선은이같은질문아래시종일관진지하게그러나더자주유쾌하게‘보통이고싶은삶’을탐색한다.가령〈스위트식스틴〉에서는가족때문에조금도달콤하지않은청소년의일상을,불후의명작〈토지와자유〉〈보리밭을흔드는바람〉에서는국가와개인,그리고혁명의의미를살핀다.〈빵과장미〉〈자유로운세계〉에서는노동의의미를새겨보고,〈나,다니엘블레이크〉에서는사회보장법이과연누구를위해존재하는것인지를,그리고〈미안해요리키〉를통해서는시간의노예가되어버린21세기택배노동자의안전은과연가능한지를묻는다.켄의영화속세상과오늘우리가살아가는세상사이엔60년이상의간극이있다.그러나두세계는정말다를까?우리는정말과거의상흔위로지금과다른미래를쌓아갈수있을까?

?비주류의이의신청?이렇게읽어보자
이책의묘미는영화와함께시대상을읽고,보통사람의일상을통해오늘우리의삶을읽는데있다.60~70년전의영국사회를읽는것이21세기한국사회를이해하는데과연도움이될까,라고의아하게생각할독자들도있을것이다.그런데세월을건너뛰고대륙을가로질러비교하는두사회엔놀랍게도공통점이많다.해결이요원한문제가산적해있고,인류의정신은이제기계문명의발전속도를따라가지못한다.자본권력아래인간성은피폐해졌고,수평과연대의삶은전설이되거나혁명이되어버렸다.켄로치의영화가종종‘웃픈’배경이다.이책은총아홉개의장으로구성되었다.첫세개의장은1960년대,1970년대,1980년대를배경으로초기작품의의미와시대상을다룬다.초창기부터삼십년동안의작업에는텔레비전드라마나다큐멘터리가많은데,우리가쉽게찾아볼수있는작품이많지않아비교적간략하게다루었다.켄로치가세계적으로알려진것은1990년대와2000년대부터다.이시기는각각두개의독립된장으로나누어총네개의장으로다루었다.걸출한영화들을1990년대전반과후반,2000년대전반과후반으로소개했다.이후켄의전성기라고부를만한2010년대작품은전반에찍은작품을하나의장으로,2010년대중후반에작업한작품들을하나의장에모아다루었다.한꺼풀벗겨내고보면‘이것이바로나의이야기’가되는읽기의즐거움을독자여러분도함께누렸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