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트르 크로포트킨 평전 (모든 권력에 반대한 창조인 아나키스트)

표트르 크로포트킨 평전 (모든 권력에 반대한 창조인 아나키스트)

$16.00
Description
오래된 미래를 거부하고 새로운 미래를 제안한 위대한 사상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개인이 즐겁게 일하고 쉬고 나누는 푸르른 세상을 꿈꾸었던 희망의 아나키스트

정의롭고 공정한 모두의 삶을 위해 평생 권력에 저항했던 불굴의 노(老)전사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의 삶과 사상을 한국인의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재검토하다!!
로맹 롤랑은 “내가 좋아한 톨스토이가 손으로 쓴 것을 크로포트킨은 몸으로 살았다”고 극찬했고, 폴 애브리치는 “크로포트킨은 신 없이도 성인이 되는 과업을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귀족 가문의 자제로 태어났으나 예정된 출세의 길을 가는 대신 아나키스트이자 혁명가이자 과학자로서 일생을 바친 표트르 크로포트킨.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위해 열정을 불사른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던 러시아의 사회사상가. 한동안 기억의 저편에 묻어두었던 그를 혼돈의 시간 21세기에 소환했다. 이로써 “모든 것은 모두의 것이다. 모든 것을 모두가 나누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간이 사회의 일부라면 사회는 자연의 일부다. 인간과 사회, 자연이 함께 가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함께 찾고자 한다.

표트르 크로포트킨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사람도 그의 대표작인 『상호협력(부조)』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만물은 서로 돕는다’라는 명쾌한 한 줄로 표현 가능한 그 책의 핵심은 20세기 초 아나르코-코뮤니즘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의 한·중·일 3개국에 수용되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다. 한국에서는 특히 신채호가 대표적인 크로포트킨주의자였다.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고, 혁명가이며 언론인이었던 신채호의 독립운동은 누가 뭐래도 아나키즘의 일환이다. 크로포트킨에게 차르 치하의 러시아 민중 해방이 그의 아나키즘운동에서 최우선 과제였다면, 신채호에게 식민지 아나키즘의 제일 과제는 독립운동이었다. 신채호를 비롯한 많은 독립운동가가 크로포트킨을 존경하고 그의 사상과 행동을 따랐던 이유다. 그 밖에도 크로포트킨의 사상은 한국사회의 변화를 열망했던 많은 청년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크로포트킨의 저작은 물론 그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한 자서전들이 거의 다 번역되었다는 점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평전은 100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나키스트 표트르 크로포트킨’의 삶과 사상을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세계와 연결시키려는 국내 최초의 시도이다. 과도한 경쟁으로 폐허가 되어가는 지구상에 ‘상호협력’의 가치만큼 오늘 이 시점에서 반드시 부활되어야 할 사상이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은 비판적인 시각도 잃지 않는다. 귀족으로 살면서 ‘상호협력’이라는 개념을 생각했다면 그것이 과연 온당한가 하는 점, 중세를 상호협력사회로 과도하게 이상화했다는 점, 사회개혁문제와 더불어 인간의 상호협력과 자주성을 특별히 강조하지만 그것들이 과연 언제 어떻게 발휘되는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등을 비평적으로 바라본다. 서로 협력하고 돕는 사회,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용기를 지닌 사회, 소외당하는 사람 없이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는 젊은이들, 그리고 한때 ‘그런 젊은이’였던 기성세대, 사람을 위한 인문학의 진수를 맛보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표트르 크로포트킨 평전: 모든 권력에 반대한 창조인 아나키스트』를 권한다. 크로포트킨의 다양한 저작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뿐 아니라 빅토르 세르주, 니콜라이 체르니솁스키, 미하일 바쿠닌, 루이즈 미셸 등 혁명적 이상사회를 위해 헌신한 여러 사상가와 학자, 행동가들을 소개한 것 역시 이 책이 지니는 특장이다. ‘2021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
저자

박홍규

세계에대한폭넓은이해를바탕으로글을쓰는저술가이자노동법을전공한진보적인법학자이며인문·예술의부활을꿈꾸는르네상스맨이다.걷거나자전거를타고아내와함께작은농사를짓는다.자유·자연·자치의삶을실천하고자늘노력한다.1997년『법은무죄인가』로백상출판문화상을수상했고,2015년『독서독인』으로한국출판평론상을수상했다.『비주류의이의신청』『저항하는지성,고야』『내친구톨스토이』『불편한인권』『인문학의거짓말』『놈촘스키』『오노레도미에』『내내읽다가늙었습니다』(공저)『수정의야인조지오웰』『카프카,권력과싸우다』『에드워드사이드』『메트로폴리탄게릴라루이스멈퍼드』외다수의책을집필했으며,『간디자서전』『예술은무엇인가』『존스튜어트밀자서전』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머리말●저자일러두기
1장왜,지금,크로포트킨인가?
톨스토이의마지막편지●세르주의크로포트킨●아나키즘은민중의창조물이다●과학적아나키스트크로포트킨●러시아인크로포트킨●귀족크로포트킨●크로포트킨『자서전』과『평전』●크로포트킨은한반도에어떻게소개되었을까●이책을쓰는이유●『러시아문학의이상과현실』●러시아문학의특징●조국(祖國)전쟁과데카브리스트
2장소년사관생도크로포트킨1842~1862
모스크바의크로포트킨●19세기러시아귀족들의삶은어떠했을까●출생,그리고이별●가정교사에게교육을받다●중학교시절●소년사관학교시절●새로운지식인들이등장하다●니콜라이체르니솁스키●농노제폐지
3장청년아나키스트크로포트킨1862~1877
시베리아에서보낸한철●아나키스트로성장하다●크로포트킨의아나키즘은어떻게형성되었나●상트페테르부르크시절●미하일바쿠닌●청년아나키스트의길●차이콥스키단에서활동하다●토끼섬에서의감옥살이
4장망명객아나키스트크로포트킨1876~1890
라쇼드퐁에정착하다●결혼,그리고최초의아나키즘주장●『청년에게호소함』●『법과권위』●1881년런던아나키스트회의에참석하다●루이즈미셸과파리코뮌●클레르보감옥에갇히다●런던생활●『자신을위해행동하라』●예외적인폭력
5장창조인아나키스트크로포트킨1890~1902
창조적아나키스트●『정의와도덕』●『아나키즘의도덕적기초』●『빵의쟁취』●아나키즘적코뮤니즘●농업아나키즘●『들판,공장,작업장』●통합교육으로서의노동교육을강조하다●『국가-역사에서국가의역할』●아나키즘적사회란무엇인가
6장『상호협력』의아나키즘
『상호협력』●『상호협력』의특징●다윈과맬서스●동물들의상호협력●원시사회의상호협력●미개인의상호협력●중세도시의상호협력●근대인의상호협력●크로포트킨학설의문제점은무엇일까●상호협력론과생물학적결정론
7장노년아나키스트크로포트킨1902~1921
두차례미국을방문하다●1905년러시아혁명●『프랑스대혁명』●크로포트킨은왜1차대전시연합국을지원했을까●41년만의귀향●1917년10월혁명●레닌과크로포트킨●『윤리학』●노(老)전사의죽음●최후의승리자는누구인가●말라테스타의크로포트킨비판
맺음말●크로포트킨연보●더읽어볼만한책들●주석

출판사 서평

왜‘평전’으로크로포트킨을만나야하나?
‘자서전’을비롯한크로포트킨의저작은많이소개되어있지만,크로포트킨의삶을온전히이해하는데필요한평전은안타깝게도찾아보기어렵다.게다가지금까지나온책들은혁명가로서의크로포트킨,혹은아나키스트로서의크로포트킨등일부분에초점을두어출간된것이주종을이룬다.저자는이점에주목했다.크로포트킨은어느하나의이름으로특정할수없는전인적인간으로서우리의모범이기때문이다.따라서이책『표트르크로포트킨평전:모든권력에반대한창조인아나키스트』은‘자서전’이다루지않았던부분은물론그간충분하게소개되지못했던과학자이자탐구자로서의크로포트킨의생애,그의아나키즘사상의형성과성숙에대한이야기,사회사상가이자혁명가로서의삶과사상을비판적인시각으로다루는전과정을포함한다.특히집중하여조명한부분은크로포트킨이긴망명생활을마치고러시아로돌아온1917년이후의삶이다(그동안이부분은소련당국에의해비밀에부쳐졌다).한편으로이평전에서는청소년시절이야기처럼기존에출판된『자서전』에서쉽게접할수있는내용은대폭줄였다.이평전은그의삶을사상과현재의관점에서톺아보는시도이므로『자서전』에서참조한바는지극히부분적이지만,크로포트킨의『자서전』은세계5대자서전에속한다는이야기가있을정도로좋은책이니독자들에게추천한다.

창조인아나키스트표트르크로포트킨
아나키스트,사회주의자,혁명가,경제학자,사회학자,역사가,정치학자,지리학자,아나르코코뮤니즘을옹호한철학자,행동가,에세이스트,조사가,작가,생물학자,지질학자,과학자.이모두가크로포트킨을설명하는단어들이다.한사람이이렇게다양한분야의직업을가진경우는흔하지않다.그중특히생물학을연구한과학자로서의업적에방점을찍는데엔이유가있다.크로포트킨의저서중가장유명한『상호협력MutualAid,aFactorofEvolution』(1902)이“진화의원리에는생존경쟁만이아니라상호협력이라는측면도있다”고주장한생물학책이기때문이다.그외에도크로포트킨은직접탐험과항행을통해연구한지리학이나지질학을비롯하여과학전반에조예가깊었다.그야말로과학자아나키스트였다.그는한편으로창조적인간,즉‘창조인’이었다.소위전공분야에만올인한기계적인전문가가아니라학문의경계를넘어실험정신과도전정신을발판삼아끊임없이통합적이고연계적인사유를하면서새로운가치를만들어내고새로운사회를추구했던창조의인간이었다.아나키즘이란부당한권력이나권위를거부하고주체적이고자율적인삶을살자는것이므로창조적인정신을무엇보다도강조한다.이런면에서크로포트킨은아나키스트창조인으로서우리의모범이다.이책의부제에‘창조인아나키스트’라는표현을사용한배경이기도하다.

모든권력에반대하고,언제어디서든상호협력하라!
크로포트킨은평생소수의지배계급과는거리를두고인민의한사람으로살았다.그점에서그는진정한아나키스트다.젊은시절한때장교로복무했지만인민의일원으로살았고,제대후에는죽을때까지어떤권력의자리에도오르지않았다.말년에도역시아내와딸과함께외롭게살면서평생의숙원이었던상호협력에관한연구에집중했다.1917년,그가75세였을때러시아혁명이터져41년만에조국으로돌아갔지만,크로포트킨은정부의입각권유를거부하고시골에묻히는내부망명을선택했다.마지막저서집필에몰두하다가4년뒤에죽었다.그러나“모든것은모두의것이다.그러니서로공평하게나누고도우며살자”라는그의외침은100년이지난이순간까지살아있다.오늘날우리에게크로포트킨이갖는의미,그가우리에게가질수있는최소한의소용이나효용은바로여기서비롯된다.레베카솔닛은‘이타주의의전형’으로크로포트킨을다루었고,제러미리프킨은자본주의와사회주의를넘어서는협력적공유사회의모델로크로포트킨이말한상호협력사회를제시했다.그리고코로나19가전세계를강타하면서크로포트킨은우리에게더욱가까이다가왔다.코로나19와같은비극적인재난을극복할길은경쟁이아닌협력이다.경쟁만으로는죽을수밖에없는것이지구상생명체의운명인탓이다.인류가진정다함께나누고협력하는정의롭고평화로운세상을만들고자한다면어떻게해야할까,무엇을해야할까?이제100년전그의질문에우리가답할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