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리는 기행 (소박하고 무해하게 하루를 지내는 방법)

그리고 그리는 기행 (소박하고 무해하게 하루를 지내는 방법)

$16.50
Description
이 책은 화가이자 건국대학교 조형예술학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인 작가 유혜경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기행기이다. 작가로서 필요한 영감을 얻기 위해 자연과 사람의 기억이 쌓인 장소를 찾아 드로잉 여행을 하며 그곳과 관련된 이야기와 감성을 한 권의 책에 담아봤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화가는 어떤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불안하고 어려운 시기에 잠시나마 독자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그럴 때가 있다.
아무런 맥락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무심코 드라마를 보다가 아름다운 낙조가
화면에 나올 뿐인데 울컥!
켜켜이 쌓였던 것들이
사회적 가면으로 비교적 공고했던
내 틈을 비집고 나와 당황스러울 때,
그럴 때가 있다.

채색을 하다보면 가끔은
내가 그림인지 그림이 나인지
본의 아니게 물아일체가 되기도 한다.
이럴 때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바쁘게 놀리는 눈 그리고 손과 달리
머릿속은 꽤 분주하다.
특히 평소 바쁜 일정 때문에 대충 구겨 넣어두었던
여러 감정들, 관계, 단상들이 각자 큰소리로
나한테 불만을 털어놓고 대충 결론까지 제시한다.
이럴 때의 결론은
대부분 찌질하고 저열하기 그지없다.
다행히 나 혼자 북치고 장구도 치니...

2025년 이른 봄
저자

유혜경

저자:유혜경
건국대학교에서회화를전공하고홍익대학교대학원에서동양화를전공,건국대학교대학원에서미술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건국대학교조형예술학과에서겸임교수로13년동안학생들과함께하고있다.한벽원미술관,갤러리도올등에서16회의개인전을열었으며이천시립월전미술관,무안군오승우미술관등다수의갤러리에서약170여회의단체전에참가했다.국립현대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정부미술은행,무안군오승우미술관,안양문화예술재단,경기문화재단,경기도어린이박물관,의정부법원등다양한곳에작품이소장돼있다.어려서부터인문학에관심이많아시간날때마다자연과사람의기억이쌓인장소를찾아드로잉하며,2023년부터는그와관련된글을월간지에연재하고있다.

목차


시작하며6
1장
차원으로이동하는문_설악산12
그림자도쉬어가는정자_식영정20
꿈여울에서한가로이거하는무안_식영정28
숨이트이는호곡장(好哭場)_느러지전망대35
5분솥밥과마들렌_동천석실42
꿈결같은유유자적_보길도50
소박하고무해한하루_해남미황사58
흰구름과바람이머무는곳_백운동원림66

2장
홀로있고싶을때좋은작은숲_독수정74
만인의별서가된큰섬_제주82
느닷없이떠난여행_안동여행기92
春마곡,산사의아침_마곡사102
맑은계곡물이졸졸흐르는계곡에집을짓고_남간정사110
무박남해여행_보리암119
신들의거처,영실(靈室)_제주산행127
제주오름이야기_새별,금,물영아리,단산오름135

3장
차경_스스로풍경이된창146
사람과자연이공존하는곳_뉴욕154
지구의역사를품은자연의웅장한신비_캐년164
신들의산,별들의도시_치앙다오175
영주기행_부석사와무섬마을184
메밀꽃필무렵_봉평과월정사194
장소와풍경에서나를찾다_사유원203
소담한여백의미학_병산서원213

마치며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