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별자리, 삶의 빛

내 몸의 별자리, 삶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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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아픔을 성찰로 빚어낸 위대한 여정
‘내 몸의 별자리’는 14개의 글을 모은 에세이다. 저자의 개인사를 배경으로, 자전, 고찰, 시, 문화비평, 의학적 단상 등 다채로운 글쓰기가 선보인다.

먼저 저자의 놀라운 병력.
단관절염, 척추측만증, 전고관절 치환술, 급성 전골수구 백혈병……
1980년대 아일랜드에서 성장한 저자는 십대 초반 엉덩이가 침식되는 단관절염에 걸린다. 신앙심 깊은 십대 소녀는 루르드의 수학여행에서 기적에 대한 희망을 내려놓는다. 한참 뒤인 삼십대 중반, 두 아이를 출산하며 골반이 회생불능의 상태로 악화된 뒤에야 전고관절 치환술을 받는다. 젊은 시절 절친한 친구의 죽음도 겪는다. 20대 초반에는 옛 남자친구가 지붕에서 추락, 사망한다. 가장 친한 친구의 젊은 남편은 마흔의 나이에 암으로 사망한다. 20대 후반에는 결혼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급성 전골수구 백혈병을 선고 받는다.

‘내 몸의 별자리’는 이 아픔의 강을 건넌 회고이자 성찰이다. 주제는 다양하고, 글쓰기는 다채롭다. 인간 승리의 생생한 증언임에도, 글은 놀랍도록 평안하고, 자기 연민은 없다. 머리카락을 다룬 글은 한 편의 변주곡이고, 혈액형을 논한 글은 인간의 ‘가장 흥미롭고 복합적인 체액’에 대한 의학적 단상이다. 친구의 시신이 누워 있는 방을 묘사하는 장면은 긴즈버그 풍의 시로 드리워져 있고, 통증을 구분하는 20가지의 맥길 통증 지수는 스무 편의 절창이다. 아일랜드의 여성 인권과 낙태, 가부장제와 가톨릭의 악행을 고하는 글은 페미니스트의 외침이고, ‘두 번째 엄마’였던 고모를 기리는 글은 자신을 작가로 만들어준 분에게 바치는 감동의 송가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19 아일랜드 도서 대상 (논픽션 부문) Irish Book Awards (2006~)
2020 달키 문학상 (신예작가상) Dalkey Literary Awards (2010~)
2019년 올해의 책 선정
Guardian, Observer, Irish Times, New Statesman, Irish Independent, Image, Big Issue.

저자

시네이드글리슨

저자:시네이드글리슨(SineadGleeson)
문학편집자,평론가,방송인.
아일랜드의영향력있는문학인으로특히2016년기획편찬한두권의아일랜드여성작가선으로유명하다(TheLongGazeBack:AnAnthologyofIrishWomenWriters;TheGlassShore:ShortStoriesbyWomanWritersfromtheNorthofIreland).
2019년데뷔작인『내몸의별자리』로전국적인찬사를받으며문단의샛별로떠올랐다.그해아일랜드도서대상과달키문학상을수상했고,유수의문학상들의최종후보에올랐으며,영국과아일랜드의주요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다.지적이고정교한글쓰기로모성,사랑,질병,죽음에대한새로운성찰과상상력을보여준작가로평가받고있다.미국,프랑스,독일,중국,네덜란드에서출간되었다.
2022년음악에대한깊은조예를선보인에세이를출간했고(ThisWoman'sWork:EssaysonMusic),2024년4월기대작인첫소설을발표했다(Hagstone).
ⓒBridO'Donovan

역자:이나경
이화여자대학교물리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영문학과에서르네상스로맨스를연구해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전문번역가로일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스티븐킹의《샤이닝》,스테프차의《너의집이대가를치를것이다》,조조모예스의《애프터유》,도러시매카들의《초대받지못한자》등이있다.

목차


푸른언덕들과무른뼈11
머리카락31
96,000킬로미터의피49
우리가함께아는친구83
임신분기의원자적본질에대하여105
파놉티콘:병원의시각123
모성의달들137
잊지못할신들린여자들157
어디가아픈가요?맥길통증지수에기초한스무가지이야기173
상처는스스로빛을발한다197
모험담215
신체자주권의열두가지이야기(매일열두명씩떠났던여자들을위해)233
두번째엄마247
딸에게보내는편지아닌글(전사여왕의이름을받은아이)263
감사의말269

출판사 서평

동료소설가아이미어맥브라이드(EimearMcBride,1976~)는이책을“모든여성이읽어야할책”이라고찬사했다.저자특유의섬세하고정교한문장은놀랍다.문학과예술,의학과역사등주제를파고드는애정과이해는깊고풍부하다.진솔한글쓰기는독자의공감과사유를자극한다.화두인페미니즘논의는전체를관통한다.아픈병력을고해하는개인사가있는한편,모국의현대사에대한분노와애정은도도하고강렬하다…….우리는자연스레모든남성이읽어야할책이라고,그들의필독서가됨이마땅하다고보았다.저자는한인터뷰에서자신이아끼는두편의서평이남성이쓴것임을밝히기도했다(‘AnInterviewwithSineadGleeson’,BelieverMagazine,2020년5월14일).남녀모두공감할작은보석같은책이다.

수록된글들의유려함과문장의흐름은너무나자연스러워서독서는저자의호흡을따라공명하듯흐른다.원제‘별자리’는궁금증을자아내고,우리는그것이저자의사유의결정화이리라짐작하지만첫글에서부터출몰하는놀라운병력,고통,아픔에아연해지면서불가능의여정에마법처럼빠진다.한몸에가해진저무수한아픔이별자리일까궁금해하면서.
원제Constellations:ReflectionsfromLife.별자리.삶으로부터의성찰.
전치사from에는생존의역사로서의from,삶에서길어올린기원으로서의from이담겨있다.저자는첫글에서‘별자리’의의미를이렇게밝히고있다.

“나는내몸속의모든금속을,살갗밑에서빛나는인공별이라고,오래되고새로운금속들이이룬별자리라고생각하게됐다.하나의지도,연결의자취,그리고사물을다른각도에서볼수있게하는하나의지침이라고.”(‘푸른언덕들과무른뼈’,28쪽)

from은빛나는전치사다.생명의죽음의시간,그속에서의성찰.그리하여자신의몸속에박힌‘모든금속’을‘인공별’로여기게되기까지,나아가자신의‘지도와자취’로,삶의동반자로,가히하나의‘지침’으로여기게되기까지,필설로못다할역경속빛나는생명의가교다.우리는책을덮으면서어떻게이아픔에서이런아름다운문장과성찰이빚어졌는지감탄하게되고,독서내내평생병에굴하지않은저자의강인한정신에거듭고개를숙이게된다.마지막장은저자의딸에게보내는시로,부제는‘전사여왕의이름을받은아이’이지만,우리는자연스레그전사가바로저자자신일것이라는상상을하게된다.

각각의글은짧지만,그파고는높고깊다.독서는놀라움에서시작,감탄으로,공감으로,배움으로,끝내한필자의위대한여정에박수를보내게된다.이후의긴반추는필연이다.아일랜드의저명한논객이자평론가인핀탄오툴(FintanO’Toole,1958~)은이책을이렇게평했다.“현대아일랜드에뿌리를둔현장의생생한글임에도불구하고저자의차분한성찰은마치수백년전에쓰인듯하다”고.모두가일독할빛나는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