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발한다 : 미디 리브르 그랑프리 출전기

내일 출발한다 : 미디 리브르 그랑프리 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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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5년 전인 2001년 5월, 나이 마흔, 「르 몽드」 편집부장 시절,
50년 전통의, 최고의 산악등정으로 유명한 1급 투르,
‘미디 리브르 그랑프리’(1949~2002),
6구간, 1천 킬로미터, 144명의 프로선수들과 함께,
기자이자 선수로서 참전하여 완주하기까지, 5개월의 훈련일지
“나는 페달을 밟듯 글을 썼다, 동사와 형용사를 위한 최상의 궤도를 찾았고, 커브길을 자르듯 가장 짧게 갔으며, 주자의 제1규칙인 가볍고, 유연하고, 정밀하게 하기를 결코 잊지 않으면서 가장 압축적으로, 최적의 무게로 갔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곳, 느닷없는 곳, 전환점을 돌아 더 잘 등장하기 위해 스스로를 잊게 만드는 것 또한 규칙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글이 나를 지켜보고 있을 때, 나는 위대함의 명령을 육체적 강도로 바꾼다. 고상한 문학 훈련을 아스팔트의 떠돌이 칼갈이의 훈련에 비유하는 것은 생뚱맞거나 진부해 보일 수 있다. 내게는 똑같다. 잘라 말하자면, 자전거선수의 힘줄은 그것이 종종 내 살을 움직였기에, 내게는 말의 현기증, 언어의 두께에 맞서는 유례없는 하나의 준비로 보였다. 언어의 두께 한복판에서 적절한 톤, 타당한 리듬, 이미지, 색깔, 음악, 정감, 우아함을 찾아가는 길은 좁다. 시오랑은 ‘자전거를 생각한다’라고 했다. 나 또한 믿는다. 사람은 쓰지 않을 때 많은 것을 쓴다고. 자전거로 체험한 이 오랜 산보에서 여러 문장들이 남았고, 결코 평범한 것들은 아니다. 시작들, 출발들, 저 모든 ‘한때 있었다’가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고, 아름답게 하니까.” (5월 1일)

저자

에릭포토리노

저자:에릭포토리노
세개의확고한이미지.언론인,소설가,사이클애호가.
사이클
저자는사이클을사랑한다.짧은애호가아닌전직아마추어선수로서의길고진한애정이다.2000년「르몽드」편집부장시절,나이마흔,50년전통의1급투르인‘미디리브르그랑프리’에참전,젊은프로선수들과1천킬로미터를주파할‘미친’계획을세운다.이책은2001년5월22~27일,한명의기자이자선수로서완주하기까지,5개월동안5천여킬로미터를달리며준비한훈련일지이다.2001년‘스포츠작가상’,2001년‘루이뉘세라상’을수상했다.이작품을시작으로사이클필자로서의활동이시작되었다.10여권의사이클책을냈고,여러관련행사에분야의권위자로서참가하고있다.
언론인
1983년그랑제콜‘파리정치대학’(일명‘시앙스포’SciencePo)법학부를졸업,1986년「르몽드」에입사,25년을근무하면서탐사기자,편집부장,편집국장을거쳐2007~2011년「르몽드」대표를역임했다.2014년주간지Le1을공동창간,매주하나의주제를선택,프랑스지식인사회의일급필진들과함께다양한시각을전달하고있다.일체의광고없이정기구독과독자들만으로매주33,000부를발행하고있다(2017년현재).2024년창간10주년을맞이했다(2024년6월19일현재통권제501호).
소설가
1991년「로셸」(Rochelle)을시작으로,20여권의소설을발표한중견소설가이다.2004년「붉은애무」(아르테2008,문학동네2019)로프랑스한림원의‘프랑수아모리악상’을,2007년「영화의입맞춤」(Baisersdecinema)으로‘페미나상’을,2019년열일곱에자신을낳은어머니와의긴역사를그린소설「열일곱살」로공쿠르상1차후보에올랐다(아도니스2022).

역자:조동신
고려대불어불문학과,동대학원석사,파리8대학과12대학박사과정수료(발자크전공).해외문학전문출판인으로여러해외작가들을국내에첫소개했다(뮈리엘바르베리,스티그라르손,요나스요나손,데이비드밴……).옮긴책으로앙토냉아르토(반고흐),다니엘아라스,에릭포토리노(열일곱살)등.아도니스출판대표.

목차


한국독자들에게9
내일출발한다
12월-나이사십에…….13
1월-“최고의도핑은훈련입니다.”47
2월-자전거가내삶을구했다.157
3월-파괴에서재생.스포츠의역설237
4월-숨과심장,다리와정신간의깨지기쉬운연금술283
5월-주자의제1규칙인가볍고,유연하고,정밀하게319

옮긴이의말328

부록
자료A:2001년제53회미디리브르그랑프리333
자료B:‘20년후’357
1.에릭포토리노작품목록
2.Le1언론출판그룹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말

세계최고의투르를보유한나라프랑스,백년이넘은유수의투르드프랑스는프랑스의국민스포츠이자국가적행사다.매년7월한달내내,투르드프랑스의열기는온국토를녹인다.장장4천킬로미터를이어온주파의결승점,샹젤리제에서의돌고도는대미는세계인에게익숙한인간드라마의생생한이미지다.그투르의유명한전초전,1949년시작된‘미디리브르그랑프리’는매년5월남불의곳곳을6일동안1천킬로미터를주파하는일급투르의노정이다.저자의참여를마지막으로불가불2002년역사의뒤안길로사라진이전통의투르에감히나이마흔의‘늙은이’가선수로서참전할생각을한다.어불성설의무모함이자실현불가능의만용이다.가당치않다.도대체무슨생각이었을까?그것이가능할까?이책은그놀라운드라마의세세한기록이자생생한훈련일지다.

책은사이클의A부터Z까지모든걸시시콜콜밝히면서도굳이두바퀴의역사만을논하지않는다.어쩌면삶은사이클이라는상투적인말이가장잘어울릴지모르겠다.「르몽드」편집부장으로서,불혹의나이에,1천킬로미터를주파하는최상급의전통의사이클대회에한명의선수로서참가하면서,거기에매일밤참전기사를송고해야하는무지막지한업무를소화해야하는지독한사랑.가히사랑이아니고서야달리표현할길없는지독한사랑.그투르에임하는6개월의사랑고백이다.삶은사뭇무서운사랑의사이클이다.

「르몽드」라는세계적언론사를중심으로,데스크로서관찰해야하는본업인격동의국내및세계정치,거기에그가자초한새임무인국제사이클연맹(UCI)과의관계형성,그리고당시온나라와세계를떠들썩하게한사이클계의도핑스캔들등을배경으로유장한사이클역사의도도하고웅장한기라성들이부침한다.우리에겐낯선,그러나프랑스인이라면누구나그이름을읊조릴은하계주자들의전설이샹송처럼흐른다.어린선수였던저자의애틋한추억과인간승리의위대한주인공들의대역사가반추되는한편,이놀라운일인다역의바쁜삶속,기자이자작가로서의단상과성찰이무수한일탈과수렴으로헤치고모이기를반복한다.정신없는삶으로부터의도피인듯,한줄기해방인듯,자전거주자들의놀라운우정이있고,몸의진솔함과,육체의모진혹사를감내할수밖에없는온갖경이로운모험이그려져있다.포토리노의글은사이클휠처럼계속돌면서도결코넘어지거나흐트러지지않는다.어지럽지만하나도어지럽지않고,한껏자유로우면서도지극히자연스럽다.일기이자고백이자성찰의글쓰기.

어느페이지를열어도사유를위한여백이있다.그여백을만들어주는고마운글쓰기다.사이클을사랑하든,사이클을모르든,누구나다가갈수있는여백의글쓰기다.생각하게하는것,글의미덕이자에릭포토리노의미덕이다.그성찬에여러분을초대한다.

자료는저자의육체적,정신적무용을시각적으로보여주기위한한국어판의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