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부산

소설 부산

$12.00
Description
지난날의 아련한 기쁨과 슬픔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나요?
자, 그러면 칸칸마다 사연을 실은 부산행 기차에 탑승하세요!
KTX 고속철도가 놓이고 부산은 서울에서 두 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부산은 그렇게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또 굳이 특별한 일정 없이 가기에는 심적으로 부담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특별히 휴가를 즐기거나 부산영화제 등 행사가 있을 때나 찾게 된다.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집들이 빼곡히 산을 채우고 있는 감천문화마을, 해마다 세계 영화인들이 찾는 남포동 거리, 이제는 번쩍이는 초고층 아파트와 호화로운 호텔들로 가득 찬 해운대, 서핑의 메카가 된 송정 등 대한민국 동남단에 위치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동시에 휴가지이기도 한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 바로 부산이다. 이런 공간에서 추억 한두 개쯤 쌓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젊은 작가들이 저마다의 추억과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소설 부산》을 기획하게 되었다.
높은 산이 바다 앞까지 뻗어 있는 형세가 가마솥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부산釜山. 이 가마솥에 곽재식 송재현 목혜원 김경희 백이원 임회숙 김이은 작가가 쨍하게 햇빛 쏟아져 내리는 부산에서의 추억과 공간을 다양한 맛과 색깔의 이야기들로 맛깔나게 끓여놓았다. 지난날의 아련한 기쁨과 슬픔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다면 칸칸마다 사연을 실은 부산행 기차에 탑승해 진하게 우려낸 이야기를 음미해보길 바란다.
《소설 부산》은 테마소설 시리즈 ‘누벨바그’의 네 번째 앤솔러지로, 세계 여러 도시와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과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고자 야심차게 기획한 아르띠잔의 테마소설 시리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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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곽재식

공학박사.화학회사에다니면서한편으로는작가로도꾸준히활동해오고있다.2006년단편〈토끼의아리아〉가MBC에서영상화된후,본격적으로작가활동을하게되었으며SF를중심으로여러장르의단편소설집과장편소설집을출간했다.《로봇공화국에서살아남는법》《한국괴물백과》등교양서를집필하기도했고,KBS제1라디오〈곽재식의과학수다〉를비롯해대중매체에서도활발히활동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다양한맛과색깔의부산이야기를만나다

산너머보던풍경_곽재식
부산에서김설아찾기_송재현
포옹_목혜원
불면의집_김경희
떠나간시간의음_백이원
흔들리다_임회숙
오월의여행_김이은

출판사 서평

〈산너머보던풍경〉은부산이고향이며수많은SF소설로활발하게활동중인곽재식작가의작품이다.나는친한친구가같은반태희에게고백하고둘이사귀기로했다는얘기를듣고충격을받는다.“정말로사랑하는사람한테는사랑한다는말을잘못한다”는역설인가를얘기했던국어교사말만믿고짝사랑만하며애를태웠던자신이얼간이같은짓을했다고후회하며괴로운마음에학교뒷산에오른다.마음껏소리라도지르고싶은데거기에는자경이먼저올라와자리를잡고있었다.평소말몇마디해보지않은친구였지만,어쩌다점심시간마다그곳뒷산에서만나이런저런이야기를나누는사이가된다.“가볍게농담을나누며떠들다보면밝고즐거운그사람의분위기에나도모르게휩쓸려서갑자기기분이좋아지고별큰걱정거리도없게되는,그런것이얼마나소중한가”를담담하게그린작품이다.
“자경은내가바라보던먼곳해변쪽을가리켰다.어떻게보면내가보던쪽보다더먼곳을가리키고있는것같기도했다.”
“짙은구름이거대하게이어지는검은그림자를바다위에드리우고있었는데,멀리한쪽으로그구름이끝나는곳이보였다.그먼곳에는구름너머에서내리비치는햇빛이보였다.”

《소설도쿄》에서도만났던송재현작가가이번에는〈부산에서김설아찾기〉를통해부산곳곳의풍경을보여준다.싸이월드가사라질위기에처했다는얘기끝에오랜만에자신의미니홈피를열어본해란은그곳에서이틀전댓글창에글을남기려던‘김설아’라는이름을확인하게된다.중학교와고등학교때단짝친구였던김설아가자신의미니홈피를찾아댓글을올리려다아무내용도남기지않고나갔던것이다.다른반이되고서도한결같았던우정이대학에가고남자친구가생기며소홀해지고결국에는연락처조차알수없게된사이가되고만다.10년만에친구를찾기위해수소문하다가,부산스타벅스에서일하고있는설아를봤다는얘기를듣고무작정부산을찾는다.어느매장인지도모른채백개쯤되는부산의스타벅스중설아를봤다는친구의일정표에따라남포를시작으로해운대역에서마린시티를거쳐센텀시티그리고광안리까지부산곳곳을헤매는해란을통해작가는부산의여러표정과설렘가득한학창시절풍경을톡톡튀는문체로그려냈다.
“원래의자기에서한발짝씩물러나생긴공간에우리의우정이자라났던건지도모른다.”
“부르면응답해주는사람이되는건무서운일아니니.그러다가불러주기만기다리는사람이되면.더이상부름을받지못하게되면.”

목혜원작가의〈포옹〉은세남자의무력한인생을따뜻하게안아주고싶어지는작품이다.옛해운대역뒤편산복도로에서카페를운영중인나는영업마지막날,카페문을일찍닫고들어갈요량으로삼주쯤매일같이같은옷을입고카페를찾는남자에게부산을찾은이유를묻는다.그런데그는“광안대교에서뛰어내리려고요”라는뜻밖의대답을한다.난감해하던나는“언제뛰어내리시려고요?”라고농담식으로묻는다.하지만그는“오늘밤이요”라는더당황스러운대답을내놓는다.내가그의말에관심을기울인것은가끔확죽어버리겠다고30년넘게말하던어머니가결국진짜자살했기때문이다.마침그때카페문을열고들어온청년과함께와인한병을두고세남자가마주한다.오늘밤자살을하겠다는남자와우울증을앓고있다는청년을통해소소한마음나눔의소중함을다시한번되새기는계기가될것이다.
“난이미부서졌지만더부서지고싶었어요,완전하게.광안대교위에서면완전히부서질수있을것같다는생각이들었죠.완전히부서져서바다속으로흩어지고싶었어요.”
“악수대신그를끌어안았다.그도나를안았다.그의온기를느끼며누군가를안아본지가참오래되었구나생각했다.”

김경희의〈불면의집〉은세련된고층아파트에서쥐떼가쏟아져나오는판타지에휩싸여불안한삶을이어가는한중년남성의이야기다.결혼후취미삼아부동산강좌에등록했다본격적으로부동산중개업에뛰어든아내덕에수십억대부자가되었지만남자는아내에게끌려다니며패배감에사로잡힌다.‘압구정미꾸라지’라는별명을얻은아내는부동산강좌다재테크수기다돈을불리는데열을올리지만아내눈치만보며집에서살림을도맡아하는남편은아내가이끄는대로권태로운삶을이어나간다.그러다광안대교가내려다보이는초고층아파트여러채를매입해한몫챙기려는아내와함께부산으로내려간다.하지만고소공포증이있는남자는불안에시달리며최고급고층아파트에서쥐소리때문에잠을이루지못한다.현대사회를살아가는한남자의불안과허무를엿볼수있는작품이다.
“바로거기,구멍처럼텅비어버린검은동공이있었다.그것은마치자신이라는존재가사라져버릴것같은어떤전조처럼느껴졌다.”
“하지만더끔찍한게뭔지아십니까?잠들지못하는것보다더무서운건잠에서깨지못하는겁니다.”

백이원의〈떠나간시간의음〉은58년개띠인아버지의죽음으로당신고향인부산을찾은딸의시선으로혼란스러운시대를살아내야했던한가장의쓸쓸함을그린작품이다.부산비석마을에서태어난김중근은공동묘지터에산다는이유로아이들의놀림거리가되어늘방구석에서혼자노래를흥얼거리며놀아야했다.중학교를졸업한후가수로성공하겠다며무작정서울로올라오지만우여곡절끝에결국인천공단에취직하고만다.그곳에서도늘혼자였던김중근에게‘고래’라는동료가말을걸어와주었다.그덕분에낯선사람과어울리기힘들어했던김중근은사람들과어울리며드디어혼자가아닌무리에섞여어울리는법을배운다.노동운동을전개하기위해위장취업했던고래덕분에민주화니노동운동이니하는시대의큰흐름에도뛰어들게된다.아버지와의추억을되새기며전태일이분신하고,노동운동을전개하고,IMF를견디며살아온아버지시대의스산했던삶을그시대를풍미했던가요의노랫말과함께되돌아볼수있다.
“그건사람에대한관심이었지.사소한걸보고사소하다하지않고자기가지나쳤던게있으면귀찮아도굳이뒤돌아와서들여다보는.”
“사람과사람이만나도고유한흔적이남고그것은이어진다.그것만으로도관계라는것이완성되기도하는거야.”

부산에서나서줄곧부산에서작업해온임회숙작가의〈흔들리다〉는2대에걸쳐대물림되는가난의쓸쓸한풍경을그린작품이다.필리핀엄마를둔동철과유명브랜드아파트에살면서은행원인아빠와교사인엄마,거기다공부잘하는형까지둔민석,그리고백수아버지를둔영석은둘도없는친구사이다.직업도없이집안에만처박혀있다가일용직노동자로꽤규칙적으로출근하던영석의아버지가어느날밀린임금지급을요구하며옥상에올라갔다가그만몸을가누지못해떨어져죽고만다.그리고마침아버지를말리기위해건물아래있던엄마는아버지한테깔려식물인간이된다.그장면은누군가에의해동영상으로찍혀인터넷을떠돌고영석은그후학교에가지않는다.비록엄마가병원에입원해있고어묵가게에서아르바이트를하며지내지만그렇게돈을벌고친구들과게임을하며지낼수있어좋다.하지만매일같이자기를찾던동철과민석은언제부턴가뜸해지고혼자밤을보내는시간이많아진다.가난하고미래조차없어보이는일상속에서끊임없이흔들리지만서로를생각하는이웃과친구가있어꿋꿋하게살아갈수있음을따뜻하게그려냈다.
“영석은세상의불행이전해질때마다,자신은덜불행한것같아안도했다.”
“깎아지른언덕,좁은골목,굽은담벼락.반듯한길이라곤찾아보기힘든동네였지만담벼락을넘어오는말소리와불빛에마음이편해졌다.”

김이은의〈오월의여행〉은더이상의기대도설렘도없는삶에무언가특별한활력을더하고싶어하는한여성의심리를섬세하게그린작품이다.갤러리큐레이터인임지수는32평전세아파트.2,500cc중형차.별다른말썽없이학교와학원을오가는딸아이.섹스리스말고는별문제없는가족이된남편과의관계.크게잘될것도그닥못될것도없는이미결정되어버린어정쩡한삶에공허함을느낀다.아무리노력해도이제생에서더이상을원할수는없을거란상실감에빠져무언가새로운것에빠져들고싶다고욕망하게된다.그러던어느날단한번본남자가함께부산으로여행을가자고한다.그녀는고민끝에가장예쁜구두를사신고남자와함께부산으로2박3일여행을떠난다.그리고불륜도,누리고있는삶도포기하지않기위해매번이별을택하기로한임지수는그와1년에딱한번부산으로이별여행을하기로한다.무언가를잃고사는구나,하는자각으로‘사랑’이라는일탈을택함으로써일상을견뎌내기로한여성의비극적이면서도낭만적인이야기이다.
“어쩐지부산은,해운대바다는,거기서있어도어디론가떠나는심정이되곤한다.”
“젊음은낭비해야돼.팔팔할때주식시장이나주택담보대출이자율같은얘길하면슬플거야.어차피나이들면그것밖에할얘기가없거든.”

부산은누군가에게는나고자란고향이고,또누군가에게는세상의끝을보기위해달려온너른바다이고,또어떤이에게는소중한추억한조각을품을곳이기에서로다른이야기,서로다른풍경이너울댄다.그래서비릿한바다내음을품은북적북적한도시가전하는다양한맛과색깔의이야기들이《소설부산》에는있다.

산비탈좁은골목을돌아설때,비릿한냄새가코를자극하는시장을걸을때,바닷바람을그대로맞으며힘겹게모래밭을걸을때도여러분들의마음이수많은이야기들로채워지길소망합니다.그짧은부산여행이모든걸해결해주지는않겠지만언제가되었건다시돌아와선그자리에서지난날의기쁨과슬픔이아련하게남아있는걸확인하실수있을겁니다.
-‘프롤로그’중에서

《소설부산》에서는부산이고향이거나부산을터전으로활동하는작가,그저부산과인연이닿아있을뿐인작가등7인이그려낸각기다른맛과빛깔의부산이야기를만날수있다.활발하게활동하는작가뿐아니라이제막작가활동을시작한작가들의작품을함께소개함으로써독자들에게는새로운작가를발굴하는기쁨을작가에게는독자를만날수있는지면을열어놓았다.누벨바그시리즈는앞으로도독자들에게새로운작가를발굴하는기쁨을느낄수있게할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