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으로 간 여자 (박수원 제4시집)

행성으로 간 여자 (박수원 제4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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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0년 봄, 대구에서 산다는 일
혹은 우리가 펜데믹 시대를 살아간다는 일
언택트가 일상이 되어 버린 이 시대에
이토록 따뜻하고 절절한 손길
2020년 봄, 당신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신천지에 의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당시 대구에 산다는 말을 하는 것도, 대구를 벗어나는 것도 모두 조심스러웠던 그 시기에 대구에서 지내야 했던 박수원 시인은 ‘격리’라는 단어 한가운데에서 살아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시인으로서,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공포와 절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돋아나던 작은 희망까지 세세하게 포착하여 자신의 시어로 풀어냅니다.
우리의 삶이란 어쩌면 ‘격리’ 속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섬처럼 외로움이 가득한 날들 속에 기대어 잠시 쉴 수 있는 누군가의 어깨가 필요하지만 주위를 둘러보아도 깜깜하기만 할 때 박수원 시인이 내미는 따뜻하고도 절절한 손길을 마주해 보세요. 우리는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는 존재입니다.
저자

박수원

_영월출생
_동국대학교국어교육학과졸업
_전중·고등국어교사봉직
_《인간과문학》시부문신인추천등단(2014)
_시집《그림자의말》(2014)《너무나인간적인》(2016)《가면놀이》(2018)외공저다수
_동국문학인회회원.한국문인협회,시인협회회원.인간과문학파동인
_제1회더좋은문학상수상

목차

06시인의말
07축하시|10개의구름_김시유

제1부…행성으로간여자
보리밭에이는바람/새벽을걷는새/달구경_마음가는대로1/선택_마음가는대로2/고요한태풍_마음가는대로3/돈키호테야,돈키호테_마음가는대로4/지천명_마음가는대로5/닳은신발_마음가는대로6/행성으로간여자/간헐적단식/28미스터트롯/나이들은거리/능소화가지가담장을넘어갈때/촛불을켠다/해바라기/고립_대구에사는게서러운날/지는노을이아름다운건

제2부…까칠함에대하여
연모/까칠함에대하여1/까칠함에대하여2/까칠함에대하여3/꽃말,서서히깊숙이스며들다/오르막길/의자의노래/물무리골습지연대기/아비뇽의여인처럼나는분해된다/나는영웅이아니라네_박씨부인의어느날독백1/환골탈태_박씨부인의어느날독백2/저런웃음/지금은외출중입니다/지상에서지하로1/지상에서지하로2/지상에서지하로3/잃은말/한여름밤의꿈을꾸는한낮
제3부…격리
누운풀처럼/거미의나라_격리1/나홀로땅밟고선나날에_격리2/배추꽃하양나비_격리3/돌꽃_격리4/시나브로_격리5/끌어안는법/변명/그섬,마요르카의쪽빛에물들다/깨진쟁반을씻는날에는/아아,시끌벅적/그병원입원실의소리에나는즐겁다_병원일기1/아름다운병실_병원일기2/과일속씨앗처럼1/과일속씨앗처럼2/과일속씨앗처럼3/과일속씨앗처럼4

제4부…빈나무
빈나무1/빈나무2/빈나무3/그댄눈처럼뜨거워라,나는불처럼냉정하려니/멀어질수록그대에게가고싶다/과연나는누구에게아름다운사람인가를묻는밤/광합성/칡넝쿨1/칡넝쿨2/사유의힘/닮은꼴/시지도로변에나뒹구는애호박연두의고백/빚진마음/알량한사람/줄서기와새치기/미련없는것들의미련3/신천지아파트/후유증

박수원작품해설|시간과공간의층위시학-유한근(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펜데믹시대에서우리의일상은무너졌고펜데믹이전의일상은이제오지않을것이다.무엇하나예측할수없는날들만남았다.2020년봄,코로나바이러스확산의주범으로꼽혔던신천지가있던대구에서스스로를격리하는일을매일견디며시인박수원은“행성”으로떠난다.떠나지만결국다시여기였다.

시간과공간의층위시학-박수원제4시집《행성으로간여자》

“《행성으로간여자》는박수원시인의네번째시집이다.2014년늦깎이시인으로문단에데뷔한뒤,자신의지나온삶의정신적궤적들과흔적들을시로형상화한총체물이다.하늘과땅의세계로오르내리던그의수직적공간세계가이제는땅의세계에정주하게된다는점,그리고그둘은문청적트라우마와문학전공의교사로서의한계의사슬로부터벗어나진정한자신의시적세계에진입하고있다는점이다.그는기존의시집《그림자의말》,《너무나인간적인》,《가면놀이》등을통해삶의퇴적물을쏟아내고이제는시인의본래의모습으로돌아와자신이디디고사는땅에서꿈꿀수있는가능한몽환을꿈꾸고있”다고유한근문학평론가가평하면서“박수원시인을지구에살면서도태양계의다른별로가기를꿈꾸는여자로인식했다.
그여자는“매일창문을열며창문을닫는/지친척추로지친지구를발딛고사는여자/꿈에서라도꿈을좇는여자”(시〈행성으로간여자〉에서)이다.지구에서떠나지못하는지구인이다.밤마다행성으로떠나는‘꿈을꾸는집지키기여자’이다.“맘대로집도비우지못하는여자가/가끔은자기도잃어버려서성대는여자”이다.지친척추로지구와동일시하는존재이다.그속에서댄디즘을추구하는시인이기도하다.또한시〈지금은외출중입니다〉에서처럼그행성과도같은그집문앞에‘지금은외출중’이라는팻말이붙어있어기다리고있지만,그여자는그집으로들어갈것이다.그집주인과그여자가‘지금은외출중’인동안이세상을둘러볼것이고이땅의의미를환기하게될것이다.이러한시각이이시집에서의박수원시인의모습이라고할때,우리는그존재의양상과그가발딛고사는이세상과그것으로부터초월하려는시적의지가무엇인가에지속적으로관심을갖게될것이”다.

“2020년4월,코로나19로봄을도둑맞는날에”쓴시인의말에서박수원시인은“시인은시를써야시인이다.”시를짓는작업이“아름답다가도서럽고서럽다가도아파오는혼자만의몸부림”이며“누가알아줄리”없지만“즐겁다”고말한다.즐거움이란것이글자그대로마냥즐거운일은아니겠지만박수원시인은고통을통해표출된살아있는시어들이독자들에게가닿아아픔을공유하고,공감하고,서로의손길이위로가될수있기를바란다.언택트로규정되는펜데믹시대에있어서이토록따스하고절절한손길이있을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