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큰나무가그리워_“안드레아는이나라의첫번째신부입니다”
천주교박해가가장심했던내포,그중솔뫼라는곳에서‘천주교신자의아들’이라는굴레와같은이력으로태어난어린김대건부터,16살에마른발로두만과압록을걸어첫서양유학생의생활을시작한청소년김대건에이어,1년1개월사제로서의삶을마무리하고새남터사장에서군문효수형으로생을마감한김대건까지,현재의솔뫼에서사제로사는저자는성인김대건의일생을처음부터끝까지펼쳐놓는다.성인의굴곡진생을증언과기록으로재현하고,같은신부라는공감대로상상하며,성인의삶이전에나약한인간으로서감당해야했던모습에마음아파한다.그의글안에는솔뫼의나뭇가지를부러뜨리는개구쟁이꼬마부터고향에서온그리운아버지의편지에눈물흘리는타향의유학생청년과자신의죽음에애간장이끊어질어머니를걱정하는성인아들의모습이파노라마처럼펼쳐진다.그곁에는또,내포의박해역사가,파리외방전교회의노력이살포시포개어져더많은이야기실타래를풀어놓는다.그렇게성인의삶을꼼꼼히따라가던저자는어쩌면가장중요한성찰일지도모를고백을하기에이른다.‘나의첫번째사제들’즉,김대건과그의젊은동료,최방제(프란치스코)와최양업(도마)은서양학문을배우는첫유학생으로,탁월한교육을받은인재로서의길을가지않았더라도,‘그들의말한마디,표정하나에담긴위로와감동으로틀림없이세상을구할수있었을’사람들이라는것을.그리고자신의삶도그러해야한다는것을말이다.
2장씨앗을키우는힘_먼곳에서도같은마음은흐르고
성지에사는이유로,다른성지에담긴마음까지읽고자하는저자는김대건신부를있게한파리외방전교회를비롯해신앙을통해‘사랑’을실천하고있는순례지를소개한다.너무도유명한마더테레사의‘사랑의선교수도회’가있는인도모티질에서는‘가장낮은곳’으로향해야하는수도자의마음을추스르고,태초의하느님같은미소를간직한인도인피터수사에게는연민과존경을전한다.일본의순례지성당에서는화해를청하는마음을새기고,너무도유명한성인,콜베신부님과는조선을스치며언급했다는조선엽서를매개로친근함을품는다.세계적으로유명한과달루페,몬세랏,루르드의성지는하느님을향하는사람에게가장중요한‘가난한마음’과‘사랑의실천’을생각하게한다.조선을제2의고향으로젊은청춘을하느님께봉헌한푸른눈의선교사들의자취가아직도살아전해지는프랑스파리외방전교회와마르세유금빛보호자성모성당,독일의상트오틸리엔에서는‘김대건신부’의또다른씨앗이어디서비롯되었는지그시작을가늠하게하며,조선이라는땅에서순교한낯선선교사이름들,페레올,위앵,다블뤼,오매트로...등을하나씩하나씩,가만히불러보게한다.
3장꽃으로피어나기를_그와나의고향,내포에서
성인의고향에서사제직을수행하는저자의현사제생활에대한일화들은저자의소망을엿보게한다.가장많은천주교신자를냈고,그만큼박해의아픔까지고스란히간직한내포에서오랜시간사제직을수행하고내포를누구보다도사랑하는그의바람은,선배성인의자취를이어겸손한마음으로한결같이‘사랑’을실천하는것이다.그리고그힘은하느님을사랑하는마음으로성직자를품는내포들녘오랜신자들의사랑에서,그옛날핏빛조선속신자들을위해자신의귀한목숨을자진해내어놓은푸른눈의선배사제들이보내는응원에서,현세에서이미수도자의삶을살며,미사로성지를지켜가는수녀님들의기도에서오고있음에후배사제는감사와고마움을담아기도로화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