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말이 사라진 날 :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한 조선어학회의 말모이 투쟁사

나라말이 사라진 날 :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한 조선어학회의 말모이 투쟁사

$15.31
Description
“언어와 겨레의 운명은 하나다!”
빼앗으려는 일제와 사수하려는 조선어학회의 치열한 두뇌싸움,
그리고 끝내 법정에 선 한글의 운명을 다룬 역사 버라이어티
어느 날 갑자기 매일 말하고 듣고 썼던 우리말을 빼앗긴다면? 한국어를 쓰면 위법이고,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를 써야 한다면 어찌해야 할까? 한국인의 모어는 한국어이고, 고유문자는 한글이다. 당연히 한국어 금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시대가 있었다.
『나라말이 사라진 날』은 지금, 우리가 너무도 당연히 쓰고 있는 우리말글, 이것이 당연해지기까지…… 사명으로 다듬고, 피땀으로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말글 지킴이’로 유명한 방송인 출신의 역사학자 정재환은 이 책을 통해 일제 치하에서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조선어학회의 활동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으로서의 한글운동을 살펴본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처음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그것이 ‘한글’이란 이름을 얻기까지 우리글의 탄생 과정을 추적하는 동시에, 일제에 나라말을 빼앗기게 된 상황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일제의 동화정책에 맞서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해 사전을 편찬하고, 민족어 3대 규범을 만든 조선어학회의 활동에 집중한다. 3장에서는 민족주의자를 일망타진하겠다는 일제의 야심으로 빚어진 조선어학회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4장에서는 해방 이후, 비로소 열린 한글의 시대를 조명하며, 학회가 사전 편찬을 시작한 지 28년 만에 이룩한 감격적인 쾌거 『큰사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흔히 독립운동 하면 만세시위나 임시정부 등을 떠올리지만, 민족어를 지키고자 했던 노력 또한 독립운동이었다. 조선어학회사건을 되짚는 일은 또 다른 형태의 독립운동과 마주하는 경험이자, 우리말글이 만들어지고 성장해온 과정을 목격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조선어학회사건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중요한 사건이지만, 사건의 전모는 역사나 언어에 관심 있는 소수만이 알고 있는 형편이다. 언어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이루는 기초이자 토대다. 사람의 뿌리다. 그 뿌리가 짓밟혔던 치욕스러운 과거, 그리고 그 뿌리를 되살리고자 끈질기게 버티고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르고서야, 어찌 뿌리에 기대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는 일이 가능할까.” - 본문 중에서

저자

정재환

저자:정재환
방송인출신역사학자.30대중반에한글사랑에빠져방송언어에관한책을몇권냈고,2000년에는한글문화연대를결성하여우리말글사랑운동에뛰어들었다.같은해성균관대학교에입학하여역사를공부하면서한글운동사를연구하였고,2007년석사학위,2013년박사학위를받았다.
현재방송사회자,성균관대학부대학초빙교수,한글문화연대공동대표,한글학회연구위원,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노작홍사용문학관의홍보대사,역사문제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평화박물관?맑고향기롭게?경기르네상스포럼의회원으로서열심히활동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그런시대가있었다

1장.나라말이사라졌다
‘혼용’이냐‘전용’이냐,문자전쟁의시작
450년만에이루어진세종의꿈
그런데,그나라말이사라졌다
스승의죽음과한글의탄생

2장.언어와겨레의운명은하나!나라말을지켜라
조선어사전을펴내라!말모이대작전
조선어의근대화,민족어3대규범을만들다
몸은빈궁해도,마음은가난하지않았던사람들

3장.일제의조선어학회죽이기
‘노력하라.인생은힘쓰는자의것이다’
조선어학회의운명을가른한줄
민족주의자를일망타진하겠다는일제의야심,‘조선어학회사건’
고문기술자들과사라진인권
한글,법정에서다

4장.해방이후,한글의시대를열다
새나라와새사회,새로운출발
한글의시대를열다,그리고
28년만에이룩한감격적인쾌거,『큰사전』

나가며.만약우리에게조선어학회가없었다면

출판사 서평

“조선어학회사건은교과서에도나오는중요한사건이지만,사건의전모는역사나언어에관심있는소수만이알고있는형편이다.언어는사람의생각과행동을이루는기초이자토대다.사람의뿌리다.그뿌리가짓밟혔던치욕스러운과거,그리고그뿌리를되살리고자끈질기게버티고싸웠던사람들의이야기를모르고서야,어찌뿌리에기대열매를맺고꽃을피우는일이가능할까.”-본문중에서



“언어와겨레의운명은하나다!”
빼앗으려는일제와사수하려는조선어학회의치열한두뇌싸움,
그리고끝내법정에선한글의운명을다룬역사버라이어티

2020년10월9일은574번째맞이하는한글날이다.한글의창제와반포를기념하고그우수성을기리고자제정된국경일,‘한글’은세계에서유일하게그것을만든사람과반포일,글자를만든원리까지알고있는문자이며,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에도등재된위대한문화유산이다.
그런데이소중한‘한글’이사라졌던,아니빼앗겼던시대가있었다.
1910년8월29일,대한제국이일본의식민지가있었다.단말마의비명조차토해내지못한채대한제국은소멸했다.일제는강력한동화정책을시행했다.조선인을천황의신민으로만드는것이그들의목표였다.조선의정체성은소멸되어야할대상이었고,조선어와조선글자는반드시사라져야할조선역사와문화의정수였다.

조선이란존재자체가위협받던일제강점기,‘조선어학회’는우리말글연구와조선어사전만들기에전념했다.금지된것,없애려는것을살리고지키려는행위는저항이자투쟁이었고,일본의국시위반행위였다.
조선총독부의사찰과회유,압박과통제가이어졌지만,학회의활동은흔들림없이지속되었다.학회는1929년조선어사전편찬을시작해1940년까지「한글마춤법통일안」,『사정한조선어표준말모음』,「외래어표기법통일안」등‘민족어3대규범’을제정하며조선어문의근대화를이룩했다.
과연사전을편찬함으로써독립을이룰수있을까?봉오동과청산리에서독립군이대승을거두고,목숨을던져의열단투쟁을전개하고,도쿄에서일본천황에게폭탄을던지고,홍커우공원에서일본군수뇌와정치인들을폭살했지만조선땅에서일제를몰아내지는못했다.그런데조선어를정리하고통일하고사전을만들어서독립한다고?애당초번지수가틀렸다고할수도있지만,조선어학회회원중한명인이윤재는사전편찬실을찾아오는젊은이들에게기회가있을때마다말했다.

“말과글은민족과운명을같이한다.일본이조선의글과말을없애동화정책을쓰고있으니우리는무슨수를써서라도우리글과우리말을아끼고다듬어길이후세에전해야한다.말과글이없어져민족이없어진가까운예로만주족이아니겠는가.우리가우리의말과글에대한글을써두고조선어사전을편찬해두면,불행한일이있더라도후세에이것을근거하여제글과말을찾아되살아날수도있을것이다.따라서민족의말과글을아끼고사랑하는것은나라를사랑하는길이되고민족운동이되는것이야.”


“그때,그들에게한글은‘목숨’이었다”
독립운동으로서의한글운동,
그리고한글의탄생과발달,진화과정을추적하다

조선어학회는어문운동을통해조선의독립을꿈꾸었다.학술단체였기에사전을편찬하고민족어3대규범을마련하고,잡지『한글』을발행하면서도일제의탄압을피할수있었다.그러나전쟁이장기화되는국면에서일본은다급했다.완벽한동화의실현을위해조선적인것은모조리박멸해야하는상황에서조선민족의정수인조선어를지키는학회를일망타진하고자했다.
그렇게1942년10월,조선어학회사건이터졌다.조선어학회회원들이줄줄이잡혀가면서사전편찬은중단되었고,잡지『한글』도발행할수없었다.수난자들은고문과불법적인사법행정으로2년넘게생지옥을경험해야했다.하지만회원중2명이옥중에서사망하는최악의상황에서도,회원들은조선어에대한사명과열정을놓지않았다.최현배가가로쓰기를완성한것역시옥중에서였다.
감방에는책도없고종이도없었다.아무것도할수없었다.그러나최현배는학문의길을포기하지않았고,오랜숙제인가로쓰기안연구에착수했다.손바닥에쓰고살갗에그리고이불에쓰고,천장에그리기를반복한끝에드디어가로쓰기안을완성했다.하지만문제가완전히해결된것은아니었다.‘만일내가끝내옥에서나가지못한다면,과연가로쓰기안이세상사람들에게제대로전달될수있을까?’노심초사하고있던그앞에천우신조처럼나타난것은같은방을쓰게된젊은청년둘이었다.최현배는생각했다.
‘내가옥에서죽더라도이들은살아나갈수있을거야!그래,이들에게가로쓰기안을가르치자!’

서울의한음식점에서1932년부터1936년사이에사용하던‘금서집’이란방명록에‘한글이목숨’이라는최현배의친필휘호가남아있다.날짜가없어정확히언제썼는지는알수없지만,「한글마춤법통일안」제정을전후해활발히전개되던한글강습회가조선총독부에의해폐지되는것을보면서‘이대로가다가는정말로한글이죽을지도모른다’고생각했을것이다.‘민족과한글의운명이백척간두에있다’는절박감에서최현배는마지막희망의끈을붙잡는심정으로‘한글이목숨’이라썼을것이다.
그랬다.그때그들에게한글은목숨이었다.
조선어학회회원들은목숨같은한글을지키고자피땀을흘렸고,해방이후비로소한글의시대를열수있었다.35년간강요된일본어와일제교육의영향에서벗어나자주적인국어교육의기틀을신속하게마련하도록,한글교과서를만들고,한글강습회를열었으며,한글전용운동을전개했다.그리고1947년10월9일,『조선말큰사전』1권을출간했다.1957년6권으로완간된『큰사전』은우리말을우리말로풀이한본격적인조선어사전이었고,일제의조선어억압정책에맞서조선어를수호하고보전하고자한민족정신의산물이었다.『큰사전』완간은자기나라말을풀이한사전한권조차없다는문화적수치를씻고민족갱생의첩경을닦고자1929년사전편찬에착수한지무려28년만에온갖시련과난관을극복하고이룬감격적인쾌거였다.


지금,우리가너무도당연히쓰고있는우리말글,
이것이당연해지기까지……
사명으로다듬고,피땀으로지킨사람들이있었다

이렇듯『나라말이사라진날』은지금,우리가너무도당연히쓰고있는우리말글,이것이당연해지기까지……사명으로다듬고,피땀으로지킨사람들의이야기다.‘우리말글지킴이’로유명한방송인출신의역사학자정재환은이책을통해일제치하에서우리말글을지키기위해고군분투했던조선어학회의활동을중심으로,독립운동으로서의한글운동을살펴본다.
책의구성은다음과같다.1장에서는처음훈민정음이창제되고,그것이‘한글’이란이름을얻기까지우리글의탄생과정을추적하는동시에일제에나라말을빼앗기게된상황을살펴본다.2장에서는일제의동화정책에맞서우리말글을지키기위해사전을편찬하고,민족어3대규범을만든조선어학회의활동에집중한다.3장에서는민족주의자를일망타진하겠다는일제의야심으로빚어진조선어학회사건의전모를파헤친다.4장에서는해방이후,비로소열린한글의시대를조명하며,조선어학회가사전편찬을시작한28년만에이룩한감격적인쾌거『큰사전』의이야기를들려준다.

흔히독립운동하면만세시위나임시정부등을떠올리지만,민족어를지키고자했던노력또한독립운동이었다.조선어학회사건을되짚는일은또다른형태의독립운동과마주하는경험이자,우리말글이만들어지고성장해온과정을목격하는소중한기회가될것이다.

“조선어학회사건은교과서에도나오는중요한사건이지만,사건의전모는역사나언어에관심있는소수만이알고있는형편이다.언어는사람의생각과행동을이루는기초이자토대다.사람의뿌리다.그뿌리가짓밟혔던치욕스러운과거,그리고그뿌리를되살리고자끈질기게버티고싸웠던사람들의이야기를모르고서야,어찌뿌리에기대열매를맺고꽃을피우는일이가능할까.”-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