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비추는 열 개의 거울 (광화문 소설클럽 리뷰집 | 양장본 Hardcover)

여성을 비추는 열 개의 거울 (광화문 소설클럽 리뷰집 | 양장본 Hardcover)

$10.00
Description
오랫동안 책읽기와 글쓰기를 삶의 한 축으로 삼고 있는 여성들의 독서클럽 ‘광화문 소설클럽’이 쓴 서평을 모았다. 이 책은 ‘가부장제 속 여성들’이란 주제로 두 시즌 동안 읽었던, 여성이 주인공인 명작을 여성의 눈으로 다시 읽어본 결과물이다. 고전은 여성이 여성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척박하고 굴욕적이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또 아직도 실현하기 어려운 여성 캐릭터를 통해 여성의 미래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 책이 과거와 미래의 여성을 동시에 비추는 거울로 작동하기를 바란다.
저자

광화문소설클럽

‘광화문소설클럽’은광화문근처에서함께책을읽고글을쓰는북클럽이다.‘토요일n책’,영어로‘Saturday_n_book’(줄여서snb)이라고부르다가,영화제목(〈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에서영감을받아모임이름을새로짓게되었다.
멤버로는가사노동과돌봄노동을하며책읽는생강,주중에는일하고주말에는책읽는JR,책속에서삶의길을찾아보려하는석정,배우는것을좋아하는노랑,출판노동자인큰돌등이있다.

*광화문소설클럽
인스타그램@saturday_n_book
네이버카페cafe.naver.com/satnbook

목차

머리말-‘광화문소설클럽’의첫책을내며|4

1.억압된말,거절│에밀졸라,《목로주점》|9
2.삭제된목소리│쇼데를로드라클로,《위험한관계》|17
3.사랑으로가려진여성혐오│윌리엄셰익스피어,《말괄량이길들이기》|25
4.네버엔딩,테스│토머스하디,《테스》|33
5.생계형결혼│제인오스틴,《오만과편견》|43
6.아직오지않은여성,제인│샬럿브론테,《제인에어》|53
7.상징을전복하라│너대니얼호손,《주홍글자》|63
8.결혼판타지를거부한여자│라파예트부인,《클레브공작부인》|75
9.가부장제가말려죽인신사숙녀│에밀리브론테,《폭풍의언덕》|83
10.인형의‘인간’선언│헨리크입센,《인형의집》|91

부록-‘광화문소설클럽’인터뷰|99

참고문헌|106

출판사 서평

“여성,쓰이는대상에서쓰는사람으로”

여성이주인공인고전을
여성의눈으로다시읽다!

여성을비추는열개의거울

오랫동안책읽기와글쓰기를삶의한축으로삼고있는여성들의독서클럽‘광화문소설클럽’이쓴서평을모았다.이책은‘가부장제속여성들’이란주제로한시즌동안읽었던,여성이주인공인명작을여성의눈으로다시읽어본결과물이다.고전은여성이여성으로사는것이얼마나척박하고굴욕적이었는지적나라하게보여준다.또아직도실현하기어려운여성캐릭터를통해우리의미래를제시하기도한다.

고전을읽다

매일새로운이슈와책이쏟아지고있다.트렌드를좇는것은현대인의숙명처럼여겨지기도한다.그러나‘광화문소설클럽’은고전을읽는다.고전읽기는쉽지않다.지금과다른문화와시대를사는인물의삶과대사는어색하고지루하고읽을때마다덜그럭거리는것같다.더듬듯천천히읽어야이해할수있으므로속도를낼수없다.그렇게읽고나면,고전은그의미를찾도록우리에게요구한다.과연,이책을읽는이유가무엇이며,2020년인지금왜몇백년이더된그런책을읽었느냐고.

고전은똑같은고민을반복하는우리에게때로질문하고때로대답한다.왜어떤작품은우리를불편하게하고,왜어떤작품은큰울림을주는지.다양한질문과대답속에서우리가서있는지평을이해할수있도록하는것이고전이다.

고전속여성들의모습,여성수난극과여성학대극…

광화문소설클럽멤버들에게최근한국사회에서대두된페미니즘은이제까지의무지를인식하게해주는사건이었다.페미니즘이뭐야?왜불편하지않던것들이불편하게느껴지는거지?마음속에여러가지질문들이솟구쳤다.광화문소설클럽은늘그랬듯,자신들만의방식으로접근하기로했다.책을읽고글을써보자고.

여성이주인공인열편의고전을추리되익숙하고모두가아는소설을골랐다.그러나어린시절필독서로읽던독서와지금의독서는완전히다른경험이었다.고전을읽고서평을쓰며불과몇년전에는느끼지못했던불편한마음이들었다!

《목로주점》의주인공제르베즈는평생토록그림자노동을하며노동력을착취당하다거리에서죽는여성이었고,《위험한관계》의발몽은사냥하듯수많은여성을농락하며어린여성을성폭행하고도‘합의하’에즐거운시간을가졌다고착각하는강간범이었다.
셰익스피어는현재까지널리읽히는작가이지만,그의희곡《말광량이길들이기》는주인공캐서리나가남자의소유물이되어가는끔찍한여성학대극이었다.
결혼전에도후에도남자들에의해인생전체를팔려다니는가난한집딸《테스》는가부장제가어떻게여자의골을샅샅이빼먹는지보여주었다.
《폭풍의언덕》은가부장제에편입되지못하는야만적주인공들이광기를드러내며파멸하고미쳐가는목소리를들려주는이야기이다.
이런작품들은광화문소설클럽멤버들의분노를불러일으켰다.그리고가부장제의역사속에서여성이여성으로사는것이얼마나굴욕적인일인지깨닫게해주었다.

‘아직오지않은여성’캐릭터,그리고남는질문들…

고전은아직도실현하기어려운여성캐릭터를제시하기도했다.아직한번도제대로해석된적이없는여성의모습은광화문소설클럽멤버들의마음에희망의씨앗으로남았다.
《제인에어》의제인은자신이독립적인인간임을강력하게피력하는인물이다.한남자의연애상대가아닌개인으로서고자하는여성삶의어려움과,동시에자신을소중히대한다는간단한말을실행하기란얼마나어려운일인지보여준소설이었다.
《오만과편견》은결혼이필수이던시대의여성이존중받는인간으로사랑받을수있다는이상을실현시켰지만,그실현이지금시대에도가능한지의문을남기는작품이었다.
공동체권력의희생양의전형인《주홍글자》의주인공헤스터는뜻밖에도강인한여성이었다.스스로낙인을포용하고공동체로다시돌아온헤스터는더이상공동체의질서에의해고통받지않고,스스로의질서로공동체를재건하는놀라운여성이었다.
《클레브공작부인》은16세기결혼과연애를따로했던프랑스귀족부인이결혼과연애의판타지를거부하는이야기이다.그러나주인공에게는경제적자유가있었다.그렇지않은대부분의여자들에게이판타지를벗어날길이무엇인지고민하지않을수없었다.
《인형의집》의노라는종달새,철부지로,아내역할을하면서살아가지만,스스로생각하고납득할수있는삶을찾아야한다는자각을한후집을나선다.아내와어머니이전에인간으로져야하는책임과의무를해야한다는깨달음덕분이었다.노라의빈자리는이백년이지난지금,우리사회의관습이과연옳은것인지,그리고그관습들이어떻게작동하고있는지를질문하도록한다.

열개의거울이드러내보이는것들

고전속여성의모습은현재의여성인‘나’를바라볼수있는거울이었다.고전이란변화해가는우리의모습까지반영해주는강력한거울이되기도한다.어쩌면무언가를반영하지않고서는우리는스스로의모습을볼수없을지도모르겠다.

이책은유명한작가의이야기를무비판적으로받아들였던여성들의반성문이자,여성에대한착취를너무당연하게여기는세상에대한분노와아직오지않은여성에대한희망이담은서평집이다.이책이과거와미래의여성을동시에비추는거울로작동하기를바란다.

‘페미니즘’과‘페미니스트’,이말은‘공산당’,‘빨갱이’를대체하는낙인이된것같습니다.원래그런거라는상식에도전하고잔말말고순종적이길바라는다수에저항하니까요.하지만어쩔수없습니다.이미세상의기준에잘맞는안경은깨졌고,우리는페미니즘이라는새안경을맞췄으니까요.“원래이런거야.”하는훈계에“왜요?”라는질문들이생겨날겁니다.
-머리말중에서

저자인터뷰
-첫번째리뷰집을내는‘광화문소설클럽’을만나다

질문.연령대도다양한여성들이모여함께책을읽은지십년이됐다는데,그비결은?

생강처음에는연구공동체에서함께강의들으며책읽고리뷰를썼는데4년전부터독립,우리스스로의공부모임을만든것이다.그동안변화도많았지만이렇게오래함께할수있었던건책읽고대화하고글쓰는은근한즐거움을모두알기때문이아닐까싶다.

노랑한주,한주가모여서그시간이되었다.늘그주만생각했다.읽어야할분량을읽고써야할과제를쓰느라한주가바빴다.머리에쥐가나는데아무것도안써지는데약속이니까그냥했다.그렇게힘든데도계속한이유는재미가있어서?읽고쓰는것도재미있고서로다른생각을나누는것도재미있고생각의근육이붙는것도느껴져서건강해지는것같고.

질문.고전을읽는이유는?

석정:이모임과함께하기전부터즐겨읽었던책이고전이었다.특별한이유없이책을선정할때고전을주로골랐다.고전을읽으면서현재와다르지않음에삶에대해배우기도해서앞으로도고전을주로읽을것같다.

JR:이책왜고전임?왜명작임?어디한번이유나알아보자,뭐,그런이유!그런데세대를거듭해읽히는책은다이유가있었다.여전히인류가해결하지못한문제이거나여전히같은고통을겪고있기때문.그래서나는역사가진보한다는말을믿지않는다.문제해결의방법은이미다나와있다.인간은늘같은문제를반복할뿐이다.

질문.현재‘광화문소설클럽’의주제어와읽고있는책은무엇인가?

노랑2020년을맞이해서SF소설을읽고있다.SF를읽어야할것같은해이지않나?2020년이라니!물론SF만이아니라상상의세계를그린작품도함께읽는다.이번시즌주제가〈2020,SF적시대에상상력을읽다〉라서.1726년도작인《걸리버여행기》(조너던스위프트)부터시작해서2019년작《숨》(테드창)까지시대순으로쭉읽을예정이다.

질문.앞으로의계획은?

생강:계속읽고,쓰며,정리할만한분량이쌓이면책으로엮을계획이다.

석정:나의계획은책읽고글쓰기를포기하지않고이모임과꾸준히함께하는것이다.이유는나에게살아갈힘을주는곳이니까.서로생각을나누는것이좋다.

노랑:계획은딱히없다.일단어떤주제를가지고책을읽다보면다음에무엇을읽을지자연스레계획이잡히니까.책읽는것이외의계획은‘카페에글을열심히올리자’정도.생각을기록으로남기자는의견이있어서소홀하던카페활동을잘해볼생각이다.개인적으로는내년에는회사를옮길예정이고쌓아놓은다른책도열심히읽을생각이다.

JR:나의단순한삶에는계획이없어요!되는대로그때그때바로바로!

큰돌:계속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