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찾아와 줘

꿈에 찾아와 줘

$14.00
Description
“《꿈에 찾아와 줘》 일러스트 마이크로 픽션”은 스물한 개의 일러스트와 스물한 개의 마이크로 픽션으로 구성된 책이다. 대개, 일러스트가 책의 세계를 보완하기 위해 부수적으로 그려지는 것과 달리 이 책은 권아림 작가의 일러스트가 먼저 그려졌고, 박송주 작가가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창작했다. 일러스트가 이 소설집의 세계관인 것이다.

권아림 작가가 초대한 세계에서 촉발된 스물한 개의 이야기가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고 때로는 확장한다.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재에서부터,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불안, 앞날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는 스토리, 전염병이 사라진 이후의 일상과 그 안에서 누군가를 상실한 사람들의 감정과 그러면서도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인물, 혼자 도시 공간에서 삶에 대한 긴장과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애쓰는 인물들의 담담한 스토리 등 다양한 마이크로 픽션을 감상할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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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송주

SF소설집『덤덤덤스토어』를썼다.
인간이견디고있는현실과견디어낸이후의인간에관심이많다.
지치지않고꾸준히글을쓰는작가가되고자한다.

목차

들어가며

1부시간의미래

닿지않는계절○RainySummer
서울침공○OldTown
본질에대하여○EggplantMan
그런기분○LatteRecipe
인턴입니다○Office
변호사,은퇴하다○TheDeathofCake
은색곰프로젝트○TrainingWomen

2부머무르다

슬픔에서빠져나오는법○Insomnia
꿈에찾아와줘○NapTime
크러쉬크러쉬○Crush
생일버거○Burger
남겨진사람들○Breeze
레드브릭빌딩○RedBrickBuilding
서울,2020○NewNormal

3부간직할만한것들

언젠가의너에게○OldFriend
기억을먹다○SummerPeach
어쩌면마지막○HangOut?
새로운천사를기다리며○YeonnamTunnel
재능에대하여○Martha
세상의막○WastingTime
죽고난뒤의러닝타임○OldTheater

후기

출판사 서평

섬세하고아름다운“일러스트”와
짧은형식의소설“마이크로픽션”이만나
새로운장르의소설집으로탄생하다!

권아림,박송주의일러스트마이크로픽션
《꿈에찾아와줘》

“《꿈에찾아와줘》일러스트마이크로픽션”은스물한개의일러스트와스물한개의마이크로픽션으로구성된책이다.대개,일러스트가책의세계를보완하기위해부수적으로그려지는것과달리이책은권아림작가의일러스트가먼저그려졌고,박송주작가가일러스트를바탕으로이야기를창작했다.일러스트가이소설집의세계관인것이다.

올해(2020년)초,일러스트를그리기위해오래다니던직장을그만둔권아림작가는혼자서그림을그려나갔고,그그림을인스타그램에올려두었다.그림은피드에잠시올랐다사라졌다.그러나박송주작가가우연히권아림작가의그림을보고짧은형식의마이크로픽션을써나가기시작했고,스물한가지의이야기가완성되어탄생한책이《꿈에찾아와줘》이다.

권아림작가가초대한세계에서촉발된스물한개의이야기가다양한감정을담아내고때로는확장한다.뉴노멀(NewNormal)시대를살아가는우리의현재에서부터,전염병에대한공포와불안,앞날에대한희망을품고있는스토리,전염병이사라진이후의일상과그안에서누군가를상실한사람들의감정과그러면서도현재를살아가기위해애쓰는인물,혼자도시공간에서삶에대한긴장과불안을이겨내기위해애쓰는인물들의담담한스토리등다양한마이크로픽션을감상할수있다.

이야기가된일러스트,
공감의시선에서‘나’자신의내면까지확장되는세계

《꿈에찾아와줘》일러스트마이크로픽션속그림의대부분이올해(2020년)그려졌기때문에코로나이후우리의일상을그린일러스트가먼저눈에띈다.뜨거운여름횡단보도앞에서마스크를끼고있거나([Newnormal],집안에서온라인화상프로그램으로사람들과어울리는모습을묘사한그림은([Hangout])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이바꾼일상의모습으로,우리의공감을불러일으키기에충분하다.

공감대를불러일으키는그림을지나,다시한번더책을넘기다보면권아림작가특유의분위기를느낄수있는그림들을만날수있다.공원그늘아래서의자를놓고쉬는있는인물들의뒷모습([Breeze])이나,혼자앉아햄버거를먹거나(NewBurger]),테이블에엎드리거나([Naptime])앉아있는인물([Wastingtime])이묘사된그림들은쓸쓸하고정적인느낌을자아낸다.그러면서도이세계를여전히따뜻하게바라보려애쓰는시선도함께느껴진다.

권아림작가그림의또다른특징은편안함속에서묘한긴장과불안을불러일으킨다는점이다.파스텔톤의따듯한색감과여름의시원한녹색의그림들은우리를쉽게그림의세계로초대하는듯하지만,그림속에배치된인물들을보다보면,그림속인물의감정과상태를생각하지않을수가없다.

인물들은도시공간에혼자이거나,혹은뒷모습으로주로묘사되어있기때문에,보는이로하여금그림속인물의현재의상태나위치등을상상하게된다.두인물의연애가시작되는듯한장면이인상적인그림([Crush]]에서도두사람사이에무심하게배치된인물때문에이세계의따듯함과안온함에의심을품게된다.결국그림속세계의불안과긴장의원인을확인하기위해다시금그림을볼수밖에없다.그렇게그림을보다보면깨닫게된다.불안과긴장의원인은나자신이며그림을보는우리가있는이곳으로되돌아오게될수밖에없다는것을.

일러스트가촉발한이야기,
마이크로픽션이우리에게건네는위로

1부는2020년현재의우리처럼,변화에직면한사람들의이야기이다.코로나바이러스가불러일으킨변화로우리의일상은모조리달라져버렸다.1부는우리의의도와상관없이밀어닥친변화앞에서흔들리고당황하면서도불안한감정을극복하려애쓰는사람들의이야기이다.

책의서두에등장하는〈닿지않는계절〉속주인공은담담히누군가에게편지를쓴다.주인공은여름휴가를즐겼던과거를그리워하며전염병과기후변화로인류가위험에처한지금,100년후인류가열어볼타임캡슐에담길편지를쓰고있는것이다.수신자가되어이짧은편지를읽다보면,현재우리를둘러싼기후변화와전염병등의현실적인문제가구체적으로떠오른다.우리가유발했고,그래서우리가직면한상황을어떻게해결해야하는지등,우리에게직면한문제를떠올리게하는소설이다.

〈서울침공〉의일러스트는평화로운서울의푸른하늘과오래된아파트의풍경이지만,마이크로픽션에서서울의아파트는욕망의대상으로등장한다.지구의서울을침공하고자했던외계인들은,이미서울에들어온다른종족들에의해지배당한다.침공하자고하는외계인들에게아파트를갖고싶다는욕망을주입했기때문이다.그렇게침공해들어오는외계인마저서울의아파트를욕망하게되어서울침공은불가능하다는SF블랙코미디가인상적이다.

〈본질에대하여〉에는가지(eggplant)가된화자가등장한다.여름이면가지로변하는주인공은타인들이자신을대하는것을보고,상대방의본질이파악한다.이소설은가지가된화자를통해소수자나정상적이지못하다고여기는것들을대하는우리의태도에질문을던진다.

〈그런기분〉은드립커피를마시기위한도구들이그림의주인공들이다.드립서버는인간의커피수발이권태로워죽기로결심하지만,평소말이없던커피잔이먼저바닥으로몸을던져버리고,뒤이어주전자와우유팩까지쏟아지고,인간의발에피가나는바람에죽음을미루는이야기로,평소우리가잘인지하지못하던사물들에게의식을부여해권태로움을주제로묘사한소설이다.

〈인턴입니다〉의일러스트에는사무실에나타난다섯마리의양들이묘사되어있다.사무실과전혀어울리지않는이양들은회사의방사선기계에의해양으로변신했다는설정이다.이사건을둘러싸고,부장이라는책임자가인턴을대하는태도와방사선기계를병원에납품해선안된다고주장하는인사관계자까지,혼란스러운사무실풍경과인물들의내면을슬며시보여주며비정한기업과인간군상에대한가벼운비판을시도한다.

〈은색곰프로젝트〉는결혼을하지않는주인공을걱정하는어머니에게‘은색곰프로젝트’라는공동체프로젝트를소개하는것으로시작된다.훗날어머니처럼나이가든주인공은과거자신의어머니가은색곰프로젝트의창시자중한명이었음을알게되고,어머니의실패가자신을보호하고도움을주었다는사실을깨닫는다.

의도하지않은변화에직면할때,그변화는상실을동반할수밖에없다.2부는상실의시간을보내는사람들의이야기이다.

표제작〈꿈에찾아와줘〉는카페에잠든주인공을둘러싼세계를묘사한다.겉보기에안온한주인공의세계는,사실밤이되면좀비가출현하는곳이다.주인공의가족중누군가가좀비로변신해도시를떠나지못한상태이지만,경찰에서는좀비들을모조리죽이고밤을되찾기로결정했다.안전한삶을갈구하면서도좀비가되어버린누군가를그리워하는마음은어쩔수가없다.

〈크러쉬크러쉬〉는테니스장에등장한꽃을든남자와놀란여자의일러스트가궁금증을자아낸다.마이크로픽션에서이두사람의이야기는어떻게어긋나는지에초점을맞췄다.우주비행사인남자가지구로귀환하는과정에서죽게되고,그후그날의트라우마에시달려하늘을보지못하는주인공은남자와자신의운명에대한이야기를회고하며언젠가는밤하늘의별자리를볼수있기를소망한다.

〈생일버거〉는혼자서햄버거를먹는남자의일러스트가쓸쓸해보인다.마이크로픽션에서남자는죽은아들이좋아했던햄버거를,아들의생일마다먹는다.그러나그햄버거는오늘부로판매가중지되고,남자는모든것이사라지는쓸쓸함에대해담담하게아쉬움을드러낸다.

〈남겨진사람들〉에서는공원에서평화롭게앉아있는두사람과강아지의뒷모습이그려져있다.마이크로픽션속화자들은평화를미처누리지못하고죽은누군가를그리워한다.그들이그리워하는이의이름은‘앤’으로첫소설〈닿지않는계절〉의화자이다.이소설들이서로독립적인이야기이지만느슨하게연결된세계임을암시하는것이다.

3부는현재우리가직면한현실이미래를기약할수도없고희망을품을수없는것처럼보여도,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가어떤태도를가지고살아야할지에대해이야기하는소설들이담겨있다.

〈언젠가의너에게〉에는철봉을하는두소녀의그림이밝은정조로그려져있다.마이크로픽션에서주인공들은다자라서우연히쇼핑몰에서만난다.주인공은자신이친구로서자격을박탈당했음을알고씁쓸해하며과거의어느날을회고한다.과거,전염병으로마스크를끼고학교에다니다,전염병이종식되어마스크를벗고처음서로의얼굴을확인한그날,둘은운동장을가로질러철봉에매달리며마스크를벗고하고싶었던일에대해서로묻는다.시간이흘러둘은멀어졌지만,그때를추억하며주인공혼자씁쓸함을달랜다.

〈어쩌면마지막〉의일러스트는화상채팅서비스인줌(Zoom)으로친구들과술을마시는장면이묘사되어있다.마이크로픽션에서주인공은마지막줌미팅임을이야기하며,전염병이종식되어서좋지만우리앞에남겨진과제,바이러스와육식문화,에너지고갈등의문제가이제현실로닥쳤다는작은반성을하고있다.전염병이후,우리가어떻게이사태를바라봐야할지에대한이야기를담고있다.

《꿈에찾아와줘》‘일러스트마이크로픽션’은재미있게보고가볍게읽을수있다.그러나이책은그형식과내용양면에서많은가능성을담고있다.언제나글을보조하기위해사용되곤하던일러스트는,무궁무진한해석의공간이될수있음을보여주었고이렇게촉발된압축적인형식의소설은짧지만깊고,다양한형식으로변주가능하다는것을보여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