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어느 여름 더운 날, 작가는 중국의 대련 역에 있었다.
역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작가는 신호등 밑에서 넓은 대로를 건너가려는 인파 속에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차와 사람이 비껴가던 풍경. 작가도 그들 사이에서 차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등과 자동차를 번갈아 보며 기회를 보고 있었다.
그때 등 뒤에서 아쟁 비슷한 악기의 연주 소리가 들렸다. 곡명은 모르지만 중국 냄새 물씬 나는 곡이었다.
작가는 음악 소리를 음미하다가 누가 연주하는지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순간, 작가는 깜짝 놀랐다.
악사는 눈이 없었다.
실제 눈이라는 기관이 없었다. 눈이 있어야 할 자리를 피부가 덮고 있었다.
화상을 입어 없는 거일 수도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없는 거 같았다. 순간 너무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주머니를 뒤져서 돈을 꺼냈다. 50위안(한국 돈으로 9000원 정도)이 손에 잡혔고, 악사 앞에 놓인 작은 통에 넣었다.
그는 작가가 돈을 넣은 것도 모르고 계속 연주를 했다. 작가는 횡단 보도를 건너 대련 역으로 갔다.
열차 내에서 돌아오는 내내 작가는 눈 없는 사람이 떠올랐다. 보이는 세상을 사는 것도 힘든데, 눈이 없다면, 그동안 얼마나 사는 게 힘들었을까?
앞으로도 살아갈 게 얼마나 힘들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문득, 그때 소스라치게 놀란 자신이 생각났다.
그 사람이 놀란 내 표정을 보았다면 얼마나 슬펐을까?
작가는 미안했다.
그날 그 악사의 모습과 놀라서 고개를 돌렸던 작가의 모습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입 없는 아이는 그때 보았던 악사가 모티브가 되어 쓰게 되었으며, 이 세상에 차별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완성했다.
이 책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누군가를 차별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역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작가는 신호등 밑에서 넓은 대로를 건너가려는 인파 속에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차와 사람이 비껴가던 풍경. 작가도 그들 사이에서 차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등과 자동차를 번갈아 보며 기회를 보고 있었다.
그때 등 뒤에서 아쟁 비슷한 악기의 연주 소리가 들렸다. 곡명은 모르지만 중국 냄새 물씬 나는 곡이었다.
작가는 음악 소리를 음미하다가 누가 연주하는지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순간, 작가는 깜짝 놀랐다.
악사는 눈이 없었다.
실제 눈이라는 기관이 없었다. 눈이 있어야 할 자리를 피부가 덮고 있었다.
화상을 입어 없는 거일 수도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없는 거 같았다. 순간 너무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주머니를 뒤져서 돈을 꺼냈다. 50위안(한국 돈으로 9000원 정도)이 손에 잡혔고, 악사 앞에 놓인 작은 통에 넣었다.
그는 작가가 돈을 넣은 것도 모르고 계속 연주를 했다. 작가는 횡단 보도를 건너 대련 역으로 갔다.
열차 내에서 돌아오는 내내 작가는 눈 없는 사람이 떠올랐다. 보이는 세상을 사는 것도 힘든데, 눈이 없다면, 그동안 얼마나 사는 게 힘들었을까?
앞으로도 살아갈 게 얼마나 힘들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문득, 그때 소스라치게 놀란 자신이 생각났다.
그 사람이 놀란 내 표정을 보았다면 얼마나 슬펐을까?
작가는 미안했다.
그날 그 악사의 모습과 놀라서 고개를 돌렸던 작가의 모습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입 없는 아이는 그때 보았던 악사가 모티브가 되어 쓰게 되었으며, 이 세상에 차별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완성했다.
이 책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누군가를 차별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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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없는 아이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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