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없는 아이 (양장)

입 없는 아이 (양장)

$13.00
Description
어느 여름 더운 날, 작가는 중국의 대련 역에 있었다.
역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작가는 신호등 밑에서 넓은 대로를 건너가려는 인파 속에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차와 사람이 비껴가던 풍경. 작가도 그들 사이에서 차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등과 자동차를 번갈아 보며 기회를 보고 있었다.
그때 등 뒤에서 아쟁 비슷한 악기의 연주 소리가 들렸다. 곡명은 모르지만 중국 냄새 물씬 나는 곡이었다.
작가는 음악 소리를 음미하다가 누가 연주하는지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순간, 작가는 깜짝 놀랐다.

악사는 눈이 없었다.
실제 눈이라는 기관이 없었다. 눈이 있어야 할 자리를 피부가 덮고 있었다.
화상을 입어 없는 거일 수도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없는 거 같았다. 순간 너무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주머니를 뒤져서 돈을 꺼냈다. 50위안(한국 돈으로 9000원 정도)이 손에 잡혔고, 악사 앞에 놓인 작은 통에 넣었다.
그는 작가가 돈을 넣은 것도 모르고 계속 연주를 했다. 작가는 횡단 보도를 건너 대련 역으로 갔다.
열차 내에서 돌아오는 내내 작가는 눈 없는 사람이 떠올랐다. 보이는 세상을 사는 것도 힘든데, 눈이 없다면, 그동안 얼마나 사는 게 힘들었을까?
앞으로도 살아갈 게 얼마나 힘들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문득, 그때 소스라치게 놀란 자신이 생각났다.
그 사람이 놀란 내 표정을 보았다면 얼마나 슬펐을까?
작가는 미안했다.
그날 그 악사의 모습과 놀라서 고개를 돌렸던 작가의 모습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입 없는 아이는 그때 보았던 악사가 모티브가 되어 쓰게 되었으며, 이 세상에 차별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완성했다.
이 책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누군가를 차별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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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밤

재미도있고,의미도있는이야기짓기를즐깁니다.그리고이런이야기를그림으로표현하며주변에널린빈종이를채우고또채워봅니다.틈틈이쓴책으로『입없는아이』,『100존』,『천년을산두』,『방바닥으로떨어진머리카락이』가있습니다.MBC라디오"그건이렇습니다"에서[문학캐는남자]와[두도시이야기]코너지기를했고,2017년MBC라디오스승의날특집극[선생님의선생님]극본을썼습니다.

출판사 서평

■'입없는아이'는작가가잔잔하게이야기를들려주는데마음에던져주는울림은매우크다.
마치묵직한돌멩이하나를연못에던진것처럼마음에큰파문이생기면서그의미를자꾸되새겨보게된다.
이야기속에나오는아이는우리주변에서흔히볼수있는평범한아이다.
자신이가진선입견과편견으로인해여러색의방에서만난사람에게본의아니게상처를주기도하고겁도많다.하지만이아이에게는뛰어난점이있다.
바로무심히한자신의말과행동이다른사람에게상처를줄수있다는것을깨닫고반성할뿐만아니라자신을바꾸려고노력한다는점이다.

성장은한번에이루어지지않는다.방하나를들어갔다나올때마다시행착오를거치며아이는조금씩성장한다.
성장에는용기가필요하다.아이는방에들어가기겁이났지만계속용기를내어파란방,노란방,빨간방으로들어간다.
마지막초록방에서아이는'입이없는아이'의검은손톱과손가락7개가달린손을잡는용기를내며자기안의두려움과차별의식을극복한다.
그리고'입이없는아이'가가지고있던반지로의자에묶여있던여자를자유롭게만든다.

의자에묶여있던여자는외로움과상처에묶여있던'입없는아이'를상징할수도있겠지만
편견과차별의식,두려움에묶여있는우리자신을의미하는것일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었다.
누군가를자유롭게한다는것은나를자유롭게하는일이다.
'입없는아이'의손을잡고방에서나오면서그아이는비로소자신의편견과차별의식에서자유롭게되었다.그장면이참감동적이었다.

누원고등학교-박준범학생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