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

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

$15.00
Description
일본 내의 제도적ㆍ사회적 차별, 남북 갈등,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얽히고설킨,
해방 후 동포 사회의 고민과 고뇌를 담은 걸작
소설 《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는 일본 내의 제도적ㆍ사회적 차별, 남북 갈등,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얽히고설킨, 해방 후 동포 사회의 고민과 고뇌를 담은 걸작이다. 작가는 일본에도 ‘한국의 독재정권에 대항하여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인물들이 있었다’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실을 기반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에는 한국의 현대사, 국가에 좌지우지되는 삶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국가의 민주화를 위한 투쟁과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으로서의 갈등, 재일 코리안의 개인적인 사정과 근대사의 굴곡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작가는 이 책을 준비하며 아버지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뿌리에 눈뜨게 되었다고 한다. 소설 속에는 수기 속 아버지의 고백과 그것을 읽는 딸 이애의 현재가 교차한다. 주인공 이상주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정치 활동을 하다 쫓기듯 친구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온 인물이다. 조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힘든 삶을 버티며 살아가지만 조국은 남과 북으로 분단되고 만다. 그렇게 타국 일본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국가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었다. 소설에는 작가의 아버지가 경험한 실제와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구가 함께하고 있다. 작가는 육이오 전쟁, 정치적 혼란기를 거쳐온 사람들의 생활을 자세히 묘사해 삶 자체가 국가에 좌지우지되어야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애썼다.
소설 《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는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재일 교포 작가 후카자와 우시오의 《가나에 아줌마》, 《애매한 사이》에 이은 테마소설 시리즈 ‘누벨솔레이’의 세 번째 앤솔러지다. 아르띠잔의 누벨솔레이(Nouvelle Soleil, 새로운 태양)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 곳곳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소설을 발굴해 소개하는 아르띠잔의 기획 시리즈다.
저자

후카자와우시오

深沢潮
2012년《가나에아줌마》로‘제11회여성에의한여성을위한R-18문학상’에서대상을수상하며문단에데뷔했다.저서로《가나에아줌마》,《반려의편차치》,《애매한생활》,《모유의나라에서》등이있으며,문학지《소설트리퍼》에이방자여사의삶을소재로한〈자두꽃은져도〉를연재중이다.등단후재일동포,여성등사회적소수자의삶을작품으로그려왔다.최근에는재일동포의권익을주장하는활동에도적극적으로참여하고있다.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후카자와우시오작가는2012년《가나에아줌마》로‘제11회여성에의한여성을위한R-18문학상’에서대상을수상하며문단에데뷔했다.등단후재일동포,여성등사회적소수자의삶을작품으로그려왔다.최근에는재일동포의권익을주장하는활동에도적극적으로참여하고있다.작가는이전부터재일코리안의문제를소설로쓸때고유명사로뭉뚱그려하나의집단으로만표현하기보다그들을좀더가까이에서느낄수있도록개인의생활과경험을중시하며글을써왔다.
소설《바다를안고달에잠들다》는작가의부모님이이사하실때작가가짐정리를돕다가발견한사진한장이계기가되었다.작가의아버지가김영삼대통령과함께찍은사진이었다.그일이후아버지가방일한김대중전대통령을지원한일이있었고,한국의독재정권에맞서싸웠다는사실을알게된다.작가는그전까지는아버지의인생,조국인한국의근대사,정치정황에대해제대로알지못했다.이후소설을쓰겠다고확신하고,한국의현대사를배우고아버지와아버지의주변사람들을취재하고자료와문헌을찾아읽었다.그리고《바다를안고달에잠들다》를완성했다.
이소설에는허구와실화가섞여있다.수기속아버지의고백과그것을읽는딸이애의현재가교차한다.주인공이상주의친구이자함께바다를건너온진화와동인은허구의인물이지만작가가취재를통해만난사람들을모델로창작했다.이야기속에는김일성이북한독립을표명한날,세명의젊은이들이깊은밤,일왕이사는왕궁[황거]에서낚시를하고도마위잉어를눈물을흘리며조리하는모습이담겨있다.이이야기는작가의아버지가실제로황거에가서슬쩍잉어를잡아온이야기에서태어난에피소드다.또이애의오빠종명은심장병을앓다가완치되는인물인데,같은심장병으로사망한작가의언니가있었다.종명을위해천마리종이학을접는에피소드는작가의실제경험담을담고있다.

최소두개이상의이름을가지고살아야했던이들이이책의주인공이다.체격이작고무뚝뚝한성격의이상주,큰키에머리가비상한김동인,근육질에다혈질인강진하는1947년대구의우익과좌익간충돌에말려들었다가목숨을건지기위해일본으로밀항한다.겨우일본에도착한그들은당시신분증이던미곡통장을구해이상주-문덕윤,김동인-김태룡,강진하-박영옥으로살아간다.가짜호적격인미곡통장은신분을유지하는기초수단이지만,해방후극심한차별속에서살아남기위해그들은세번째이름을가지게된다.이상주-문덕윤-후미야마도쿠노부,김동인-김태룡-가네다,강진하-박영옥-기노시타,즉일본이름을쓰게된것이다.마치한반도가일본에남은동포들의존재를잊은것처럼,그들은자신들이한국에서쓰던이름을버리고살아가는처지에놓이게된다.
청년삼총사는일본에서막노동을하다가제갈길을찾는다.이상주-문덕윤-후미야마도쿠노부는파친코가게에서일하고,김동인-김태룡-가네다는대학을졸업하고결혼한후기사를쓰고,강진하-박영옥-기노시타도파친코가게를연다.학벌도인맥도없고한반도출신이라는사실을들키면취업도어려운상황에파친코는그들이할수있는거의유일한직업이었다.각기다른길을가면서도세사람은한반도에대한뜨거운마음을안고살아가면서남한의민주화운동을적극지지하고,김대중전대통령이일본에와서납치당하기직전까지보좌,보필한다.그러나김대중전대통령은군사정권의라이벌이자눈엣가시였던까닭에세사람도위험에처하게된다.

작가는이상주-문덕윤-후미야마도쿠노부를중심으로한해방이후의일본내동포들의생활과투쟁을일기형식으로,그리고현재를살아가는그의딸문이애-분리에,아들문종명-후미야마가네아키의생활과생각을삼인칭소설로표현했다.과거와현재가공존하는액자소설형태로,딸과아들이아버지의일생을알아가는방식을채용해재일동포의역사를몰랐던이들에게조금이나마이해를도울수있게구성했다.

재일코리안은구세대와신세대,민단계와조총련계,일제치하에서징용되어일본으로온사람과해방후민주화를믿고나라를떠난사람들등제각기조국에대한감정과의지를품고살아가고있습니다.그럼에도재일코리안에대한편견은일본에서도한국에서도여전합니다.고생하며살아오신아버지를비롯해재일코리안한사람,한사람도다양한인생을살아왔고,또살고있을게분명합니다.일본에서민주화운동,반정부운동을해온사람들중에서도이야기의등장인물이자상주의친구,동인처럼자신의의사를끝까지굽히지않은사람이있는가하면가족을위해또살아남기위해그의지를굽혀야했던사람들도있습니다.
-‘작가의말’중에서

《바다를안고달에잠들다》는또하나의〈미나리〉이고또하나의《파친코》다.소설속이상주는문덕윤으로,후미야마도쿠노부로살아가면서가짜가아닌진짜자신이누구인지를스스로확인하고자식들에게알리기위해일기를쓴다.
목숨을부지하기위해고향을등져야했던사람들앞에나타난것은유토피아가아닌광야였다.그광야의뜨거운태양과살을에는추위를모두견디고끝까지달려간사람들이머물곳없어헤매지않고,큰바다를꼭끌어안고달에서나마편히쉬기를소망하는후카자와우시오의기도와같은소설이다.
_‘옮긴이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