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고선비

빙고선비

$9.63
Description
해가 뜨기 직전, 가장 어두운 시간 ‘괴물과 이물’ 그들이 문을 열고 다가온다.
우리 인간 내면 깊숙이 웅크리고 앉아있는 그 실체를 만나는 순간!
귀신과 괴물이 우리 대중문화 속에서 이렇게 회자된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다. 바야흐로 귀신과 괴물의 시대, ‘호모 데우스Homo Deus’ 즉 인간은 스스로 신이 되려고 하는 걸까? 빠른 속도로 지구를 평정하며 신에 도전해온 인간은 앞으로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빙고선비》는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
〈에어비앤비의 청소부〉, 〈치킨으로 귀신 잡는 법〉 등 재기발랄한 작품을 많이 선보여온 박생강 작가가
역사적 고증에 상상력을 더해 작심한 듯 독자들의 기대에 호응하고자 선보이는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다.
저자

박생강

저자박생강은1977년북한방송전파가종종흑백텔레비전에잡히던경기파주금촌에서태어났다.2005년단군신화설화를패러디한호랑아낙을등장시킨장편소설『수상한식모들』로제11회문학동네소설상을수상하며본명박진규로등단했다.2014년장편소설『나는빼빼로가두려워』를출간하면서박생강이란필명으로문학활동을새로이시작했다.생강이란필명은생강이몸에좋다는어떤건강서적의표지를서점에서보고충동적으로정했지만,성자saint와악당gang의혼성,‘생각의강’같은심오한의미로받아들여지기를은근히바라고있다.
대한민국의한물간상류층들이주로드나드는멤버십피트니스남자사우나의사우나매니저로잠시일했던경험을바탕으로완성한장편소설『우리사우나는JTBC안봐요』로2017년제13회세계문학상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기획의말
등장인물소개

1.매화음의밤,기이한웃음소리
2.원한이깊은자가밤에있어
3.이태원의붉은구름
4.어깨에올라앉은혼령
5.밤깊은나루터의달걀
6.노비소녀가젊은장사꾼과만나
7.황철이황천에가기전에
8.수비산산수화에그려진암자
9.왈패와선비가불의소리를들어
10.불꽃이하는말
11.새벽닭이울고새몸으로본세상
12.사람이요물로변하기도하는인생사
13.수비산자락땅거미
14.캄캄한밤의주인들
15.나는더이상노비가아니오
16.불속으로뛰어든호랑이괴물
17.백두산천지의빙고선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조선시대,서빙고의헛간에모여귀신과괴물이야기를하며‘이물학’에몰두한선비들이있지않았을까?하는기발한상상에서시작된《빙고선비》는박생강작가의새로운소설을기대해온독자들이라면작가가소환시킨다양한괴물들의이야기에몰입감과생동감을느낄수있을것이다.서빙고의헛간에서모인그선비들은스스로를‘빙고선비’라고칭했다.조선의선비로서이렇게살아도되는것일까?매번고민하면서도운명처럼귀신잡이의삶에이끌리는선비들의이야기가긴장감있게전개된다.괴물‘영노’의출현처럼나라를뒤흔드는흉흉한사건이일어날때마다늘그랬든남몰래귀신잡이를수소문해찾아가는권력자들이있었을것이므로.《빙고선비》는조선의하급관리김성무가특별한재능을가진여동생순덕과함께괴물을때려잡는자신의운명을받아들여가는과정을그린소설이다.마치영화를보듯,드라마를보듯소설을읽으면서도시각적경험을하는것처럼재미와감동을느낄수있다.

해가뜨기직전가장어두운그시각,달빛을따라만나게되는괴물과이물들.그건그어느곳도아닌우리인간내면깊숙이웅크리고앉아있는어떤실체를만나는일이기도합니다.⟪빙고선비⟫는지금도여전히우리주위를맴돌고있을그실체를밝혀줄지도모릅니다.

-‘기획의말’중에서

⟪빙고선비⟫는아르띠잔이새롭게선보이는씨네노블(CineNovel)의첫작품이다.각종미디어의합종연행이이루어지고급격하게바뀌는넓은의미의예술창작생태계속에서작가들의지속가능한창작활동과텍스트의시각적경험이라는고민끝에탄생한야심찬시리즈다.이에우리는가장한국적인것이가장세계적인것이라는확신으로그만큼한국적인것을잘살린작품인⟪빙고선비⟫로첫단추를끼웠다.아르띠잔은앞으로도소설의장점은살리되,다양한장르로변주될수있는매혹적인작품들을발굴해시리즈를채워나갈예정이다.이시리즈가또어떤운명으로우리를안내하게될지모르지만지금까지와같은마음으로글을쓰고책을만든다는것의의미는무엇인지,텍스트와영상사이에서끊임없이고민하며숨겨진우리의독자들과함께한발씩나아갈것이다.

인물소개

■김순덕:
“이다쓰러져가는가문에서,시댁에서쫓겨난여인이할일이있는줄아오.
그냥죽을때까지뒷방신세거나보쌈으로팔려가는게전부지.나는그렇게살긴싫습니다.“

김순덕은가난한양반집에서태어나어렸을때어머니를잃고백년서생아버지의손에오라비김성무와함께자랐다.그래도명망가에시집은갔는데첫날밤신랑의목을조른죄로소박맞았다.사실순덕은무관집안의피를이어받아힘이장사여서또래의소년들은한손으로제압할줄알았다.하지만신방에서신랑의목을조른데에는그럴만한이유가있었다.소박맞은여인이할수있는일은아무것도없는조선.순덕은오라비성무를통해귀신잡이들과만나면서새로운인생을맞이하는데,바로귀신들과괴물을때려잡고재물도쌓는일이다.게다가순덕은이미아버지와오라비가모르는외가에서이어진특별한능력을갖고있었다.

■김성무:
‘꽃을보러갔다,괴물을보았다.그러다영웅이되었다.참으로기이한밤이로다.’

순덕의오라비김성무는장군감의큰체격을지녔지만지금은조선의하급관리로살아간다.가족을부양하기위한어쩔수없는선택이었던것.김성무는선배들에게잘보이기위해매화음에따라갔다가,수상한선비하나를만난다.게다가그날밤괴물영노와한판붙게된다.이후김성무는귀신잡이들과엮이면서이상한일에빠져든다.여동생까지합류?김성무는답답하다.조선의선비로서이렇게살면안될것같은데?하지만그러면서도김성무는운명처럼귀신잡이의삶에끌려들어간다.

■황철영감:
“잘들으시오.우리귀신잡이는세가지힘을갖춰야한다하오.원귀와괴물의위치를재빨리찾아내는매의눈,괴물을때려잡을수있는범의주먹,나머지는괴물을재빠르게빙지로생포하는원숭이의손이라오.하지만그세개를다갖춘술사는내가처음이자......”

조선최고의귀신잡이.젊은시절부터귀신잡이외길인생만걸어왔다.아내와자식이괴물에게해를당한이후잠시방황의길에빠지기도했지만스승탁발승의도움으로다시이길에뛰어들었다.지금은이태원에작은기와집을짓고제자감돌과함께귀신잡이일을하고있다.하지만이제곧황천갈날이멀지않아이직업을물려줄이를물색하는중이다.

■감돌:
“아씨저는황철어르신이가는곳이면어디든따라다니는몸입니다.”

황철영감의제자로미색의사내.여장을해도다들미인으로속을정도의아름다움을갖추고있다.하지만마음은꽃뱀처럼사악하고냉철하며욕심도많다.미소를지으면아름다운입술에서독물이배어날것같은스산한분위기를풍긴다.처음매화음에서김생원을발견하고,귀신잡이의세계로끌어들인장본인.하지만곧그를황철영감에게소개한것을후회한다.

■우팡:
“그제야저는제가완벽한인간은아니라는사실을깨달았습니다.밤에는예전처럼한양의밤거리를떠돌아다니는혼령으로돌아가는팔자였지요.반토막난사람병신이바로우팡이였던겁니다.”

황철영감이이태원난전에서맞아죽은청년의사체에떠돌이혼을집어넣어살려낸반인반혼.황철영감의손과발이되어영노를무찌르는데큰역할을한다.

■태평:
“아까이채찍이뭔가물어봤던가요?이거는내가대동강에나타난물괴를잡았을때,그혀를잘라만든채찍이오.이게아주유용합니다.”

한반도북쪽에서활약하던귀신잡이.하지만괴물에게습격당해한쪽팔을잃고지금은기생집뒷배를봐주는건달로살아가고있다.

■영노:
“끼끼끼끼”

억울한선비가죽으면괴물영노로다시태어난다.붉은얼굴로원숭이와새의중간쯤되는외모를지니고있다.양반으로태어났으나빛을보지못하고죽은것이억울한지양만만골라서잡수신다.

■정난정:
“잠깐,어디뉘앞에서!하찮은귀신잡이들이중전마마의총애를받는정경부인의집에서이리행패를부리는건가?”

문정왕후뒤에서조선최고의권력을누리는정경부인.영노의출현처럼나라를뒤흔드는괴물사건이일어나면,과거다른권력자들이그랬듯남몰래귀신잡이들을찾는다.

■빙고선비:
“바로여기서우리가모이기시작했소.깊은밤얼음을지키느라졸음에겨운나졸들이일곱번째빙고옆작은헛간안에들어가새끼줄을만지작대며무서운이야기를한것이시작이니까.그리하여이곳서빙고관청의관리들이끼리끼리모여팔도의무서운괴물이야기를하나둘모으기시작했다오.”

서빙고의헛간에모여귀신과괴물이야기를하며“이물학‘에몰두한선비들.서빙고의헛간에모였기에스스로를빙고선비라고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