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목포 (반양장)

소설 목포 (반양장)

$15.00
Description
기억을 걷는 도시 목포에서 길어 올린
여덟 편의 아름답고 아련한 ‘우리들의 이야기’
《소설 목포》는 《소설 제주》, 《소설 도쿄》, 《소설 뉴욕》, 《소설 부산》에 이은 테마소설 시리즈 ‘누벨바그’의 다섯 번째 앤솔러지로 세계 여러 도시와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과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고자 야심차게 기획한 아르띠잔의 테마소설 시리즈다. 시간을 되돌린 듯 오래된 건물과 풍경을 간직한 거리를 걸으며 과거의 풍경 속에서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곳 목포. 목포의 원도심에 가면 과거와 공존하는 듯한 기분을 경험할 수 있다. 그 목포를 배경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 목포》는 여덟 명의 소설가가 그려낸 다양한 풍경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가이자 수사 잡지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주인공이 작가와 기자 사이를 오가며 지내는데 기자로서 취재차 찾아간 목포에서 경찰에게 들은 ‘달’이라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에 소설가로서 상상력을 더해 써 내려간 이야기, 목포의 양동 마을에서 나고 자란 여자가 목포를 대표하는 노래 ‘목포의 눈물’을 부르기까지 나라를 잃었던 그 시절에 아픈 현실 속에서도 힘든 과정을 꿋꿋이 겪어내며 살아가는 이야기,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방문한 목포를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어른이 되어 홀로 다시 찾아가 지난날의 발자취를 더듬는 여정에 삼색 고양이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함께하는 이야기, 긴 코를 지닌 남자가 긴 코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홀로 속으로는 매우 분주하게 내적 갈등을 겪으며 지내던 중에 엄마의 간곡한 권유로 소개팅을 하러 목포에 있는 미스김라일락 카페에 미스 김을 만나러 간 이야기,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가족여행의 목적지를 목포로 정해 떡볶이를 좋아하는 누나와 함께 갔던 기억을 되살려 결혼한 이후 아내와 함께 아버지가 여행지를 목포로 정한 이유를 찾아 나선 이야기, 싱가포르에서 찾아온 아이유의 팬이자 인스타그램 친구인 외국인 아저씨의 부탁으로 아이유가 등장한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인 목포 여행에 가이드로 따라나선 이야기, 문학기행을 떠나기로 정한 목포에 사전답사차 후배와 함께 떠나는데 각자 과거에 남자친구와 혹은 홀로 찾아왔던 기억을 더듬으며 동행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 민원 안내 콜센터에 안내원으로 근무하며 지내다 알게 된 동료가 회사의 부당한 처우에 맞서고자 노조 활동을 하다 해고된 후 힘든 싸움에 동참하지 못한 미안함을 안고 동료의 고향인 목포를 찾아간 이야기까지 총 여덟 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박생강외

2017년《우리사우나는Jtbc안봐요》로세계문학상우수상을수상하며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에어비앤비의청소부》《나의아메리카생존기》《빙고선비》,짧은소설집《치킨으로귀신잡는법》등을출간했다.엔터미디어〈소설가박생강의옆구리TV〉를통해대중문화칼럼니스트로도활동하고있다.

목차

수사연구기자의이상한하루_박생강
귀향_백이원
삼색고양이를따라가면_김경희
긴코와미스김라일락강병융
구름기期_김학찬
최애의후배_김의경
두겹의웃음_전석순
안부_정진영

출판사 서평

기억을걷는도시목포에서길어올린여덟편의아름답고아련한‘우리들의이야기’
여덟명의소설가가꾹꾹써내려간여덟편의이야기가때로는서글프게,때로는묵직하게,때로는유쾌하게펼쳐진다.《소설목포》에참여한작가들은각기다른시기에목포를방문해느낀감정과경험을바탕으로고유한정서와색깔로소설을완성했다.과거와현재가공존하며과거를돌아보는시간을만나며현재를걸어나가는도시목포.그목포에서일어나는색색의이야기를읽으며우리는‘나’의지난시간과지금을마주할수있다.잊고지낸꿈을떠올리며미래를향해나아가는희망을품어본다.

부디이곳에서시간을거슬러우리가미처이루지못한꿈들,혹은잊고있던우리의꿈을마주하시길바랍니다.꿈이머무는목포!시원한바닷바람이치달아올라오는유달산정자에앉아당신을기다리겠습니다.자!이제당신의소중한꿈을들려주세요.목포는꿈이머무는도시이니까요.
-‘기획의말’중에서


“시간을걷는도시목포와소설이만났다”
박생강작가의〈수사연구기자의이상한하루〉는작가특유의위트를살려현실속에비현실적인소재를자연스레녹여내고있다.수사전문잡지《수사연구》의기자로도활동하고있는작가가취재차떠난목포에서벌어진일을실감나게풀어내고있다.목포역에내려작가로활동한초창기부터알게된지인을만나나누는이야기,남항해양파출소에서취재하며만난막내순경이전해준순경의할머니에게들었다는20세기초에목포에서유행한복권을추첨하는만복동고개에서들렸다는괴물달의울음에대한이야기,취재내용을전하려편집장과통화하며나누는이야기가현실감있게펼쳐진다.이소설에는작가자신을포함해문학평론가,잡지사편집장등등장인물이실명으로등장하는데,작가가직접경험한일을바로옆에서들려주는듯생동감이넘친다.인물들이나누는대화에귀기울이는사이현실감넘치는이야기에스며들듯빨려들어만복동고개에오르면소설에나오는‘달’이라는괴물을마주칠것만같다.소원을들어준다는달,소원을들어주는대신다른한가지를앗아간다는달.

백이원작가의〈귀향〉은탄탄한구성으로풍경을떠올리게하는이야기가돋보인다.목포하면떠오르는노래‘목포의눈물’.목포시죽교동유달산중턱에목포의눈물노래비가있을정도로유명한곡으로1930년대에발표된이후나라를잃은한을담아낸가사와이노래를부른가수이난영의애달픈정서를일으키는목소리로많은이들의심금을울렸다.이소설은이노래가나오기까지일어난이야기를짜임새있게그려내고있어영화를보는듯장면이입체적으로그려진다.목포유달산북쪽마을양동에서태어나“여자는물질만배우면그만”이라는엄마의말을들으며자란여자.학교에서만난동생이자동네친구가사라졌다.준인지준코인지라는이름으로독립운동을한다는소문만남긴채.여자는준을만나기를고대하며준을떠올린다.준의꿈을떠올려본다.자신은극단에들어가음반을취입해비음섞인목소리와자유로운호흡을구사하는창법으로조선최고의디바가되었지만그아이는…….배운것을제대로쓸수만있다면뭐든좋겠다던그아이는자신의꿈을펼치며살았을까.

김경희작가의〈삼색고양이를따라가면〉은담담하게풀어내듯들려주는문장이공감을불러일으킨다.어느날우연히아파트공동현관에서만난삼색고양이.애초에고양이에관심이없는여자였지만,자신을기다리며앉아있는고양이에게마음을빼앗긴다.고양이를집으로들인여자.언제부터인가서로의뒷모습만바라보는사이가되어버린남편이이에발끈하고,여자는답답하고속상한마음을안은채집을나선다.어린시절아버지를따라방문한목포를시간이한참흐른뒤홀로다시찾은것.신기하게도아버지와묵었던목련하우스가여전한모습으로자리를지키고있다.더놀라운건아파트에서만났다잃어버린삼색고양이를닮은고양이가목포에나타났다는사실.놀라움도잠시,고양이를따라가자나타난중화식당.어린시절아버지를따라들렀던곳인데,시간이멈춘듯그때먹은메뉴도음식가격도그대로다.여자는아버지의권유로먹었던중깐을먹으며아버지와나눈추억을떠올린다.중년의아버지와어린딸을그리며떠난여행에서잃어버린자신을찾기를응원한다.

강병융작가의〈긴코와미스김라일락〉은호기심을불러일으키는제목만큼이나제목과구성이재미있다.부분적으로한행씩죽나열된글이있는데,각행의앞글자를세로로읽어도글의내용이연결된다는점또한인상적이다.‘나’는늘나의긴코로인해괴롭다.버스터미널에서만난중학생들에게긴코때문에걸려서맞는대신할아버지에게받은용돈을뜯기고,소개팅을하기위해탄열차안에서차가운공기가코끝을자극하는바람에재채기를참아내지못해사람들을불편하게만들정도다.이러한과정에서난감해진나의감정과상황에대해구구절절묘사한글을읽다보면주인공인‘나’에게는미안하지만자꾸웃음이난다.아,물론당연히이상황을잘헤쳐나가길걱정하는마음을동반한웃음이다.이처럼코에온갖신경을곤두세우고지내다엄마가간절히소개팅을제안해목포행기차를탄다.미스김라일락카페에서만난미스김.놀랍게도‘나’의이름을정확히발음하는미스김을만난후돌아가는기차안,설렘으로가득하다.앞으로둘의관계가어떻게이어질까?

김학찬작가의〈구름기期〉는주인공의속마음을구체적으로기록하고있어오래전‘나’의여정에동행하는듯한기분이든다.누나의대학입학을앞두고가족이흩어지기전에목포로가족여행을떠나자는아버지의제안에여행최종목적지인목포도여행목적도납득하기어렵다.결국게임기를사주겠다는달콤한제안에넘어가3박4일일정으로여행을떠난다.경상북도고령에서전라남도목포로떠난여행에서여행을떠나기전에들었던지역감정으로인해불편한일이있을지도모른다는걱정은여행하면서만난사람들이지역보다는오래된캐피탈이굴러간다는것에더관심있어한다는걸경험하며사라진다.그보다는여행내내어디서마련했을지모를떡볶이를먹고있는누나가신기했을뿐.이후누나는수업이없는날과주말이면집에머물렀고,나역시공익근무요원으로집에서출퇴근했기에나의가족은아버지의걱정보다오래함께살았다.아버지가떠나고아버지가향한곳이왜목포였는지궁금증을풀기위해아내와함께목포로떠난다.내가찾는것은아버지가목포를선택한이유일까아버지에대한그리움일까.

김의경작가의〈최애의후배〉는누군가를진심으로좋아하는마음을차분한어조로풀어내고있어그마음을함께들여다보고싶어진다.누군가의팬이된다는건어떤마음일까.팬으로서품은마음은자신이좋아하는대상만이아니라그주변까지밝게만드는기운을가지고있다는걸소설을보며새삼느낀다.싱가포르에서찾아온아이유의팬이자인스타그램친구인외국인아저씨가한국에찾아온다.아이유와고등학교를함께다녔다는이유로인스타그램친구가되어아이유에대한이야기를주고받은게전부인데,아이유가다닌고등학교에데려가달라는부탁을받게된다.아이유에대해거짓말을늘어놓았던나는불편한마음이들지만실직상태이기에가이드를해주면비용을지불하겠다는아저씨의말에집을나선다.상기된얼굴로학교를구경한아저씨가이번에는아이유가등장한드라마〈호텔델루나〉의촬영지인목포여행에가이드해줄것을부탁한다.둘은그렇게목포를향해떠나는데,차안에서그리고드라마촬영지인목포근대역사관에서좋아하는마음이무엇인지에대한이야기를주고받는다.

전석순작가의〈두겹의웃음〉은아픈상처를지닌후배를조심스럽게배려하는태도로차분히써내려간글에서아픈상처를보듬어주는마음을느낄수있다.코로나로없어진문학기행일정이다시잡히는바람에얼떨결에사전답사를맡게된나와후배헌의목포여행이시작된다.과거에나는남자친구인정훈과내장산에가려고탄기차에서다투는바람에종착역인목포에다녀온적이있었다.헌은어떤흔적을찾아혼자갔었는데아픈상처와마주할자신이없어차마가지못하고가려던곳주변만어슬렁거리다떠났다.둘은기차에서내려목포역주변을둘러보며그주변이과거와같은지얼마나달라졌는지이야기를주고받으며각자의기억을더듬는다.문학기행의목적인목포문학관과예술인거리를중심으로주요관광지를세심히살핀다.과거에는예정에없었거나혹은계획과어긋나게돌아다닌장소를이번에는확실한목적을두고찾은셈이다.둘은함께걷다때로는엇갈리다다시마주치며동행한다.과거에헌이차마닿을수없었던장소까지…….

정진영작가의〈안부〉는우리사회에서보호받지못한대상을세심한시선으로담담하게써내려가묵직한울림을준다.좋은가정환경도좋은학벌도없는여자인나는여러아르바이트를하다콜센터에취직해통제된환경에서종일울리는전화를받는다.회사가제공하는단하나의숨통을트일곳인흡연실로나를이끌어준윤하와친밀한사이가된다.윤하는부모에게버림받고보육원에서자란후온갖아르바이트를전전하다콜센터에취직했다.어느날콜센터에서10년넘게일해온베테랑인경희언니가민원인의욕설에충격을받고쓰러진후콜세터를떠난다.이일이있은후윤하는‘살기위해’노동조합을만든다.꾸준한활동으로근속수당과명절상여금이나오는등긍정적인변화를경험하지만콜센터가민간에서위탁으로넘어가는과정에서윤하는해직된다.윤하가주도하는노조활동에도또윤하가해직된후거리에서철야농성을할때도동참하지못한데대해내내미안한마음을갖고있던나는윤하가떠난뒤술을좋아하는본부장의성추행에휘말려쫓겨나듯회사를떠난다.무거운짐을지고무척이나외로웠을윤하를떠올리며나는그렇게윤하가있는윤하의고향인목포를향해자전거페달을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