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탄피

올리브 탄피

$11.23
Description
"오늘 아버지 기일이야."
"우리 딸아이의 아빠는 오래전에 죽었어요."
"수의사였는데, 일부러 동물을 죽였어요. 살려야 하는 동물을 죽였어요. 내 의지로."
"그 사람 죽어서 지금 청소하고 집에 가는 길이야."

혼자 맥주를 마시러 들어간 바. 사각 테이블이 아닌, 종업원과 마주 앉는 바 테이블에서는 낯선 사람과 대화가 자연스럽다. 이름이 무엇인지, 나이가 몇 살인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것을 말해버리는 순간 서로의 위치가 정해져 버리기 때문에 금기 사항처럼 여겨진다.

별다른 이유 없이 오늘도 주인공은 가볍게 맥주 한잔하러 바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람부터 처음 보는 낯선 사람까지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건넨다. 그런데 오늘 따라 대화 주제가 죽음과 관련있다. '술을 싫어하셨던 아버지의 기일', '죽은 남편의 역할까지 모두 해내며 키운 딸의 결혼식', '살려야 하는 동물을 죽인 수의사', '죽은 사람의 빈 집을 청소하게 된 건물주'까지.

각기 다른 사(死)연을 주인공은 공감하며 들어준다. 말하는 사람이 단 한번의 머뭇거림 없이 이야기를 토해낼 수 있도록 집중한다. 사연의 주인공들은 본인의 이야기를 주인공에게 털어 놓는다. 관계의 깊이는 크게 상관 없다. 오히려 낯선 관계일수록 더 길게, 더 깊게 이야기를 털어낸다. 과연 이 사람들은 왜 어두운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이야기하고, 주인공은 잠자코 들어주는 것일까.

어느 작은 바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이야기. 과연 무슨 배경이 숨어있는 것일까.
저자

리누

수원에있는〈그런의미에서〉책방지기.군대에서책을읽기시작하고쓰기를결심했다.
어리다는것을무기로무엇이든다해보는사람이다.

〈끝과시작사이〉2018
〈그러니까,내가어떤여행을했냐면〉2020

목차

17:47-9p
18:30-11p
18:37-13p
18:51-16p
19:22-22p
19:32-24p
19:36-26p
19:38-29p
20:40-38p
20:55-42p
21:22-43p
21:34-46p
21:49-50p
21:53-52p
22:01-56p
22:28-61p
22:49-66p
23:11-68p
23:13-69p
23:56-73p
00:19-78p
00:30-82p
01:50-100p
02:03-103p
02:33-109p
02:36-114p

출판사 서평

“사람은모두자신의이야기를하고싶어한다.”

두편의에세이〈끝과시작사이(2018)〉와〈그러니까,내가어떤여행을했냐면(2020)〉에이어서세번째로책을펴낸리누의소설이다.혼술을좋아하는저자는집앞에있는오래된바에자주홀로간다.미성년자의굴레를벗어던진후로지금까지꾸준히방문한다.홀로바에가면,홀로바에방문한사람을만난다.적당히취한상태로이야기를주고받는다.이전에알던사이라면쉽게꺼내지못할이야기도모르는사이이기때문에쉽게털어놓는다.저자는사람들이본인의이야기를하고싶어하는욕구와낯선사람이기에털어놓을수있는비밀속에서영감을얻어이소설을집필하였다.
소설속에는다양한죽음에관한이야기가담겨있다.사(死)연의종류에는‘아버지의죽음’,‘배우자의죽음’,‘반려동물의죽음’,‘간접적인타인의죽음’이있다.다양한종류의죽음을통해우리의삶은언제나죽음과가까이있고,삶은늘위태롭다는것을작가는이야기한다.동시에위태로운삶을위로받기위해우리는서로의지하고,대화하여털어놓을수있어야한다고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