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무니타스 이코노미 (모두를 위한 경제는 어떻게 가능한가)

콤무니타스 이코노미 (모두를 위한 경제는 어떻게 가능한가)

$17.00
Description
경쟁 중심, 이익 극대화로 치닫는 현대 시장경제,
이 안에서 모두 행복하게 사는 건 불가능할까?
콤무니타스는 공동체를 뜻한다. 공동의 땅, 공통의 기반 위에서 친밀함을 나눌 수 있는 생활 공동체가 콤무니타스다. 《콤무니타스 이코노미》는 시장경제를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면서, 그 안에서 더불어 잘 사는 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시민경제학, 사회적 경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루이지노 브루니는 시장 옹호론자인 애덤 스미스와 시장 비판론자인 칼 폴라니의 견해 둘 다를 넘어서 시장경제를 새롭게 보는 눈을 제안한다.

저자에 따르면 애덤 스미스는 개인의 자유와 의사가 존중받는 계약이 있는 시장의 역할을 높이 샀지만 반면에 그 시장을 이루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을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시장경제는 문명의 발달을 이끌었지만 쌓이는 부는 나누어지지 않고 양극화되어 계층 문제, 빈곤, 기아, 실업, 생태 파괴 등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진짜 만남’이다. 계약만 있으면 되지 인간은 없어도 크게 문제 될 것 없다고 생각했던 기존의 시장 이해를 넘어 싸늘한 시장경제 안에 ‘만남’과 ‘관계’를 불러와 따뜻한 시장을 만드는 것, 그것이 모두 함께 잘 사는 콤무니타스 이코노미다.
저자

LuiginoBruni

LuiginoBruni
이탈리아룸사대학정치경제학과교수로서시민경제와경제윤리분야의세계적권위자이다.‘모두를위한경제EoC(EconomyofCommunion)프로젝트’의코디네이터역할을하고있으며한국에서도여러차례강연했다.학자,연구자에서한발더나아가가톨릭평신도운동의하나인포콜라레운동의주요참여자로서실천적활동에도적극적이다.저서가운데《21세기시민경제학의탄생》(스테파노자마니공저),《익명의너를신뢰하라》,《행복하여라가난한사람들》,《행복의역설》이한국어로소개되었다.이외에도《시민행복(CivilHappiness)》,《상호성과이타주의,시민사회(Reciprocity,AltruismandtheCivilSociety)》,《시장의기원과정신(TheGenesisandEthosoftheMarket)》등70여권의저서가있다.

목차

한국의독자들에게

역자해제-국가도시장도아닌,무엇이있을수있는가?
대안을찾아서:포기란없다|시장과사회,그리고둘사이의관계|사회적경제와한국경제,그리고이책의의미

서론-그래도우리는만나야한다

제1장왜우리는개인주의를좋아하게되었을까?
고독한인간과사회적인간|공동체적삶에깃든고통의상흔|절대자의중재|‘너’의발견,천사가타인이되다

제2장무상성이없는과학,현대경제학
애덤스미스의‘원죄’|‘선행’없는경제학|상호성,상대의반응에따라행동이달라진다|위험을감수할때커지는축복

제3장기업은사회와만날수있을까?
상처를피하기위해생각해낸것|시장과위계구조|모순을넘어선일관성|공동체의책임에관한다른생각|시장에서기업으로,기업에서시장으로|시민경제의역동성을지키기위해

제4장경제학이사랑을말해야하는이유
가장값진,그러나상처도되는무상성|하나이자여럿인인간의사랑|공동선은가능한가?|의도하지않은,자기기만으로서의공동선|‘에로스적’경제학을넘어서|누룩같은아가페,소금같은무상성

제5장경제학의관심은행복이었다
변질된행복의약속|‘공공행복’과제노베시의시민경제|관계성과행복|왜우리는많이누리면서도그만큼행복하지못할까?|풍요로운불행이라는역설|행복연구는어떤의미가있는가?

제6장돈과행복의크기가같지않은이유
고전경제학이놓친것,관계성|관계재,만남의결과|만남의본질과가치|‘타인은지옥이다’

제7장상처너머의축복을보는사람들
‘다른시선’이라는선물|혁신을부르는카리스마|기쁨을주는것,인간다움의본질인무상성

결론-인간적경제를향하여

출간10년,나의발전에분수령이된책
생명체로태어나성장하다|형제애와축복을갈구하는사람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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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시장경제는계약만있는처절한전쟁터가결코아니다.
따뜻한시장이가능하다.
그러자면이살벌한시장에우리가불러와야할것이있다.
바로‘관계’와‘만남’이다.

《국부론》을통해현대경제학의기초를다진애덤스미스는시장의긍정적인면에주목했다.그는영주와농노의관계속에서계급적으로항상아래에놓일수밖에없었던인간이,봉건사회를떠나시장에서는영주도하나의개인,농노도하나의개인으로대등하게만날수있다는점에주목했다.

그는이렇게말한다.“우리가저녁을먹을수있는것은푸줏간주인,양조장주인,혹은빵집주인의자비심덕분이아니다.그들은자신의이익에충실했을뿐이다.우리는그들의인간성이아니라이기심에호소하며,우리가원하는것이아니라그들의이익에대해이야기한다.”

사람간에높고낮음이있어누가누구에게허리굽실대며어려워할것없이돈과상품만주고받으면되는깔끔한사이라니이얼마나간명한가?그래서애덤스미스는시장의가장큰장점은계약이라고보았다.

그러나자유시장론이주류경제학이되고시장경제를자본이지배하면서여러가지부작용과그늘이나타났다.사회가점차낮은비용과높은생산능력,경제발전,이익의극대화를향해치닫게되면서부는쌓여가지만나누어지지않았다.심각한빈곤과기아,높은실업률,생태계파괴……칼폴라니같은경제학자는이와같은문제는지나친시장만능주의때문에생긴것이라고보고시장과사회를서로대립하는것으로보기도했다.

애덤스미스의원죄?

이지점에서루이지노브루니는애덤스미스가놓친것을지적한다.스미스는권력관계에희생당하지않는개인에만지나치게주목함으로써,결과적으로는화폐가치로는셈할수없는인간과인간사이의긍정적인관계를놓치고마는실수를저질렀다는것이다.

스미스는중재되지않은관계는비문명적이고봉건적이고비대칭적이며수직적인관계라는이유로시장의중재를중시했다.스미스의논리대로라면시장에는계약혹은협약만있으면된다.시장에서우정이니형제애니사랑이니를논할하등의이유가없어진것이다.이에대해브루니는애덤스미스의이름이인류의조상인‘아담’과같다는데착안해서유머러스하게이를‘아담의원죄’라고부른다.즉애덤스미스의‘원죄’는사람들사이의관계를미개하거나비대칭적이라고본것,그래서어떤관계든중재된관계라면사회를더문명화시킨다고본것,그래서인간관계전체를외면한것이다.
그렇다면애덤스미스의원죄를딛고,우리가다시보아야할시장은어떤것인가?그것은바로사람과사람의‘관계가있는시장,’콤무니타스이코노미다.

행복의역설,풍요로운불행

봉건적틀을깨고나오기위해서인류는영주와농노라는수직적관계구조를깨트릴필요가있었고,애덤스미스가말한계약의시장을통해그것을이루었다.그리고이제는그것이지나쳐서사람냄새라고는전혀없는건조한계약만있는시장이되었다.그런시장경제시스템안에서삶의질과행복의질은온데간데없어지고모두들이윤창출과효율성에만목을매게되었다.

그러나인류는본디그런존재가아니다.계산에의해서만행동하지않는다는뜻이다.최근의실험경제학과행동경제학이그것을증명해준다.즉게임이론이나의사결정이론에입각한실험을통해보면사람들은자신이보상을조금덜받는한이있더라도상호성의원칙에근거하여상대방에게어떤식으로든보상하거나벌을주려고한다.예를들면어떤상황에서상대방이,스스로손해를입을수있음을알면서도나를믿고배려해주었다는사실을알게되면나역시오히려적은보상을감수하든지혹은나의보상을상대와나누려한다는것이다.

그리고인간의행복은부와경제적가치라는하나의척도로만잴수있는것도아니다.‘행복의역설에관한연구’가이를뒷받침해준다.행복의역설이란,경제적인풍요와개인의주관적인행복사이의상관관계가미미하다는이론이다.한나라안에서소득이일정한경계치를넘고나면소득이증가하는만큼행복도함께증가하는것은아니라는것이행복의역설의핵심이다.곧가장부자가가장행복한것은아니라는소리다.

여기서주목해야할조건이있다.‘소득이일정한경계치를넘고’라는것이다.그러니까행복의역설에서말하는행복이란가장기본적인먹고사는문제가해결되고나서의행복이라는뜻이다.그럼우리의경제수준이그런것을논할수있을정도에와있는가?당연히그렇다.현대경제학의이런불행,소위‘풍요로운불행’에대해이미해들리캔트릴,리처드이스털린,티보르시토프스키등의학자가비판적인연구를지속해왔다.

‘진짜보이지않는손,’무상성

자본주의시장경제의폐해를극복하기위해브루니가제안하는것은시장을보는새로운눈,그리고그것을통한행동의변화이다.지금까지우리는애덤스미스의설계대로대체로시장을,이익을추구하는개인들의경쟁의장으로만보아왔다.시장의교환관계는계약의두당사자에게인간적상처를주지않도록설계되었다는것이다.

그러나사실시장은형제적우애를나눌수있고모두의공존이가능한곳일수있다.경쟁과성과제일주의의현대시장경제가몰락하지않고이렇게나마지탱된진짜이유는,계약이라는보이지않는손때문이아니라가격을매길수없어계산에넣지못했던관계재,곧무상성(無償性)이곳곳에서영향력을발휘하고있었기때문이다.

처음부터마지막까지끝내좋기만한것은있을수없다.봉건사회의농노에게인간적해방을가져다준계약과시장이었지만거기서한발더나아간자본주의시장경제는이제공(功)만큼이나과(過)또한크게보이는지점에이르렀다.

자,이제다무너뜨리고처음부터다시새집을지을것인가,아니면낡고허물어진곳을손보고개조해서계속살것인가?브루니는,시장경제를손보고개조하면그처음의장점을살리고미래의장점도찾을수있을것이라고말한다.

인간은사라지고계약만남은싸늘한시장을따뜻하게해줄온기를불러오면된다는것이다.그온기란다름아닌인간과인간의만남이다.서로부딪칠일없이설계된아파트안에서모니터와블루투스이어폰으로소통하는스쳐지나가는만남이아니라얼굴을마주보고웃으며나의선의와상대의배려가서로부딪칠수있는‘진짜만남,’‘진정한관계’를회복할때에야우리는인류의공존을모색할수있을것이다.

함께꾸는꿈

이책을번역한9명의번역자는시장경제의대안을모색하며모두를위한경제를꿈꾸는학자들이다.한국의사회적경제활동과협동조합운동에도뜻을두고오랫동안지지와실천을함께해온이들은2년이넘는기간동안같이글을읽고번역문을다듬으며공동번역작업을해왔다.

한사람이꾸면꿈일뿐이지만여럿이함께꾸면현실이된다고했던가?패배자는설곳없는냉정하기이를데없는싸움터가되어버린시장에사람을소환해서웃고싸우고다치고화해하며살아보자는루이지노브루니의희망과격려를나누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