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바람 (양장본 Hardcover)

나의 바람 (양장본 Hardcover)

$24.00
Description
기묘한 그림과 낯선 이야기가 조화를 이룬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새로운 문학!
벨기에 그림 작가 잉그리드 고돈Ingrid Godon이 그린 서른세 개의 초상화는 기묘하고 기이하다. 넓은 이마와 미간, 공허한 눈빛과 무표정한 표정, 인물들 마음속에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절제된 감정을 표현했다. 출간 후 벨기에 최고의 삽화상(Boekenpauw)을 수상했다.
정신과 의사이며 시인이며 소설가인 네덜란드 작가 톤 텔레헨Toon Tellegen은 잉그리드 고돈의 묘한 그림 뒤에 숨어 있는 강렬한 이야기들을 찾아냈다. 인물들의 가장 개인적인 생각과 욕망을 노련한 글로 풀어냈다. 평범한 용기를 갈망하거나, 아무도 모르게 신을 독차지하거나, 자신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바람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사람, 과거를 지우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은 사람, 행복을 갈망하거나 증오 때문에 괴로운 사람들. 작가 톤 텔레헨은 초상화의 눈에 담긴 두려움, 분노, 욕망, 애잔한 놀라움 등을 멋진 언어로 바꾸어 냈다. 서른세 명의 간절한 바람, 들키고 싶지 않은 은밀한 바람이 일반적이지 않은 구조로 지혜롭고 아름답게 묘사된다.
잉그리드 고돈의 특별한 초상화에 매료된 네덜란드 작가 톤 텔레헨은 잉글리드 고돈에게 연락해 그의 초상화에 시를 쓰기로 했다. 그리고 이 책이 출간되고 10년여가 흐른 2021년, 미국과 한국에서 선물처럼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누군가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생각이며, 그것을 함께 읽을 수 있는 행운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간결하고 단순한 시는 철학적인 주제와 인생의 중요한 질문들을 던진다. 행복이 무엇인지, 외모에 관한 걱정, 관계의 어려움, 삶과 죽음 등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이다. 이 책은 어른과 어린이 모두에게 특별한 행운을 선물할 것이다.
저자

잉그리드고돈

잉그리드고돈IngridGodon은날때부터관찰하기를좋아했다.사람들의눈과얼굴,자세를유심히보고자신의예술작품에기록한다.플랑드르화파FlemishPrimitives와훌륭한이탈리아르네상스화가들,사진작가노르베르트지솔란트NorbertGhisoland에영감을받아절제된감정과애달픈약점을그려낸다.잉그리드고든의강렬한그림은엄청난심각함과기묘함으로가득하며보통사람들에대해커다란연민을보여준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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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숨기고싶은내면의은밀한감정을시각적으로풀어낸놀라운이야기
“모든초상화는누군가의이야기를담고있다.소망,슬픔,경탄,공포,절망그리고꿈까지.이초상화들에도활짝웃는모습은없다.눈처럼하얀치아그리고생기도찾을수없다.밝은빛깔의머리카락아래,화가난눈초리를한얼굴만있을뿐이다.얼굴을확대해그린초상화속소년은회의적인눈초리로우리를바라보고있다.볼이통통한소녀의얼굴은마치우리에게무언가를묻고싶어하는얼굴이다.반짝반짝빛나는눈초리의분홍빛모자를쓴아이는의심스럽다못해경멸까지담은눈초리로나를쳐다본다.현실적이지않은이미지들이다.”
-아네미레이센

짧지만철학적메시지로가득한글은바람(소망)을다루고있지만,이면에자리한극복할수없는인간의결핍을드러낸다.한계성을가지고살아가는인간본성의허무주의가여실히그려졌다.
“무모하지않은아주흔한용기”를갈망하는작은바람부터“인생이무엇인지알고싶”은존재의의미를찾고자하는바람까지짧은글들은삶에관한형이상학적물음으로가득하다.읽는이로하여금현실에서맞닥트린절망을끊임없이성찰하도록한다.
‘바람’이슬픈까닭은‘결핍’에서비롯되기때문일것이다.그러나바람이모두절망으로귀결되는것은아니다.어떤바람은절망의끝에서발견하는“반짝반짝윤이나게닦아”“꼭꼭숨겨둔”하나의“행복”이기도하고,사랑하는“한사람에게만”보이는유일한“무엇”이기도하다.너무나아름다워서온종일흥얼거리는노래이기도하다.

내가음악이면좋겠어요.모두가노래하고
휘파람으로불고흥얼거리기도하는노래면좋겠어요.
사랑에빠졌을때생각나는그런노래.
사람들이어쩌다,예기치않은곳에서나를들었을때
하던일을멈추고두눈을감고
가만히듣다가내가끝나면
깊은한숨을쉬고다시하던일로돌아가면좋겠어요.
그래도내가완전히끝난것은절대아니에요.
나는영원히끝나지않아요.

낯설고아름다운서른세개의얼굴,불안하고매력적인글은불안전한우리삶의많은공백을생각으로채워준다.불교에서33은서른세명의관세움보살로“모든곳에있는모든사람”을뜻한다고한다.서른세명의얼굴들이품은이야기에서마음속깊숙이숨겨둔당신의비밀을만나게될지도모르겠다.이상하게우울하고이상하게희망적이며,아름다운책.

■잡을수없으니더욱아름다운나의바람
묵자(墨子)는이익이없는사랑은진짜사랑이아니라고말했다.당신의사랑이행동으로누군가의삶에도움을줄수있어야지만그것이진정한사랑이며,마음속으로만품은사랑은진짜사랑이아니라고했다.그런맥락에서《나의바람》은가짜소망으로가득하다.잡히지도않고잡을수도없는바람은우리몸과마음을흔들어놓고는도도하게흘러갈뿐이다.
그러나바람이남긴것은영원한공허함이아니다.

나는삶이무엇인지알면좋겠어요.

드넓은하늘에는태양이내리쬐고
구름이뭉게뭉게뭉쳤다다시흩어지는
광활한들판이라고생각하기도하죠.
그러나인생은해질녘작은땅에홀로선
어린짚일뿐이에요.
나는그짚을꼭붙잡고
놓지않을거예요.

책에담긴서른세개의초상화는담담하게우리삶이커다란결핍으로만들어진불완전함이라고고백한다.
바람은시도때도없이불어와하나남은지푸라기를뽑아버릴듯흔들어댄다.잡히지도잡을수도없고,잡았다싶지만,흔적도없이사라지고마는바람.바람이바람인까닭은잡을수없기때문이다.손에잡히는순간더는바람일수없다.모든바람에다르듯,흔들림도같지않다.공허함을채우려고우리는또다시흔들린다.그렇게바람은우리에게다채로운하루를선물한다.삶을지속하는이유이며,그래서《나의바람》은쓸쓸하고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