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방역, 살처분·백신 딜레마 : 왜 동물에겐 백신을 쓰지 않는가

이기적인 방역, 살처분·백신 딜레마 : 왜 동물에겐 백신을 쓰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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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살처분 일변도의 방역정책, 과연 이대로 좋은가?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급격히 바꿔 놓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하루빨리 백신이 개발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이 발생하기 전에는 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람이 수천 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조류 인플루엔자가 변이를 일으켜 또다른 팬데믹이 될 확률은 매우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염병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살처분’이라는 카드만을 사용해왔다. 이 책에서는 가축의 살처분이 언제, 어떻게 시작됐고, 어떠한 이유로 방역의 표준이 됐는지, 그리고 과연 살처분만이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해 논의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즉시 격리된다. 인간은 격리로 끝나지만, 동물은 격리로만 끝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축 전염병 예방법」 제20조에 따라 가축에 대한 살처분을 집행한다. 1종 가축 전염병, 즉 우역, 우폐역, 구제역, 돼지열병, 아프리카 돼지열병 그리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렸거나 걸렸다고 판단되면 해당 지역은 물론 그 주변 지역까지 살처분이 신속하게 집행되는 것이다. 대량 살처분을 결정하는 밑바탕에는 ‘구제역은 아주 위험한 질병’이라는 인식과 동물의 질병에 대한 사람의 방역 논리가 숨어 있다. 인간의 건강이나 목숨이 위협을 받기 때문에 질병이 발생한 원인을 뿌리부터 없애야 한다는 것이 현재의 가치관인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가축을 대량으로 사육하는 방식하에서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농가의 생산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축산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오늘날의 살처분 방식이 최선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살처분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농가의 피해, 살처분된 가축의 처리 문제, 환경오염 문제 등)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도대체 이 방법을 언제까지 사용할 것인지’,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금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백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 질병에 걸린 동물을 덮어놓고 죽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굳이 동물의 존엄성을 운운하지 않더라도 동물의 질병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는 다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동물의 질병은 인간의 생명과도 직결된다. 동물의 바이러스가 변형을 일으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시점에서 동물의 질병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우리의 인식에 오래전부터 고착화돼 있는 ‘동물의 질병=살처분’이라는 등식을 과감히 버리고 좀 더 미래지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19 한국방송대상 우수상,
2020년 미국 휴스턴영화제 다큐부문 플레티넘, 2020년 뉴욕영화제 다큐부문 우수상 등을 잇달아 휩쓴 MBC 다큐멘터리 ‘살처분, 신화의 종말’ 완결판

저자

김영수,윤종웅

저자:김영수
MBC충북프로듀서.2006년입사해주로사회나환경문제를다룬다큐멘터리와시사,교양프로그램을연출했다.2011년다큐멘터리<밤>을연출해방송통신위원회방송대상우수상,MBC계열사작품경연대회금상,유럽의에코탑(EKOTOP)세계환경영화제슬로바키아시장상을수상하고,카타르도하에서열린알자지라(Aljazeera)필름페스티벌공식상영작선정의영광을누렸다.
2013년MBC충북재직중에카이스트과학저널리즘대학원에진학해석사논문으로<가축전염병으로바라본방역정책의사회적재구성에관한연구>를집필했다.
2018년다큐멘터리<살처분,신화의종말>을연출해가축전염병으로생기는살처분문제와동물의백신사용에대한논의등을촬영하고방송했다.동물에대한죽음과방역에대한새로운시선으로2019년한국방송대상우수상,방송문화진흥회지역방송대상금상,MBC계열사작품콘테스트금상을수상했다.
2020년에는해외에서도작품을인정받아2020휴스턴국제영화제(WorldFestHouston)다큐멘터리부분플래티넘,뉴욕국제영화제(InternationalNewYorkFilmFestival)다큐멘터리부분우수상,유로필름페스티벌(EuroFilmFestivalGeneva)공식상영작,암스테르담국제영화제(AmsterdamWorldInternationalFilmFestival)공식상영작으로선정됐다.현재경기대언론미디어학과에서코로나방역과관련된박사논문을준비중이다.

저자:윤종웅
농장위생/방제전문기업‘팜쉴드’대표이자현직한국가금수의사회회장.서울대수의학과를졸업하고,ROTC수의장교로전역한후서울대학교수의과대학조류질병학석사를마쳤다.이후쉐링푸라우,MSD동물약품,바이엘코리아등해외제약사에서마케팅과영업을담당했고,가금분야의현장수의사로20여년간활동했다.2012년이후반석LTC에서가금농장현장컨설팅과농식품부연구사업책임연구자로활동했다.2014년부터가금현장에서닭진드기와살충제에관한연구를시작해결국농장전문위생/방제라는영역을만들고창업해,현재‘팜쉴드’의대표를맡고있다.안전한축산물생산과전염성질병에대한현장대응을주제로계속연구중이다.
2016년이후대한수의사회산하직능단체인한국가금수의사회회장직을연임하고있다.2016년경기도와전국을휩쓴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에대해백신정책도입을주장해현재국가에인플루엔자백신항원뱅크를구축하는계기를만들었다.이후고병원성인플루엔자백신과관련한농식품부정책연구와역학조사부분의연구사업을수행하며현장의소리를대변하고있다.2018년가축방역에대한공로로농식품부장관상과경기도지사표창을받았다.

목차

들어가며

1.구제역의진실과교훈_김영수
와치트리,세계최대매립지를가다
16세기우역,살처분정책의시작
구제역,백신논쟁의발화점이되다
‘구제역=살처분’등식의성립,영국의혈통종사랑
섬나라영국과유럽대륙국가의차이
구제역살처분프리선언,백신

2.대중의공포심이불러온비극_김영수
우리가외면했던것들
우리는가축의질병에대해얼마나알고있을까?
여전한미지의영역,조류인플루엔자
공포가낳은비극,대량살처분
혐오가돼버린공포

3.백신을찾아서_김영수
구제역예방접종,모르면당연했을이야기
생존과존속의문제,백신
홍콩에서만난살아있는닭
홍콩의백신정책
우리나라의상황

4.동물복지의쟁점_김영수
동물복지와살처분의상관관계
획일적정책에대한동물복지농장의비판

5.현장에서바라본조류인플루엔자_윤종웅
조류인플루엔자에대한오해들
‘고병원성’이라는이름에서시작된오해
살처분에대한오해들
백신에대한오해들
백신정책과관련된궁금증들
근거없는공포에서벗어나감염병을다시바라보자

6.남아있는과제_윤종웅
땅밑은괜찮은가?10년매몰지의실체는?
우리가동물을바라보는방식

나오며

출판사 서평

살처분일변도의방역정책,과연이대로좋은가?

코로나19는우리사회를급격히바꿔놓았다.코로나19사태가장기화되면서많은사람이하루빨리백신이개발되기를애타게기다리고있다.
코로나팬데믹(pandemic)이발생하기전에는인플루엔자가인간에게가장큰위협이라생각했다.하지만코로나19로사망하는사람이수천명에이른다는사실을감안한다면조류인플루엔자가변이를일으켜또다른팬데믹이될확률은매우낮다.그럼에도불구하고전염병을미연에방지한다는명목으로‘살처분’이라는카드만을사용해왔다.이책에서는가축의살처분이언제,어떻게시작됐고,어떠한이유로방역의표준이됐는지,그리고과연살처분만이최선의방법인지에대해논의한다.
코로나19에감염된사람은즉시격리된다.인간은격리로끝나지만,동물은격리로만끝나지않는다.우리나라에서는「가축전염병예방법」제20조에따라가축에대한살처분을집행한다.1종가축전염병,즉우역,우폐역,구제역,돼지열병,아프리카돼지열병그리고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에걸렸거나걸렸다고판단되면해당지역은물론그주변지역까지살처분이신속하게집행되는것이다.
대량살처분을결정하는밑바탕에는‘구제역은아주위험한질병’이라는인식과동물의질병에대한사람의방역논리가숨어있다.인간의건강이나목숨이위협을받기때문에질병이발생한원인을뿌리부터없애야한다는것이현재의가치관인것이다.
오늘날과같이가축을대량으로사육하는방식하에서는구제역바이러스가농가의생산력에치명적인영향을미친다.이러한측면에서본다면축산산업을보호한다는명목으로행해지는오늘날의살처분방식이최선이라여겨진다.하지만살처분으로인해여러가지문제(농가의피해,살처분된가축의처리문제,환경오염문제등)가발생하고있는현실속에서‘도대체이방법을언제까지사용할것인지’,‘좀더근본적인대책은없는지’를되묻지않을수없다.
우리는금번코로나사태를겪으면서백신의중요성을새삼깨닫게됐다.질병에걸린동물을덮어놓고죽이는것이능사는아니다.굳이동물의존엄성을운운하지않더라도동물의질병에대처하는인간의자세는다시한번되돌아볼필요가있다.
동물의질병은인간의생명과도직결된다.동물의바이러스가변형을일으켜인간의생명을위협하는날이올지도모른다.
이책의저자는코로나가전세계적으로창궐하는시점에서동물의질병을대하는우리의모습을구체적으로지적하면서우리의인식에오래전부터고착화돼있는‘동물의질병=살처분’이라는등식을과감히버리고좀더미래지향적인대책이필요하다고역설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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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정재승(뇌과학자,‘과학콘서트’‘열두발자국’저자)
KAIST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글로벌이슈:식량생명질병’이라는수업을오랫동안진행하면서가축사육의비가시성에대해강하게문제제기했다.‘우리가매일먹는고기가어떻게키워지고끔찍하게죽어서내식탁까지올라오게되는지보게된다면,우리가이토록고기를많이먹으려애쓰지않을텐데’라는생각에서다.
비위생적인사육공간,살처분의폭력성,동물백신에대한오해등과도한육식문화를지탱하기위한인간사회의폭력적인행태들은반드시환기해야할전지구적이슈들이다.
우리대학원졸업생김영수PD가이수업에서영감을얻어다큐멘터리를만들었고,이작품이훌륭한상들을모조리휩쓸더니,이렇게근사한책으로까지묶여져나왔다.여간자랑스러운학생이아니다.
그는이책에서살처분와동물백신에대해우리사회의잔인한치부를드러내고,동물복지에대해도전적인문제제기를한다.눈밝은독자들이두루이책을읽고토론하고,책을통해깨달은바를삶속에서구체적인실천으로옮겼으면좋겠다.일독을강하게권한다.

|박범순카이스트과학기술정책대학원교수/인류세연구센터장
코로나팬데믹을겪으면서우리는도대체왜이런일이발생했고왜지속되며언제끝날수있을지질문을던진다.우리는마음대로다니지도만나지도못하고생존을위해절제와규율속에산다.만약소,돼지,닭과같은가축의입장에서이상황을바라보면어떨까?가축들은동병상련을느낄것이다.구제역,돼지독감,조류독감등바이러스로인한전염병에잘걸리고태어나면서부터이미락다운lockdown의삶을살고있기때문이다.
한가지큰차이는전염병이돌거나그런징조가보이면가축들은살처분이라고하는집단살육을당한다.생명체이지만재산또는재물에불과한그들은이렇게처리된다.
살처분은언제어떻게시작했는가?이것이모든국가가에서시행되는유일한방책인가?인간이백신에희망을걸고있듯이,가축들에게백신을사용하면안되는가?
이책의저자들은이를알아보기위해문헌을뒤지고여러나라의학자와농민을만나보았다.그러면서저자들의질문은철학적이되었다.우리에게동물은무엇인가?우리는자연과어떤관계를맺고사는가?우리는지구에게무슨짓을하고있는가?동물에게법적지위를부여할수있는방법은없을까?인간중심적사고방식에서벗어나인간너머의관점에서세상을볼필요가있는지금이시점에이책은불편하지만중요한시사점을던지고있다.

|천명선,서울대수의과대학교수
사육중이던돼지의98%를살처분해서매장했다는한지역의축산농민과공무원,수의사를인터뷰했던것은2011년구제역사태가끝난후1년이넘게지난시점이었다.그러나당시의고통은그대로남아있었다.인간과동물의고통은별도의것이아니었다.그두방식자체가가장효율적인방식으로사용되고있을지라도,살처분이라는방역의극단적인방식이집약적인대규모축산과만났을때,한공동체를무너뜨리는결과를가져온다.그렇다면우리에게는가능한새로운방식을찾을의무가있다.언론인의눈으로,그리고현장을겪은수의사의눈으로바라본방역의방식과대안을담은책이출간된다는것은이런노력의시작이라고생각한다.
해답을찾으러길을떠나던김영수피디와의만남과백신의필요성을조근조근설명하던윤종웅수의사와의대화를기억한다.아직은모순되고정리되지않은많은가능성들이,누군가에게는어쩌면불편한의견들이새로운방역의방식을찾기위해모두논의의장으로나와야한다.인간과동물은감염병의위험과고통을앞으로도함께겪게될것이라는것을,올한해코로나-19로변한세상을겪으면서우리는새삼깨닫게되었기때문이다.용기있는저자들의의미있는결과물에박수를보낸다.

|김기흥,포스텍인문사회학부과학기술학교수
코로나2년차에접어들면서격리,사회적거리두기,마스크가새로운일상이돼버렸다.백신이새로운만능해결사로떠올랐고늦은백신도입에관한불만이사회적논란거리가됐다.또한코로나19발생이후의방역방식은시민의생존,생명권과직접적인관련이있다는사실이더욱명확해졌다.김영수PD와윤종웅수의사의『이기적방역:살처분·백신딜레마』는이시점에서우리에게시사하는바가크다.2010년의구제역과조류인플루엔자로인한신종감염병이인간과동물의삶에미치는파장이엄청나다는사실을경험하면서지금까지관심의영역밖에있었던방역이사회의화두로등장하게된다.그리고2015년메르스의확산은신종감염병이사회전반에얼마나심각한피해를줄수있는지를증명하기도했다.지난20여년의질병경험이현재코로나19에대응한방역의기초가된것은분명하다.
이책은살처분의기원부터백신의효용성을둘러싼논쟁에이르기까지백신에관련된문제를가감없이다루고있다.신종감염병이21세기인류의삶을근본적으로바꿀수있는잠재적위험이라는사실을부인할사람은없다.정책결정자들은이책의저자들의제기하는문제와대안에반드시귀를기울여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