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사과와 하얀 테이블(Four Pairs of Eyes)

네 개의 사과와 하얀 테이블(Four Pairs of Eyes)

$25.00
Description
네 아이가 바라본 엄마의 삶과 작업
'엄마'가 아닌 한 ‘사람’을 발견하는 놀라운 경험
『네 개의 사과와 하얀 테이블』
『네 개의 사과와 하얀 테이블』은 하얀 테이블에 둘러 앉아 아침마다 사과를 나누어 먹으며 자라난 최성임 작가의 네아이들이 쓴 에세이집이다. 일상 속에서 발견한 엄마의 또 다른 모습, 한 예술가, 한 여성, 한 인간의 모습을 기록했다.

네 자녀가 쓴 에세이와 엄마의 작품을 모티브로 그린 그림, 그리고 ‘엄마됨'의 상태를 건너와 자녀들의 독립을 앞둔 최성임 작가의 글, 책의 내용을 아우르며 의미를 발견하는 미술비평가 김지연의 에세이가 실려있다.
저자

김서영

우리는여섯명가족이다.우리엄마,아빠,김서영,김지헌,김정민,김지후.우리는커다란하나이다.누구든지우리가족과처음만난사람에게는“너희는비슷해보여”또는“너희는다르게생겼어”라는두가지말중하나를듣게된다.우리는하나의가족이기때문에당연히닮았다.하지만우리는또각각의개인이기때문에외모뿐아니라자아에도개성을가지고있다.우리네남매도같은집에살고,같은경험을하고있지만,전혀다른사고방식을지니고있다.이책에서도서로다른이야기에서나오는목소리가우리각자를드러내고있다.

목차

김서영-들어가며

하얀테이블을사이에두고
-김서영우리의하얀테이블
-김지후네개의사과
-김서영아침사과
-김서영차가꽉찼을때
-김정민우리엄마는배트맨인가,아니면아트맘이라고해야하나

시끄럽고반짝이고끈적끈적한
-김지헌엄마의소리
-김지후빨간솜사탕
-김지후반짝임
-김서영그냥기계를써요
-김지후우아한실
-김지후끈에엮인엄마의손
-김지후운명의가닥들
-김서영맨드라미꽃처럼
-김지후끈적끈적한창문
-김서영쿵쿵대지마

우리는나무처럼
-김서영발끝으로서기
-김정민자연과함께하는산책
-김지헌나의두번째장소
-김정민건설작업
-김지헌나무처럼
-김서영우리엄마는기계치예요


엄마의숲
-김정민황금빛베일
-김지헌우리가당연하게여겼던것들
-김정민빨갛고더러운공들
-김지후붉은열정
-김지후끝없는숲
-김서영내게보이는10년

김서영-마치며
최성임-Fourpairsofeyes

글쓴이소개
아티스트최성임소개

김지연-단한사람의생

Thanksto

출판사 서평

예술가의작업은언제나삶에서부터시작된다.자신의삶을직접적인주제로드러내지않는예술가도있지만,그럼에도작업하는과정은한인간으로서살아가는삶과아주가깝게연결되어있다.특히여성예술가에게있어엄마가되는경험은삶과예술에있어커다란변화의계기가된다.

최성임작가의네자녀가바라본엄마의삶과작업

그리고지금여기한여성예술가의삶을목격한네사람의눈이있다.책『네개의사과와하얀테이블』은하얀테이블에둘러앉아아침마다사과를나누어먹으며자라난최성임작가의아이들이쓴에세이집이다.이책의특징은여성예술가자신의목소리가아니라,그의삶을가장가까이에서목격한미성년자녀들의발화라는점이다.네자녀가쓴에세이와엄마의작품을모티브로그린그림,그리고'엄마됨'의상태를건너와자녀들의독립을앞둔작가의글,책의내용을아우르며의미를발견하는미술비평가김지연의에세이가실려있다.

“엄마는어디에있든항상할수있는작업을했다.
우리를학원에데리러올때도,주말여행을떠날때도,
늘차에앉아서실을엮고자르면서상상할수있는모든일을해냈다.
언제든,어디에있든항상할수있는것을하고완성해내곤했다.”

네아이들은일상속에서발견한엄마의또다른모습,한예술가,한여성,한인간의모습을기록했다.이책속에는엄마와예술가두가지역할을해내기위해서고군분투한한사람을가장가까이에서바라본시선이있다.

처음에아이들은,시끌벅적한여섯가족의일상속에서도시간을쪼개어작업하는엄마의모습,손으로하나하나느리게무언가를만드는엄마의작업과정을이해할수없었다.“엄마,그냥기계를쓰지그래요?”라고묻지만,돌아오는대답은한결같다.“글쎄,나는그과정을믿어.노력엔지름길이없거든.”

'엄마됨'의상태를통과하는여성예술가
'엄마'가아닌한사람을발견하는아이들의놀라운경험

엄마의손안에있던실조각과‘빨갛고더러운공’들이수천,수만개가쌓여놀라운풍경을이루는것을목격한아이들은이제안다.예술작품뒤에는언제나숨겨진과정과예술가의삶이함께존재한다는것을.그리고엄마는단지‘엄마’가아니라꿈과욕망을지닌‘한인간’이라는사실을.

“언젠가수많은맨드라미앞에섰을때,
나는엄마가한말을비로소이해하게되었다.
끈기있게실을자르는것과같은행동들이엄마를한사람으로서,
더나아가예술가로서온전하게만든다는사실을.”

시인은직업이아니라정신이라는말이있다.그처럼예술가또한직업이기도하지만어떤상태나정신이라고할수있다.여성예술가에게'엄마됨'의상태는육아라는다른작업을잠시거치며자기자신의정체성을찾는과정이다.그러니삶과예술은경계없이섞여있을수밖에없다.이책은아이들의눈을통해그러한여성예술가의삶을재발견한다.

자신의자아와아이들을지키기위해고군분투하는
모든일하는여성을위한이야기

책『네개의사과와하얀테이블』에는매일함께사과를나누어먹으며한예술가의성장을지켜보면서자란아이들의이야기,그리고그아이들을키우면서스스로성장한한사람의매우입체적인이야기가담겨있다.순수한아이들의눈을통해서,‘엄마’이자‘예술가’인한사람의삶을재발견하며,삶과예술이경계없이섞일수밖에없다는사실을보여준다.

책을덮을즈음,이것이비단예술가만의일일까생각해보게된다.자신의자아를위해서열심히일하는여성이인생의어떤시기를‘엄마됨’에할애하고자한다면,누구나겪을수있는시간이다.‘직업인’과‘엄마’로서의여성은양립하기어려운것처럼느껴질때가있다.두세계를유지하기위해서는여성개인의희생이요구된다.

하지만여성이엄마가된다는것은자신의삶을포기하는선택만은아니다.육아라는또다른작업을잠시거치는과정,즉잠시머무는'엄마됨'의상태인것이다.또한그과정에서‘완벽한방해꾼’이었던아이들이어느새‘섬세한관찰자’이자‘동료’가될수있다는사실을이책은알려준다.‘자기자신’과‘엄마’로대립하던한사람의삶은마침내화해를이룬다.

자신의자아와아이들을모두지키기위해고군분투하는,모든일하는여성에게이책이용기와위로가될수있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