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언어로 전시된 시화전)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언어로 전시된 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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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언어로 전시된 시화전(詩話展)
묘사의 시인 이윤학이 삽화 같은 언어의 화랑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말더듬이 소년이 한국 문단의 한 획을 긋는 시인이 되기까지, 그의 시심을 지킨 것은 무엇인지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산문집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금광의 광부였던 아버지는 일을 나가기 전에도 돌아와서도 갓난 아들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진폐증을 앓느라 밤새 기침을 하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고 놓지 못한 아버지, 겨울밤 식솔들을 위해 군불 앞을 지키던 아버지. 이제 아버지의 시간을 앞지른 시인은 자신의 생을 견디게 해준 것이 바로 아버지의 간드레 불빛이었음을 먹먹하게 고백한다. 일 년에 한 권씩 책을 내는 게 목표인 시인의 성실함은 개펄을 뒤져 조개를 캔 돈으로 아들에게 몰래 원고지를 사주시던 어머니의 마음에서 비롯된 동력이다. 원하는 것을 마음껏 써보라는 어머니의 소망을 담아 시인 이윤학은 너른 개펄에서 캐낸 순금의 언어로 세상이라는 창문을 원고지 삼아 시를 옮긴다.
저자

이윤학

1990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해등단하고동국대국문과를졸업했다.시집『먼지의집』『붉은열매를가진적이있다』『나를위해울어주는버드나무』『아픈곳에자꾸손이간다』『꽃막대기와꽃뱀과소녀와』『그림자를마신다』『너는어디에도없고언제나있다』『나를울렸다』『짙은백야』『나보다더오래내게다가온사람』,장편동화『왕따』『샘괴롭히기프로젝트』『나는말더듬이예요』『나엄마딸맞아?』,산문집『불행보다먼저일어나는아침』을펴냈으며김수영문학상지훈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

1부

곰국은먹지않는다●13
노랑원추리군락●20
감●27
혼자남은날들●31
시를써봐도모자란당신●36
시를써봐도모자란당신2●42
간드레●48
거리좁히기●51
먼저다가가기●54
막차로보낸사람●58
탱자●64
그곳으로부터●69

2부

내성적인사랑●77
대파술잔●82
긴고랑길●85
조새●91
낮달●95
자기몸에부리를꽂고사는새●98
불난몸●104
혼술●109
해바라기●111
붉은달이뜨기까지●114
내륙등대●121


3부

산목련(山木蓮)이아주지기전에●125
당신과가보고싶은곳●128
내게죄짓지않기●130
버들강아지●134
그리마●138
그까짓거●141
스파크●145
겨울새벽의공중전화●157
무의식의세계●161
겨울에지일에갔다●165
CCTV사각지대●170

4부

풀밭으로●177
소쩍새●181
목이메는느낌●184
하루의길이●190
갈증●194
토란●198
고야●200
살얼음이낀술●207
움막●210
코스모스●213
남천●216

출판사 서평

모두가주인공인모두의이야기

산문집『시를써봐도모자란당신』사이사이에삽입된그의시를읽다보면이윤학작품이탄생한뒷이야기를들여다보는재미를찾을수있다.이윤학특유의간결한문체,스틸컷같은묘사는아무도찾지못한아름다움을발견하게해준다.남들이꺼리는순간조차이시인은간드레를비추어민낯을드러내듯바라본다.'아름다운것을보면언제나쓸쓸한마음이된다'고카프카는말했으나,그는아름다운것들의쓸쓸함마저아름다움이라고적는다.
우리가이생애에서손님으로만남지않는이유는돌아올곳이있기때문일것이다.그는삶의풍랑에서자신을잃지아니할방법으로기억하고기록하는방식을택한다.총4부45편으로이루어진산문집『시를써봐도모자란당신』에는시인의담백하고진정성있는이야기가담겨있다.가족,연인,이웃,친구등평범한주변인들의이야기를담담하게채집하듯써나가고있지만,그바탕에깔린애정과연민은세상과다른온도차를느끼게해준다.
‘그녀가내벗겨져아무는피부였고내소생하는의지였고내줄행랑치는심장이었다.그녀는언제나나에게는질수없는나로살게해주었다.'_「스파크」중에서.
간결한연시를종종발표한이윤학시인은이번산문집에서도기대를저버리지않는다.쓸쓸함의근원이자아름다움의근원인당신.죽은세포까지살리는시를쓰겠노라다짐했던시인은당신과의약속을지키기위해시를썼으리라.우리는무슨약속을잊고살았는가.우리는어디로가고싶었던가.당신과함께불러보고싶었던노래를혼자불러보는밤,시를써봐도모자란당신을기억하는밤,잊으러떠나도결국내게로돌아오는밤.이밤의끝에서그는모든혼자된마음에게간드레불빛과같은위로를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