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인문학

밥상머리 인문학

$22.00
Description
사람과 밥상에 대한 통찰을 찰진 감성으로 빚어 낸
오인태 시인의 맛있는 ‘밥상 인문학’ 결정판
《밥상머리 인문학》은 저자 오인태의 말과 행동, 글과 신념이 일정한 궤를 그리는 데서 시작한다. 교사, 장학사, 교육 연구사, 교육 연구관을 거쳐 지금은 지리산 청학동에서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교육자이자 시인으로서 원칙과 품위를 잃지 않으려 일생을 노력했다. “마땅히 시인은 시대의 전위에 서 왔다.”는 그의 말처럼, 과거 해직을 불사했던 전교조 활동부터 시민운동, 언론 운동, 문화 운동까지 저자의 족적에는 물러섬도 돌아옴도 없다.
그의 밥상에는 그 고집스러움이 배어 있다. 오인태는 혼자 하는 식사일지라도 성의껏 준비하며 스스로에게 예를 갖추는 것에서 사람의 품격이 비롯된다고 믿는다. 밥과 반찬 두어 가지, 그리고 빠지지 않는 국 한 그릇을 올린 그의 개다리소반이 수수한 듯 고아하게 다가오리라. 품격 있는 사람과 삶에 대한 오인태의 단상들을 그의 밥상과 함께 풀어내는 이유이다.

개다리소반에 차려 낸 밀도 높은 일상

책 속의 밥상 사진들은 저자가 평소 직접 차리고 찍어 온 것이다. 상차림도 사진도 출간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따로 준비한 것이 아닌 만큼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본서는 그 안에 담긴 진솔한 일상성에 주목한다. 이에 따라 목차도 사계절로 나누었다. 각 계절마다 어울리는 밥상 차림과 그에 깃든 추억이나 저자만의 레시피 등 밥상에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사람의 품격에 대한 에세이 한 편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세이와는 또 다른 밥상 이야기가 들어간 이유는 지면 너머 저자와 겸상을 하듯 이 책이 읽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식사 자리에서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다채롭기 마련이다. 음식이 나오면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가 시작된다. 특히 누군가의 집에 초대되어 집주인이 마련한 밥상을 받으면 그 사람의 맛에 대한 취향부터 개인의 역사, 집안의 문화까지 요리에서 퍼지는 내음과 훈기에 묻어난다. 그렇게 음식으로, 그에 담긴 이야기로 사람을 감각한다. 감각으로 먼저 사람을 느끼고 이해한다. 그런 다음에는 저마다 밥을 한 술씩 뜨면서 이런저런 말을 나누는 보통의 식사 자리, 그 흐름을 그대로 책에 담았다.
우선 밥상에 집중한 저자만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후 사람의 품격으로 말미암은 저자의 생각들, 그중에서도 밥상을 앞에 두고 편히 나눌 수 있는 글이 뒤따른다. 음식에 적당한 온도가 있듯 음식과 어울리는 이야기에도 적절한 온도가 존재한다. 너무 뜨거워서 밥 먹는 자리가 열띤 토론의 장이 되는 것도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차가울 필요도 없지 않은가. 오인태가 말하는 사람의 품격, 그 기저에는 사람에 대한 그의 애정 어린 시선이 있다. 본서의 주제 의식이 독자에게 좀 더 편안히 가닿을 수 있는 온기가 지면 사이사이 스며 있다.

저자

오인태

1962년경상남도함양에서태어났다.진주교대와진주교대대학원을졸업하고경상대학교대학원박사과정에서문학교육을전공하여논문「어린이시의생성심리와표현상의특징」으로교육학박사학위를받았다.1991년[녹두꽃]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하여,시집『그곳인들바람불지않겠나』,『혼자먹는밥』,『등뒤의사랑』,『아버지의집』,『별을의심하다』,동시집『돌멩이가따뜻해졌다』,산문집『시가있는밥상』등을펴냈다.창원남정초등학교교장으로일하고있다.'작은詩앗·채송화'의동인으로활동중이다.

목차

추천의글
책을펴기전저자가전하는이야기


01내가꿈꾸는밥상?바지락감자쑥국
02품격의각도?냉이된장국
03언어의각도?도다리쑥국,톳밥
04새살같은시간에꽃이여?봄주안상
05보릿고개에도체면은지켰다?들깨쑥국
06양지꽃같은사람?우럭조개쑥국,머위무침
07기다리면기회는온다?백합탕
08먹는꽃,못먹는꽃?열무물김치,두부적
09시와밥?바지락두붓국,해조덖음비빔밥
10사랑으로입은상처?문어호박수제비
11미스킴라일락?재첩국
12시인과어머니?대합미역국생일상
13기억되지않는것은사라진다?문어애호박국,곤드레밥

여름
01불편함이주는여유?소라감잣국,우엉채밥
02미안한사람이더그리울때가있다?닭고기육개장
03하얀,꽁보리밥도시락?콩국수
04성공한사람은복수하지않는다?묵채,찐채소쌈밥
05떠날때떠날줄아는용기?설칫국
06만족에도한도가있다?우렁이호박잎국,오이소박이
07시인으로산다는것?오이미역냉국
08‘붉은매와같은사나이’와‘콩세알’?건진국수
09어른이라는자리?찻물,보리굴비
10믿으면쓰고쓰면믿는다?멸치고추다지개장,열무비빔밥
11아침밥과어머니?된장국,가지나물비빔밥
12생명과죽음의품격?민어맑은탕
13쌀로받는원고료?순댓국

가을
01쓸쓸함의힘?아욱된장국
02너무달거나너무쓰거나?추어탕,부추겉절이
03아버지의밥상?송잇국
04사람,가장두껍고값진책?고사리토란국
05누구에게나아픈손가락이있다?바지락탕국,송화버섯구이
06무심천과무쇠솥?홍합두붓국,산적
07사랑의방정식?냉콩나물국,낙지볶음
08탱자탱자노는것의효용성?라면탕
09뒷간추억?닭칼국수
10‘무엇’에서벗어난삶의자유?소고기미역국생일상
11사과와용기?잔치국수
12멍게와전쟁?바지락맑은탕,콩나물비빔국수
13내시가자꾸짧아지는이유?제삿밥

겨울
01쉼표를찍는용기?남해시금치해물칼국수
02효리아재와가죽부각?굴떡국
03아침에떨어진꽃을저녁에주워?황탯국
04자리와능력?연포탕
05인생시는아직써지지않았다?전복죽
06닥치고평화!?매생이굴국
07성격이맞지않아서??생대구탕
08싸움의품격?물메깃국
09진정한고수?새조개시금칫국
10죽음을대하는자세?탕국
11배려의기술?시래깃국,콩나물밥
12내삶의주인되기?어묵탕
13밥한번먹읍시다?소고기뭇국

책을덮기전발행인이남기는이야기

출판사 서평

개다리소반에차려낸밀도높은일상

책속의밥상사진들은저자가평소직접차리고찍어온것이다.상차림도사진도출간을위해전문가의도움을받아따로준비한것이아닌만큼투박해보일수있지만,본서는그안에담긴진솔한일상성에주목한다.이에따라목차도사계절로나누었다.각계절마다어울리는밥상차림과그에깃든추억이나저자만의레시피등밥상에관련된이야기,그리고사람의품격에대한에세이한편씩으로구성되어있다.에세이와는또다른밥상이야기가들어간이유는지면너머저자와겸상을하듯이책이읽히기를바라기때문이다.
식사자리에서나누는대화의주제는다채롭기마련이다.음식이나오면음식에대한이야기로대화가시작된다.특히누군가의집에초대되어집주인이마련한밥상을받으면그사람의맛에대한취향부터개인의역사,집안의문화까지요리에서퍼지는내음과훈기에묻어난다.그렇게음식으로,그에담긴이야기로사람을감각한다.감각으로먼저사람을느끼고이해한다.그런다음에는저마다밥을한술씩뜨면서이런저런말을나누는보통의식사자리,그흐름을그대로책에담았다.
우선밥상에집중한저자만의이야기가나온다.이후사람의품격으로말미암은저자의생각들,그중에서도밥상을앞에두고편히나눌수있는글이뒤따른다.음식에적당한온도가있듯음식과어울리는이야기에도적절한온도가존재한다.너무뜨거워서밥먹는자리가열띤토론의장이되는것도곤란하지만그렇다고차가울필요도없지않은가.오인태가말하는사람의품격,그기저에는사람에대한그의애정어린시선이있다.본서의주제의식이독자에게좀더편안히가닿을수있는온기가지면사이사이스며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