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목조건축물을제대로고치는데평생을할애한
문화재수리기능자이자도편수,신효선.
물음표를동력삼아목업(木業)의경계를넘나들며
체계를정리하고기준을제시하기까지
30여년에걸친현장경험을집대성하다.
“이책을사용하는당신께제경험과지식을드립니다.”본서의첫장에적힌저자의말이다.저자신효선도편수는현장에서몸으로경험하고증명한것만을본서에담았다.보물제528호제천청풍한벽루를비롯한수많은옛집을해체하고조사하고보수하고조립하면서그는끊임없이스스로에게질문을던졌다.수백년역사를간직한우리의건축물을제대로고치기위함이었고,그는자신만의답을찾았다.
전통목조건축물의해체와보수에대한개념조차정립되어있지않은지금,저자는전례없던기준점을만들었다.조사주기표와분류야장등본서에수록된자료들이그것이다.체계와기준의부재로시행착오를겪는,그리고저자와같이최선을두고고민하는한식목수들에게이책이하나의길라잡이로사용되었으면한다.
나아가저자는오랜시간맥이끊겼던전통건축기법을복원하고있으며,이를기반으로개발한특허기법을통해신개념의한옥을짓는데성공했다.그는말한다.오래된건축물의과거,현재,미래가지금이순간자신의손에서결정된다는사실이얼마나가슴벅차고엄중한지말로다할수없다고.본서는신효선도편수의손으로말미암은목조건축물,그리고목업의새로운지평을제시한다.
“구하고자하는답은언제나현장에있다.”
목업(木業)의정석과파격,그사이에서
신효선도편수가의문하고망치고공부하고발견한현장의기록.
시간이지남에따라나무가휘고갈라지는것은지극히자연스러운현상이며,마찬가지로오래된목조건축물에서발견되는이상역시저자는정상이라일컫는다.지금이아닌그때의관점으로그들을이해하는것이다.여기저기헐었음에도수백년을버틴건축물이얼마나아름답고경이로운지깨닫는순간비로소기능인이된다는저자는30여년간수많은현장에서그무수한순간을경험한한명의기능인,목수이다.
그리고목업은여기서시작된다.이책『목업木業』도그러하다.전통건축사무소‘예조’를운영중인저자신효선은대표라는직함보단여전히목수혹은도편수로불리기를선호한다.사랑하면함부로고칠수없다는신념에서비롯된그의작업방식은과연독특하고획기적이다.조사주기표와분류야장등이대표적예이다.또한보물제1746호논산노강서원강당을해체하는데에만7개월가량을할애한것도저자의굳은의지를보여주는단적인사례이다.일반적으로한달도채걸리지않았을작업이지만그는꿋꿋이정도를걷는다.
그렇다.업계에서괴짜라는꼬리표가달린저자의파격적행보는역설적으로정석을따른것이었다.목업을생업이자조상의유업,민족의과업으로삼은그는현시대와함께호흡하는전통건축을꿈꾼다.저자가자신이보유하고출원중인전통건축관련특허기법까지,그모든현장의기록을본서에남긴이유가여기있다.이처럼본서는목업의정석과파격사이에서전진해온저자의걸음걸음을가감없이담아냈다.아울러결코쉽지않은내용을다루는전문서적인만큼,독자가실제작업과정을하나하나지켜보듯이해할수있도록지면의절반을차지하는충분한양의현장사진을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