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걷는다는 것 (이동희 에세이 | 늘 불안하고, 외로운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

나란히 걷는다는 것 (이동희 에세이 | 늘 불안하고, 외로운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

$17.87
Description
“나 자신과 나란히, 장애와 나란히, 주변 세계와 나란히...”
한 청각장애인 청년의 주변을 향한 애정과 의지
소박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찾아가는 삶에 대한 고민과 질문들
지난 2020년 9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426%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출간된 책 〈안 들리지만, 그래도〉의 이동희 작가가 3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신작이다.

〈나란히 걷는다는 것〉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 장소, 사람, 관념 등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유쾌하게 풀어내려간 글 속에서 독자들은 자신이 당연하고 익숙하게 여겼던 주변이 조금은 낯설고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이를테면 한밤중을 달리는 캄캄한 차 안에서 비장애인들은 ‘시끄러워서 안 들린다’고 하지만, 표정과 입모양을 보며 말을 읽는 저자는 ‘어두워서 안 들린다’고 말한다. 여행 중에 우연히 만난 다리가 절단된 강아지를 보면서 보통 ‘불쌍하다’고 느끼지만, 저자는 강아지가 안온하고 행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독자들은 글을 읽어 가면서 청각장애인 저자의 시선으로 보는 새로운 관점과 함께, 저자가 얼마나 삶과 주변을 사랑하는지 느끼게 될 것이다. 차별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고 자주 무너지지만, 그래도 온 힘 다해 자신과, 장애와, 주변 세계를 사랑하고 나란히 걸어가고 싶어 하는 저자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이 가진 여러 가지 결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엇으로 사는지’ 스스로 고민하고 발견해보려 애쓴 기록의 흔적이 담겨 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개별적이며 유쾌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노라면, 어느새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 누구와 나란히 걷고 싶은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독자로 하여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통찰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

이동희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40도가 넘는 고열로 양쪽 청신경이 모두 녹아버려 중증 청각장애 판정을 받았다. 보청기를 껴야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운명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야만 하는 청각장애인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지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글쓰기에 늦바람이 들어서 글만 쓰면서 지내고 있다. 써둔 글은 많지만 게을러서 이제야 첫 책을 출간했다. 변덕 죽 쑤듯 시시각각 변하는 꿈과 취미를 전부 다 해보면서 사는 바람에 자주 힘들지만, 스스로 '대기만성'이라 믿으며 그래도 매일이 즐거운 막무가내 청년이다. 청각장애로 말미암아 평생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웠던 탓일까. 사람들을 만나고 부대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표정을 보고, 눈과 입을 읽는다. 사람의 선함을 발견하고 장점을 찾아내는 재능을 가졌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시옷’을 ‘지읒’처럼
여의도 왕복 10차선
셀프 가스라이팅
취약해질 때까지 허락하는 순간
벽 안에 갇힌 외로움
미련 가득한 화양연화
불편하지만, 불행하지는 않은
사도세자와 마도카
행복한 무직

2장: 나란히 걷는다는 것
사랑의 또 다른 이름
휴대폰 케이스 속 여자아이
슬기로운 평범한 사람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무자비한 다듬이질
삶이 우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복이가 가르쳐준 삶의 진리
나란히 걷는다는 것

3장: 작고 귀여운 역사
어른들의 비즈니스
아저씨와 초등학생
사랑은 모양이 없다
잘 먹고, 잘 사랑하는
우리 손자 큰 사람
지극히 개별적인 감수성


고양이의 야생
죽음 앞에서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밤하늘의 별 같은 하루

감사의 말

출판사 서평

이동희 작가의 전작 〈안 들리지만, 그래도〉는 순수 ‘청각장애인의 삶’을 비장애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만들어진 듯했다. 여러 비장애인들에게 “보청기를 끼면 들린다며? 근데 왜 크게 말해줘도 못 알아들어?”와 같이, 살면서 장애와 의사소통 능력에 관한 오해를 많이 받은 저자는 우리가 서로를 많이 모른다는 사실을 느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 자연스럽게 청각장애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직관적인 수필집이다.

이번 신작 〈나란히 걷는다는 것〉으로 한 단계 성장한 저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구태여 ‘나는 청각장애인입니다’라고 스스로를 홍보하지 않는다. 〈나란히 걷는다는 것〉에서는 자신의 문장과 표현이 다른 글쓴이들과는 다른 독특함과 개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가득 담겨 있다. 저자에게 있어 청각장애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삶에 녹아든 ‘일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 자신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나란히 걷는다는 것〉에서는 저자가 치열하게 고민하는 주제, 저자의 시선 끝에 닿은 여러 사람, 장소, 사물들의 독특한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더욱 다양하고 풍부해진 인용 및 표현이 글을 더욱 반짝이게 만든다. 소박하고 독특한 감각으로 사유하는 문장을 통해 저자가 자신과 주변을 얼마나 사랑하고 애쓰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울고 웃으며 글을 하나하나 읽어가노라면 저자가 삶에서 오는 불안감과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어느새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 누구와 나란히 걷고 싶은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독자로 하여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통찰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다. 분명 고민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독특한 여운을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