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동안'무엇이될까보다어떻게살까'를고민했던사람.생명의위협에도극심한좌절의순간에도다시일어서기를주저하지않던사람.스스로생의고통부터환희까지몸소겪고그안에서끊임없이고민하고사유했기에그가남긴잠언들은뜨겁고희망차다.인생은'무엇이되느냐보다어떻게살아가는가'에의해완성되게마련이다.김대중전대통령의잠언들은그하나의명제를끊임없이상기시키면서,'스스로를믿는다는것,나의길을간다는것,하나의가족으로산다는것,더불어산다는것'에관한인생길의네가지이정표를제시한다.
그는죽음의공포앞에서도메모를멈추지않았다.그럼으로써자신의인생철학과신앙심의깊이를더욱견고하게다져나갔다.《김대중옥중서신》과《새로운시작을위하여》는바로그치열한글쓰기의산증거물이다.옥중에서죽음의공포와맞닥뜨렸던극한적상황에서부터대통령당선,노벨평화상수상이라는최고의영예를누리던순간에이르기까지단한번도변하지않았던그의습관,메모를통해더나은삶을계획하고,반성하고,실천하는모습이야말로김대중전대통령으로부터배운가장소중한지혜일것이다.여행지에서도마찬가지다.좌절감이엄습해올때,고민이머릿속에서사라지지않을때그는어김없이여행을떠난다.그곳에서가족과함께느린시간을보내면서평소에사두었던책을읽고인생을다시설계한다.그리고언제나처럼일상을메모한다.그는그것을자신과의대화이자삶의기록이며배움의과정이라고여겼다.
이책은그의메모들중가장진실한울림을지닌메모들만선별해서수록
했다.아태평화재단과청와대에서10년가까이김대중전대통령을모시면서혼자만가슴에새기기에는너무아까운주옥같은말씀을많이들었고,이제그것을‘김대중잠언집’의형태로엮어서그와독자들간의진솔한대화마당을주선하려는것이다.이잠언들은새롭게배움의길을걷는젊은이에게,사회에첫발을내딛은후혹독한시련에마음을다친사회인에게진정한배움의길,행복과성공의길이무엇인지를잔잔히알려주기에충분하다.
책속에서
인간은도전을받고살아간다.
운명의도전에
효과적으로응전한사람은
인생에서성공한사람이되고
그렇지못한사람은
낙오자가된다._23쪽
인생의목표는무엇이되느냐는것보다
어떻게값있게사느냐에두어야한다._28쪽
변화를두려워해서는안된다.
우리가두려워해야할것은
변화가아니라변화를두려워하는자세이다._36쪽
양심에충실하게사는것은
성공적인인생을사는유일한길이다.
양심을따라사는생만이
인생에있어서
성공의진실한가치를보장하며,
설사실패했다하더라도
우리의삶을의미있게만들어준다._56쪽
우리국민의도덕성으로보아
지도층만솔선수범하고올바른방향만제시하면
우리는큰성공을거둘수있을것이다._69쪽
한사람이사회가인정해줄만큼성장하는데는수십년이걸린다.
그러나이를망치는데는순간이면족하다._71쪽
나는바르게사는것이곧성공하는삶이라고생각한다.
바르게사는것이성공하는길이라는것이아니라
바르게사는것자체가바로성공이라는것이다._84쪽
용기란바른일을위해결속적으로노력하고투쟁하는힘이다.
용기는모든도덕중최고의덕이다.
용기만이공포와유혹과나태를물리칠수있다._112쪽
부부간에는서로존경함을사랑못지않게중시해야한다.그러기위해서상대의장점을발견하려고힘쓰고이를격려해주도록하라.뿐만아니라집안일이건밖의일이건부부는서로가장가깝고중요한협의대상자가되어야하며공동경영자가되어야한다._148쪽
민주주의는보편적인것이다.
아시아에서도민주주의사상이있었다.
맹자는“군왕은하늘을대신해서
백성의행복을실현시킬의무가있다.
그것에실패했을때
백성은군왕을권좌에서물러나게할수있다”고말했다.
문화가숙명이아니라,민주주의가숙명이다._165쪽
가난이두려운것이아니다.가장두려운것은가난한자들이자신의가난을억울하다고생각하는것이다.그러한사회는아무리물질적으로성장하더라도건강한사회라할수없다._182쪽
사람을대할때마음을온통열고그를받아들여야한다.그리고
나를아낌없이그에게주어야한다.온몸으로받고주어야하며그와
하나가되어야한다.이말은그의결함이나계략을눈감아주라는
말이아니다.그것을능히보면서온몸으로대하고주고받으라는
말이다.군자는화이부동한다君子和而不同._188쪽
내가너무도슬프고한많은경험을했기때문에
내옷소매에눈물이떨어질때
내손목을잡아주던사람의은혜를절대로잊지못한다.
한순간이라도정신을놓으면
목숨을잃는칼날위에섰고,
때로는부귀영화의유혹을받기도했지만
그래도매번바른선택을했다고생각한다.
살아온길에미흡한점은있으나후회는없다.
우리들은한때세상사람들을속일수있지만
역사를속일수는없다.
정의는역사의편이다.
나는마지막까지역사와국민을믿었다._2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