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춰 서서 (송창근 수필집)

가던 길 멈춰 서서 (송창근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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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송창근 수필집 〈가는 길 멈춰 서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화양촌 이야기’는 고향과 유년 시절 이야기로, 어머니, 아버지 등 ‘고향’하면 누구나 떠올릴 법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제2부 ‘전방 이야기’는 작가의 중장년 시절 이야기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에 대한 회고와 추억이 담겼다, 제3부 ‘지실 이야기’는 작가가 2000년에 담양군 가사문학면 지실마을로 이주해 살면서, 일구어낸 삶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제3부에 실린 ‘노루 엉덩이’와 ‘천문을 열고’는 작품의 구성에 있어 우리 수필계 어디에 내놔도 당당한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저자

송창근

전남담양에서태어나기업인으로서한삶을일구었고,현재한국사진작가협회정회원,한국야생화연구회자문위원,한국예총담양지회초대회장을역임하였으며,2019년에는사재를털어일산일성문화재단을설립하여창의적인재발굴및문화예술발전에기여하고있다.〈남도향기전초대전〉(2013),〈소쇄원48영개인전〉(2012),〈보자르Beaux-arts초대전〉(2011),〈자연의신비백인백경그룹전〉(2009)등다수사진전을가졌으며,제25회IPA국제사진공모전금상(2005,일본),한국사진문화상(2013)등을수상했다.사진집으로『사진으로보는소쇄원48영』『가사문학권죽향』『백두산과남녘들꽃』등이있다.일산일성문화재단의문화예술사업으로『남도의누정과인성문화』(2021)를발간하였고,2020년부터연간『인성문화』를발행하고있다.

목차

003_머리말

제1장화양촌(華陽村)이야기
013_화양촌
018_어머니
032_아버지
041_유년시절의동화(童話)
047_화양촌홍매(紅梅)
051_개근상
057_광주사범병설중학교
062_더부살이
068_중형과의재회
074_전남과학고등학교
081_반전(反轉)
087_두부장수영감님
092_소금장수
099_원두막
104_운동화
108_노랑민들레
112_막걸리

제2장전방(全紡)이야기
121_사회생활첫걸음
129_총각씨름꾼
136_건강회복
141_결혼
149_‘데님지’개발
153_일인은만인을위하여만인은일인을위하여
158_전성기(全盛期)
169_인왕산
174_호사다마(好事多魔)
181_사진기
187_방망치잠자리
193_잃어버린보석도장(圖章)
198_행복이얻어지는절차

제3장지실(芝室)이야기
205_사진가의길
211_백두산과남녘들꽃
221_천국을거닐다,소쇄원
226_조선대학교사계
230_문학도의꿈
236_수필봄날과색소폰
240_장수촌할머니
246_빈액자
251_무등산천왕봉
255_박넝쿨
260_불청객
265_개미
270_노루엉덩이
273_냄비받침
278_선비나무
281_식영정
287_소쇄원애찬
290_담양예총
296_병상일기1
302_병상일기2
308_선조님께인사올립니다
314_천문(天門)을열고
320_바보집을짓다
327_일산인성문화재단(一山人性文化財團)
332_이삭줍는노인
336_노년
339_운명

342발문_창작수필의한전형『천문天門을열고』

출판사 서평

창작수필의한전형,「천문(天門)을열고」

_수필가오덕렬

일산(一山)송창근(宋昌根)회장께서자전수필집「가던길멈춰서서」를상재(上梓)했다.송회장-회장이라부르는것은수필반회장직을맡기도했지만,사회생활에서도여러회장직을맡았기때문에회원들이처음부터그렇게불렀다.연세도제일높았다.

책의구성은3부로나뉘었다.제1부≪화양촌(華陽村)이야기≫(17편),제2부≪전방(全紡)이야기≫(13편),제3부≪지실이야기≫(27편)으로총57편의작품이실려있다.

수필공부를시작한지9년째에맺은결실이다.그러니까‘생오지문예창작대학’의수필반에서공부를시작한것이글쓰기의시작이었다.생오지문예창작대학에는소설(문순태),시(송수권),수필(오덕렬)반이개설되었다.그때내가수필반을맡게되면서송회장을만나게된것이다.그러니까2013년3월이었다.

수업연한은2년으로수필반은15∼20명정도였다.2년수료증을받고는유야무야떨어져나가고대학자체가광주로근거지를옮기는바람에계속성을유지하기가힘들었다.그러나수필의끈을놓지않고처음먹은마음을밀고나가며계속하여공부를한10여분은등단절차를마쳤다.

송회장은벌써사진작가로사진첩도3권이나냈고,우리나라사진문화상을수상하기도했으며,세종문화회관에서열린‘백인백경전’에도초대되었고,송회장이촬영한소쇄원사진이대한민국‘우표’사진으로선정되기도했던분이다.

그런데화첩을만들때인사말이나화제(畵題)를다는데무척애로를느꼈기에,그것을극복하고자수필공부를시작했던것이다.이런사연이「행복이얻어지는절차」라는수필에잘나타나있다.

송회장은강의를들으시면강의주제를살려자기것으로만들고있었다.학창시절자취하던집주인한테들었다는‘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란교훈에서뒤처져있던학업을수석졸업으로반전시키기도했던분이다.정신즉마음을어떻게갖느냐에따라결과는그에비례하여나타날것이다.목표가없다면어떤일이이루어질수있겠는가?

문학에는알다시피‘토의문학’과‘창작문학’이있다.우리가보통‘수필’이라고하면비창작일반산문인토의문학을말한다.처음한학기말고는계속창작수필을논의했는데송회장은중간에토의문학쪽으로등단을했다.등단후에도지금까지창작문학강의도열심히들었다.

이번자전수필집〈〈가던길멈춰서서〉〉에실린57편의작품에는비창작일반산문작품이대부분이다.글은자기의표현이요,자기의역사다.자기삶은‘이야기’이기때문에토의문학은창작문학보다자서전적인측면이많을수밖에없겠다.특히수필은조용한대화적독백이니자전적성격이강하다.

송회장의작품을일별하면작품화에대한감각은사진예술의예술적감각이문학작품에영향을주어실제작품에서반짝이는심미안으로나타나고있음을발견한다.또한연륜에서묻어나는향토어사용이감칠맛나는장점으로나타나고있다.

제1부≪화양촌(華陽村)이야기≫는고향,유년시절의이야기들이다.17편의작품속에유년의삶의이야기가솔직하게그려져있다.고향과어머니,그리고유년생활의기억들은작품소재의보고이기도하다.

송회장의고향은전남담양군창평면장화리2구화양촌이다.초등학교를다니며유년시절을보냈던곳이다.아버지는3살때돌아가셨기때문에얼굴도모른다.다만선산(先山)으로가는길목의큰바위에새겨져있는‘홍주송씨세천(洪州宋氏世阡)’이란필적이아버지의유일한족적일뿐이다.홍주송씨(洪州宋氏)는충청남도홍성군을관향으로한다.중시조때전라북도순창군에내려왔다가전라남도담양군에이거(移居)하였다고전한다.

고향방언으로‘아장살’이있다.어린이무덤을말한다.내가10여년넘게연구해온≪전라방언문학용례사전≫에30여개의방언이올려있다.「어머니」에등장하는‘석탄주(昔呑酒)’-너무맛이있어‘삼키기아깝다’는가용주-이야기에는전통을이어가는눈물겨운이야기가담겨있다.「노랑민들레」는사랑이눈떠가는아름다운얘기다.〈이것저것놀이〉로분석해보자.소재[은유]:노랑민들레=같은반여학생,왜[동일성]:순수한사랑,원관념[주제]:여학생의마음,보조관념[제재]:노랑민들레,형상화[창조]:노랑민들레이야기로여학생의순수한사랑을그려낼수있다.「두부장수영감님」과「소금장수」는좋은작품이다.

제2부≪전방(全紡)이야기≫는중장년시절의역사다.모두13편이다.모두젊은시절자기직장에대해불태운열정을그려놓아서독자들은자기삶을돌아보며읽게될것이다.자기직장을사랑하며후회없이직장만을위해바친젊음이돋보인다.

갑자기소나기가내리는데직장으로달려가입은옷그대로적시며하수구물빠짐을원활하게하여수해를막은얘기는아무나할수있는애사심이아니다.

제3부≪지실이야기≫는송회장이현재살고있는-2000.1.1.환갑을맞아가사문학면으로이사한-집과관련한작품들이다.그중특히다음두작품은우리수필사어디에내놔도당당한작품이다.

「노루엉덩이」는수필이창작적인변화를거듭하여마지막에나타나는〈산문의詩〉작품이다.〈산문의詩〉는‘詩를품은산문’으로집중적으로비유를창작한다.완전한산문형식의시문학인것이다.산문이시화(詩化)했다는말이다.〈산문의시〉문학정신은〈현대문학이론이말하면말하고,말하지않으면말하지않는다〉는것이다.〈산문의시〉는창작산문의본질과핵심인〈산문속의시창작〉의정수(精髓)를극명하게보여주는양식인것이다.

다음으로「천문(天門)을열고」의서두문장을보자.

‘나는언제부터인가사후의세계가있을지도모른다는생각을하기시작했다.그리고점점시간이지나면서사후세계는분명존재한다는확신을갖게되었다.그리고사후의세계를상상해봤다.’

이작품을어떻게마무리하였을까?종결문장을살피자.

‘이승으로가는길로들어서면어머니를못보게될것인데이를어쩌나머뭇거리고있는데,순간저승집을짓고있는도리쟁이목화밭으로돌아와있다.꿈이현실의세계로되돌아온것이다.’

서두문장과종결문장을합하여200자원고지로치면1장이조금넘는분량이다.송회장이쓴「천문(天門)을열고」는17.8장이니16.8장의내용은송회장의상상의세계를말한것이다.곧허구라는얘기다.그구성으로보면찰스램의「꿈속의이이들」과꼭같다.그러니까〈엘리아수필집〉(1823)이후,200년만에한국의송창근의「가던길멈춰서서」(2021)의작품「천문(天門)을열고」가구성에서똑같은창작수필인것이다.

송회장이사진에입문하여2년만에사진작가인정에필요한50점을확보하고,백두산을4번이나찾아가백두산야생화를찍은것이나,40개여국을찾아다니며대표적인문화유산과삶의현장을촬영했다.‘소쇄원48영(詠)’을촬영하는데7년을고심했다.그리하여사진문화상을받았다.솟구치는예술혼에대한정력말고는이런열성적활동을달리설명할수가없다.

수필을쓰는데도이런면을보였다.수없이주고받은이메일을통한작품퇴고의의견교환과전화통화….처음부터끝까지요점정리를빼곡히한메모장,건강을이겨낸불굴의의지….한마디로불광불급(不狂不及)을말해주고있다.미치지[狂]않고서는[不],일정수준에이르지[及]못한다[不]는교훈일수밖에없다.이정신이오늘의송회장을있게한원동력이다.

문학이란것을처음공부하려는송회장의「문학도의꿈」의첫문장을함께보자.

‘오늘은생오지문예창작대학입학식날이다.’

‘내가뒤늦게나마글공부를시작한것은분명내인생의반전이다.’

이것은마지막문장이다.‘인생은반전이있어아름다운것!’이라생각하고있는분이다.그렇다.수필공부가송회장의인생반전의매개역할을한것도사실이다.우리는다시송회장의남은인생반전을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