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집 (박찬선 시집)

물의 집 (박찬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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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찬선 시인의 ‘낙동강’을 주제로 한 연작시집.
시인에게 낙동강은 유년시절 놀이터이자 생과 사의 갈림길이기도 했고 또 사색과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물의 집』은 오래고 긴 강의 이야기. 강을 삶의 젖줄로 여기며 살아온 이 땅 사람들의 이야기. 강의 속성을 시간과 함께 지켜보면서 알게 된 이야기. 그리고 강문학의 새로움을 모색하려는 시인의 의지가 흐르는 시집이다.
저자

박찬선

경북상주에서태어났다.
1976년『현대시학』추천등단했으며시집으로『돌담쌓기』『상주』『우리도사람입니다』『길은발자국을남기지않는다』『물의집』이있다.
평론집『환상의현실적탐구」와설화집『상주이야기Ⅰ,Ⅱ」가있으며흙의문학상,경북문화상(문학),대한민국향토문학상,2021년제58회한국문학상을수상하였다.
한국문인협회경상북도지회장,국제펜클럽경상북도지역위원회장,한국문인협회부이사장을역임하였고지금은낙동강문학관관장으로늘낙동강곁에있다.

목차

제1부
물의눈/관수루觀水樓에서/세상의문/회상나루/매호리梅湖里에서/퇴강리退江里/태봉에서/도남서원에서/회상리/긴비내린뒤/강물빛도연둣빛이다/강창나루/이땅삶의젖줄이되리라/겨울새/수류화개水流花開

제2부
모래의염원/칠백리낙동강은/낙동대감이야기/백비탕白沸湯을내놓다/대추나무를베다/돛단배를보아야시상이떠오른다/곶감장수이야기/손양덕님께/다시손양덕님께/잠자는물/슬픈소식/나는낙동강으로간다/실려간것은/낙동강아잘있거라/낙동강에온바바리사자

제3부
저문날강가에나와/도강록渡江錄1/도강록渡江錄2/도강록渡江錄3/도강록渡江錄/실려간나락/빌다/겨울강/물의손/별과함께/낙동강의수석/강은얼지않는다/강의잠/낙강에달띄우고지은시의서문을읽다/강의말

제4부
낙동털보1/낙동털보2/낙동털보3/잠자는강/낙동강에가면/붉은강/한수인과이안모리슨/강의도롱이가나의집이라/물의집/하얀강/열린이야기/잔물결의등/그리울때가있다/한없이흘러갔으니/생명의끈ㆍ91

▨강은흘러갔다가돌아온다

출판사 서평

강은흘러갔다가돌아온다
‘낙동강’이란이름으로지은詩의집!

자유로운시적대상으로서의강은늘같은모습으로있는법이없다.강은흘러갔다가돌아온다.사라지는것이아니라영겁의의미를안고새롭게돌아온다.순환과융합,통섭의진리를지닌다.여기에편승하여내면세계를펼쳐본작품이「물의집」이다.현상에매몰되어상투적인보편의굴레에서안존할것이아니라새로운의미를찾아내는꿈의말이중심을잡은것이다.그런데이번시집에실린낙동강예순편은물이가진통일성을신뢰하는근원적인노래와는거리가있다.하지만아주작은모래알이모여모래밭을이루듯이낙동강의이름으로작은시의집을지었다

물의집은물이다.

물의집은흔들리는완구이다.흐르면서강해지는힘의원천.빛의길이물길이다.떠돌다가돌아오는회귀.물을마시며물을찾다가다시물로돌아오는물.물은넓은가슴으로안아준다.물고기가회류함은물을닮았기때문이다.

물의집은유치원처럼소란스럽다.깊은잠에빠지지나않을까서로다독이며깨어있나확인한다.침묵은돌덩이처럼가라앉는다.머무름은길을잃음이자구속이요속박이다.풀잎으로지은곤충의집처럼떠다니기도한다.

물의집에는모두가산다.사람도풀과나무도새들도산다.저물녘강가의사랑도외로움도산다.풀지못한삶의의미도가슴에묻힌가을꽃길의슬픔도애틋하게생각한다.저마다의모습으로모였다가흩어지는구름의집,설계가없다.

물의집은자유롭다.

-「물의집」전문

박찬선의시를말하다.
생명의고귀함과영원성을노래한시
소멸할수밖에없는존재인인간은의식意識이라는소중한선물을자연에서받았다.그선물은고통을주기도하지만자연의유연하고유장한변화속에서생명의힘이죽음에서돋아오른다는성찰을기꺼이내주기도한다.
박찬선시인의「물의집」은노자老子의상선약수上善若水의의미를되새기게한다.모든생명의원천이며에너지인물은스스로소유하는법이없다.모든생명을품고모든생명의집이다.물처럼그렇게살면좋으련만웬만한내공으로는어림없는일이다.(나호열총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