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평신도 사회 운동가 13인 (기억과 증언, 다시 깨어나는 신앙)

천주교 평신도 사회 운동가 13인 (기억과 증언, 다시 깨어나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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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억과 기록 시리즈
민족사, 교회사, 천주교사회운동사에서 우리신학연구소 설립 목적 실현에 부합하는 경험을 역사화하기 위해 우리 신학의 눈으로 기록합니다. 우리신학연구소가 설립 이후 전개한 활동에 대한 기억도 평신도 운동, 평신도 신학운동의 사료로 남기기 위해 기록합니다.

01 | 천주교 평신도 사회 운동가 13인
02 | 6ㆍ25전쟁의 트라우마


천주교 사회 운동가 13인의 증언

“민주주의가 억압받던 암울한 시절, ‘가난한 이들과 함께’라는 복음의 외침에 응답해 교회의 담장을 넘어 현장의 삶 속으로 뛰어들었던 신앙인들이 있었다. 이들은 노동자와 농민, 빈민과 청년, 여성과 이주민의 곁에서 살아가며, 정의와 평화, 생명과 인간 존엄을 향한 싸움을 기도처럼 이어갔다. 이 기록이 지난 세기의 교회사를 넘어, 오늘날의 신앙인들이 ‘세상 안의 교회’로 살아가기 위한 기억의 원천이자, 실천의 길을 여는 지혜의 샘이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이 기록이 다시 깨어나는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 책은 1970~1980년대 평신도 사회 운동가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생생한 시대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했다. 가끔 한국 천주교 사회운동은 정의구현사제단 등 사제 중심으로 비쳐지는데, 풀뿌리에서 전개된 평신도의 투신은 잘 조명되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평신도 활동가의 헌신이 없었다면, 천주교 운동사를 온전히 조명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 활동가의 목소리를 통해 교회가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어떠한 기여를 했고, 또 운동사에서 어떠한 위상을 지녔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자

경동현

서강대학교종교학과에서교의신학으로석사,가톨릭대학교에서사목신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대학시절우연히몸담은가톨릭대학생운동으로삶이변했고,평신도중심의우리신학연구소에서연구활동가로살아왔다.“한국천주교회공동체운동의공공성연구”,“한국천주교회영성의공공성회복을위한연구”등한국천주교회의공적역할에주된관심을갖고연구중이다.현재우리신학연구소연구실장과《가톨릭뉴스지금여기》상임이사로있다.저서로『1970년대민주화운동과천주교』(공저),『우리시대,우리신학을말하다』(공저),『잉여의시선으로본공공성의인문학』등이있다.

목차

머리글기억과증언,다시깨어나는신앙의길

노동운동

한국천주교사회운동의초석,가톨릭노동청년회
1971년JOC서울남부연합회여성회장박순희

어두운시대의심부름꾼이었던‘평신도사도들’
국제가톨릭형제회윤순녀

교육으로일깨운여성노동자의존엄
전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대표이철순


농민운동

농촌을넘어세상을바꾼가톨릭농민운동
한국가톨릭농민회초대회장이길재

대전환의시기,생명평화의공동체를꿈꾸며
전가톨릭농민회사무국장정성헌


도시빈민운동

자선이아니라사람을평등하게세우는빈민운동
천주교도시빈민회전회장김혜경


신협운동

생활속의그리스도를찾아주는협동조합운동
신협중앙회전사무총장이경국


여성운동

시대를앞서갔으나미완으로끝난가톨릭여성농민운동
한국가톨릭농촌여성회초대총무엄영애

‘외롭고높고쓸쓸했던’오월광주의여성들
현오월민주여성회회장윤청자


청년학생운동

가톨릭지성인을양성하는가톨릭대학생운동
대한가톨릭학생전국협의회남영진회장·김영근간사

민주화성지의숨은청년일꾼들
전명동성당청년연합회회장김지현

출애굽영성으로살고자했던청년학생들
전국가톨릭대학생협의회2기준비위원회의장안미현

출판사 서평

1970~1980년대를치열하게살았던천주교평신도사회운동가

이책은1970~1980년대한국천주교회가걸어온사회운동의발자취를증언하는이야기들로엮었다.민주주의가억압받던암울한시절,“가난한이들과함께”라는복음의외침에응답해교회의담장을넘어현장의삶속으로뛰어들었던신앙인들이있었다.이들은노동자와농민,빈민과청년,여성과이주민의곁에서살아가며,정의와평화,생명과인간존엄을향한싸움을기도처럼이어갔다.

《가톨릭평론》에연재되었던“천주교사회운동이야기”는그시절교회의선교가단순한자선이나복지에머물지않고,하느님의정의를이땅에구현하고자몸을내어놓은사람들의고백으로가득하다.자칫‘운동’이라는단어로납작하게요약될수있는이여정은,사실은고통당하는이웃과눈을맞추며삶의전환을선택했던수많은평신도와사제,수도자의신앙여정이다.

이책에담긴증언자들은이름보다삶으로말한다.성당에서시작해사업장으로,야학에서노동현장으로,본당공소에서철거촌과재개발지역으로나아간발걸음은당시교회가얼마나시대의짐을지고있었는지를보여준다.가톨릭노동청년회(JOC),가톨릭농민회,도시빈민운동,여성노동자교육,협동조합운동,청년·대학생운동등은단지조직의이름이아니라,가난한이들속에서그리스도를만난이들이‘복음적실천’으로살아낸방식이다.

‘세상안의교회’로살아가기위한기억의원천이자,
실천의길을여는지혜의샘

이이야기를통해단순한회고를넘어서,지금여기우리에게주어진사명의의미를되묻는다.당시에도교회안팎에서는이런활동을불온시하거나,조용한신앙생활과선을긋고자하는시선이존재했다.그러나증언자들은말한다.“그건운동이아니라,복음이었다”고.이책은그런신앙고백의집합이다.

오랜시간이흐른지금,우리는다시금복음의근본으로돌아가야한다.전세계가생태·기후위기와불평등,전쟁,적대와혐오로흔들리는오늘의현실에서,하느님나라의비전을품은신앙인들의‘현장’은어디인가?60년전폐막한제2차바티칸공의회의정신으로시작된이여정은아직끝나지않았다.이제는다음세대의손에서새로운형태로이어져야한다.

이책이지난세기의교회사를넘어,오늘날의신앙인들이‘세상안의교회’로살아가기위한기억의원천이자,실천의길을여는지혜의샘이되기를바란다.무엇보다도,하느님의정의와평화를갈망하는이들에게이기록이다시깨어나는희망의불씨가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