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의 트라우마 (해원과 화해를 위하여)

6·25전쟁의 트라우마 (해원과 화해를 위하여)

$15.00
Description
지금 한국의 사회적 병리현상의 근원인 전쟁의 트라우마를 추적하다
오랫동안 앓아온 역사적 실어증을 풀어내며, 해원(解冤)의 물꼬를 튼다
기억과 기록 시리즈

민족사, 교회사, 천주교사회운동사에서 우리신학연구소 설립 목적 실현에 부합하는 경험을 역사화하기 위해 우리 신학의 눈으로 기록합니다. 우리신학연구소가 설립 이후 전개한 활동에 대한 기억도 평신도 운동, 평신도 신학운동의 사료로 남기기 위해 기록합니다.

01 | 천주교 평신도 사회 운동가 13인
02 | 6ㆍ25전쟁의 트라우마

지금 한국의 사회적 병리현상의 근원인 전쟁의 트라우마를 추적하다
오랫동안 앓아온 역사적 실어증을 풀어내며, 해원(解冤)의 물꼬를 튼다

“6ㆍ25전쟁이 휴전으로 마무리된 지 70여 년이 지났다. 두 세대가 훨씬 더 지난 시간이다. 전쟁 트라우마는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흐려지는 면이 있지만 그대로 전수되거나 더 깊어지는 면도 있다. 대형 참사나 이번 내란 사태 같은 일을 겪을 때다. 전쟁 당시 가해자들이 피해자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발언을 할 때, 겪지도 않은 젊은이들이 그 사태를 악의적으로 떠벌일 때도 더 깊어진다. 이런 말을 밥 먹듯 하는 극우들이 준동할 때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 이제껏 봐왔듯이 이런 트라우마가 살아 있으면 민주화는 한없이 더디게 된다. 지역감정도 사라지지 않는다. 남북 화해는 언감생심이다. 그러니 이 트라우마의 치유 없이 평화와 통일을 기대하기 어렵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5주년이 된다. 이제 두 세대가 훨씬 더 지난 시간이 흘렀다. 이처럼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전쟁이 한국사회에 남긴 상흔은 너무 깊고도 치명적이다. 전쟁 트라우마는 시간이 흘러 흐려지는 면이 있지만 그대로 전수되거나 더 깊어지는 면도 있다. 그 트라우마가 살아 있으면 민주화는 한없이 더디게 된다. 지역감정도 사라지지 않는다. 남북 화해는 언감생심이다. 그러니 이 트라우마의 치유 없이 평화와 통일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책은 트라우마의 치유, 해원과 화해를 위한 첫 실타래를 풀어가는 책이다. 은폐되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해내고, 또 그 사실을 발화해내 역사적 실어증에서 벗어나는 일이 그 첫 시작일 것이다.
저자

박문수

연세대학교신학과를졸업하고서강대학교대학원종교학과에서가톨릭신학전공으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2020년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정치통일전공으로북한학박
사학위도받았다.논문으로는「정보사회의그리스도교:가톨릭교회의미래전망」외70편이있고,저서로는『정보사회와그리스도교』외공저포함40권이있다.현재우리신학연구소소장,팍스크리스티코리아교육연구이사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책을내면서5

01역사화된기억과강요된망각
02부역,학살,그리고트라우마
036·25전쟁기여성들의곤경
04전쟁포로의트라우마
05기억되지않는죽음,기억해야할죽음
06강원도북부주민들의분단트라우마
076·25전쟁중탈영병
08남은자의고통
09개신교와학살
10천주교와학살
11적대세력에의한희생
12가해트라우마
13전쟁중에싹튼인간애
14평화지킴이‘진실화해평화’
15기억전쟁의현장을다녀오다

출판사 서평

한국사회의발목을잡는전쟁의트라우마

6.25전쟁발발75주년을맞아평신도신학연구소우리신학연구소에서뜻깊은책을출간했다.이책의저자우리신학연구소박문수소장은대전산내곤령골유해발굴작업에참여한후,심한몸살을앓았다.이체험이후6.25전쟁전후로참혹하게죽어간이에대해연구하기로마음먹고,《가톨릭평론》에글을연재하기시작했다.그기획연재가이한권의책으로엮였다.

6.25전쟁은지워지지않는육신의상처뿐아니라깊은마음의상처도남겼다.전쟁은개인이감당할수없는폭력이일상적으로벌어지는시간이자공간이기에그에관여된이들에게‘트라우마’를남긴다.이트라우마는또한대를물려전수되기도한다.

저자는나는12.3내란을통해이트라우마가현재진행형임을확인했다고한다.6.25전쟁기민간인학살피해유족들이비상계엄소식을듣고두려움에떠는모습을직접목격하기도했다.5.18을경험한이들은12.3계엄다음날가슴이떨려서울에오는것을두려워했다고한다.실제로내란주범가운데한명이었던노상원의수첩속수거대상명단은그것이기우가아님을확인시켜주었다.연좌제피해를당했던이들에게도이사건은해프닝으로넘겨버릴일이아니었다.이처럼전쟁트라우마는오늘날에도생생히살아있다.

전쟁중에는다양한형태의트라우마를겪는다.어느날북에서포탄이날아와집과가족을산산조각나고,인민군이지나는길에있던민간인은이유없이총탄을맞았다.마른하늘에날벼락이었다.피난을떠났는데미군이그들을향해비행기에서기총소사를했다.분명같은편인데자신들을향해총격을가했다.피난길에는시체가널려있었다.피난길에편안한잠자리는상상할수없었다.배고픔,더위,추위도참기어려웠다.살기위해본능에충실해야했던기억,전쟁이아니었다면절대하지않았을일을했던수치스러운기억,낯선곳에서살아남기위해했던고생,내가살기위해남을고발해야했던일,국군과미군에게험한꼴을당한기억등이트라우마를안겼다.어떤이는살아남기위해적에게부역한탓에자신은물론가족,친척이목숨을잃었다.이들가운데운좋게살아남은이들은연좌제에시달려야했다.강한자는강한자대로약한자는약한자대로힘에대한공포를갖게한것이6ㆍ25전쟁이었다.

트라우마를이겨내는해원과상생

이트라우마는개인한테는물론이고사회전체에도영향을미쳤다.지금까지우리사회에남아있는반공·반북정서,미국에대한두려움이변질되어나타난미국숭배,반북의연장에있는반중정서,군사독재정당화등이대표적인사례다.‘모난돌이정맞는다.’‘정권을반대하는일에나섰다골로간다’는말도크게보면이트라우마의연장이다.여기에독재정권이저지른국가폭력은이런트라우마를더강화했다.

우리의엄혹한역사속에서전쟁트라우마는깊게은폐되고도저히말할수없었다.긴독재의터널을지나사회가민주화하면서,겨우그트라우마를돌아보기시작했다.트라우마치유의첫단계는진실을있는그대로드러내는것이다.국가주의,이념에물든공식기억을정화하고한인간의생명이라는관점에서사태와피해자를바라보는것이다.이렇게바라볼때윤리적으로잘못된행위를한주체는그가개인이든국가이든피해당사자에게잘못을인정하는것이치유의출발이다.힘을가진이들이오염되고착색된기억으로피해자를억압하는이제까지방식으로는치유가불가능하다.그런데현실은가해자들이기억과해석권한을독점하고진실을밝히는작업을방해하고있다.피해자들은여전히진실규명의첫단계에머물러있다.입구부터막힌상황이다.그래서누군가대신진실을밝히고말해줌으로써역사적실어증을풀어주는작업을하는것이다.특별한무엇인가를보태주지않더라도사실그대로기억하고서술해주는작업이필요하다.저자는그것이이책을쓴이유임을밝힌다.저자는이책을통해미처알지못했던6.25전쟁의실상과이전쟁이오늘날에도어떻게우리와우리사회에영향을미쳤는지확인할수있기를바라며,전쟁중에억울하게희생되신분들을조금이라도기억하기를바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