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풍추상(春風秋霜)의정권이내로남불(Naeronambul)권력으로되기까지걸린시간은불과4년이다.문재인정권은집권초기에‘남에게는온화한봄바람처럼,자신에게는가을서리처럼차갑게대하라’던춘풍추상의현판을비서실에내걸었다.하지만2022년3월9일제20대대통령선거를앞두고,내로남불은시대적극복대상의주제어로떠올랐다.내로남불(내가하면로맨스,남이하면불륜)단어는2021년4월미국의유력신문인뉴욕타임스(NYT)가한국재ㆍ보궐선거결과를보도면서거론해한국국적의신조어는이제국제통용어가됐다.한국의민주주의심장의박동은숨을거칠게몰아쉬고,심폐소생술(CPR)이필요하다는언론의지적이잇따라나온다.민주화운동에참여했던다수의국민들은분노가극단으로치닫고있다.민주화운동의기원을다시들여다보고,서버를리부트(재가동)하고리셋해야한다는목소리가높게일고있다.
민주주의여만세-.거리에서목이터져라외쳤던민주주의구호다.86세대들은‘호헌철폐,독재타도,민주쟁취’를외칠때,심장이멎는듯짜릿한감동을느꼈다.마침내그들은집권세력이됐고,또다른도전에놓였다.민주화운동에모든걸걸고싸웠던사람들은“30여년이지나다시‘민주주의’를외쳐야하는상황이도래했다.”고안타까워한다.다른의견을내면처벌(5ㆍ18역사왜곡처벌법)하려고하고,북한인권을위해전단을날리면잡아가고(대북전단금지법),언론의자유를억압하려는(언론중재법개정안상정)집권세력이됐다.자신들을우상화하고자녀에게특혜를주는(민주유공자예우법)법도통과시키려시도했고‘자신의이익앞에룰은없다’는오만과독선을보이기도했다.주사파이론가인민경우씨는“586세대는브라만좌파를자청하며한국의민주주의를벼랑끝으로내몰고있어요.치열하게운동했던586세대의쓸쓸한초상화입니다.”라며말을잇지못했다.
《86세대의민주주의-민주화운동과주사파권력의기원》(인문공간,2만원)은민주화운동출신정권에서민주주의가파괴되는과정을보며,정권교체(보수),세대교체(2030세대ㆍMZ세대),정치교체(중도)를바라는국민적열망을민주화운동의중추적인시간인1980년-1990년20년간의정직한기록을통해민주주의를밝힌,다큐멘터리역사교양서이자민주화운동복원기다.
민경우필자는“80년대민주주의기틀을놓았던86세대들이왜법치주의균열과민주주의해체를가속시켰는지,그기원을밝혀내는데집중했다.”며주사파(주체사상)이론가답게다각적으로분석했다.거리의전사로피를흘린과정은찬란하고도드라마틱한논픽션으로서술했다.민주화운동의전개과정과운동의조직,대중운동,주사파등의키워드로역사소설처럼,사건별ㆍ시간대별재배치했다.굵직한운동사적사건마다균형잡힌시각은민주화운동사의빠진부분에대한퍼즐의빈칸채우기같다.사건의디테일에중점을두기보다,민주화운동의중추적인시간의전체맥락속에서통사적으로줄거리를채워넣고복원하는작업을진행했다.민주화운동의정직한복원기로기록될만한성과다.
누가뭐라고해도,586을묶어내는코어(core)는한국의민주화등거대담론에서의코호트(동일집단)적경험이다.이런집단적경험은민주화운동의여정에서누구도거절할수없는담대한민주화유산과성역을일궈냈다.도덕적대의명분의규범을축으로삼아세력을확장하며물리적나이로퇴장한산업화세력의자리를넘겨받고집권세력으로역사의전면에등장한다.하지만이런집단적정치유산은부작용도낳았다.운동권경험이주요요인이다.민경우필자는“운동권은상대를인정하지않아요.상대는그냥적이고타도의대상이지요.이런생각의출발점에서거짓민주주의인‘부르주아민주주의’와더완성된형태로본‘프롤레타리아민주주의’가탄생해요.진짜민주주의와가짜민주주의라는이분법적사고로의식의세계를파고들어옵니다.”라며,“진짜민주주의를위해조직을만들고,권력을접수하고,저항하는자는분쇄하는방법론이등장한다.”고말했다.
“프롤레타리아민주주의가정말위험한건민주주의를파괴하는주장과행동이민주라는이름으로합리화된다는점이에요.현재청와대와민주당세력은학생시절의운동권적행태에기반을둔권력욕으로사회를벼랑으로몰아가고있어요.운동권출신에게가장위험한건‘넘어서는안되는선(線)같은심리적저지선’이존재하지않는점이지요.보통사람들은이해할수없겠지만,86세대는선을마구넘나드는습관이그대로남아있어요.”
민경우필자의이야기다.우리편의이익을위해서라면룰도우습게여기는사고방식과행태들이그당시에집단적으로만들어졌다는분석이다.프레임씌우기에능한것도당시에익힌전술들이며,그당시한총련(한국대학생총엽합회)선거는부정이만연했다고술회했다.
이런생각을갖게된사상적배경은뭘까?‘타는목마름으로’,‘사랑도이름도남김없이’약속했던뜨거운‘민주주의맹세’가민주투사들손에파괴되는과정의배경에는주사파(NL),즉주체사상에그기원을두고있다.
“주사파의패블릭(fabric,기본구조인뼈대)은88-97년경매년5-6월전대협출범식과8월통일행사참여의집단적체험과신념을공유하면서출발한다.”면서,“87년6월항쟁으로민주주의는한단계나아갔지만,여전히노태우-김영상정권(부르주아민주주의)이자리잡고있어,이들에게는사상적해방구가필요했지요.북한과공동합의를통해주한미군철수,국가보안법철폐와같은정치적주장을통일행사와무리하게연계해시련과좌절을겪기도했지만,적절한시련은집단적성취감의근원이됐어요.”라는분석을필자는내놓았다.경찰력과일진일퇴하는아슬아슬한충돌을뚫고대학에진입하면,그들과뜻을같이하는수만명의군중과마주했고,그들모두는밤새워춤을추고노래하며집단적일체감을확인했다.그런일체감의배경에는주체사상이있었다는것이다.
이책의4부에서주체사상은386운동권을석권하며,김일성에대한우호감정에따라충성도가나눠지는과정을가감없이담아냈다.주사파,즉주체사상은북한역사의정통론에뿌리를두고있다.1980-1990년대운동권이념인주체사상은치열한토론의산물로만들어진것이아니다.북한의혁명적수령관을비판없이받아들인사상이다.주체사상은학생운동권에똬리를틀고,현재까지영향을미치고있다는것이필자의생각이다.이를극적으로보여주는것이NL총학생회장들의두루마리나치마저고리차림이다.필자는주사파이론가답게,주체사상이라는이념적토대위에서종교에서영적인느낌으로받아들인다고말했다.
《86세대의민주주의-민주화운동과주사파권력의기원》은민주화운동의정직한복원기다.내용의순서는?전개과정(1부)?거리에서전사들의가열찬대중운동(2부)?조국해방의조직(3부),?운동권민주주의의사상적토대인주사파(주체사상)의뿌리(4부)?산업화와민주화,현대사의두서사구조(5부)등의주제로민주화운동의담론을재해석했다.이책은정치입문을위한내러티브(narrative)로,586권력을이해하는정치빌둥(교양)으로가치를우리사회에던지고있다.
민경우필자는30여년간민주화운동의거리에뛰쳐나가온몸으로헌신했던과정을내밀한스토리텔링하면서때로는잔잔하게,때로는피를토하듯격렬하게육필로기록했다.필자특유의마키아벨리적냉정함을놓치지않기위해등장인물은아주특별한경우를제외하면거론하지않았고,저류(低流)에흐르는의식의맥락을잡는데치중하고있다.민주화운동세력이만들어낸‘민주화운동사’의비워있는시간과잘못기록된시간을지적하고,빈칸을채우면서민주화운동사전체를온전하게이해가능하게한점이돋보이는마치픽션같은기록물이다.
민주주의만세를외쳤던화려했던화양연화(花樣年華)가아니라,담담한나레이션으로독자에게다가온다.진보와보수라는이분법적이념에갇혀,정치교양이부족한한국의정치풍토에한줄기빛을선물한다.이념의좌표에서벗어난실용정치를꿈꾸는미래세대나현재정치인들도꼭읽어볼만한내용으로가득채웠다.말로만진보를외치고행동은물질적욕망을실천하는586운동권세력의실체를이해하는데도움을주는정치교양서이다.86세대는청년시절어떤정치이상을꿈꿨고,어떤실천과행동을통해꿈을이뤘으며,젊은날의꿈에다가가있는지를객관적관점에서다시설계하는데성공하고있다.
〈집필동기〉
민경우필자는“이번책을집필한첫번째동기는조국사태이다.나는생을마감하는마지막순간까지운동에대해생각하고그것을위해싸우다가는길을열망했다.운동일선에서떠나있을때에도힘닿는만큼가난한삶을돕고,정의의편에서고자노력했다.하지만조국사태는내가운동권에대해가져왔던긍지와믿음,신념을송두리째뒤흔들어놓았다./…/연이어2020년정의연의윤미향사태,2021년한명숙전총리모해위증교사의혹사태도터져나왔다.나는이런일련의사태를받아들일수없었다.조국과윤미향을긍정하는일련의경향과사조(思潮)에맞서싸워야한다는생각에이르렀다.”고밝혔다.
그는두번째이유로과거를정직하게기록하기위해서라고썼다.“민주화운동을기록하는영화나소설등문화매체를볼때마다,그것은창작물에가깝다는느낌을받을때가많다.한민전(한국민족민주전선)이대표적이다.한민전은1985년7월,통일혁명당(통혁당)후신으로만들어졌다고주장한다.1987년6월민주화운동을상징하는조직이한민전이다.한민전은황해도해주에자리잡은북한의선전도구로,라디오방송을송출했다.불행하게도1980년대후반에서1990년대초반학생운동을했던학생들상당수가여기에빠져들었다.한민전을빼놓고는민주화운동사를온전히복원할수없다.”고말했다.
〈86세대의이해〉
#586은‘운이좋은’세대:현대사를원근법에서바라보면,한국의86세대(60년대에태어나80년대학번으로대학생활을했으며,현재는50대의나이를가진세대를일컫는말로,과거인텔에서만든개인용컴퓨터용마이크로프로세서의상표명을따서만들어진단어)는운이좋았던세대로평가된다.이들은세상에태어났을때전쟁의참화와보릿고개를비껴갔다.중국을피하고한국에서태어났으며,북한이아니라남한에서귀가빠졌다.중국의홍위병세대와국민의기본권을잃고전체주의노예로전락한김일성키즈와상대적으로비교하면한국의586세대는운이좋은세대이다.산업화세대인부모세대는빈곤의늪을헤치고외화를벌어들였고,가난한나라를선진국으로일궈낸세대이다.
86세대는역사의짐도졌다.1980년대세대는군부독재에맞서거리에서싸웠다.1987년6월항쟁을통해직선제를이끌어내는데적극참여했으며,민주화의활로를활짝여는데동참했다.586세대의시대적소명이기도한참여였다.산업화세대가물리적으로물러난자리에정책계발의고뇌도,중장기국가발전의계획도준비하지않은채역사의전면에등장했다.이들이이벤트성정치쇼와포풀리즘의유혹에쉽게빠져들수있는한요인이다.
#MZ세대,86세대는꼰세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출생)는86세대를‘꼰86’으로부른다.운동권,정치권의마지막글자를강하게발음한“꿘86’이아니라,‘꼰대의앞글자다.운동권-정치권세대들이이제는나라의민폐라는이야기다.이들은집권기득권세력이된86세대들에게‘공정한툴(tool)을달라,그리고방해하지말라”고경고의목소리를높인다.당의(唐衣)를입은86세대를정치귀족,브라만좌파라고비판의날도세운다.이들은86세대에게논리의후안무치습관을가진세대라고비판한다.‘안기부에잡히면무조건잡아떼라.얼른빵(감옥)에서살고나와서다시싸울생각만해라’던이모든행동은나를위한행동이아니라조직을지키는일,‘모두’를위한일라는생각으로가득해거짓말이라는것자체가없다는것이다.‘고난받는메시아’로치환되는습관이계속되고있다는지적을한다.
민주화운동권출신586세대는어쩌다‘우리는괜찮아’(내로남불,naeronambul)식의사고구조를갖게됐을까궁금하다.MZ세대는태어났을때,선진국이최초인세대다.이들은기존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