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 (겸산 홍치유 선생 권학가)

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 (겸산 홍치유 선생 권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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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0년 지역 출판 산업 활성화 지원 사업 발행 도서 『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을 지원 받아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출판의 다양성 확보를 위하여 지역에 거점을 둔 출판 관련 기관 및 단체를 발굴하여 그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도서는 2020년 지역 출판 산업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발행한 출판 콘텐츠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0년 지역출판활성화 사업 선정 도서
저자

홍치유

洪致裕(1879-1946)
관향貫鄕은남양南陽,자字는응원應遠,호號는겸산兼山이다.경북봉화현奉化縣두곡리杜谷里사람으로,어려서는족숙族叔돈녕敦寧홍만후洪晩厚에게한학을배웠고,13세부터성재省齋권상익權相翊문하에서수학하며면우?宇곽종석郭鍾錫에게도가르침과인정을받았다.
1921년경북에서충북보은으로이주하여후진을양성하였고,1927년부터는관선정서숙觀善亭書塾에교수로초빙되어12년동안청명靑溟임창순任昌淳,산암汕巖변시연邊時淵등200여명의학자를배출하였다.학문은학통에얽매이지않고퇴계退溪이황李滉학설의대체大體를따르면서도율곡栗谷이이李珥의리통기국론理通氣局論을리기설理氣說의요체로인정하였다.
저서로는시문집詩文集외에≪국사집요國史輯要≫,≪예의작의禮儀酌宜≫,≪입본立本≫,〈영언永言〉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一.손으로쓴초본
二.개정증보본
소지小識
부록1.겸산홍치유간략연보年譜
부록2.초본·개수본대조표

출판사 서평

선정훈선생과일제의식민교육에맞서전통한학을가르친관선정
관선정서숙은남헌南軒선정훈宣政薰(1888-1963)선생이사재를내어건립한서숙이다.선정훈선생은본래전남고흥출신으로부친선영홍宣永鴻(1861-1924)과함께대동상사大東商社라는무역회사를설립하여큰부富를쌓았다.그는오직교육만이구국의길이라고결심하여,1926년관선정서숙을건립하고,매년봄ㆍ가을에시험을통해학생을선발하여숙식과교육을무료로제공하였다.
‘관선觀善’은≪예기禮記≫〈학기學記〉의“벗들이서로장점을보면서선해지는것을‘연마’라고한다.[相觀而善之謂摩]”는말에서따온것이다.여기서연마[摩]는학생들이서로장점을본받으면서학문을닦고덕행을수양하기를바란다는뜻을담은것이다.
관선정을세운선정훈선생은이듬해인1927년봄에겸산兼山홍치유洪致裕선생에게관선정에서강의를해줄것을청하였고,홍치유선생은이를허락하여12년동안관선정에서교수로서강단을주재하였다.관선정은당시일제의식민교육에맞서전통한학을가르치며민족정신을이은곳으로서,1944년일제의탄압으로강제철거되기까지약200여명의학생이관선정을거쳐갔다.이곳을거친학생이1960-70년대우리나라한문학의주류를이루는데,그중에서도청명靑溟임창순任昌淳,산암汕巖변시연邊時淵선생등이유명하다.

겸산홍치유선생과민족정신을노래한유학가사,〈영언永言〉
홍치유(1879-1946)선생은,관향貫鄕은남양南陽이며,자字는응원應遠,호號는겸산兼山이다.병자호란이후태백산에은거한두곡杜谷홍우정洪宇定의9세손이며,만우晩愚홍철후洪哲厚와안동권씨安東權氏의둘째아들로,1879년경북봉화현두곡리에서태어났다.경술經術과문장文章이노성老成하다고인정을받았으며,20세전후에학술과문장이대가의경지에이르렀다.1921년충북보은으로이주하여삼가리ㆍ봉비리ㆍ누저리(현누청리)등지에서후진을양성하였고,1927년부터는선정훈선생이설립한관선정에교수로초빙되었다.과목으로는유학의경전외에국사와예학은물론시문까지아울러익히도록하였으며,특히국사에중점을두어민족정신을고취하였다.저서로는시문집외에≪국사집요國史輯要≫,≪예의작의禮儀酌宜≫및학문하는강령을논한≪입본立本≫,그리고가사인〈영언永言〉이있다.《관선정에서들리는공부를권하는노래》는홍치유선생이남긴유학가사〈영언〉을꼼꼼한역주를달아옮긴책이다.
영언永言이란길게끌면서하는말이란뜻으로시와노래곧시가詩歌를말하는데,홍치유선생의〈영언〉은부르고이해하기쉬운가사歌辭에속한다.홍치유선생은“대체로초학자에게글만읽으라고하면싫증을내고게으름을피우기도하지만,노래를부르게하면쉽게떨치고일어나분발한다.그러므로옛사람은반드시이것(노래)으로그들을가르쳤다.”고하여가르침의의의를밝혔는데,곧이가사를통해홍치유선생은일제하의엄중한시국에도우리나라의역사를아이들에게노래로가르쳐우리의정신을잊지않도록고취한것이다.
홍치유선생은“몽학蒙學을권면하는데에혹시라도조그마한보탬이라도있을까한다.”고하였고,초학자가쉽게떨치고일어나길바라는마음에서지은것을감안하여가사의유형을‘권학가勸學歌’로규정하고,초본과개정증보본을함께번역하여‘관선정에서들리는공부를권하는노래’라는제목으로출간한다.또한초본과개정증보본의대조표를부록하여시국의변화에따른홍치유선생사유의흐름을한눈에살펴볼수있도록하였다.꼼꼼한역주를통해읽기쉽게나온만큼이책을부디학문으로나아가는첫발판으로삼았으면한다.

[서평]
《관선정에서들리는공부를권하는노래》는“사람은책을만들고,책은사람을만든다.”라는말이생각나게하는책이다.
이책에는,500년조선왕조가오래된교목喬木처럼속이썩어들어가던시기에태어나32세에망국亡國의모습을목도하고일제日帝36년을겪으며가슴에품은한을후생교육으로달래다가광복된다음해에다시찾은나라의장래를걱정하며68세로일생을마무리한우국지사의절절한국가관,역사관,교육관,문학사상까지를엿볼수있는내용이담겨있고,그내용들은지금또열강列强의이해에얽힌분단의시대에사는우리후생들에게는새로운시대정신을찾아낼수있는민족정신의자료이기때문이다.

1910(경술)년나라가일제에강제병합된뒤당시지식인들의처신을크게나누면,하나는비분悲憤함을감내하지못해자결함으로써조선조500년국가에서기른선비의기개가있음을보여서국민들에게저항정신을심어준경우이고,또하나는국권회복을위하여국내와해외에서목숨을걸고독립투쟁에나서는것이고,또하나는집안을단속하고제자를기르며전통의가치와민족정신을잃지않고확산시키고자하는것이고,나머지는시세를따라적극적으로적응하며소위친일親日하며사는것이었다.이러한기준으로보면이글의저자는세번째경우에해당하는삶을살았던것이다.

저자는기미己未독립만세운동1년전인1918(무오)년40세되던해에서울에머물면서총3장의노래를98구절로저술하였는데,제1장은사람의본성과학문의중요성에대하여24구절로노래하고,제2장은단군부터우리나라역사의중요부분을38구절로노래하고,제3장은인간의역사이래로가장중요한것이교육임을강조하고교육의방향과중요과제를36구절로제시하고있다.이노래를일제강점시기에12년간후생의교육에활용하였고,광복이되던해(1945,67세)에가슴에만품어말하지못했던내용을보완하여총3장149구절로증보하여완성하고다음해에생을마무리하였다.

증보된내용을살펴보면,제2장역사부분에서일제시대에말할수없었던,자랑스러운우리민족의역사와인물들을소개하고36년간의험악한역사와일제패망,그리고광복된우리나라가나아갈방향에대한절절한내용으로보충되었다.제3장은교육방향과그에따른구체적인방법을제시하고있는데,초고에서유학儒學의본령을강조했던것을수정하여종전의폐습을타파하고실제세상에필요한인재를길러야함을말하고있다.진취적이고실학적인사상을엿볼수있는대목이다.

아무리좋은보물도흙속에묻혀있으면보물의값이없다.그보물을알아보는사람이발굴하여많은사람이보물임을알게할때에야비로소보물의값을하는것이다.이책은원래책이아니었다.아무도관심두지않았던두루마리초고를보고그값을알아본이후에야비로소우리곁에가깝게다가와“책은사람을만든다.”는역할을하게되었다.이를발견하고번역하고자세한주석과시각자료를붙여서책자로엮어냄으로써비로소‘노래하여쉽게익히게하고자한다.’던선지자우국지사겸산홍치유선생의뜻이오늘에되살아나우리후생들에게분단시기의시대정신이무엇인지를찾도록안내하였다.
이런소중한자료를발굴하고번역하여출간하도록지원한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지역출판산업활성화지원사업’의큰뜻도아울러자랑삼고자하며이책의일독을권한다.

2020년9월일.朴小東(한국고전번역원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