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장례식 (박시랑 시집)

즐거운 장례식 (박시랑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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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생을 견디는 군상들의 고통을 위로하는 진정성 있는 언어들!

등단 이후 박시랑 시인은 현실을 노래하는 시의 시대적 정신을 탐구하면서 자신만의 시적 언어를 완성하는 고집스러운 길을 걸어왔다. 아름다운 언어로 아름다운 시를 쓰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 시들이 많은 대중에게 사랑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하루하루 힘든 생을 견디는 온갖 군상들에게 시인이 들려주는 것은 그 고통을 위로하는 진정성 있는 언어이다.
그 언어는 걱정을 잊고 삶의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으라는 낙관주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다.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생의 고통을 겉만 아름다운 언어로 치유하는 것은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아이에게 사탕을 주는 것과 같다. 시인의 언어는 생의 고통과 함께 춤추고 한풀이하고, 끝에는 화해와 공존으로 웃는 역설의 미학을 담고 있다. 시인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시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생의 다양성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보여준다.
우리는 아름다웠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생은 우리를 시대의 목격자로, 단역 배우로, 때로는 주인공으로 무대에 세운다. 이왕 무대에 올랐다면 눈물도 흘리고, 함박웃음도 짓고, 혼신의 힘으로 배역을 다 소화해야 한다. 시인의 언어가 희곡 대사처럼 느껴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저자

박시랑

필명박시랑

경남통영에서태어나동아대학교졸업,월간『문학바탕』신인문학상으로등단,중앙시조백일장광명신인문학상수상,시흥문학상,혼불문학상등다수입상.
시집으로『한마리새가하늘을지고와서』,『떠돌이별,마음닿는자리마다』,『만화경살짝』이있음.

목차

시인의말

1부2017
비등의자리에서/이내짙은날의서정/질고의날들/시린모가지의사연/어둠속에서‘이쪽’이나를/별종의유전인자는/잇몸통증에실린노을/해닿는호면을보며/아침을여는갈치들/행복한해골/그날(1598.11.19.)제독의고백/겨울로가는발바닥의아리랑/이眞景씨/노년의자매들/Ω오메가/통증과폭풍우속의하룻밤/그믐달의가슴속을들으면/네지붕한가족의재회/바락,발악꽃진다/煙燻에이르러/거꾸로사는이야기/어느탈북자의고백/군함도를생각하며/개손님대리운전하기/얼음계곡에서/ㅅㄹ이첫소리인단어들과/녹색신호등의발걸음과길밖의길/9월의코스모스한송이/희망의길/빗방울들과거미집/관속무릎의말들/어느교수의시창작실습최종회강의발췌록/딸랑딸랑

2부2018
거스러미/공동묘지에서/ㅎ/ㅌ/노을빛다섯폭치마에담긴두마음/말의칼/‘마음’이라는단어가없는나라로보내는편지/담치들의함구/서쪽의말씀에서/이게웃을일입니까?/새벽5시간동안의을왕리해수욕장/그리운빈집/고난의시들을분재하며/제빵기속에버려진채돌고있는푸른곰보빵/별을낳는콩팥다루기/눈물이꽃으로피어/鵬瞰圖를준비하는새벽/아름다운날들/네팔에서하층민이되어/아버지의애창곡이품은유전인자는/미역을붙여널며/오솔길의거미줄들을걷으며/허수아비/두언덕사이로강이흐르고/나무의하늘등정/바람의전화를하며/수인번호134340을달고퇴출당한冥王이/숨비소리에이르도록/집이몰래이사를갔네/호랑이아줌마/가드레일청소를하며/역경이거듭온대도/인력거와잔전/어머니의자식농사

3부2018
눈오는하늘로봉들을밀고오르는명태군단/하늘을젖먹이는산/즐거운장례식/한줄기메꽃의예언/간장담그기식사랑법/심장혈관의조로/목제장롱을버리고/비틀거리는진자/찍으려는생의마침표를말줄임표로바꾸며/살해이후/大魚가되다/초록빛화양연화/紅顔때문에/흉터들/그림자물고기(影魚)/개화/거리에서허공을향하는뇌졸중/지문들이없어진손가락들/하늘시인/동굴속을흐르는노래/물메기국/고향이내게남아/짐이끌고다니는쌍끌이운송업/물결무늬처럼소릿결처럼/기억으로여행하는옛동해남부선/아버지께서주시던간식/개미의길을따라가는데/알몸소년마른물간에들어/볼링게임제작자가되다/총알의중매/동백꽃의죽음을풀다/장미꽃지고남은꽃받침으로/오이도는코가붉어/담쟁이들의공성전/빙의에걸려/이주하는나무/말씀의童顔/바다를고무래질하는달/얼음꽃/상아빛호수를캐다/F/입동에핀장미/잠든강/제3별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