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왕자
Description

〈에린 왕자〉는 도서출판 이팝의 두번째 단행본으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ry)의 소설 어린 왕자를 전라 방언으로 번역한 작품이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전라 방언이 자연스럽게 반영되도록 번역에 공들였다. 장단음 표기를 더해 소리내어 읽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판소리 전공자가 참여한 오디오북으로 한국의 전통 소리의 근간이 되는 전라 방언을 듣는 재미도 발견할 수 있다.
〈에린 왕자〉도 경상 방언과 사투리로 번역한 〈애린 왕자〉와 같이 언어 수집 전문 독일 출판사와 협업으로 제작했으며 2021년 9월 해외에 먼저 선보였다. 이국적인 표지와 서체를 통해 한글의 조형적 미감을 색다른 시선으로 즐길 수 있다. 〈에린 왕자〉는 독일 출판사 Tintenfass Edition 154번에 수록됐다.

*특이사항 : 오디오북은 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우수오디오북콘텐츠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저자

저자(글) 앙투안 드 생텍쥐베리 - 아동문학

1900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품에서 자랐다. 그의 어머니는 어린 다섯 남매에게 안데르센 동화와 성경 구절을 읽어주던 다정한 분이었다. 기숙학교를 다니던 생텍쥐페리는 수업 시간에 만년필을 분해하는 등 말썽꾸러기였다. 방학이면 리옹의 생모리스 공원에서 형제자매와 뛰놀며 시간을 보냈다. 다섯 남매에게 아낌없이 내어준 때 묻지 않은 자연은 훗날 그의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찍이 비행에 관심이 있던 그는 소년 시절 공원에서 자전거에 천을 달아 비행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인근의 앙베리외 비행장을 기웃거리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진로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생텍쥐페리는 에콜 데 보자르에서 건축을 공부하기로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학업이 아닌 글쓰기에 매진하며 앙드레 지드를 비롯한 여러 출판 관계자 등과 어울렸다. 그러나 비행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었던 그는 결국 민항기 조종 자격증을 취득한 후 모로코 사막 위를 비행하겠다는 일념으로 북아프리카로 떠났지만, 사막에는 그가 동경하던 풍경이 없었고, 그는 그곳에서 깊은 외로움과 향수를 느끼게 된다. 다행히 훗날 항공우편 조종사로 근무하며 사하라를 오가는 동안 결국엔 사막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1926년 첫 저서인 ‘비행사’를 발표했던 그는 이후 ‘남방 우편기’, ‘야간 비행’, ‘인간의 대지’, ‘전시 조종사’를 잇달아 써내며 세상에 이름을 알린다. 그리고 1943년 4월에 직접 그린 삽화를 담은 ‘어린 왕자’를 출간하였다. 1939년에 발발한 2차 세계 대전은 끝나지 않았고, 그는 계속해서 공군 조종사로 복무하며 집필을 이어갔다. 1944년 7월 31일 오전 8시 25분, 그는 평소처럼 임무를 위해 조종간에 올랐으나 다시는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어린 왕자가 자신의 별을 찾아 떠났듯, 그도 자신의 별을 찾아 먼 여행을 떠난 것이다.

번역 심재홍 - 언어학자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서 공부하고 있다. 인류학을 전공하던 중 문화를 담아내는 매개체인 말 자체에 흥미를 느껴 언어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대학원에 진학했다. 매일같이 수많은 언어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며 한국어의 방언과 소수 언어 연구자로서 자질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약력
전라북도 전주 출신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박사 과정 수료
전라북도 전주, 임실, 남원 방언 등 전라북도 방언 조사 수행 경험
러시아 사할린 퉁구스 언어(Uilta) 조사 참여
콩고민주공화국의 소수 언어(ChiTembo) 조사 참여
대표 논저: 『전북 임실방언의 모음체계 변화 연구』, On the Spoken Manchu complementizer gə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