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서울 남산자락에 자리 잡은 서울 힐튼,
40년간 도시의 한 공간으로 현대사를 함께 해 온
서울 힐튼의 기록을 탄생부터 소멸까지 상세하게 수록
힐튼의 역사를 보여주는 귀한 사진 아카이브와
38p에 이르는 설계 도면 수록
서울 한복판에서 40년의 시간을 품고 있던 호텔, 서울 힐튼은 남산 곁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울의 한 풍경을 이루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3년 서울 힐튼 호텔이 개관한 이후의 사회적 역할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서울 힐튼은 2022년 12월 31일 영업 종료 후 처분을 기다리며 덩그러니 남아있다.

신간 『힐튼이 말하다』는 이제는 사라진, 그리고 남은 공간마저도 곧 사라질 서울 힐튼에 대한 기록집이다. 건축사적으로나, 사회사적으로 중요한 공간이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떤 역할을 하다,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기록했다. 건축사적 가치와 사회적 의미, 그리고 보존을 위한 대안과 노력들을 담았다. 책은 맨땅에 한국건축의 중요한 역사가 만들어지는 장면을 담은 사진, 서울 힐튼과 함께 시대적으로 변화하는 주변 풍경들, 그리고 힐튼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사연들을 담은 사진, 그리고 영업 종료를 앞둔 시기의 사진들과 종료 이후 텅 빈 공간을 담은 사진까지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 아카이브를 실었고, 서울 힐튼의 청사진부터 실시 설계도면을 충실하게 실어 기록집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이 책은 지난 2023년 4월12일, 문화예술 전문 디지털미디어 《컬처램프》가 창간 기획으로 개최한 특별좌담회 ‘건축가 김종성과의 만남 : 힐튼호텔 철거와 보존사이’에서 출발했다. 좌담회에서는 1980년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상징하는 현대건축의 자산인 서울 힐튼 철거가 과연 올바른 결정인지에 대해 설계자인 건축가 김종성과 중견 건축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지한 토론을 나누었다. 서울 힐튼 보존과 관련한 의미 있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오랜 시간 서울 힐튼이 간직한 이야기들을 담고자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서울 힐튼이 쌓아 온 시간과 건축적 가치를 기록하는 책 《힐튼이 말하다》를 출간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을 실감케 했던 1980년대에 힐튼호텔은 한국을 찾은 바이어를 위한 최고의 호텔 중 하나였다. 1980년까지 서울에 지어진 특급호텔들이 대부분 일인 건축가의 설계로 지어지거나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어졌지만, 힐튼호텔은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표준을 만들어 낸 건축가 ‘미스 반 데 로에(Mies van der Rohe)’의 제자인 김종성의 설계로 지어졌다. 당시 대형 빌딩의 주류인 일본색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호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디자인으로 수출한국의 비즈니스를 뒷받침했던 장소다. 이러한 1980년대 이후 힐튼호텔의 사회적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동시에 서울 힐튼은 유럽 현지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먼저 소개하는 창구이기도 했고, 역사적으로도 주요한 대형 이벤트가 열려 온 공간이기도 했으며, 특별한 날 누군가의 추억 속 한 페이지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압박을 받은 대우그룹은 힐튼호텔을 싱가포르계 CDL호텔 코리아에 2600억원에 매각(1999)했고 2004년 ‘밀레니엄힐튼서울’로 이름을 변경해 운영하다 2021년 12월 국내 부동산투자사 이지스자산운용에 1조1000억원에 매각했다. 이지스 측은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주변 건물들을 추가 매입해 대규모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11월 22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서 ’힐튼호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이 수정 가결됐다. 계획에 따르면 서울 힐튼의 일부 (로비 바닥과 기둥 정도)만 남을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정비계획을 통해 남산뿐 아니라 한양도성 및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 그리고 힐튼호텔이 가진 건축사적 가치를 살리고자 했다고 하지만 건축가 김종성의 의견은 다르다. 제대로 보존하려면 전체 공간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

김종성,안창모,전이서,정인하,지정우,오호근,함혜리,홍재승

저자:김종성

1935년서울태생.경기고를나와1954년서울대학교공과대학건축공학과에입학했다.재학중미국유학을결심하고1956년미국일리노이공과대학교(IIT)에입학해1961년건축학사를,1964년건축학석사를취득했다.학부졸업후미스반데어로에사무실에입사해다수의프로젝트에참여했고1966년IIT건축대학교수로임용되어1972년부학장,1978년학장서리를역임했다.힐튼호텔설계를계기로1978년귀국해서울건축종합사무소를만들고이끌었다.대표작으로서울힐튼호텔외에육군사관학교도서관,서울올림픽역도경기장,경주선재미술관(현우양미술관),아트선재센터,서울역사박물관,SK서린빌딩등이있다.2014년국립현대미술관에서‘건축가김종성:테크놀로지와예술의조화’전을개최했다.문화훈장(2014년),동탑산업훈장(2023년)을수훈했다.2019~23년‘건축가김종성의로마네스크건축포토에세이(ArchitectJong-SoungKimm'sROMANESQUEARCHITECTUREPhotoEssay)’5권을출간했다.



저자:안창모

서울대학교건축학과를졸업한후동대학원에서한국근현대건축을공부하고,「한국전쟁을전후한한국건축의성격변화」와「건축가박동진에관한연구」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미국콜롬비아대학교와일본동경대학에서객원연구원을지냈고,현재경기대학교건축학과교수로한국근대건축의역사와이론을연구하며역사문화환경보존프로그램을운영하고있다.대통령소속국가건축정책위원회위원,문화재청문화재위원,서울시도시계획위원을역임했고,현재(사)근대도시건축연구와실천을위한모임회장과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로활동하고있다.2014년에는베니스건축비엔날레한국관공동큐레이터로황금사자상을수상했고,2021년한국건축역사학회학술상을수상했다.저서에『기술과사회로읽는도시건축사』,『가회동두집―북촌의역사를말하다』,『한국현대건축50년』,『덕수궁―시대의운명을안고제국의중심에서다』가있다.



저자:전이서

㈜전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대표,성균관대학교건축학과겸임교수.전시기획자,작가로활동하고있다.GraduateSchoolofArchitecturalPlanning&Preservation,ColumbiaUniversity,US에서MSAAD,연세대학교대학원건축공학전공으로졸업했다.서울시와세종시행복청의공공건축가로활동중이며,2017~2020년한국근대건축보전연구회RebirthDesign총괄코디네이터,2015년예술문화채널A&C방송〈건축을만나다〉의객원진행자였다.2022년‘다함께누리봄키움센터’로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문체부장관상과2023년IFinternationaldesignawardGoldAward를수상했다.2019년새로운한국공동주택LinkageVillage제안이서울시고덕강일10블럭에당선하여2024년서울‘어반브릿지’이름으로준공예정이다.



저자:정인하

프랑스파리제1대학에서프랑스현대건축을주제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귀국이후한국근현대건축에관한연구를집중적으로수행했다.주요저서로는『김수근건축론』,『김중업건축론』,『현대건축과비표상』등이있다.현재한양대학교건축학부의건축역사및이론담당교수이다.



저자:지정우

EUS+Architects를건축가서민우와공동운영중이다.고려대학교와숙명여대에서건축과디자인을강의하고있다.서울도심한복판인남산자락에서나고자라서현재도그곳에서거주하며작업중이다.지난25년간서울과미국뉴욕에서건축실무를하며주로공공공간과복합개발,마스터플랜작업을했고,미국아이오와주립대학교와신시내티대학에서건축과교수를역임했다.2012년부터서울에서건축작업을하며다음세대를위한공간을그들과함께구상하고설계하는데초점을맞추고있다.



저자:오호근

고려대학교건축공학과를졸업했고현재디엠피건축DesignPrincipal이다.주요작품으로한강예술섬공연예술센터,세종예술의전당,부산국제아트센터,남사도서관,세종정부청사,헤이그라운드,수송스퀘어,마루360,생각공장등이있다.2020년대한민국국토대전국토교통부장관상,2020년한국건축문화대상,2019년경기도건축문화상,2017년서울특별시건축상등을수상했다.



저자:함혜리

문화전문저널리스트,문화예술전문온라인매체<컬처램프>발행인.대학에서신문방송학을전공하고프랑스파리제2대학에서언론학박사과정(D.E.A.)을마쳤다.30년간서울신문기자로일했다.기자경력을살려대학에서저널리즘을가르치고,문화와예술의저변을확대하는작업에집중하고있다.저서로는세차례에걸친프랑스체류경험을바탕으로쓴프랑스사회비평서『프랑스는FRANCE가아니다』(2009),대한민국대표예술가들의인터뷰를담은『아틀리에,풍경』(2014),유럽유수의미술관건축을소개하는『미술관의탄생』(2015)이있다.



저자:홍재승

건축가.플랫/폼건축사사무소소장,연세대학교건축공학과겸임교수.정림건축,런던Chora(RaoulBunschoten)와FlorianBeigelArchitects,맨체스터IanSimpsonArchitects에서실무를하였다.‘풍경,반풍경그러나알레고리’를주제로도시의문맥과자연요소를건축설계의지평으로끌어드리는다양한시도를하고있다.대표작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에서는대자연속절제된태도로땅과관계하고빛과그림자의존재를공간으로환원하고반추했다.

목차


프롤로그:‘서울힐튼’기록집을내며
―장소와건물의운명

힐튼의모습들
―힐튼이미지아카이빙

힐튼의탄생
―도시와이미지그리고기억
―건축가김종성과서울힐튼의탄생
―모더니즘건축물서울힐튼의탄생과정

힐튼의시간
―김종성건축이한국현대건축에끼친영향

힐튼의사람들
―국내호텔최초이탈리안레스토랑이남긴것들
―밀레니엄힐튼서울의마지막영업장

유에서무로돌아가기에앞서
PART①건축가칼럼
―〔홍재승〕보존과철거사이
―〔지정우〕시간복합개발과도심시민공간으로의가능성
―〔오호근〕도시의정체성을기록하는새로운접근
―〔전이서〕Demolish?orNot?
PART②좌담회
―〔김종성〕서울힐튼이말하다
―〔우대성,홍재승,지정우,오호근,전이서〕좌담회
지속가능성을위하여
―서울힐튼의미래지향적보존활용과법제화의필요성
―서울힐튼이남긴것,남겨야할것
―보존에대한제안

에필로그:글을마치며
―서울힐튼의마지막

서울힐튼주요도면

출판사 서평

소중한한국현대건축의유산,
모더니즘건축의거장미스반데어로에의건축철학을
이어받은모더니스트김종성건축가의역작,
그러나곧철거될운명에놓인서울힐튼에대한마지막기록!

#힐튼이걸어온길-서울힐튼개요

위치서울중구소월로50번지
연면적8만2856㎡
설계자김종성(서울건축)
시공대우건설
준공1983년
객실684실
규모지하2층~지상23층

1978년한국인1세대건축가(김종성)에의한국내1호호텔설계
1983년호텔개관,대우개발이운영
1986년서울시건축상금상
1999년대우개발,싱가포르계CDL호텔코리아에2600억원에매각
2004년‘밀레니엄힐튼서울’로이름변경
2021년국내부동산투자사이지스자산운용에1조1000억원에매각
2022년이지스자산운용,현힐튼건축물을철거하고오피스호텔복합시설개발계획을수립
2022년12월31일밀레니엄힐튼서울영업종료
2023년11월22일서울시도시계획위원회수권분과소위원회에서‘힐튼호텔도시정비형재개발사업정비계획결정변경안’수정가결

책속에서

이책은지금은사라진‘서울힐튼’의기억에대한아카이빙이다.일종의추억앨범이라고해도될것이다.기록집의시작은문화예술전문매체〈컬처램프〉창간기획으로2023년4월12일정동프란체스코회관에서열린특별좌담회‘건축가김종성과의만남,서울힐튼보존과철거사이’였다.처음엔좌담회기록집을만들기로했다가그것보다는서울힐튼에대한아카이빙을하는게더의미가있을것같아작업을진전시켰다.서울힐튼이세워지기까지의세월과,두차례매각되어처분을기다리는현재에이르기까지,김종성건축가가설계한서울힐튼이한국현대건축에서차지하는의미와가치,그리고40년넘게남산초입에서있던도시의아이콘을보존하기위한여러노력들을아카이빙자료와함께실었다.
---「장소와건물의운명」중에서

김종성이추구했던구축적공간은그의건축에서다양한방식으로등장한다.이것에대한최초실험은서울힐튼을설계하면서이루어졌다.이건물은김종성의건축역정에있어서하나의중요한획을그은것으로,김종성스스로도대표작으로자부하는건물이다.김종성은이설계를계기로시카고를떠나한국에본격적으로활동을펼치게된다.‘서울힐튼’이김종성의대표작으로손꼽히는것은,거기에김종성이그동안탐구해온공간개념이가장명료하게나타난다는점때문이다.
---「김종성건축이한국현대건축에끼친영향」중에서

한국근현대사회의전개과정에서서울힐튼의태생은자본의논리에의해만들어지고변화한시대적자본주의에의해다시변모의기로에있다.도시는생물이기에정책,사업성,지역구조변화에따라영향을받고,건축의공공적가치(보존과활용)인식도높아지고있는것도사실이다.이대치는우리가철거나보존의이분법적논쟁에서건축자체의공간,재료,구축술의이유로항변하기는무기력하다.지난10여년간서울시장의철학에따라개발에서재생으로,다시개발의문턱을넘나들고있는것만하더라도우리는그중간지대에인색하다.이젠보전지향개발철학과인식전환이필요하다.
---「보존과철거사이」중에서

이글은변화해야만하는도시의정체성을어떻게지켜나갈것인가묻는것으로시작했다.서울힐튼역시건물자체를영웅처럼기념하기위해보존하는것에는큰의미가있다고생각하지않는다.그장소와공간이도시안에서어떤방식으로정체성에기여했는가,공동체의삶과기억에어떻게맞닿아있었는가를찾아내야한다고생각한다.해석은어차피각자의몫이다.여지를갖고많은해석과풍요로운시각이만나우리가어떤모습으로도시를바라보아야하는지이야기되는것이중요하다.
---「도시의정체성을기록하는새로운접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