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로벌 직장 일기

나의 글로벌 직장 일기

$17.00
Description
한국 여성 첫 유네스코 본부 국장
최수향 박사가 전하는 국제기구 직원의 일과 삶!
23년여에 걸쳐 국제기구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글로벌 시민으로 살면서 겪은 일상!
다시 돌아온 내 조국에서도 나는
평생 익숙하게 살아온 이방인으로서의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오늘날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일하며 이른바 글로벌한 삶을 꿈꾸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높은 문턱만큼이나 국제기구 직원의 일과 삶에 대한 이해는 단편적이다. 파리, 뉴욕, 제네바 등지에 비교적 안락한 터전을 잡고, 여러 개의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세계 곳곳을 누비는 엘리트 전문직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글로벌 직장 일기』는 국제기구를 집에 비유한다면 그 집 안에서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23년간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유네스코(UNESCO)에서 관리자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국제기구에 몸담은 사람들이 실제 마주쳐야 하는 현실과 애환, 그리고 특권을 누리며 일하는 사람들이 갖추어야 하는 태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그 노정에서 만난 사람과 세상을 통해 한 글로벌 시민이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삶에 대해 사유하며 성찰하는 과정을 담담히 서술한다.

본문의 전반부에서는 박사 학위를 딴 후 변변한 일자리조차 찾지 못하던 저자가 우연한 기회에 유네스코에 들어가 새내기 글로벌 직장인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과정을 적고 있다. 중반부에서는 여러 개발도상국 현장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겪은 형형색색의 에피소드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도상에서 경험한 갖가지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저자가 글로벌 시민에서 한 개인의 일상으로 돌아가며 느끼는 감정과 소회를 그리고 있고, 맨 마지막 장에는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남기는 저자의 소박한 메시지가 정리되어 있다.
저자

최수향

저자:최수향
1960년서울에서태어났다.중앙대학교심리학과를졸업한후캐나다앨버타대학교에서교육심리학으로석·박사학위를받았다.한국교육개발원직원으로파리유네스코본부에서파견근무를하던1998년에유아가정교육과의과장으로처음임명됐고,2008년에국장으로승진했다.한국여성으로는최초로유네스코본부에서과장과국장을역임했다.국장으로임명된후에는아프리카짐바브웨에있는유네스코준지역사무소의소장으로활동한뒤,다시파리본부로돌아와2012년부터교육본부산하평화지속가능발전교육국국장으로일하며세계평화와지속가능발전교육에관한활동을주로했다.2020년독일의본에있는유네스코국제직업기술교육센터의센터장으로옮겨가유네스코에서의마지막2년을보내고,2021년말퇴직했다.현재는서울에돌아와그림과글쓰기,반려견돌보기로은퇴후의나날을보내고있다.

목차


프롤로그004

1장우연의여신
백수탈출013‘영어가좀되는’016날개가필요한새018도움의징검다리022누가아니,그런일이생길지025뜻밖의기회027행운의부메랑030

2장새내기글로벌직원
애물단지의집떠나기039하루한단어,프랑스어공부042열려라,업무감각045처음마주한전투048컨설턴트요지경051진정한갑055콩나물교실의교훈058감사한물한방울061나는관광보다추억064받는자에대한예의069‘먹는척’의효과071

3장현장의바다
‘어미품’을떠나서077드디어현장의바다로080재난재해와우산장식083극한직업,그러나089타인의마음을어루만진다는것092굴곡진국장승진098짐바브웨에서맞은돈벼락101전기없는나라의음과양103반갑지않은VIP라운지107칼바람부는사무소재정비111협박편지를받다115정직한브로커119찬밥신세의비주재에이전시122나만의휴식처,디디125가족의울타리가된앨리스128똑똑이캐롤라인132피부색,그게뭐라고134“꼬끼오”닭의최후139병도주고약도주는아프리카의의료서비스141페기할머니의정원144

4장다시,파리로
전근명령151안녕,하라레153파리에대한심술159물거품이된노력163‘변두리’부서타령166폭풍전야의성찰170다시울린전쟁터의북175세계시민교육의성공과그늘182리더의밥상에올라온외로움186‘뻐꾸기둥지’를날다191파리,정들어고향195마당너머나의이웃들200

5장마지막근무
독일이라다행이야207베이스캠프철수211조용한경례215마지막프로그램파일220기억속한국인들225다시찾은평온함228그놈의코로나231팔자에없던재택근무233이래도되나237“우리잘하고있나요?”240

6장돌고돌아한국으로
어디가서살것인가?247명함없는삶을반긴다251외국어가재산이아닌유물이되면253열정이받쳐주는은퇴생활257‘다행’에서찾는행복261결혼보다경제적독립264힘든약속을하는용기268

7장못다한이야기
출장가방꾸리기의노하우277리셉션을불편해하는DNA극복기281떡잎알아보기285유연성없는지식은독이다289전근천태만상293대한민국,조금만더잘하자296묵음으로처리하는자랑301꿀팁을찾지않는다304고민을키우는옵션리스트309‘짠돌이’국제기구312무소의뿔315

출판사 서평

1989년모든연령층의국민을대상으로한해외여행전면자유화와1991년남북한유엔동시가입을기점으로한국사회가급속하게글로벌사회에편입되기시작한지어느덧30여년의시간이흘렀다.이제연휴때마다공항이여행객으로북새통을이루고,외국의거리나식당에서같은한국인을마주치는일은더이상신기하거나낯설지않다.TV에서는외국인출연자들이능숙한한국말로농담을주고받고,우리의음악,드라마,영화,음식,심지어미용관리법까지알파벳‘K'가붙은채세계시민들의일상곳곳을파고든다.한해외국인입국자가천만명,한국인해외여행객이이천만명을훌쩍뛰어넘는오늘의우리는그야말로글로벌시대의입구를지나그한가운데를향해뚜벅뚜벅걸어가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이렇듯우리의상상력과활동반경은삼면이바다로가로막힌지리적조건과분단이라는지정학적장벽을뛰어넘어좁은반도의경계를벗어난지오래다.하지만우리네대다수장삼이사에게는아직선뜻엄두가나지않는영역이있으니,바로외국에서일자리와터전을잡고살아가는것이다.언어장벽과낯선문화,차별등에대한두려움도두려움이거니와,일단어디서부터무엇을어떻게준비해야하는지좀체머릿속에그려지지않기때문이다.하물며유엔산하의국제기구에들어가일한다는것은더더욱그러하다.

『나의글로벌직장일기』는그렇게막연하고구현하기힘든상상을실제삶으로살아낸한인물의자전적기록이다.저자는1990년대말유엔의교육담당전문기구인유네스코(UNESCO)에과장으로입사해한국인여성으로는최초로유네스코국장자리에까지올라아프리카의준지역사무소소장,평화지속가능발전교육국국장,유네스코국제직업기술교육센터책임자역할까지두루거쳤다.

이러한이력을바탕으로저자는“우연히국제기구에들어가게된사람이글로벌무대에서어떻게살아남았는지,국제적인활동에대해사람들이갖고있는로망과마주쳐야하는진실에는어떤온도차가있는지”를실제경험에비추어담담하면서도생생하게풀어낸다.실제로저자가경험한국제기구직원의일터는일반적인환상과는달리국제기구간의“밥그릇싸움이그렇게치열하다는”사실에실망하기도하고,“화내고,토하고,설사하고,왕만두못먹겠다고소리치는”컨설턴트들을상대하거나,때로는무시무시한협박편지도감수해야하는“극한직업”의현장이다.그와동시에인류의보편적가치를지향하는방식으로국제개발사업을진행하는모범적인국가들의모습을직접지켜보고,“리더의밥상에올라온외로움이라는반찬”을혼자꾸역꾸역먹으면서도좀더나은세상을만들어가겠다는꿈을향해묵묵히나아가는공간이기도하다.

하지만이대목에서강조하고싶은것은,이책은단순히한엘리트여성이유엔기구에‘당당히’진출해세계를무대로누비는활약상이나경험담을풀어놓은평면적인회고록이아니라는점이다.그보다는“스스로날개를만드는재주를갖지못한”30대늦깎이사회초년생이자신을믿고관대하게밀어주는상사들을만난덕분에“나먹고살게해주는”직장에들어간뒤23년이라는긴시간동안겪은일과사람,세상을담담히풀어낸삶의회고이자독백이라는편이정확하다.터무니없는비방과협박을받고도“남이아닌,나의손가락이나를더깊게”찌르는성찰의경험과“뉘엿뉘엿저무는해를뒤로하고마티니한잔을마시면서추리소설을읽던”이웃할머니가누렸던노년의삶의여유와멋을소망하는관조적태도는『나의글로벌직장일기』와그저자가지닌가장큰미덕이다.

국제기구를비롯해해외에서진로를쌓아가고싶은청년들,인생의수많은방향표지판앞에서여전히혼란스러워하는사람들,치열한삶의여정을거쳐인생후반길을정리하는지혜를갈구하는모든이들에게이책의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