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일기 (양장)

자매일기 (양장)

$18.00
Description
출판사 무제, 그리고 박소영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
〈자매일기〉
이번엔 〈살리는 일〉의 또 다른 히로인 박수영과 함께다.
2020년 〈살리는 일〉 이후 4년. 박소영 작가는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품어안고 사는 중이다. 밖에서 보기엔 여간 퍽퍽한 삶이 아닐 수 없으나 이는 그녀의 동생 박수영이 늘 함께 하기에 가능해지는 듯하다. 고요하고 예민하며 때론 좌절 어린 그 ‘살리는 일’을 그들은 ‘사이’라고 여긴다. 모든 변화는 ‘사이’에서 꿈틀댄다는 신념으로 비관은 스러지고 얼굴엔 미소가 번지기도 한다. 그녀들은 말한다.

‘우리는 매일 실망하고 자주 낙담하지만, 그만큼 웃기도 하고 또 가끔은 숨이 넘어가도록 낄낄거리기도 한다’고.

행동하는 그들의 일상은 참으로 ‘웃프다’.

그들은 에어컨을 틀지않고 자유로를 내달려, 결국엔 땀자국이 선명해진 엉덩이로 보호소의 강아지들을 산책시킨다. 고양이들의 식사를 챙기기 위해 길 위에 서있는 동안 그 ‘가만히 있음의 수상함’을 지우기 위해 전화 연기를 시작했다가 결국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갖추게 되기도 한다. (실제로 박수영은 배우이기도 하다.) 딸 같아서 좋다던 집주인이 2년 후 당신 같은 딸을 둔 적 없다는 태도로 돌변하는 사연은 우리 모두의 웃픈 사연일지도 모른다.

이토록 유쾌하게 때론 냉철하게 그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것에 관하여 썼다. 그것은 때로 동물이기도, 영화이기도, 지구이기도, 책이기도 하다가, 결국엔 징글징글한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에 대하여 쓴 책이기도 하다. 이런 자매가 살고 있다니. 이 지구는 결코 내일 당장 무너질 수 없을 것이다.

*사철 노출 제본 도서입니다.

저자

박소영,박수영

저자:박소영
동물권리론자이자동물구호활동가.
문화부기자로일하며,책『살리는일』과『청소년비건의세계』를썼다.

저자:박수영
동물권리론자이자동물구호활동가.
대학에서연극을전공했고,몇편의단편영화를연출했다.

목차


여는글

CHAPTER1
엉덩이를부탁해
한아이를키우려면온행성이필요하다
아시온
우리가전화연기의달인이된사연
미국인언니
논쟁을즐기는변론가
친애하는나의집에게1
친애하는나의집에게2
영화<자매>,그뒷이야기

CHAPTER2
콜미바이마이네임
세계의갱신을위한낯설게하기
내가<점심시간>을찍을수없게된이유
눈(Eye)
길위에서
어느예술-애호-자매의변심기
모자가낡으려면
여전히음악을듣지만
카메라를멈추면안돼
보고싶다보고싶지않다

닫는글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오만과편견

박소영의이야기를듣고난늘혼자서길거리를배회하는그녀를떠올렸다.상상속의그녀는항상전전긍긍하며동물을보살피고있었다.건조한얼굴,굳은표정,때때로흘리는속절없는눈물같은것이그녀에대한나의편견섞인이미지였다.당당하고세련된10년전의그누나가이제는제삶의반을길에쏟아버린것같은느낌이었다.솔직히그랬다.

<살리는일>을펴내고3년후박소영작가가또하나의책을쓰고싶다고했다.그녀의동생박수영과함께.박소영을통해들은,그전설같이전해내려오는또다른퍽퍽한삶의이야기는어떨지내심궁금했다.과연내가퍽퍽살두덩이를용케삼킬수있을것인가걱정이앞서기도했지만,누구보다행동하는그들이었기에그이야기의진심만큼은받아들일준비가되어있었다.그리고몇달뒤,귀한글들이내게로왔다.

<자매일기>를처음읽고난다행한슬픔을느꼈다.혼자길거리를배회하는건오히려나였고,내얼굴이더건조하고,퍽퍽살은내가앞으로먹어내야할냉장고속의닭가슴살삼십봉지뿐이라는사실만이슬퍼서다행이었다.그녀는여전히당당하고세련된누나였고,박수영작가또한그랬다.사랑하는것을지키기위해매일을살고있는그들에게나의편견은그저‘오만’이었던것이다.

그들에겐서로가있었다.서로덕분에웃고,덕분에울고,덕분에쓰기도했다.그렇게쓰인이책은내게여러가지를선물했다.그들에게서로가있어다행이라는위안.그들이있어세상은살만하다는낙관.일말의양심이라는것이작동하여변화하는사소한행동.(곧죽어도그들처럼살수는없을테지만)그리고‘나는무엇을지키기위해서살고있는지,혹시사랑하지않는것을지키기위해서살고있는것은아닌지’에대한자문까지.그들의글을책으로엮을수있다는것은지금의나에게그어떤것보다큰행운이아닐수없다.

기자박소영&배우박수영

동물구호활동가이전에박소영은기자,박수영은전직배우다.그리고그들의본업이이책을더욱풍성하게만든다.같은지점을향해가지만,그방식은천지차이다.

박소영은날카롭게파고들고박수영은예민하게관찰한다.홍은전작가의표현을빌려오자면박소영은질문을만들고박수영은장면을만든다.섬세한동생의뒤에듬직한언니가있다.책을다읽고나면눈물이그렁한박수영과입을앙다문박소영이연상되기도한다.같으면서도다른이자매는그렇게서로의눈을마주치고울고웃는다.

그런그들에게난이번에도소중한것을배웠다.좋은책을만들어갚아야했고,최선을다했다.이책이독자분들께사소한요동을선물했으면좋겠다.나와는전혀다른인간박소영이아주조금씩나를변화시키는것처럼말이다.

-출판사무제박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