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 한국의 마음 (양장)

한국미 한국의 마음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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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순우

저자:최순우
1916년4월27일개성에서최종성(崔鐘聲)과양순섬(梁順蟾)의5남으로태어났다.순우는필명이고본명은희순(熙淳)이다.
1935년개성송도고등보통학교를졸업할무렵미술사학자고유섭에게감화를받아한국미술사연구에뜻을세웠으며,‘조선고적연구회’에서활동하면서개성의여러고고유적지를답사했고,특히고려청자연구에관심을기울였다.고보졸업후잠시교편을잡다가1943년개성부립박물관에들어가한국미술사연구에본격적으로몸을담기시작했다.
1945년서울의국립박물관으로자리를옮겨학예연구관.미술과장.학예연구실장등을거쳐1974년국립중앙박물관장에취임하였다.작고하던해인1984년까지40년가까이박물관에봉직하며당시일반인에게멀게만느껴졌던박물관을가까이느낄수있도록애정을기울였다.
1950년부터서울대.고려대.홍익대.이화여대등에서미술사를강의했으며,1960년여름‘고고미술동인회(한국미술사학회전신)’를발족하여전국의유적지를누비고『고고미술』을발간하여한국미술사연구의기초를닦았다.한국미술평론가협회대표.한국평론인회의대표등을역임하기도했다.또한1945년부터5년간문학지『순수』의주간을맡았으며,우리문화재와우리강산의아름다움을밝힌주옥같은글을열정적으로발표하여많은사람들에게우리문화의참아름다움과가치를느낄수있게해주었다.
주요저서로는『한국미술사개설』『한국공예사』『한국미한국의마음』『한국청자도요지(韓國靑磁陶窯址)』등이있으며,유고집으로『최순우전집』『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가있다.국립중앙박물관청사를구(舊)중앙청건물로이전하는작업을진두지휘하던중1984년12월16일숙환으로별세하였다.

목차


한국미의서설

건축
부석사무량수전|비원의연경당|비원의부용정|경회루의돌기둥|경복궁의옛담장

도자
청자돋을무늬연당대접|청자죽절문병|청자거북주전자|청자석류주전자|청자오리연적|
청자상감운학문매병|청자복사문매병|청자상감모란문정병|청자상감과형주자|
청자상감모란문항|청자상감운학문침|청자진사채연화문주자|청자상감어룡문매병|
철채자기삼엽무늬매병|백자상감초문편병|분청사기박지초화문병|분청사기모란문반합|
분청사기철화문병|분청사기조화문편호|분청사기추상문편병|분청사기철화어문병|
분청사기철화초문장군|청화백자선도연적|청화백자초화죽문각병|청화백자연화문병|
청화백자화병|청화백자학춤항아리|청화백자목련문대접|청화백자진사철사국화문병|
청화백자진사채화문병|백자진사채모깎기항아리|백자철화포도문항아리|
백자철화용문항아리|백자달항아리|청화백자무릎연적|백자철화초문항아리

회화
인재강희안의한일관수도|겸재의인왕제색도|겸재의금강산만폭동도|
겸재의통천문암도|겸재의비로봉도|겸재의조옹도|겸재의인곡유거도|
담졸강희언의인왕산도|능호관이인상의노송도|고송유수관도인이인문의산수도|
단원의소림명월도|단원의봄까치|단원의봄시내|단원의밭갈이|
소당이재관의송하처사도|완당의산수도|소치허련의산수도|우봉조희룡의매화서옥도|
단원의무악도|긍재김득신의천렵도|긍재김득신의파적도|혜원의연당의여인|
혜원의선유도|혜원의저자의여인|혜원의쌍륙놀이|임당백은배의기려도|
정몽주의초상|이항복의초상|도암이재의초상|완당의초상|혜원의미인도|
운낭자이십칠세상|니금아미타삼존상|연담김명국의달마도|북산김수철의매화도|
화재변상벽의참새와고양이|한국호랑이|익살의아름다움

비녀벼루탈나전
이조시대의비녀|하회탈양반의눈웃음|위원단계석일월연|나전칠기송죽무늬함|나전소반무늬

토기와전
신라토우|토기오리한쌍|백제의화상전|백제의전돌무늬|통일신라의전돌|
신라보상화문전|신라의막새기와

금속공예
신라의황금보관|신라의금귀고리|신라의황금귀고리|송림사전탑에서나온장식꽂이|
익산왕궁리석탑사리장치|상원사동종|용두보당|동제은입사정병|은입사거멍쇠담배함

불상
고구려금동여래입상|백제석조여래좌상|금동미륵보살반가상|미륵보살반가상|
신라의석조보살|석굴암본존상|석굴암십일면관음상|석굴암범천상|철조석가여래좌상|
한송사석조보살좌상|안동제비원여래석불|화엄사사자석탑공양상

석탑과비
화엄사사자석탑|월정사팔각구층석탑|삼척비석머리


혜곡의혜안을기리며
도판목록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p.16부석사무량수전
소백산기슭부석사의한낮,스님도,마을사람도인기척이끊어진마당에는오색낙엽이그림처럼깔려초겨울안개비에촉촉히젖고있다.무량수전,안양문,조사당,응향각들이마치그리움에지친듯해쓱한얼굴로나를반기고,호젓하고도스산스러운희한한아름다움은말로표현하기가어렵다.나는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서서사무치는고마움으로이아름다움의뜻을몇번이고자문자답했다.

p.49청자상감운학문매병
그처럼신기한천연색사진으로도잘구워진고려청자의맑고조용한푸른빛의아름다움을재현할수는없다.제아무리희한한물감이있다해도고요와사색에사무친고려청자의아득하고도깊은빛깔을그처럼물들일수는없다.만약에영험스러운마술사가있어서그리고뛰어난화학자가있어서고려청자의그희한한푸른빛의비밀에부딪쳐보면,그것은아마도고려사람들의담담한심상心像의아름다운벽이될지도모르는일이다.

p.65청자상감모란문항
갓맑은비취옥색의티없는바탕에순백한칠흑색만으로이루어진모란꽃한송이의솜씨야말로고려도공들이지닌안목의높이와조형역량의저력을발휘해준것이라고도할수있고또그러한배색의효과를그들은생활속에서덤덤하게피부만으로도가누어낼수있는비상한천성의소유자들이아니겠느냐고생각을해보게도된다.

p.78백자상감초문편병
바라보고있으면허허하고웃음이나올지경이된다.이병을만든사람이나이것을즐겨서쓰던이조시대사람들이모두이병을바라보고느끼는지금의내심정과같은흥건한기분이었을지도모른다.말하자면세상사에대한한국사람들의숨김없는마음의자세가이병에새겨진성근그림처럼야무지지도못하고모질지도못했던것이아닌가싶어진다.

p.135백자달항아리
한국의흰빛깔과공예미술에표현된둥근[圓]맛은한국적인조형미의특이한체질의하나이다.따라서한국의폭넓은흰빛의세계와형언하기힘든부정형不整形의원圓이그려주는무심스러운아름다움을모르고서한국미의본바탕을체득했다고는말할수없을것이다.더구나이조시대백자항아리들에표현된원의어진맛은그흰바탕색과아울러너무나욕심이없고너무나순정적이어서마치인간이지닌가식없는어진마음의본바탕을보는듯한느낌이다.

p.162겸재의조옹도
산곡山谷의여름물을그려서물보다도더시원한맛을낼줄아는화가가겸재다.말하자면겸재는한국산하가지니는습기와여름물의속성을너무나잘알고너무나좋아했기때문이다.낭랑하게소리치며흐르는성급한여울물이있는가하면도란도란흐르는작은계류가있고,또도도히흐르는대하의용용수가있어서한국의여름물경치의멋은아마도겸재가독차지했나싶을때가있다.

p.181단원의봄까치
단원의그림을살펴보면새한마리나뭇가지하나에이르기까지한국풍토의독자적인멋과아름다움이너무나흥겹게표현되어있어서시속화가時俗畵家들의그림과는너무나대조적이라는점에다시금놀라움을금치못할때가많다.말하자면풍토감각이란참으로묘한것이어서같은복숭아나뭇가지하나만도나라에따라각기그자라는자세와마디가다르고,또환경이달라서미술작품에나타난자연풍정도제각기다르기마련이다.

p.213혜원의연당의여인
시간이흐르면서나는달라졌고단단해졌다.새로운근육이생겼고,새로운방식으로세상을마주했다.창의력과유연함,용기는더깊게쌓여갔다.덕분에사랑의방식도달라졌다.내가그남자에게어울릴까걱정하지않고,나에게어울리는남자를찾았다.내마음은창공을날았다.

p.273나전칠기송죽무늬함
수다스러운듯싶어도단순하고화려한듯보여도소박한동심적童心的인즐거움을표현한점이한국민속공예의장식무늬가지닌하나의장점이라고할수있다.별야심이없이다루어진무늬들,특히이조시대나전칠기의좋은도안들을보고있으면늣늣하고도희떱고희떠우면서도익살스러움이한가닥의즐거움을자아내어준다.

p.298신라의막새기와
항아리의오른쪽에는덩실덩실춤추는토끼한마리,왼쪽에는지지리도못생긴두꺼비한마리가앞발을들고토끼와마주서있다.두꺼비등에돋은우툴두툴한무늬모양이라든가넉살스러운그얼굴맵시는간사하고경쾌해보이는토끼의맵시와는매우대조적이지만이러한대조에서오히려미소를자아내는해학의흥겨움이솟아나는듯도싶고옛설화를이렇듯짜임새있게윤색해낸신라와공瓦工의솜씨가보통이아님을알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