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와 검은 물 (쓰게 요시하루 만화집, 작가 연구)

나사와 검은 물 (쓰게 요시하루 만화집, 작가 연구)

$23.00
Description
일본 예술 만화의 거장 쓰게 요시하루의 만화집이자 작가 연구서이다. 쓰게 요시하루 대표작「나사식」(1968)을 비롯, 「바깥의 팽창」(1968), 「붉은 꽃」(1967), 「겐센칸 주인」(1968) 등 단편 만화 4편이 모두 작가가 제공한 원화로 실려 있다. 작가 연구는 미술평론가 야마시타 유지가 기획, 집필했다. 야마시타는 10대에 만난 쓰게 요시하루를 최고의 만화가로 손꼽으며, 이번 책을 기획했다.

「나사식」은 1968년 만화 잡지 『월간 만화 가로』에 처음 발표된 작품이다. 한 소년이 (메메)해파리에 물려 혈관이 드러난 한쪽 팔을 붙잡고 바다에서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강렬하다. 간절하게 의사를 찾는 소년의 여정은 기이하기 그지없는 장소와 사건의 연속이다. 「나사식」은 이러한 초현실주의적 면모 때문에 그때까지 만화사를 통틀어 가장 특이한 작품으로 회자되었고, 이후 수많은 인용과 패러디의 원형이 되었다.

쓰게 요시하루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까지 활발하게 훌륭한 작품을 쏟아낼 수 있었던 데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당시, 전후 일본 사회의 급격한 경제 성장의 명암이 교차했다. 동시에 1968년 전후의 전세계적인 청년 문화와 공명하며, 젊은이들은 이전 제국주의 세력과의 단절,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고 다른 문화를 갈망했다. 만화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며 이와 겹쳐진다. 이 때 등장한 만화 잡지『가로』는 작가들을 위한 편집 방향을 내세우며 예술 만화의 싹을 띄우게 되며, 쓰게와 같은 작가들이 지면에 대거 나타날 수 있었다.

본서는 쓰게 요시하루의 주요 만화 작품의 이미지 자료 및『가로』의 자료를 실었다. 야마시타 유지가 진행한 쓰게 요시하루 인터뷰 및 작가입문도 만날 수 있다. 쓰게는 일본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는데, 이 책에는 쓰게 요시하루가 제공한 여행 사진과 여행기, 직접 그린 지도 등 다양한 도판과 관련 자료가 수록되었다.

쓰게는 2020년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 공로상에 해당하는 &포브 도뇌르'를 수상했으며, 그의 만화는 국제적으로도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쓰게 요시하루의 작품을 21세기에 다시 읽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아직 발견되지 못한 만화 문화의 빈 곳, 뒤늦게 도착한 실재의 재현들이 작금의 이미지와 중첩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타이그레스 온 페이퍼 &동아시아 시각문화& 시리즈는 동아시아의 미술 및 서브컬처, 도상 등 이미지에 관한 문화연구과 예술 실천을 다루는 책을 기획 출간할 예정이다.
저자

쓰게요시하루,야마시타유지

저자:쓰게요시하루
만화가.1937년생.도쿄에서태어나초등학교졸업후도금공장등에서일하다1954년만화가로데뷔했다.대본만화를거쳐,1960년대후반부터1970년대까지『월간만화가로』에만화사의획기적인작품들을발표했다.1987년이후신작은내놓지않았지만,그의작품은새로운세대의팬들을계속만들어내고있다.2020년프랑스의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만화가에게헌정하는공로상에해당하는‘포브도뇌르’를수상하고,[실존없이존재하기etresansexister]라는제목의회고전을진행했다.

저자:야마시타유지
미술사가.미술평론가.1958년생.메이지가쿠인대학예술학과교수.히로시마현에서태어나도쿄대학과동대학원을졸업했다.주요저서로『무로마치회화의잔상』(2000),『일본미술의20세기』(2003)등과현대미술작가아카세가와겐페이와함께활동한대담집『일본미술응원단』(2000)이있다.

역자:한윤아
시각예술기획자,편집자이고비평을쓰고책을만든다.일본문학,영상이론,동아시아영화연구를공부했다.『새로운보편성을창조하기』(쑨거,미디어버스,2021)을번역했고,『나사와검은물』(쓰게요시하루,야마시타요지,2022)등을기획,출간했다.동아시아의시각문화,서브컬처등을다루는출판에관심을두고있고,비평진(zine)『스포로이드진』을발행한다.

목차


(만화목차)
1.나사식
2.바깥의팽창
3.붉은꽃
4.겐센칸주인

(작가연구목차)
역자서문:
나사와검은물,쓰게요시하루를읽는몇가지말
1.대화:
꿈,리얼리즘,무의미를찾아서
2.Q&A작가론:
미술평론가의쓰게요시하루입문
3.만화연보:
기적의2년,『가로』1967-1968
4.만화연대기:
쓰게요시하루에의한쓰게요시하루
5.화보:
이미지로보는빈곤여행기
6.기고:
쓰게요시하루와나의장소들
다마강에서쓰게를마주치고싶다-이누이아키토
「야나기야주인」에게한눈에반하다-히가시무라아키코

출판사 서평


만화작품소개

「나사식」(1968)어느바닷가에서(메메)해파리에팔을물려혈관이절단된소년이등장한다.소년은의사를찾아나서지만,이상한인물들과잇달아마주치며기이한공간속을맴돈다.1964년창간한『월간만화가로』에서주목받던쓰게요시하루의작품만모아‘임시증간호-쓰게요시하루특집’이발행되고이작품은이때발표된다.발표후「나사식」은이러한초현실주의적면모때문에그때까지만화사를통틀어가장특이한작품으로회자하며,이후수많은인용과패러디의원형이되었다.만화계는물론,시인,소설가,미술작가,연극인등다양한분야의예술인들과새로운세계를열망하던대학생들에게큰반향을불러일으키며기념비적작품이되었다.

「바깥의팽창」(1968)쓰게요시하루는‘바깥세계’라고하는물질이침입해자신을소멸시킬지모른다는꿈을자주꾸었다고하고,이를주제로몇편의만화를그렸다.

「붉은꽃」(1967)실질적인가장노릇을하느라학교를제대로다니지못하는시골소녀와말썽꾸러기소년을도시에서온여행자가지켜본다.소년은공생관계인소녀를괴롭히며한편연민하고있지만,소녀는초경과함께다른시간에들어선다.군인모자를쓴소년은마치과거일본의잔여물로보이기도한다.

「겐센칸주인」(1968)오래된온천마을에들어선마을여행자는마을할머니에게자신과닮은앞선여행자와겐센칸여관의여주인이야기를듣는다.여행자는겐센칸으로가보려하고,할머니들은두남자의만남을극구말린다.여행자는거센비바람속에서겐센칸으로들어선다.


*타이그레스온페이퍼‘동아시아시각문화’시리즈는동아시아의미술및서브컬처,도상등이미지에관한문화연구과예술실천을다루는책을기획출간할예정이다.